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감이 일주일도 안 남아서 빌빌대는 주제에 새벽에 갑자기 들어와 글도 읽고 답글도 달고 그랬다가
오늘은 마감이 3일 미뤄질 수 있다는 걸 알게 되어 또 들어왔습니다 ㅎㅎ
...들어와보니 엄청난 일이 모심에 있었군요. 정품유저이자 온리 디비디 유저로서 꿈에 그리던 사계절이
한국에선 디비디 출시가 안 된다는 소식과 그 이유가 참으로 맘을 착잡하게 만듭니다만
이미 복잡한 토론이 지나간 다음에 괜히 말을 덧붙이는 건 아닌 것 같아 그저 착잡한 마음만 안고 있습니다.
하지만 요즘 제 마음을 가장 심란하게 만드는 건 아랫집 강아지입니다 -_ㅜ
심란한 마음이라도 털어놓고 싶어서 글로 적어봅니다..
일주일 쯤 전에 아랫집에 강아지가 들어왔습니다.
제가 사는 곳은 다세대주택이고 아마 5가구 정도 사는 듯합니다.
대문으로 들어서면 바로 앞에 계단이 있고, 그 다음 마당이라고 부르기에도 애매한
좁다란 시멘트 공간이 있고, 그 공간에 저희 아랫집 1층 집 현관이 있고,
마당 맨 안쪽 끝에 저희 집으로 올라가는 계단이 있습니다.
저는 여기서 4년을 살았고 1층 집은 재작년엔가 이사왔던 걸로 기억합니다.
애가 둘 있는 집인데 다세대 주택의 공용마당을 자기 집 마당처럼 쓰시는 가족이라
그 집 아저씨는 저희 집 계단에서 담배 피우고 가래침까지 뱉어놓고 가고
그 집 초딩 딸래미는 친구들 데려와 저희 집 계단에서 뛰고 구르고 난간 타고 미끄러지기 놀이하고
엄청 시끄럽게 떠들고 다 먹은 과자봉지는 계단에 버려놓고 갑니다.
제가 재택근무를 하는 터라 올해는 도저히 못 참겠길래 계단 앞에 써붙였더니 요즘은 좀 자제 분위기네요.
그 집 딸래미가 타고 노는 자전거를 저희 집 올라가는 계단 옆 빈 공간에 세워두는데
제대로 세워놓질 않고 꼭 저희 집 계단을 막아놓고 세워놓아 그걸 치워가며 들어와야 합니다.
그 집 가족들은 동물을 좋아하는지, 한 달 전에는 계단 밑에 자주 오는 고양이 모자를 위한답시고
먹을 걸 내다놨는데 그게 무려 생선 뼈와 머리...
고양이가 씹지도 못할만큼 커다란데다 여름이라 벌레가 바로 들러붙어 난리도 아니었는데
그걸 치우지도 않더군요. 1층 집 현관 바로 앞(그러니 공용마당)에 쓰레기봉투를 그냥 벌려놔서
길고양이들이 지나다가 뜯었는지 쓰레기가 마당에 죄다 쏟아져 있기도 하고, 심지어 음식쓰레기봉투까지
밖에다 내놓고 쓰레기를 버리더군요. 그러니 벌레가 안 생길 수가 없습니다.
3층에 사시는 집 주인 할머니 할아버지가 마당을 매일 치우시는데 아마 1층 때문에 골치 많이 아프실 겁니다.
얘기가 길었는데 암튼 1층 집 사람들은 다세대 주택을 자신들만의 단독주택처럼 쓰시면서 청소는 안 하시는
그런 분들입니다 -_-;;
그런 분들인데, 일주일 전에 강아지를 데려왔는데 마당에다 키우시더군요.
하얗고 이쁘게 생긴 수컷입니다. 사람도 잘 따르고 똑똑해보여요. 게다가 패기가 넘치는 녀석입니다.
이 패기에 대해서도 여러 에피소드가 많지만 어쨌든 문제는
아직 2개월도 안 된 강아지를 다세대주택 공용마당에다 키우니까 문제가 발생합니다.
