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9월 모의평가가 치러진 한 여고에서 3학년 학생들이 답안지를 작성하고 있다./뉴스1 © News1성적대별 준비전략짜고 컨디션조절·시간관리 훈련해야(서울=뉴스1) 안준영 기자 = 수능 출제기관인 한국교육과정평가원에서 주관하는 9월 모의평가가 다음달 3일 실시된다. 9월 모평은 여름방학 동안 열심히 공부한 결과를 확인하고 수능 학습을 마무리하는 데 있어서 중요한 기준이 되는 관문이다
모평 후 바로 수시 원서접수를 해야 하기 때문에 지원 대학을 판단하는 마지막 잣대로 볼 수 있다. 9월 모평, 어떻게 준비하는 것이 좋을까.
◇성적대별로 차별화된 준비 전략 짜야
전 영역에서 성적이 1~2등급인 상위권 학생들의 경우 난이도가 높은 1~2 문항의 영향으로 희비가 갈릴 수 있다.
문제집을 풀다가 스스로 풀기 어려운 난이도가 높은 문제를 만나면 환호성을 지르자. 내 약점을 보강하고 성장시켜 줄 강한 상대를 만났기 때문이다.
문제가 풀리지 않는 원인을 찾고 해결방법을 고민하자. 풀이 시간이 오래 걸리더라도 유형에 따른 출제 의도를 스스로 파악하고 풀이 요령을 터득하는 것이 중요하다.
3~4등급대 중위권 학생들은 모의평가 기출문제를 다시 점검해보는 것이 좋다. 시간이 부족하다면 틀렸던 문항 위주로 정리하자.
틀렸던 문제를 다시 한 번 살펴보면서 왜 틀렸는지, 실수를 했다면 어디서 무엇 때문에 실수를 했는지, 자신이 자주 하는 실수는 무엇인지 확인해 이에 대처하는 전략을 세우는 것으로 성적을 올릴 수 있다.
이를 통해 자신이 자주 틀리는 유형, 공부가 부족한 단원 같은 약점을 파악하는 것을 덤으로 얻을 수 있다.
5등급 이하 수험생은 영역별로 선택과 집중을 해야 한다.
수시 모집에서는 수능 영역 중 특정 영역의 등급을 반영해 수능 최저학력기준으로 설정하는 경우가 대부분이기 때문이다.
자연계 수험생의 경우 목표 대학이 수학영역에서 A/B형 제한이 없다면 쉬운 A형으로 갈아탈 필요가 있다. B형에서 A형으로 선택을 바꿨을 때 오르는 성적이 B형에 응시했을 때 얻는 가산점보다 유리하다면 적극적으로 고려해보자.
인문계 학생은 국어 B형에 남아 있을 것을 권한다. 자연계의 우수한 학생들이 상위권에 포진해 있어 국어 A형으로 변경하더라도 성적향상의 효과가 크지 않은 경우가 많다.
하위권 학생이 성적이 안 나오는 이유를 살펴보면 개념정리가 안돼 있어 문제를 틀리는 경우가 다반사다. 우선 교재의 내용을 다시 정리하고 외우는 것이 좋다. 그 후에 모의평가 기출문제를 풀어보는 것이 효과적이다.
김희동 진학사 입시전략연구소장은 "9월 모평 후 연세대, 서울대, 고려대, 한양대, 서강대 등 주요대학의 수시 원서접수가 시작되는 만큼 시험 후 즉시 가채점을 통해 객관적으로 수능성적을 판단하고 지원전략을 세워야 한다"고 지적했다.
김 소장은 "9월 모평이 수능과 가장 유사한 시험일 수 있으나 모평 성적으로 대학을 결정한다기보다 실제 수능을 잘 치르기 위한 평가전이라는 것을 기억하자"고 조언했다.
◇시험 앞둔 수험생에겐 자신감이 필수
시험을 앞둔 모든 수험생에게 필요한 자세는 자신감이다. 자신감을 통해 시험불안을 적절하게 유지할 수 있다.
시험불안은 적절하게 유지하면 도움이 된다. 하지만 과도하면 시험을 망치는 원인이 된다. 과도한 시험불안은 시험에 대한 지나친 걱정 또는 두려움으로 시험에 집중할 수 없는 상태에 빠지게 한다.
시험에 대한 비합리적이고 비현실적인 생각을 버리고 시험불안을 적절하게 통제해야 한다.
자신감은 자신의 수준보다 약간 더 어려운 문제를 해결하는 것으로 얻을 수 있다.
그렇다고 새로운 문제집을 사기 위해 서점으로 달려갈 필요는 없다. 지금까지 풀어왔던 문제집을 다시 꺼내서 틀렸던 문제를 분석하여 틀린 원인을 찾고 다시 스스로 풀어보는 것으로 충분하다.
틀렸던 문제를 스스로 풀 수 있다는 것은 자신의 실력이 늘었음을 의미하고 이는 충분히 자신감을 가질 만한 일이라는 것을 기억하자.
자신감은 주변 상황을 긍정적인 태도로 받아들이는 것으로도 얻을 수 있다. 성적이 오른 혹은 좋은 친구와 자신을 비교하여 스스로를 비하하는 것을 종종 볼 수 있다.
이를 긍정적인 신호로 바꿔보자. 옆의 친구가 성적이 올랐다면, 스스로를 비하하지 말고 그 친구와 큰 능력차이가 없는 나도 분명히 할 수 있다는 태도를 가져 자신감을 끌어 올리자.
◇밤샘은 그만, 수능에 맞는 몸 상태 만들어야
운동선수들이 시합 전 최적의 컨디션을 유지하기 위해 몸을 만들 듯 수험생들도 수능에 최적화된 몸을 만들 필요가 있다.
이를 위해서는 숙면이 필요하다. 수면부족은 피로를 증가시키고 학습동기를 감소시킬 뿐 아니라 기억력, 사고력 등의 저하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이는 밤늦은 시간까지 공부하는 것이 수능에 큰 도움이 안 된다는 것을 의미한다.
실제 수능은 아침부터 치러진다. 수능이 치러지는 시간에 최상의 상태로 유지하기 위해서는 충분한 수면시간과 시험시간 2시간 전에 일어나는 습관이 필요하다.
수면 패턴이 갑자기 바뀌게 되면 순간판단력이 저하될 수 있으므로 9월 모평을 준비하는 지금부터 서서히 수면시간을 조절해 수능에 최적화된 상태를 만들자.
◇이제는 '시간 관리' 훈련을 하자
실수를 줄이기 위해 시간관리가 필요하다. 시간에 쫓겨 문제를 풀다 보면 문제의 함정에 쉽게 빠질 수 있기 때문이다.
충분히 생각하고 문제를 풀 수 있는 시간을 확보한다면 실수를 많이 줄일 수 있다. 시간 관리를 위해서 평소 모의고사 문제를 풀 때 시간을 염두에 두고 푸는 훈련이 필요하다.
이를 통해 문제 풀이에 걸리는 시간에 따라 시간을 분배하는 감각을 기르고 예상보다 시간이 걸리는 문제를 만났을 때 불안해하지 않고 일단 넘어가는 배짱을 키울 수 있다.
모든 일이 그렇듯 첫술에 배부를 수는 없다. 당장 시간을 줄이기 어렵기 때문에 매주 적어도 1회씩 모의고사를 풀어보면서 시간을 조금씩 단축해나가는 연습을 해보자. 점차 여유 있게 시험을 치르는 자신을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