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4화 물의 정령왕 엘라임
"자, 하나둘...하나둘~~ 거기학생! 손은 배꼽아래에~"
정말 말도 안되게도, 만나기 어렵다는 황제폐하의 알현식때에 해야 할 인사에 대해 배우고 있는 우리들은,
헬리선생님의 진지한 자세아래에서 황실예절을 배우고있었다.
세이렌은 그럭저럭 열심히 배우고 있었지만, 아까부터 옆에서 노골적으로 쳐다보는 밀리아나덕에 긴장을 하고 있는 터였다.
수업이 끝난뒤, 세이렌은 한숨을 쉬고는, 애리워쉬와 함께 수돗가로 갔다.
그리고 이미 그곳에선 기다렸다는 듯이, 밀리아나와 그의 패거리(평민을 싫어하는)들이 몰려있었다.
세이렌은 모르는척, 수돗가의 꼭지를 틀고 고개를 옆으로 틀어, 물을 마시고 있었다.
물론 애리워쉬도 그러고 있었지만.
"어머! 물이 튀기잖아!!!"
"...에?"
물을 다 마신듯, 손등으로 대충 입을 쓸던 세이렌은,
갑작스런 밀리아나의 비명아닌 비명에 슬쩍 고개를 돌려, 그녀를 바라보았다.
그리고 그녀가 입은, 분홍색의 원피스에는 정말 미량~~ 아주 극소의~~ 물방울이 하나 튄상태였다.
"너때문에 물이 튀었잖니?? 어떻게 배상할꺼야?"
"..에...한방울 튀었는데요, 그것도 벌써 증발할것같..."
"지금 내 말에 토를 다는거니?!?"
세이렌은 황당했다.
그리고 손수건으로 손을 닦고 있는 애리워쉬가 자신의 어깨밖에 오지 않는
귀족의 질이 뼈속까지 박힌 그녀들을 거만스럽게 내려다보았다.
밀리아나는 자신과 비슷한 배경을 가진 애리워쉬를 보며, 비웃듯 눈을 올렸다.
"어이, 에스타르튜에서는 이런거 소용없잖아?"
"물을 튀겼다는게 무슨 소용이 없단겁니까? 브루포드군이 상관할 일이 아니에요"
"여기서는 성도 소용없는데, 애리워쉬라고 불러줬으면 좋겠군."
"레이디에게, 그런 천박스런 말을 하라는건가요?"
이런 말과 같이, 귀족의 레이디가,
귀족가의 아들에게 친하지도 않은 상태에서 성을 부르는것은 레이디의 도에 어긋나는 일이었다.
그러나 에스타르튜에서는 전혀 소용없는 변명을 그녀는 하고있었다.
세이렌은 약간 심각해지는 이 일에 대해, 애리워쉬의 앞을 가로막고 그녀에게 슬쩍 목례를 하고는,
예의 그... 신비스런 꽃미소로 활짝 웃어주었다.
"밀리아나양, 미안해요. 제가 어떻게하면 될까요?"
세이렌의 말과 미소에 자신도 모르게 얼굴이 붉어진 밀리아나는 헛기침을 하더니
선심쓴다는듯 입을 열었다.
"일주일동안, 내 하인이 된다면 용서를 생각해보죠."
황당한 표정으로 애리워쉬는 밀라아나에게 반박하려 했지만.
세이렌의 괜찮다는 말과 함께 수그라들었다.
그리하여... 세이렌은 뼈속까지 귀족의 끼가 담긴 밀리아나의 하인이 된것이다
.
.
.
.
.
"세이레엔? 무슨 일이 있습니까?"
"...에?...아니에요."
여.전.히 레스와의 개인교습에 따라오는 케이유라칸은 세이렌의 근심어린 표정을 보며,
내심 눈치를 챘는듯, 입을 열었다.
아직 레스는 사정이 있는듯, 조금 늦고 있었다.
"하지만, 아름다운 아가씨의 얼굴에 주름이 지지 않습니까. 인상피시지요~"
"...그.러.니.까 난 여자가 아니라구요.."
"상관없습니다~ 언젠간 아름다운 아가씨가 되실테니까요."
"...하아~~"
아까부터, 레이디라는둥 아가씨라는둥 케이유라칸은 세이렌을 여자취급하고 있었지만.
세이렌은, 케이유라칸이 자신이 여자라는걸 아는것을 전혀 눈치채지 못하고있었다.
이 붉은머리칼을 가진, 아름다운 엘프남성체를 보곤 한숨을 쉬고서는 세이렌은.