일단 아직 어리니까 밤만 되면 울어요. 끼잉끼잉 소리가 엄청나게 다채로워지더니 이제는 2개월 밖에 안 된 녀석이
득음을 했습니다. 저희 고향집 강아지는 5개월이 넘어서야 컹 소리를 하기 시작했는데 이 녀석은 컹 소리와 비슷한
캐앵캥 소리도 하고 눈물 젖은 알앤비로 외로움을 호소합니다. 새벽 3시에요-_-;;
어제는 2개월밖에 안 되어보이는 녀석이 무려 하울링을 하더이다.
늑대 무리에서 큰 것도 아닌데 어린 나이에 하울링을 깨친 것에 똑똑하다고 칭찬을 해야할지 원...ㅠㅠ
게다가 마당에다 그냥 풀어놓는 건지 여기저기 똥을 싸댑니다. 특히 저희 집 앞 계단에 똥을 싸대는데
개가 똥 싸는 건 괜찮아요. 어리니까요. 하지만 개 주인이라는 사람들이 배변훈련도 안 하고 똥도 제때 안 치우면
이웃에게 이게 무슨 민폐입니까.
이 녀석이 마당에 있는 다른 집 화분도 엎고 사료그릇도 물그릇도 엎나 봅니다.
그래서 이 녀석을 묶어놓기 시작한 모양인데, 묶어놓는 수준이 완전 개 학대 수준입니다.
마당이라고 해봤자 시멘트 바닥, 이 폭염의 날씨에 그늘도 없는 곳에 그냥 묶어놓습니다.
개 집이라고 만들어놓은 게, 아까 설명한 대로 1층 집 현관에 쓰레기더미와 함께 놓여있는 종이 상자 하나입니다.
개가 뛰어놀다보면 밥그릇을 엎을 순 있지만, 그럼 안 엎어지는 밑바닥 무겁고 넓은 대형견용 그릇 사다 주면 되잖아요?
그걸 안 하고 그저 개를 묶어놓습니다.
그럼 개는 개대로 물그릇에도 다가가지 못하고(너무 짧게 묶어놔서) 물 한 모금 못 먹고 뙤약볕에 있는 겁니다.
엎어진 사료엔 개미들이 꼬이고요.
제가 재택근무라 해도 요즘 마감이라 하루종일 밖에 안 나갈 때도 많은데, 이틀에 한 번 나갔다가 저 모습 보고
식겁했습니다. 그래서 요 며칠은 하루에 한 두 번은 나가서 묶은 줄 좀 길게 풀어주고 물 새로 떠다주고는 하는데
그래도 번번이 매일 저 모습을 마주치니 화가 나더이다.
개는 개대로 건강에 위험하고 애정결핍으로 울부짖는 시간은 늘어나고
이웃은 이웃대로 스트레스 받으니 1층 사람들이 너무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 사태를 해결할 가장 간단한 방법은 1층 가족이 집 안에서 개를 키우면 될텐데, 하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그럼 밤마다 외로워서 울부짖는 일도 없을 거고 사람이 배변훈련을 해주면 개도 한 곳에서 싸는 법을 익힐테고
마당이 더러워질 일도 벌레가 지금처럼 매일 들끓는 일은 없을테니까요.
그래서 오늘은 1층 집에 편지라도 써서 붙여야겠다고 생각했는데, 아까 밤에 애정결핍인 그 녀석 쓰다듬어주고
새로 물 떠다줘서 먹이고 있는데 1층 사람들이 집에 들어오더라구요.
그래서 그 집 아주머니와 좀 대화를 했는데,
이 집이 개를 키우려고 데려온 게 아니라 초딩 딸래미가 구조해온 유기견이랍니다. -_-
근처 보신탕집에서 탈출해서 떠도는 걸 얘길 듣고 주워왔대요...
그 마음은 참 갸륵하고 착한데, 문제는 부모들은 개를 한 번도 키워본 적이 없으니 부모들도 패닉 상태였더군요.
게다가 1층 아주머니가 교통사고를 당해서(환자복 입고 계시더군요) 가족들이 계속 집을 비워야했답니다.
오히려 저한테 개 가져가 키우라고 하시는데 난감하더이다 -_-
제가 그 개 집 안에 들여서 키우시면 개도 행복하고 이웃도 행복할 거라고 설득해봤지만
개가 똥오줌 못 가려 집안에 냄새 밴다는 이유로 난색을 표하시더군요.
ㅠㅠ 그럼 개에게 배변훈련을 시키면 된다고 설득했지만 개를 안 키워봐서 모른다는 말씀만 계속...
