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저리쳐지는 바람, 숨이 멎는 듯 한 해안 조망
성산동(우리 집) 출발~김포~강화 초재대교~ 초지진, 덕진진 해안도로~강화대교~마송 원점회규 라이딩
19년 만에 내린 4월의 눈이 내리는 괴이한 일이 있은 후 4월6일 강화도로 라이딩을 나섰다. 일기예보에선 구름이 많이 끼겠고, 영동에는 오후 늦게부터 밤사이 비나 눈이 조금 내리겠다고 밝혔다. 또 서울·경기와 영서지방에는 낮 동안 산발적으로 빗방울이 떨어지거나 눈이 날리는 곳이 있겠단다. 오보가 아니었다. 라이딩을 나선지 얼마 안 돼 가양대교 위 강바람은 바이크를 아슬아슬 하도록 이리저리 휘졌게 휘몰아쳤다. 버티는 팔은 한시라도 한눈을 팔지 않게 힘이 들어갔다. 그나마 도심을 들어서야 서행으로, 이제 좀 바람을 벗어났다.
서울을 벗어나 외곽으로 나오자 주행이 한결 편안했다. 하지만 내 바이크의 사운드는 좀 체 들리지 않았다. 바람 꾀나 부는 괴이한 현상이 한 목 한다. 무슨 라이딩을 혼자서 유세라고 떠났지만 배는 채워야 하기에 식당 앞에 바이크를 세웠다. 하지만 무작정 세울리는 없다. 김포 사는 후배에게 전화를 걸었다. 순대국이 언 몸을 풀기에 제격이었다.
다음 목적지는 초지대교다. 다리 위를 건너자 강화의 너른 평야가 펼쳐졌다. 해안도로에 접어들자마자 나오는 초지진의 공원에서 잠시 휴식을 취했다. 짬을 내 카메라에 바이크를 담았다. 쉽게 담아지지 않는 것이 이 바람부는 날 혼자서 라이딩 한다는 게 원인이다. 이런 제기랄...
강화도 해안도로는 라이딩 하기에 그만이다. 몇 해 전 북방을 제외한 섬 3면이 도로가 연결됐기 때문이다. 해안도로를 타고 강화대교 방향을 따라 북으로 올라갔다. 도로 옆으로 바다를 끼고 라이딩 하는 풍경은 극도로 비현실적이다. 강과 같은 바다를 건너 솟아오른 중첩된 산악이 수묵화를 들여다보고 있는 듯하다. 순간, 숨이 멎는 듯 한 것은 몰아치는 찬바람 때문만은 아니었다.
바이크를 도로가에 멈췄다. 아무 생각 없이 땅을 밟으며 걸었다. 햇살이 황무지를 달궈 빛나고 청초한 바다 그 너머 줄기를 이룬 산세의 조화. 가슴 서늘한 우리 땅의 모습에 눈을 떼기 힘들게 했다. 바람 꽤나 맞은 날! 가슴 한 곳 서늘한 여운이 바람을 가르며 달릴 때, 실없는지도 모른다는 착각에 빠져본다.

초지진의 성곽 안에는 대포가 진열되어 있다. 그 입구에 자리한 소나무가 바다의 풍경과 어우러져 운치를 더한다.

초지진에서 바라본 초지대교는 야경이 멋있기로 유명하다. 강화도에 두 번째 놓인 다리로 2002년 완공 되었다.

보름 전. 손수 제트핸들로 교체 한 바이크. 핸들 안으로 전선 가닥을 심는게 여간 어려운 것이 아니었다.

푸른하늘, 갈색 바다, 황금빛 타오르는 갈대 그안에 검고 육중한 덩어리가 놓여 그림이 완성됐다.

바람 맞으며 주위를 둘러본다. 그 모습 어느새 카메라에 담겼다. 하지만 담기가 여간 어렵지 않았다. 옆에 누가 있었으면...

정말 심심해서 이리저리 옮겨 놓고 눌렀다. 비슷한 느낌이지만 시선은 항상 그놈에게 향한다.

이런 길도 걸어보고 달려보고. 혼자지만 혼자라서 너무 즐거웠다. 자유로웠다.
너무 추운 나머지 사진 몇 장 안되네요~ ㅎ
그럼...
첫댓글 운치있는 하루였습니다~ 저도 제트바인데 반가워요^^
혼자 바이크 타고 외곽 나가서 달리면 그기분 최고입니다~~푸 리 덤~~~^^
간~~지 지대루입니다 추천한방하고갑니다
저두 제트바~! ㅎㅎ
라이져를 높이셨네요? 어디서 구입히셨나요?
중고장터에 라이저 심심찬게 올라와서 구입했습니다. 팔이 좀 편해졌어요~~
멋집니다
자유가 느껴집니다!!!
한층 젊은멋이부럽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