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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는 다시 궁전. 보통사람의 두 배가 조금 넘는 듯 한 거대한 문 앞에 카비온 궁정 대마법사가 앞에 서있습니다.
“아뢰게.”
“예. 전하. 궁정 대 마법사 카비온 라미네스가 들었사옵니다.”
카비온의 말에 근위병이 소리쳤습니다. 그러자 문 저편에서 중후한 목소리가 들렸습니다.
“들라 이르라.”
문이 열리고 카비온은 왕 앞에 서서 인사를 드렸습니다.
“라미네스경께서 무슨 일로...?”
“공주마마께서...뛰쳐나가셨습니다.”
카비온의 말에 왕은 한숨을 푸욱 내쉬었습니다. 이런 일이 종종 있었기에 왕도 별로 놀라지 않는 눈치입니다.
“무도회가 다가오면...정말이지...공주를 어찌할꼬...이번에는 병사가 얼마나 필요할 것 같소?”
“이번에 공주님께서 아티팩트-마법이 부여된 물건 따위를 말한답니다.-들을 잔뜩 두르셨으니 마법으로 충분히 찾을 수 있습니다.”
카비온의 말에 왕은 기쁜 표정을 지으며 말했습니다.
“오~ 그렇소? 이번에는 꼭 무도회에 참여시켜야 하오! 그럼 어서...”
바로 그때 근위대장이 들어온다는 말이 들렸고 문이 열리며 한명의 남자가 들어왔습니다. 그는 근위 대장이자 사실상 군부 최고 서열인 아이크 반 버틀러 경이었습니다. 성큼성큼 들어온 버틀러경은 왕에게 예의를 갖춰 인사를 하고 다시 카비온에게도 인사를 했습니다.
“제가 공주님을 모시러 가겠습니다.”
버틀러 경의 등장으로 라미네스경은 다행이라는 듯 한숨을 내쉬었습니다.
“휴우...버틀러경이 나서신다면야 더욱 빨리 모셔오겠군요. 공주님은 현재 마을을 벗어나 숲으로 들어가셨습니다.”
“정말 못마땅합니다.”
한적한 숲속 길을 평상복의 소녀와 소년이 걸어가고 있습니다. 그 소년의 투덜거림에 소녀는 소년을 힐긋 쳐다보며 말했습니다.
“뭐가?”
“공주님이 뭐가 아쉬우셔서 이런 길을...”
소년의 투덜거림에 소녀는 싱긋 웃으며 말했습니다.
“루드윈. 나를 생각하는 척 말고 솔직히 나와 가기 싫다고 말 하지?”
소녀, 공주의 말에 루드윈은 입을 비죽이며 말했습니다.
“그게 아니라 이러다가 오크라도 나타나면 어떻게 합니까~!”
오크도 제 말 하면 온다는 세고비아의 옛 속담이 있습니다. 그 말처럼 오크 둘이 나타나는군요.
“귀족은 못되는구먼. 오크씨.”
“으에엑~!”
오크들은 칼을 든 어깨를 풀어주듯이 천천히 돌려 됐습니다. 갑자기 공주는 아름다운 미소를 지으며 말하는군요.
“아...위험에서 구해줄 용감한 루드윈 데 테오도르 공자님. 저를 구해주세요.”
말을 마친 공주는 자신과 거의 비슷한 루드윈의 등 뒤에 숨는군요. 우리 순진한 루드윈은 그 모습을 보고 공주를 지켜야 겠다는 사명감이 불타오르기 시작했습니다.
‘그래. 공주님은 여자. 내가 지켜야지!’
“이래 뵈도 마법사다! 각오해라 오크들아!”
예전에 말했다시피 그는 마법사 가문의 셋째아들. 마법사가 안 된 이유가 자의 반 타의 반입니다. 자의는 그 자신이 싫어서 이고 타의는 집에서 내논 자식이기도 하겠지만. 가장 큰 이유는 그의 특이한 능력 때문이기도 합니다.
루드윈은 기본이 안 되는 사람이었습니다. 기본이 안 된다는 의미가 막돼먹었다...라는 의미는 아닙니다. 예를 들자면 초급 마법 중에 매직 미사일과 파이어 볼이 있습니다. 동등한 기준으로 볼 때 파이어 볼이 매직미사일보다 마나가 더 소요되고 더 파괴력이 있습니다. 그런데 그는 아니라는 말씀.