심지어 동물병원도 아직 안 데려갔답니다. 심장사상충 약도 각종 예방주사도 안 맞은 강아지를
벌레가 들끓고 모기가 들러붙고 심지어 말벌도 기어다니는(그거 보고 식겁해서 강아지 안아서 다른 데로
옮겨준 적 있습니다) 마당에다 놔두다니....
그 집 딸래미가 옆에서 얘기하는데, 오늘 강아지가 피설사를 쌌답니다. 그럼 피보장염의 위험도 있어보이는데요.
개를 잘못 키우는 건 사람 책임이지만
어쨌든 교통사고도 당하시고 어수선한 마당에 딸래미가 덜컥 구해온 강아지를 맡게 된 그 집 가족의 사정도 딱해서
여러모로 난감하더군요.
그저,
일단 동물병원 데려가라, 동물병원 가면 배변훈련이라든지 개 키우는 법에 대해 물어보면 가르쳐주실 거다,
하고 얘기해줬습니다. 장염이 걱정되니 검사랑 예방접종도 하시길 부탁드렸고요.
훈련을 위해 붙어 있을 사람이 없다고 1층 아주머니가 계속 난색을 표하는데 답답할 노릇이었지만
그럼 자제분들이 훈련을 맡아라, 요즘은 개 훈련하는 법 관해 책도 많이 나오니 동물병원 가서 물어보고 하면 될 거다
하고 얘기해줬습니다.
낮에 집에 사람이 아무도 없으니 집에서 개를 키울 순 없다고 아주머니가 계속 그러시길래
(그럼 맨날 마당에서 뛰어노는 1층 딸래미와 그 친구일당은 '사람'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계속 들었지만-_-
뭐 교통사고 나셔서 많이는 안 다치셨더라도 병원 오가시려면 경황이 없으실테니 이해하려했습니다)
정 안 되면 밤에라도 집에 들여놓아라, 낮에는 어쩔 수 없이 마당에 개를 두신다면 제가 오가면서 지금처럼
물 챙겨주고 좀 살펴보겠다고 얘기했습니다.
이러다 저한테 개 떠맡길 기세이긴 했지만, 계속 안 된다 곤란하다 잘 모른다는 말만 하시는 분께
뭐라고 더 할 수도 없더라구요. 게다가 그 대화가 2년 동안 이 주택 살면서 1층 집과 두번째로 한 대화였습니다.
(첫번째는 그 강아지 처음 만난 날 마당에서 헤매는 강아지 보고 누가 잃어버렸나 싶어 1층 집 문 두드렸을 때고요)
2개월 남짓된 강아지, 지금부터 한 두달만이라도 사람이 붙어서 각종 훈련 시키고
사람과 함께 살기 위해 필요한 최소한의 규칙들을 배우게 하고 애정을 듬뿍 줘야
앞으로의 개 견격과 견생이 결정될 중요한 시기인데
개가 딱해서 구조해오긴 했지만 키울 여력도 의지도 없는 사람들이 개를 데리고 있으니
바로 윗집 사람으로서 어디까지 개한테 해줘야 이게 간섭이 안 될지 신경쓰이고 참 그렇네요.
남의 집 개니까 제가 함부로 나서기도 그렇고... 그렇다고 사람을 너무 그리워하는 성격 좋은 강아지가
맨날 저 더운 마당에 묶여있는 거 보는 것도 안쓰럽고..
진짜 한 달만 붙어서 배변훈련 시키고 애정 주고 하면 불안해서 울거나 하지 않고 똥도 한 곳에만 쌀텐데 ㅠㅠ+
강아지 심심할까봐 제가 아끼던 인형도 하나 내어주었건만
인형이 닿지도 않는 곳에 짧게 묶어놓고 하니
그냥 매번 볼 때마다 끈 좀 길게 해주고, 물 떠다주고, 인형 옆에 놔주고, 쓰다듬어주고
그것 밖에 못 해줍니다.
