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지난 몇년간 렌비마를 복용중인 앙리입니다.
작년 말에 갑작스럽게 찾아온 당뇨로 인해 저는 좀 더 체계적인 보조치료를 위하여
요양병원 에 입원하기로 하고 몇몇가지 알아본 후에 입원을 했습니다.
결과적으로 병원에 입원하길 잘했다라는 생각이 들어서 환우님들에게 정보를 공유하고자 글을 남깁니다.
병원에 입원하기 전에 몇가지를 확인했는데 그 부분은 따로 정리해두어 아래처럼 작성하였으니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혹시라도 글 내용이외에 궁금하신 부분이 있다면 댓글 남겨주시면 확인하는데로 답변 드리겠습니다.
1. 보험적용 및 한도
가장 먼저 병원 입원전에 알아본 것이 실비보험 적용에 관한 것이었습니다.
저는 요새 문제가 많은 삼성생명 암보험과 KB생명(구 LIG)실비보험에 가입한 바 있습니다.
다행히 별다른 트러블없이 병원입원비 + @ 정도의 비용을 수령하여 경제적인 부담은 전혀없었습니다.
오히려 거의 매일했던 외식비용과 주류비가 줄어들어 가계살림에는 도움이 된 측면도 있습니다. ^^
실비보험의 경우 입원급여 한도가 5천만원짜리에 가입되어 있는데 이게 좀 이해가 안가는 부분이 있더군요..
5000만원을 모두 소진하면 소진한 날을 기준으로 90일 뒤에 5000만원 한도가 다시 생깁니다. 반드시 5천만원을 모두 소진해야 한도가 생기기 때문에 다른 수술일정이 있거나 목돈이 들어가는 치료계획이 있다면 계획을 잘 세우서야 할 필요가 있습니다.
보험료 지급은 KB의 경우 7일 이내 지급되었지만 삼성생명의 경우 벌써 두번이나 실사 후에 지급되었네요…
손해사정인이 와서 다행히 상태가 좋지않아 보험료 지급에 문제가 없다라는 식으로 반복해서 말을해서 정말 죽탱이 쌍으로 돌리고 싶은걸 꾹 참고 말 조심하라고 좋게(?) 말했습니다. ㅋ
최근 요양보험 급여 지급에 대해 보험사 (특히 삼성)의 양아치 짓거리가 이슈가 되다보니 혹시라도 문제가 생길까봐 신경이 쓰였는데 다행히 깔끔하게 처리가 되었습니다.
2. 월 입원치료 비용
요양병원은 3년전에 이미 가격을 확인한 적이 있었습니다. 가평과 경기 광주쪽에 병원비용을 알아봤는데 병원측 상담책임자가 제시한 금액은 기본적으로 1천만원이 넘어가는 고가였습니다.
다행히 제가 입원해 있는 강원도의 병원은 최소 비용이 400대에서 시작해서 상대적으로 부담이 덜 했습니다.
참고로 저는 지난 3개월 동안 약 2700만원 정도를 썻는데요 이 비용은 환우님들에 따라 얼마든지 늘리고 줄이고 할 수 있습니다.
3. 치료내용
제가 이번달 받고있는 치료내용입니다.
고주파 온열치료 회당 32만원 (주 2~3회)
도수치료 회당 12만원 (주 2-3회)
면역주사A 35만원 (주2회)
면역주사B 4만원 (주2회)
면역약 “메시마F” (140만원 , 지난달에 구입)
면역약 “셀레나제”(회당 2만원 , 지난달에 구입)
이외에 소화제 같은 기본약들과 혈당검사는 무료로 해주고 있습니다.
4. 병원시설
저는 강릉에 거주중이라 강릉을 기준으로 찾아봤는데 강릉에는 산속에 있는 암요양병원을 찾지 못해서 부득이 강릉에서 한시간 남짓한 거리의 병원을 구했습니다.
제가 이 병원으로 오게된 가장 큰 이유는 거리와 시설을 감안했기 때문입니다.
병원(국립암센타)과 집 모두 거리가 가까웠고 , 신축병원이라 환자가 그리 많지 않고 , 깔끔했습니다. 저는 1인실을 쓰는 조건으로 월 950 정도의 치료 스케쥴을 세웠는데 병실이 남아서 모든 환우님들이 모두 1인실을 사용합니다.
병실은 제법 큰 편이고 방구조로 되어 있어 보호자랑 같이 지내기가 아주 좋습니다.
병원에서 바로 나가면 동네 뒷산이 있는데 치악산의 이름없는 변두리 봉 정도 되고 , 병원에서 차로 15분 정도 가면 치악산 정상까지 가는 가장 짧은 코스인 등산로가 있습니다. 차로 조금 더 가면 청태산과 태기산이 있고 강가도 있어 입지는 정말 좋았습니다.
가평의 요양병원을 알아보러갔을 때 대로변에서 차로 몇십분을 산속으로 들어간 곳에 위치해서 정말 공기가 좋을거라 생각했는데 지금 제가 있는 병원이 훨씬 좋으리라 생각되네요..
