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엽이 프로에 입단하던 95시즌
또 한 명의 거물급 신인이 있었는데
바로 LG 조현이었다.
이승엽과 조현이 최초의 고졸 억대 신인이었는데
사실 타자로서 더 가치가 있는 쪽은 조현이었다.
이승엽이 고졸 억대 신인이 된 것은
그가 뛰어난 타자 였기 보다는
뛰어난 좌완 투수였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서는 왠만한 팬들이 다 알기 때문에 적당히 이야기 할까 한다..^^
단, 하나만 덧붙이자면
우리 집 95시즌 개막 스포츠 신문이 있는데
거기에 이승엽이 밝힌 신인 출전 소감은
"뛰어난 타자로 이름을 남긴 뒤 투수로 전향하겠다."
였다.. 즉 그의 마음은 계속 투수였던 셈이다.
그렇다면 당시 최고의 고졸 타자는 조현이었다.
조현은 당시 기대에 걸맞게 전반기에만 9개의 홈런을 날리는 위력을 보여준다.
말이 9개이지 신인이 전반기에만 9개의 홈런은 대단한 것이었다.
25개 전후로 홈런왕이 결정되던 시절이었기 때문이다.
(95홈런왕 김상호 25개)
하지만 전반기의 9개 홈런이 그가 보여준
고졸 최고 타자의 모습 전부였다.
후반기 부터 그의 약점이 드러난 것이다.
바로 힘만 앞세운 어퍼 스윙...
알루미늄 방망이 스윙은 힘으로 결과를 말한다.
그래서 그가 고교시절 최고로 군림했었다.
하지만 프로에서는 그것이 통하지 않았다.
95년 후반기까지는 그런대로 뛰었지만
96시즌 부터 그는 천천히 잊혀져갔다.
한화 이광환 감독 시절 다시 프로에 문을 두드렸지만
이후 웨이버로 공시되고
이제 프로야구에서 그를 다시 찾을 수 없게 되었다.
2004년 한화에 괴물 같은 신인이 등장한다.
최! 진! 행!
조현과 다른 점이 있다면
그다지 주목을 받지 못한 2차지명 2순위로 한화에 왔다는 점...
그렇지만 서서히 그는 두각을 나타내서 주전 자리를 꿰어찬다.
그리고 조현과 똑같이 전반기 9개의 홈런을 그려낸다.
최진행 선수의 스윙궤적은 잘 모르겠지만
엄청난 힘을 앞세웠다는 점에서는 닮았다.
9개의 홈런의 차이가 있다면
최진행의 홈런의 좀 더 승부랑 관계된 결정적인 홈런이었다는 점..
그리고 조현처럼 후반기 ...
전반기와 확실히 다른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최진행이 조현을 벤치 마킹한지는 모르겠다.
9살 차이인데.. 최진행은 조현 아나? 조현은 최진행 모를 꺼 같은데...^^
어쨌든
최진행의 최근 행보를 보면서
그리고 조현의 과거의 행보를 기억하면서
왠지 불안한 것은 사실이다.
방금 네이버 야구 중계를 보다가 충격 먹은 것이
어떤 이가 붙인 최진행 별명...
삼진행....ㅡㅡ;
혜성 처럼 등장했을때
군대에 갈지도 모르는
김태균-이범호
의 뒤를 이을 한화의 거포가 되어주기 바라는 심정이 간절했는데
(김태균 22 이범호 23
이들이 면제 받을 수 있는 아시안게임이 2006년에 열린다.
이때 이들의 나이 김태균 24 이범호 25
예전같이 KBO에서 아시안게임을 팍팍 밀어주면 좋으련만
그럴지도 잘 모르겠고
어느새 부터 국제 대회에 신경쓰는 일본이나
확실하게 성장한 대만이나,
인해전술로 급성장하는 느낌을 주는 중국을 볼때 군면제가 예전같이
쉽다고 느껴지지 않는다.)
최진행은 한화에 꼭 필요한 선수다.
제발 조현의 행보를 따르지 말아다오...
첫댓글 어디선가 봤는데 최진행의 스윙도 어퍼 스윙이라는군요....정말 님 말씀대로 많이 닮았네요...
최진행은 나름대로 어퍼스윙에서는 벗어나는것 같은 느낌이 들던에요?
맞습니다. 김주형이 조현과 닮은꼴이지 최진행은 배팅스타일자체가 틀립니다.
최진행선수 초반에 배짱이 좋아보였는데~ 요즘은 왠지 자신감없어보이는듯~ 초구부터 적극적인게 아니라~ 기다리다가 삼진당하는게 많아진것같네요 ㅡㅡ;; 겁없는 스윙을 해줬으면 좋겠네요~
(태클은 아닙니다) 2006년 아시안게임때는 야구가 빠진다는 얘기가 있습니다. 주최국에 야구장이 없어서 시설을 새로 지어야 하기 때문에 야구시합을 하고싶지 않아 한다는군요.
헛....그럼 우리 나라에서 하면 안되나...ㅋㅋ 선수들 실어나르는 비행기값이랑 구단 사용료 다 지불하고...ㅋㅋ 아마 병역 걸린 구단들이 발 벗고 나설꺼 같은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