다시금 눈을 감고, 자신이 부를 정령을 생각했다.
'푸른 물.. 물이 흐르는소리...이세상의 모든 물, 지금은 여름이니까 비가 자주내리지.. 물을 마실때도, 얼굴을 씻을때도..그러고보니 여러모로 물이 없으면 안되는구나..'
케이유라칸은, 열심히 눈을 감고 정령을 부르려는 세이렌을 흐뭇한 눈으로 바라보다가.
순간, 자신의 눈을 의심했다.
그녀의 주위로, 물이 기둥이 솟아오르더니.
드래곤이 자신도 한번은 본적이 있는. 최상급정령이상이기도한, 정령왕이 나타났다. 세
이렌은, 그런 그의 존재를 눈치채지 못한듯,
기뻐하며 박수를 짝짝치기 시작했다.
"우와,와와 내가 드디어 정령을 불러냈어요!!"
"..말도안되......."
케이유라칸은 눈을 껌뻑이며, 저쪽에서 걸어오는 레스를 발견했다.
레스또한, 자신의 눈을 의심하며 천천히 이쪽으로 다가왔다.
[이 나를 부를정도의 친화력을 가진 인간이여, 나는 물의 정령왕 엘라임이다. 그대의 목숨이 다할때까지 나와 계약을 하겠는가.]
중성적인듯한, 목소리가 뜰에 울러퍼졌다.
세이렌은 기뻐하면서, 아름다운 여성의 모습을한, 물의 형태로 다가갔다.
"네! 저는 세이렌이라고 합니다."
[인간과 계약하기는 벌써 2번째군, 정령왕의 이름아래, 세이렌과 계약한다.]
물의 형체로 만들어진, 정령왕은 아름답게 웃는듯하더니,
곧 세이렌의 근처를 휘감아돌더니 공기중으로 사라져버렸다.
세이렌은 기쁜마음을 감추지 못한채, 레스와 케이유라칸에게 신나게 말했다.
"제가 정령을 불러냈어요!!! 대단하죠!!!"
"...아아...정말 대단해."
레스는, 밝게 웃는 세이렌의 머리를 쓰담아 주었다.
세이렌은 그런 그의 손길이 부드러워 가만히 웃고 있었다.
사실 레스는 미리 알고있었다. 그녀의 자연친화력과 마나가 보통사람치고는 많다는것을.
처음에는 그냥, 인간치고는 많다. 했지만 그녀의 깊은 가슴속에 있는 마나와 자연친화력은
상상을 초월하는 그런 능력이었다.
아무래도 좋다는 레스였찌만.
케이유라칸은 입을 쩌억 벌린채, 세이렌을 바라보았다.
"뭐야..인간아니야?"
"네? 전..인간 맞는데요.."
"...어..어떻게 드래곤이나 엘프도 아니고 처음부터 정령왕을 부르는거죠?"
"...정령왕이 뭔데요? 정령사는 다 부르는거 아닌가요?..우웅"
세이렌은 고개를 갸우뚱했다. 정령을 불렀다고 좋아하던 세이렌이었지만.
자신을 보고 입을 쩌억 벌리는 케이유라칸의 행동이 그리 달갑지는 않은 그였다.
"세이렌, 정령중에는 하급,중급,상급,최상급,정령왕으로 능력별로 단계가 나누어져
. 그중에서도 드래곤이나, 엘프만이 부를수있다던 정령왕을 부른거야. "
"..에? 그렇게나 대단한거에요??"
"물론, 자연친화력이라는건 인간도 선천적이라던가 배경으로 기를수있으니까."
"아! 저희 사만차마을은, 숲이 많았어요! 저는 꽃을 팔았었는데.."
레스는 빙긋 웃었다.
어느새 정신을 차린듯한, 케이유라칸은 흠흠 헛기침을 하고는 세이렌에게 다가왔다.
그리고는 그도 아름다운 붉은눈으로 그녀에게 눈웃음을 치고는 머리를 쓰다듬어주었다
첫댓글 꺅~~~세이렌의 미소는 너무 아름다워서 드래곤들 조차 꼼짝할수 없다네~~~
넘 재밌당~~~~>ㅁ<♡담 편은 좀 더 길게 해주세요ㅋㅋㅋ
재밌다 돌이들의 세상
어떻게 이소설반했어ㅠㅠ 남ㅈ ㅏ 한테 반해야 하는데;;
아아..ㅠㅠ 정말 정말 잼써요
제가 생각하는 건데... 혹 세이렌은 세이렌이 아닐까요??
잘봤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