5. 의료진
솔직히 별로입니다. 은퇴한 노의사 한 분이 모두 케어를해서 질좋은 의료서비스는 솔직히 기대하기 어렵습니다. 어차피 환우님들 모두 주치의가 있는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요양병원 어디까지나 보저적인 치료이라 의료서비스의 질이 크게 중요하다고 생각은 들지 않았습니다.
규모가 있는 대형병원에 비해 체게적이지 않아서 같은 말을 여러번 해야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예를들어 , 모든 간호가 제가 다니는 병원을 물었고 , 심지어 두세번 묻는 경우도 있습니다. ㅋ
6. 식사
정말 별로입니다. 초반에는 꾸역꾸역 잘 먹었는데 2월달에는 하루에 한끼 정도 먹고 나머지는 씨리얼이나 당뇨빵(비싸요..ㅠㅠ) 등으로 떄웠네요..
근데 반전이 있으니 , 다른 병원에 계시다 오신 분들에 의하면 식사 만족도가 매우 높다라는 겁니다. 심지어 다른 병원에 있을 때는 밥을 못먹어서 고생했는데 이 병원으로 와서 살이 쪄서 고생이다라는 분이 계시네요..
아무래도 경구용 항암제를 매일 먹는 제 입장에서는 산해진미가 나와도 그리 만족하지 못할 수도 있으니 이 부분에 대한 별로라는 평가는 철회해야겠네요..^^
7. 기타
매주 2번 카페테리아에서 영화 틀어줍니다. 환우님들이 원하는 영화 말하면 대부분 틀어줍니다. 찜질방이랑 족욕시설이 있는데 대부분 사용을 안해서 어쩌다 쓰면 혼자 즐길 수 있습니다.
체력단련실이 있으나 거의 노래방으로 이용됩니다. -_-; 운동기구도 꼴랑 저중량 덤벨뿐이라 저처럼 웨이팅 트레이닝 좋아하는 사람들은 거의 안갑니다.
정기 검진 때 병원에서 차량서비스를 지원합니다. 비용이 발생하는데 사실상 무료라고 생각하셔도 됩니다.
이상으로 요양병원에 대한 전반적인 것을 정리했는데요 , 저 개인적으로는 혓바닥의 백태가 사라졌고 조금만 매워도 못먹던 음식을 어느정도 먹을 수 있게 되었습니다.
그외 운동을 꾸준히 해주었더니 얼마전에는 아레 사진처럼 현재 기준 치악산에서 가장 높은 곳에 오를 수 있었습니다. (빨리 산불방지기간이 지났으면….)
너무 좋게만 말했지만 제 병은 해가 지날수록 좋아지는 것보다 나빠지는 부분이 더 많습니다. 올해는 계기로 좋아지는 부분이 더 많아지길 바랍니다.
여러분과 여러분들의 가족들도….
* 대박연발님! 잘 지내시는지요?
첫댓글 앙리님!!!! 안녕하세요~~~
항상 궁금 했었어요.
무소식이 희소식이다 생각하고 기다렸습니다.
췌장은 계속 정기검진만 하시는 것인가요?
렌비마는 아직 드시는 계시는거죠?
갑작스레 찾아온 당뇨로 또한번 가슴이 아프셨겠네요. ㅠㅠ 속상하네요...
빨리 이모든 일들이 지나가서 훌훌 털고 일어나시길 간절히 바랍니다. ㅠ
안녕하세요! 봄날님. 반갑습니다. ^^
네. 췌장은 계속 관찰중이고 렌비마도 복용중입니다.
정말 아픈 날들이 슝하고 지나가면 좋겠습니다.
상세한글 정말 감사합니다.
어쩜 글도 이리 잘 쓰시는지요..
요즘 날씨도 따뜻해서 산에 가기 정말 좋을것같아요..
내몸에 필요한걸 잘해주고 있으니, 앞으로는 좋은일만 생기길 바랍니다.
오늘은 기분이 괜시리 다운됐는데, 앙리님 글보니 정말 반갑고 좋습니다~~
안녕하세요..정말 이제는 환우님들 모두에게 좋은 일만 생겼으면 좋겠습니다...말씀 감사합니다..이제는 완연한 봄입니다...즐겁고 행복한 날들 되세요! ^^
앙리님 글을 몇번이나 읽었는지..
정성 가득한 글에 감사할따름입니다
이번은 제목이 요양병원이라서 살짝 놀랐는데 모쪼록 그간 지친 몸과 마음 편안해지시길 바랍니다
고주파온열치료는 효과가 있으신지
뜸치료는 요즘 안하시는지도 문의해봅니다
안녕하세요...따듯한 댓글 감사드립니다.
고주파온열은 효과가 있는건지 없는건지 아직 잘 모르겠습니다. 드라마틱하게 눈에 보여지는 게 아니다보니 몇개월만에 효과측정이 사실상 불가능한거같아요..
쑥뜸은 많이 뜨거워서 견디기가 좀 힘든 때도 있었는데 고주파 온열치료는 컨디션에 따라 다르긴 하지만 그렇게 뜨겁지는 않았습니다.