남의 집 개라도 행복하게 잘 살고 있다면 그냥 아유 이뻐라 하고 지나갔을텐데
오지랖인지 간섭인지 계속 맘이 쓰이게 되는 이 상황이 참 그렇네요;;
정작 고향집 우리 막내는 저번엔 폐에 물 찼다고 가족들에게 마음의 준비까지 하라고 하는데
제가 마감이라 당장 내려가지도 못하고 그저 무사히 고비 넘기기만 바라고 그랬건만
늙어서 계속 아픈 고향집 막내(15살 ㅠㅠ) 신경써주지도 못하는 상황에 왠 남의 집 강아지인지..
내일 개 밥그릇 안 넘어지는 거라도 사와서 줘야겠습니다-_-
이럴 땐 어떻게 해야할까요...에효
첫댓글 외람된 말씀이지만 그 아주머니도 키우기 싫으신데 딸때문에 혹은 유기하자니 좀 그래서 데리고있는데 크로우님이 관심을 보이는것 같으니까 이때다 하고 떠넘기시려는것 같아 보아는대요... 키울 자신이 있으시면 데려오시고 아니면 딱잘라 외면하세요.
키울수는 없지만 어떻게 외면하냐... 인 상황이시라면 적당한 입양자를 찾아보시는 것도 좋은방법이겠네요.
현재상황을 지지부진 이어가는건 이웃과의 관계에서도 강아지에게도 좋지않을것겉아요.
제가 경제적으로 안 좋은 삶을 살고 있는데다 만성질환으로 바깥생활에 어려움이 있는 사람이라 병원비 때문에 다른 생명체를 더 맡기는 힘든 상황입니다. 게다가 고향집도 어려운 사정에 15년을 함께 살아온 바둑이 병원비로 허덕이고 있는 상황인데 제가 바둑이에게 힘을 더 못 보탤망정 다른 개를 들인다는 건 좀 아닌 상황이라서요. 하지만 잡종견인데 바로 입양자가 찾아질까요? 더 위급한 상황에 놓인 개들도 많은 상황에서 얘는 일단 1층집이 임보라도 하고 있으니까요-_ㅜ 그렇다고 외면하자니 제가 개 학대에 공범인 것만 같아서, 제 마음 안 힘들자고 외면하는 게 과연 맞는 건지 저도 답이 안 나오네요...
유기견 보호센터에 함 연락해보는건 어떨까요?
유기견 보호센터 안돼요 한달도 안돼서 입양 안되면 안락사 시킵니다ㅜ 다음카페에라도 사진 올려서 입양자를 찾아보시거나.. 일단 마당의 그늘진 곳으로라도 줄을 길게 해서 묶을수 있게 하면 어떨까 싶네요ㅠ
맞아요! 한국의 보호소들은 외국과는 달라요ㅜ.ㅜ 시설도 여락하고... 오히려 그런곳에서 없단 병도 옮아 폐사 하는경우도 많이 봤구요... 일정기간 입양 안되면 안락사 시키는데 입양 가는 녀석들은 하늘의 별 따기랍니다.... 한국 유기동물의 슬픈 현실이에요ㅜ.ㅜ
골치아픈 가족이네요...;;;잘 키울 자신이 없는데 무작정 데려온 것도 그렇고....공용마당에 떡하니 묶어놓은것도 그렇고...;; 자기 주변도 관리못하는 사람들이 동물을 키우겠다니 어처구니가 없네요....;;;
그나저나 크로우님이 강아지를 다 봐주시다가는 결국 떠맡으실 거 같아요...ㅠㅠ;; 유기견 센터나 입양자를 찾으라고 권하는 게 좋을 거 같습니다...
