태평양화학의 아모레 화장품은
우리나라 화장품 업계의 대표 브랜드이자 선두 주자다
지금의 <아모레 퍼시픽>전신으로
고(故) 서성환 회장이 창업했다
서성환 회장의 모친 윤독정 여사는
일제 강점기 개성에서 동백 머릿기름을
손수 만들어 그 재료로 크림을 만들어 팔았는데
1945년 9월 서성환 회장은 태평양화학공업사를 창립
본격적인 화장품 사업을 시작했다
1948년 국내 최초 브랜드 제품인 메로디크림을 발매하고
1951년 남성화장품 <ABC포마드>를 만들었다
1964년 그 유명한 <아모레> 브랜드를 탄생시켰다
이때부터 방문 판매 제도를 도입한다
서성환 회장은 개성에서 어머니를 도와
동백 머릿기름 사업을 할 때 마켓팅의 노하우가 있어
아모레 화장품을 발매하고는 아모레 3대 원칙을 만들었다
철저한 방문 판매 원칙
철저한 정찰 판매 원칙
철저한 구역 준수 원칙
방문판매 하면 흔히 <야쿠르트 아줌마>가
생각나지만, 태평양화학의 아모레 화장품은
이미 오래전 시골 농촌까지 침투했다
각 관공서에서 새마을 노래가 아침저녁으로 울려 펴지던
1970년대 초 농촌은 새마을 사업이 한창이었다
초가지붕을 걷어내고 슬레이트 지붕으로 지붕개량을 하고
골목길을 넓히고 마을 입구 다리를 놓고 할 때
아모레 화장품 아줌마도 농촌 마을 곳곳을 누비고 다녔다
오래전 유년 그때 임동에도 아모레 화장품 아줌마가 있었다
당시 아모레 화장품은 가게에서 파는 것이 아니라
방문판매 아줌마에 의해서 판매되었다
아모레의 초록색 마크가 달린 모자를 쓰고
가방을 자전거에 싣고 동네를 다니며 화장품을 판매하는데
아모레 화장품 아줌마가 왔다고 하면 밭일 나갔던
동네 아주머니들이 다 모인다
유년 우리 집 사랑방에서 아모레 화장품 아줌마가
동네 아줌마를 모아 놓고 새로운 제품을 설명하고
시연해 발라주고 하던 장면이 생생하게 떠오른다
성경책 같던 두툼한 장부에 판매 기록을 하고
판매한 화장품 값은 외상으로 처리
가을 추수가 끝나고 담배감정이 끝나면
한꺼번에 받아 간다
아모레에서 나오는 향장(香粧)이라는
월간 뷰티 잡지도 하나씩 주고 갔는데
아름다운 영화배우나 탤런트들을 접하는 좋은 기회다
내 기억으로는 임동의 아모레 화장품 아줌마는
무실에 살았던 것으로 생각된다
서성환 회장의 방문판매 원칙은 당시 새마을 사업의
정신 개혁과 함께 절묘하게 맞아 떨어져 회사를 급성장시켰다
아름다움에 대한 인간의 욕망을 화장품 아줌마를 통하여
직접 어프로치 하므로 구매 의욕을 한층 높일 수 있었다
당시 태평양화학의 <아모레>화장품, 아모레 브랜드는 탄생 비화가 있다
그 탄생 비화를 이야기하기 위해서는
영화 한 편을 포스팅해야한다
1961년 5월 12일 명동 입구에 있던
중앙극장에서 외화 한편이 개봉되었다
이 영화는 이탈리아 영화로
1959년 UN MALEDETTO IMBROGLIO(우엔 말레디토 임브로올요)
-그 빌어먹을 사건- 으로 이탈리아에서 먼저 개봉되고
국내에서는 <위험한 관계-부제 형사->라는 제목으로 상영되었다
로마 시내의 어느 오래된 고급 아파트 성직자 집에
도둑이 들어 강도 사건이 일어난다
이 사건을 담당한 형사 반장
인그라발로(피에트로 제르미: 이 영화 주연, 감독, 각색)는
범인을 수색하기 위해 조사를 시작하지만,
정작 피해자는 성직자로서 지나친 사치를 하고 있는 것이
세상에 알려질까 봐 사건을 숨기려 한다
이 사건의 범인으로 지목되었던 지오메데(니노 카스텔누오보)는
이웃집 하녀 아순티나(클라우디아 카르디날)의 약혼자로
미국인 여성과 함께 있었다는 알리바이가 성립돼 풀려난다
결국 범인을 찾지 못한 채 사건은 미수에 그친다
일주일 후
강도 사건이 일어난 바로 옆집에서 살인사건이 일어난다
젊고 매력 있는 안주인인 릴리아나 반두치(엘리오노라 로씨 드라고)가
흉기에 찔려 살해당하는 사건이 발생한다
형사 반장은 두 사건이 동일 인물 소행일 것으로 의심하고 수사를 시작한다
먼저 살해 피해자인 릴리아나와 가장 가까운 사람들,
릴리아나의 유산과 관계된 사람들부터 조사하기 시작한다
먼저 살해된 릴리아나가 정기적으로 돈을 보태주고 있던
직업이 의사인 사촌 그리고 무엇인가를 감추고 조사를
피하기만 하려는 남편을 수사선상에 올린다
반장은 남편에게 의심을 가지고 집중적으로 수사하지만
