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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주일에 한번씩 발행할 예정인데 이번이 두번째 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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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에는 다른 어느 것 보다 자전거 문화가 잘 발달되어 있다.
대부분의 도시에는 자전거 전용도로가 있고, 자전거가 일반차량보다 도로에서 대부분 우선통행되고 자동차의 운전자들은 자전거의 통행에 주의하며 운전을 해야 한다. 물론 일반 보행자들도 자전거 도로에서 사고가 나면 특별한 일이 없는 한 모두 보행자 책임이다. 그 만큼 자전거 천국인 셈이다.
독일인들은 아주 아주 어릴때부터 세발 자전거에서 시작하여 자전거를 배운다. 그래서 초등학교 입학할 정도면 아주 중심을 잘 잡는다. 초등학교에서도 정규교과 과정으로 자전거 타는 요령과 신호등 지키는 방법에 대해서 실습으로 교육한다.
그리고 자전거 문화가 발달한 만큼 안전에 대한 배려도 엄격하다. 즉 어린이들은 안전모를 착용해야 하며 성인들도 대부분 안전모를 착용한다. 그리고 자전거에는 안전장치가 아주 잘되어 있다. 대부분 야간에 불빛으로 인식 가능한 표지가 부착되어 있고 브레이크도 성능이 아주 뛰어나다. 따라서 자전거 가격도 천차만별이다. 우리나라 돈으로 환산하면 제일 싼 자전거가 14만원정도인데 그것도 싸게 내놓을 때 가격이고 대부분 20만원이 넘고 좋은 건 30만원도 넘는다. 물론 더 비싼 것도 있다. 또 자전거가 남자용, 여자용으로 나누어 있다. 우리나라에서 흔히 있는 자전거가 여자용이고 남자용은 좀 다르다. 아주 정교하고 속도를 많이 낼 수 있게 설계되어 있다. 그리고 특이하게 않아서 타는 자전거도 많이 있다.
야간에도 자전거를 타고 많이 다니는데 그래서 자전거의 전조등도 대부분 성능이 우수하고 발전기도 쉽게 고장이 나지 않는다. 독일에는 비가 자주 오는데 많이 오는 편이 아니기 때문에 대부분 사람들은 그냥 비를 맞으며 자전거를 타거나 우의를 걸치고 자전거를 타고 다닌다. 비가와도 자전거의 브레이크는 잘 잡힌다.
무엇보다 독일인들은 근육이 아주 잘 발달되어 있는데 내가 보기에 그 이유는 자전거와 롤러스케이트 문화로 보인다. 어릴때부터 그렇게 생활하니까. 물론 여자들도 대부분 아주 탄탄한 몸매를 자랑한다. 아주 힘이 좋다.
내가 처음 여기서 자전거를 타면서 많이 좌절감을 느꼈다. 왜냐고?
독일인들은 자전거를 어려서부터 타서 그런지 상당히 과속하는 편이다.
내가 자전거를 타고 달리면 기분 나쁘게도 대부분 추월당한다. 그냥 근육질의 남자면 그렇겠지 하는데... 아니 여학생들이 심지어 아줌마들이 나를 추월하니 기가 막힌다. 그렇다고 억지로 무리해서 달릴 수도 없고....내가 이길 수 있는 사람은 할아버지와 할머니밖에 없다. 정말 어처구니 없다. 그래도 안전히 최고인데 내가 만용을 부릴 수는 없는 노릇이 아닌가?
그리고 3명 중에 한사람 꼴로 자전거를 탈 때 두손을 호주머니에 넣고 달린다. 그래도 방향전환까지하며 기교를 부리니 정말 내가 보기에는 신기할 따름이다. 난 고작 한손으로 탈 수 있을 뿐인데...아니 나도 할 수 있다. 다만 몇십미터 정도...
그리고 자전거에서 우리와 다른 문화가 있다. 성인이 아이를 데리고 갈 때 어린이용 꼬마 자전거를 연결하여 다닌다. 정확하게는 자전거는 아니고 그냥 바뀌가 둘 달린 연결기 정도로 생각하면 된다. 따라서 보통 근육맨이 아니고서는 무거운 자전거를 타고 달리기가 쉽지 않은데 아줌마들은 잘도 달린다. 정말 대단하다. 대신 애기들은 편안히 앉아서 졸면서 가기도 한다. 꾸벅꾸벅 잘도 잔다. 잘 이해가 되지 않으면 자전거 뒤에 미니 마차를 달았다고 생각하면 된다.
