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서 다짐했다
이제부터는 전도할 때 육으로 보지 말고 영으로 보기로..
그것만이 영혼을 사랑하며 전도를 이어갈 수 있는 비결이었다
... 2024년 10월 2일 일기 중에서
그날 다짐한 대로
복음을 듣는 사람들의 반응을
영적인 눈으로 보자 전도가 한결 편해졌다
복음을 듣고 반응하는 사람들 모습이
그 사람이 악해서가 아니라
그 안에 있는 영이 반응하는 거로 생각하니 긍휼함이 생겼기 때문이다
"우리의 씨름은 혈과 육을 상대하는 것이 아니요 통치자들과 권세들과
이 어둠의 세상 주관자들과 하늘에 있는 악의 영들을 상대함이라"(엡 6:12)
공휴일인 어제도 어김없이
일찍 사역지로 나와서 전도를 시작했다
공휴일인 만큼 평소 열차를 이용하지 않는 사람들을 만날 수 있기 때문이다
바람대로 아침부터 전도하고 있는 나를
신기하게 바라보며 전하는 메시지를 잘 새겨듣는 분위기였다
물론 개중에는 메시지를 듣지 않기 위해 귀를 막고 있거나
건네는 전도지를 벌레 대하듯 피하는 사람도 있었지만
영적 현상을 알자 전혀 기분 나쁘지 않았다
마침 그렇게 기피하는 분과 함께 같은 역에서 내렸는데
공교롭게도 나와 가는 방향이 같았다
나는 평소대로 내 갈 길을 걸었을 뿐인데
그는 재빨리 걸음을 재촉하며 나를 피하는 모습이 역력했다
그렇게 시야에서 사라지는 모습을 보며
이제 그를 죽을 때까지 다시는 못 볼 텐데
부디 그가 살아생전 회개하는 계기가 있기를 간절히 바랐다
이렇듯 영적 현상을 알자 영혼을 대하는 마음도 한결 성숙하여진 것이다
이렇게 영적 현상을 알게 되자
지하철 전도 사역 중
분위기가 가장 험악한 시간인 출근길 전도.
그 시간에 전도하고 있으면 믿는 사람들은 별나다고..
안 믿는 사람들은 미친놈이라는 식으로 냉정히 대하곤 한다
그래서 전도지 한 장 안 받는 칸이 대부분이다
나름대로 용기 내어 나왔는데
누구 하나 듣지 않고 오히려 반감만 일으키는 거 같으니
나로서는 그 시간만큼은 피하고 싶은 것이 솔직한 심정이다
... 2024년 10월 2일 일기 중에서
일부로 그날과 같은 시간 같은 열차를 탔다
내가 얼마나 영적인 마음이 열렸는지를 가늠하기 위해서다
확실히 달랐다
열차를 기다리는 동안 두렵고 떨리지 않았고
오히려 사람들이 어떤 반응을 나타낼까 하는 호기심이 생겼다
여전히 전도지 한 장 받지 않고
신경질 부리며 화를 내는 사람도 있었고
아침부터 시끄럽게 한다며 핀잔하는 분들도 있었다
중요한 건 내 평강이 하나도 흐트러지지 않았다는 것이다
그들이 그럴수록
마치 어두운 곳에 밝은 빛을 비추면 벌레들이 도망가듯이
복음이 듣기 싫어 발광하는 악한 영이 보여 오히려 가엽기까지 했다
"나로 말미암아 너희를 욕하고 박해하고 거짓으로 너희를 거슬러
모든 악한 말을 할 때에는 너희에게 복이 있나니
기뻐하고 즐거워하라 하늘에서 너희의 상이 큼이라
너희 전에 있던 선지자들도 이같이 박해하였느니라"(마 5:11~12)
말씀의 위로로 그들이 쏟아내는 핍박을 달게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