남편은 살해된 릴리아나의 하녀 버지니아의 유혹에
그녀와 불륜을 갖게 돼 외국에 나가 있어
알리바이가 성립돼 살인 협의에서 풀려난다
사건은 원전으로 돌아가지만 반장이 성직자 집 강도 사건시에
발견된 열쇠로 아순티나의 약혼자인 전기기구상 점원 지오메데가
범인임을 알아낸다
지오메데는 임신한 자신의 약혼녀 아순티나(클라우디아 카르디날레)에게
목돈을 주기 위해 얼떨결에 살인을 한 것이다
이 영화의 라스트씬은 영화사에 길이 남을 장면이다
경찰차에 태워져 연행되어 가는 애인 디오디메(니노 카스텔누오보)를
를 쫓는 아순티나(클라우디아 카르디날레)는
경찰차의 흙먼지 날리는 뒤를 쫓아가며
디오디메!~
디오디메!~
을 외치며 절규하는 장면은
오랫동안 잊지 못할 명장면이다
21살의 청순한 여배우
<클라우디아 카르디날레>가 절규하며
따라오는 것을 본 디오디메는 체념하고 고개를 떨군다
범인 디오디메를 태운 경찰차에서
반장(피에트로 제르미)은 운전사에게 빨리 가자고 재촉하고
시가를 입에 물고 연신 빨며 검은 선글라스를 끼자
파이널 크레딧 자막이 떠오르며 영화는 끝난다
수사반장으로 열연한 이탈리아 배우 피에트로 제르미는
주연 감독 각본을 맡아 다양한 재능을 보인다
이 영화로 피에트로 제르미는 명감독 대열에 올라서고
훗날 황금종려상 감독상을 수상한다
특히 이 영화의 주제가 시노메 모로(Sinno me moro)-죽도록 사랑해서-
는 세계 영화사에서 잊지 못할 영화음악의 걸작이다
영화 시작과 함께 타이틀 백이 뜨면 <알리다 켈리>가 부른
<시노메 모로>가 흐른다
Amore, amore, amore, amore mio
(아모레 아모레 아모레 아모레 미오)
사랑, 사랑, 사랑, 내 사랑이여!~
로 시작하는 이 영화의 주제가는
전 세계 영화 팬들을 매료시켰다
Amore(아모레)는 이탈리아어로 <사랑>이라는 뜻이다
흑백 텔레비젼조차 대중화되기 전에 볼거리가 없던 시절
이 영화는 대단한 호응과 반향을 불려 일으켰고
특히 주제가 <시노메 모로>는 60년대 초반
하루에도 몇 번씩 라디오에서 흘러나와 어지간한 사람이면
뜻도 모른 채 아모레 아모레 아모레 미오 하고
중얼거릴 만큼 대중적인 인기를 누렸다
1964년 서성환 회장은 화장품의 새로운 브랜드
이름을 공모했는데 당시 시류의 흐름을 타고 <아모레>라는 명칭이
압도적으로 많아 태평양화학의 아모레 화장품이 탄생된 것이다
지금은 고(故) 서성환 회장의 차남 서경배 회장이
오너로 <아모레퍼시픽>으로 상호를 바꾸었지만
아모레라는 이름은 화장품 업계의 전설로 남아있다
주제가 시노메 모로(Sinno me moro) 듣기
sinno me moro(시노메 모로)
-죽도록 사랑해-
Amore amore amore, amore mio
사랑, 사랑, 사랑, 내 사랑이여
In braccio a te scordo ogni dolore
당신 품에 있으면 난 모든 고통을 잊어버려요
Voglio restare con te sinno me moro
죽을 때까지 그대와 있고 싶어요
Voglio restare con te sinno me moro
죽을 때까지 그대와 있고 싶어요
Voglio restare con te sinno me moro
죽을 때까지 그대와 있고 싶어요
Nun piangne amore, nun piangne amore mio
울지 말아요 울지마 내 사랑이여
Nun piagne state zitto su sto cuore
울지 말아요 내 품에 조용히 안겨 있어요
Ma site fa soffrire, dimmelo pure
마음이 아프면 내게 말해요
Quello che mai da di, dimmelo pure
할 말이 있으면 내게 말해요
Quello che mai da di, dimmelo pure
할 말이 있으면 내게 말해요
70년대 최고의 모델이었던 태평양화학의 아모레 화장품 전속모델 <주미>
70년대 당시 유치원 교사였던 그는 자신이 운영하는 유치원을
촬영장소로 빌려주었는데 모델이 나타나지 않자 다급해진 촬영팀이
즉석에서 주미씨를 대타로 기용해 모델이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