지금도 요양병원 입원중이다보니 뜸치료는 할 수가 없습니다..^^ 퇴원 후에 다시 헤볼 생각도 있는데 구제적인 계획은 아직 세우지 않았습니다.
참고로 제가 한 쑥뜸은 회당 5만원였어요...한의원 등에서 해주는 왕쑥뜸이랑은 크기 차이가 좀 많이 납니다.
한의원이 1이면 전문 쑥뜸은 100정도???
더 궁금하신 것이 있다면 언제든지 문의주세요..^^
그럼 오늘 하루도 잘 즐기세요! ^^
@앙리 100배 정도면 뜨거움이 ㅠ
뜸도 엄청난 인내가 필요하네요
자세한 설명 감사드립니다
봄날 따스한 기운이
앙리님에게 새로운 희망으로
깃들기를 기원합니다
저희 어머니도 국립암센타에서 치료중인데 앙리님은 어느 쌤한테 진료보세요?
안녕하세요. 전 이유진 선생님입니다.
앙리님, 저희어머니는 26일부터 저요오드식 시작인데요 동위치료전 추천해주실 영양제 등이 있다면 어떤것이 있을까요?
동위원소 치료전이라면 조심하는 차원에서 영양제는 조금 미루시는 편이 어떨런지요? 며칠만 참으면 되니 퇴원 후에 여성용 종합영양제 복용하시면서 더 필요한거 추가하시면 큰 무리가 없을 듯 해요.
제가 이것저것 먹으면서 와이프에게도 좀 권했는데 속이 좀 불편한 것도 있다고 하네요.
너무 급하게 생각하지 마시고 잘 알아보시고 현명한 선택하시기 바랍니다.
참고로 전 유산균. 종합타민. 비타민D를 기본으로 오메가3. 비타민 B 컴플렉스. 칼슘. 마그네슘. 밀크시슬 등을 필요해따라 추가하고 빼고 했습니다.
국내 제품은 함량이 부족한데 가격도 비싸서 주로 직구를통해 구매했어요.
GNC가 중국으로 넘어갔다라는 말이 있어서 요새는 Puritan 걸로 주로 구매했는데 나름 가성비가 좋아서 만족하고 있어요.
자당의 완쾌를 바랍니다.
정성스런 답글 너무 감사합니다 치료하시면서 신경쓰실 일도 많을 텐데 시간내어 글써주셔서 정말 고맙습니다,
요새는 지압발판 열심히 밟고 계세요,
앙리님도 최선을 다해 건강하세요~
와우~감사합니다.
앙리님 아직 요양병원에 계신가요? 한가지 여쭈고 싶은게 있어서 글 남겨봅니다. 저희 어머니도 폐전이 있어서 동위치료후 10일쯤 지났는데 흉강에 물이 차서 숨쉬기가 힘들어졌어요 혹시 이런 경험 있으셨나요? 동위치료전에는 물이 거의 없었어요..
안녕하세요. 답변이 늦었습니다. 물이 찬 경험은 없었습니다. 대신 목에 압박감이 심해 호흡이 잠시 곤란했던 적은 있었는데 다행히 일시적인 것이었습니다.
호흡이 힘들면 엄청 괴로우실텐데 빨리 주치의를 만나보시면 좋겠습니다.
네이버에 “암을 관해시키는 치료” 라는 작은 카페가 있는데 카페주인장이 효심이 가득해 어머님 치료 돕겠다고 국내외 논문들 공부해서 쓴 글들이 다수 있으니 참고해보세요.
너무 감사합니다 계속 도움만 받네요,
감사합니다!
아참, 어떤분 얘기로 서울대분당 병원이라시는데 거기는 폐에 전이암이 2센치되면 항암할거라고 했대요 앙리님은 항암제 시작시점 기준이 있었나요? 저희는 벌써 3센치인데 항암전입니다..
저의 경우는 1차 방사선 요오드 치료가 효과가 없어서 한 번 더 해보자고해서 2차 방사선 요오드 치료 대기중에 피를 토하는 일이 있었습니다. 그때 바로 표적치료제 시작했었어요...폐에 전이된 암 덩이리 들 중 크기를 젤 수 있는 3개 크기의 합이 6cm정도였습니다.
이때 생각하면 참 후회가 남습니다. 폐에 전이된 것들 중 가장 큰 게 1cm라고 들었는데 수술 후 요오드 치료하느냐고 허비하는 동안 엄청 커졌더라구요...
표적치료제가 잘 맞으면 아주 드라마틱하게 효과가 있다고합니다. 약이 몸에 잘 맞아서 완전관해되시기 바랍니다!
@앙리 네 저도 앙리님 글 읽고 요오드치료 기간에 갑상선자극호르몬만 높혀서 더 악화될까봐 걱정많이 했어요ㅠ
한번했고 효과없다고 더이상 의미가 없어서 안한대요 이제 렌비마의 기적을 바래야죠..어머니가 B형간염보균자라 항암제를 잘버티실까 걱정이 많네요..
관리잘하셔서 렌비마의 신화가 되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