자전거가 그렇게 많은데도 자전거 사고는 거의 나지 않는다. 내가 보기에는 참 신기하다. 자동차 사고는 몇 번 봤지만 자전거는 전용도로가 있고, 자동차보다 우선권이 있기 때문이 아닌가 생각된다. 전용도로가 없는 곳은 자동차와 같이 달려도 자동차들이 다 양보한다.
나의 경우 여러 번 사고가 날 뻔(?) 했지만 자동차 운전자들인 먼저 알고 정지하고 보행자들이 피하고...사고는 딱 한번 있었다. 그것도 혼자 나무를 들이 받은거라.... 정확하게는 자전거와 와 다른 자전거나 자동차 또는 사람과의 사고는 아니다.
하지만 독일의 자전거 문화에도 어두운 면이 있다.
무엇인고 하니 자전거 도둑...내가 사는 여기 프라이부르크에는 다른 도시에 비해 범죄율이 높은 편인데 범죄의 반 이상이 자전거 도둑이다. 나 같은 외국인들은 자전거를 잃어버려도 신고하지 않지만 여기 사람들은 꼭 신고를 하고, 더구나 대학생이 자전거를 타고 다니다가 교내나 학교생활에 연관되어 잃어버린 경우 경찰서에 신고를 하고 신고한지 2달이 지나도 찾지 못할 경우 경찰서에서 증명서를 발급해주고 그러면 학교 학생처에서 자전거의 정도에 따라 우리돈으로 50만원까지 보상해준다. 참 좋은 제도이다. 더구나 자전거를 타는 학생들에게는. 그런데 신기하게도 여기 경찰은 자전거 도둑을 잘 잡아낸다. 어찌보면 경찰들이 할 일이 없을 정도로 다른 범죄가 거의 없기 때문일 것이다. 신고할 때 자전거에 대해서 상세하게 이야기를 하면 비슷한 자전거를 발견한 경우 즉시 연락을 한다.
나도 여기와서 자전거를 한번 도둑맞았다. 중앙역 근처에 세워두고 1주일 여행을 다녀왔는데 아 글쎄 아무리 찾아도 없지 않은가? 한달동안 눈이 빠져라 보고 다녔는데 비슷한 건 있는데 결국 찾지 못해 다시 하나 구입했다. 그래도 다행히 중고로 산거고(약 7만원) 더구나 브레이크도 내가 타다가 한쪽이 고장나서 다행이다. 신고를 했냐고? 난 못했다. 왜냐고 그 때는 경찰이 잘 찾아주는 지 몰랐고 독일어 실력도 형편없어 일을 만들고 쉽지 않았다. 지금 다시 잃어버리면 신고하러 간다. 더구나 지금은 학생이니...못 찾으면 보상받을 수 있지 않은가?
여기는 자전거 도둑이 많아서 자전거 열쇠도 아주 잘 발달되어 있다. 우리나라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것도 있고 바퀴자체에 자물쇠 기능이 있는 것도 있다. 설명해도 잘 이해가 되지 않겠지만 바퀴의 일부를 떼어내 자물쇠를 채우고 나중에 다시 결합한다.
여기서 자전거를 잃어버리면 쉽게 찾을 수 없는데 그 이유를 나중에 알고 보니 그냥 색깔만 다르게 하는 것이 아니고 자전거를 분해해서 새로운 자전거를 조립하기 때문에 거의 원래의 자전거의 흔적은 찾을 수 없다.
진짜 전문절도군은 분리해서 자전거를 훔친다. 즉 자물쇠와 열쇠가 정교한 자전거의 경우 공구로 분해해서 훔쳐가기도 한다. 그래서 시내에는 뒷바퀴만 없는 자전거, 몸체만 남은 자전거, 괴물같은 자전거들이 흉물처럼 있다. 대단한 실력이다. 그 참 감탄해야 할지?
독일의 자전거 문화 재밌게 읽어셨나요? 계속 재밌는 이야기 많이 올릴게요
페이퍼 제목은 독일생활입니다. 이 이야기는 두번째 이야기입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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