근데 강아지가 아픈 상태라 입양자 찾기도 쉽지 않겠네요. 병원에도 안데려갈거면서 대체 왜 개를 줏어온건지;;;;;
강아지 상황이 너무 안좋으면 안락사없는 유기동물센터에 맡기는게 좋을거같아요 지금은 그방법밖엔 없는거같네요 ㅠㅠ 요즘 안락사없는 유기견센터도 많이 있는것같던데 사시는 지역 센터에 맡기세요~ 보신탕집에서 도망나온 사연도 있고..아직 강아지니까 입양자 빨리만날거에요 ㅠㅠ
님이 계셔서 얼마다 다행인지요.. 그 애기가 땡볕에서 물한모금 먹지도 못하고 고생했을걸 생각하니 마음이 아프네요.. 그 집도 챙겨줄 여력이 없는거같고 님의 사정도 안좋다 하시니윗 댓글처럼 안락사 없는 유기견 센터나 근처 동물병원에 문의해봐주시면 안될까요. 수고스러우시겠지만 ㅠㅠ 동물병원도 개념있는곳은 받아주는 곳도 있더라구요. 저도 학교앞에서 박스에 유기된 어린강아지를 구조해서 키우고 있는 입장이라 남일같지가 않네요. 저희집애는 2개월정도밖에 안됬는데 박스에 갇혀서 몇일이나 있던건지 박스안에는 온갖 오물들과 파리도 끓고있었고.. 거의 죽기직전에 구조되었거든요. 그 아이도 지금처럼 사실상 방치상태
로 고통받지않고 좋은주인 만나서 잘 살았으면 좋겠네요 ㅠㅠ 아 이글보고있자니 마음이 너무아파요. 제가 데려가고 싶지만 저도 얼마전부터 원룸텔에 혼자 나와있는 상황이라 어떻게 도움을 드릴수가 없네요. 그래도 님께서 저렇게 다정하게 신경까지 써주니 아무상관도 없는 제가 다 감사한 마음이 들어요. 기회만 된다면 사료같은거라도 보내드리고싶어요 ㅠㅠ
유기동물센터에 맡기면 건강하고 순종인 개말고는 99.9% 안락사 됩니다. 아무도 입양 안하거든요. 법이 그렇습니다.
헝.. 강아지가 너무 저러니 제 맘이 아프네요 어떻게 강아지 키우고 싶어하는 다른 사람들한테 주면 잘 키울텐데..
ㅠㅠㅠㅠ 저 가족들 너무 너무하네요 진짜 해도해도 사람들이 저럴수 있는건지..ㅠㅠ
하긴 이스라엘에선 강아지도 불태우는 나쁜! 인간도 아닌 사람이 있는데..ㅠㅠ 우리나라라고...후;; 불쌍해요..ㅠㅠ
불쌍한 마음을 가지고 데리고 온건 좋은데.... 그런 마음에는 생명에 대한 책임감도 있어야 한다는걸 아이가, 또 그집 같은 경우는 그 부모도 좀 배웠으면 싶네요! 일단... 강쥐를 데리고 있는 동안 만이라도 최소한의 교감이라도 할 수 있게 아이라도 붙들고 좀 말 씀해 주시면 어떨까요? 두달된 강쥐면 아직 아간데 아가가 아무도 놀아주는 사람도 없고 얼마나 외로울까? 요즘 그늘에 있어도 숨막히게 더운데 햇볕 쨍쨍 내리쬐는 곳에 물도 잘 못먹게 저렇게 메여 잇으면 죽을지도 모르는데.... 그러면서요, 아이의 감성에 호소를 해서 조금이라도 돌볼수 있게 그렇게라도 하셔야 할듯......;;;
답글 달아주신 모든 분들 감사합니다. 며칠동안 혼자서 골머리 썩고 있었는데 모심에 글쓰고 이렇게 조언을 얻으니 마음이 한결 가벼워졌어요ㅜㅜ 일단 저 말고도 다른 이웃분들이 새벽에 짖어대는 강아지로 밤잠을 설치시는지 1층에 항의한 모양이라, 밤에는 강아지를 집에 들여놓는 것 같긴 합니다. (물론 새벽 일찍 마당에 내놓는 건지 오늘도 6시에 강아지가 짖었지만요-_- 그래도 어제는 새벽 5시에 짖었으니 그것보단 나을까요..) 마당에 똥 한 무더기씩 싸놓는 건 여전하지만 그래도 1층이 좀 치우려고 하는 듯합니다. 지금은 아랫집 딸래미랑 아이들이 강아지랑 놀아주는 소리가 들리네요. 일단 다른 이웃분들이 대응하시는 거 좀 지켜보
면서, 하던 대로 물 떠다주고 좀 놀아주고 살펴봐주는 것이나 좀 하고 있습니다. 너무 더워보일 땐 냉동실에서 아이스팩 가져와 좀 가까이 대주기도 하고 그럽니다. 글 올린지 이틀째라 아직 큰 변화는 없지만 그래도 개가 덜 짖는 걸 보면 1층 사람들이 좀 애정을 주기 시작한 건 아닐까..하고 좋은 쪽으로 생각하려 애쓰고 있습니다-_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