“태양의 여신 누시아의 눈물. 인페르노 플레임!”
루드윈의 주문 영창을 끝내자 그의 주변에서 다섯 개의 타오르는 구체가 주변에 나타났습니다. 방금 루드윈이 영창한 주문은 궁정 대마법사의 수석 제자인 할메인도 6개까지 뽑아냈었습니다. 그러니까 궁정 대마법사의 수석 제자와 동등하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정작 5서클 이하의 마법은 제대로 구사하지 못한다는 이상한 문제를 가지고 있습니다.
아무튼 루드윈의 마법구사에 오크들은 조금 움찔하는 모습을 보여주니 긴장은 하는 것 같습니다.
‘좋아. 기회를 봐서...’
그러나 뒤에서 왠지 모르게 오한이 느끼는 듯 한 기분이 드는 루드윈. 별거 아니겠지 하는 생각에 전면에 집중하던 중이었습니다. 바로 그때!
-쾅!
...하는 소리와 붕 뜨는 듯 한 느낌이 드는 루드윈은 뒤에서 폭발충격으로 솟아올라 오크들 쪽으로 날아가니 오크들의 시선은 날아오는 루드윈에게 고정되었습니다. 바로 날아가는 루드윈을 방패삼아 공주는 한 오크의 가슴팍에 파고들어 정확하게 주먹을 내질렀습니다.
“받아랏!”
-콰앙!
“꺄앗!”
“쿠어어억!”
연약한 공주의 주먹은 아프지 않지만 MAG를 착용한 그녀의 주먹은 바위를 부술 수 있는 정도입니다. 물론 화약 폭발의 반발력으로 튕겨져 올랐지만 자세를 잡아 바닥에 멋지게 착지.
바로 곧바로 루드윈의 등을 밟아 공중으로 도약하여 뻗어있는 오크가 아닌 다른 오크 쪽을 향해 발뒤축으로 오크의 정수리를 향해 내리 찍었습니다. 그러나 당황하고 있던 오크는 반사적으로 손을 뻗어 공주의 발목을 잡고 바닥에 팽겨 쳤습니다만 날렵한 공주는 고양이처럼 안전하게 착지했습니다.
잠시도 쉴 틈을 주지 않고 역시 오크의 품쪽으로 파고 들어가려고 뛰어들자 오크는 칼을 가로로 크게 휘둘렀지만 헛스윙. 공주는 슬라이딩 태클처럼 미끄러지며 칼날을 피해 바로 코앞까지 접근해 바닥에 양손을 집고는 멋지게 킥을 날렸습니다.
“받아랏! 천국에서 지옥으로 킥~!”
“.......!”
가장 중요한 ‘그곳’... 어디? 바로 ‘그곳’을 걷어 차올린 공주는 재빠르게 사정거리에서 벗어났습니다.
분명 오크의 표정은 고통에 일그러졌으나 비명조차 지르지 못하는 군요. 오래된 나무가 쓰러지는 듯 그 오크는 뒤로 쓰러져 버렸습니다.
“별 것도 아닌 것들이... 가자, 루드윈.”
적이지만 쓰러진 오크를 보며 루드윈은 정말이지 정성에 진심까지 담은 눈빛을 보내는군요. 손을 탁탁 털며 뒤돌아서서 중얼거리는 공주의 말을 듣고 난 루드윈은 추가로 안타까움을 듬뿍 담은 명복을 빌어줬습니다.
“뭔가...터지는 느낌이었는데...”
고개를 갸웃거리며 앞장서서 걸어가는 공주를 두려운 눈으로 바라보며 뒤쫓아 가는 루드윈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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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간만입니다;; 용서해 주세요;;-_-;
좀 바뻤어요; 히잉;
우선 원래 궁정 대 마법사였던 '노스라무스 카비온'의 이름을 '카비온 라미네스'로 변경합니다.
그리고 '백설공주와 일곱 드워프' 였던 부제도 '보물을 찾아서'라는 부제로 변경되었음을 알립니다요~
첫댓글 아하하...;; 오크에게 묵념을...
오크도 묵념을 받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