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십니까, 월롱 스테이션입니다.
계사년 새해가 밝은 지 벌써 하루가 지났는데 이제야 새해 인사를 드립니다.
레일플러스 여러분,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 하시는 일 모두 잘 되시길 바랍니다.
다름이 아니라, 경의선 공덕연장 이후 신설된 저녁시간대 문산급행 열차를 처음으로 시승해보게 되었습니다.
원래 제 기억에 따르면 디엠시-공덕구간 연장이 되기 전까진 경의선에 운행됐던 급행열차는,
문산-서울역간 급행열차 단 두대로, 하루에 단 두 편성.
출근시간대 7시 초반에 출발하는 경의급행A형과 7시 후반에 출발하는 경의급행 B형이 있었습니다.
출퇴근시간 7시 50분에 운행되는 경의선급행 B형 열차입니다.
기존에 운행되던 8량열차 그대로 운행되어 다행히
경인선 전동차와 같은 '콩나물시루'의 모습 까지는 아니었지만...
일산역부터 승객들이 급증하기 시작해, 대곡역 쯤 지나가면 발디딜 틈이 없어질 정도입니다.
출퇴근 시간에 많은 시민들의 빠른 발을 제공해주던 서울역급행.
공덕 연장개통 후에는 그 모습을 계속 볼 수 있을까 우려했지만,
다행스럽게도 현재까지 계승되어 출근시간에 2회 운행되고 있습니다.
현재는 서울역급행 외에도 공덕급행이 출근시간 2회, 퇴근시간 2회로 운영되고 있어,
속도를 중시하는 승객들의 편의가 예상됩니다.
공덕급행 개통 이전의 서울역급행 B형 열차의 정차역 현황입니다.
개인적인 의견입니다만, 처음 이 정차역을 봤을 때, '이건 혁명이다'고 생각될 정도로
적은 정차역을 자랑했습니다.
실제로 소요시간도 일반열차에 비해 많이 줄어들어,
7시 50분에 출발한 열차가 8시 30분 내외로 서울역에 도착하는 등, 속도면에서는 경쟁력을 확보합니다만,
수도권 전철의 특성 상 많은 승객들의 인파는 어쩔 수 없나봅니다.
그래도 개인적인 소감으로는 매우 만족하였습니다.
그리고, 공덕연장이 이루어진 12월 15일 이후... 보름만에 대곡역에서 문산급행열차를 타보게 되었습니다.
코레일에서는 기존에 운행했던 출근시간 서울역급행열차 (A,B형) 이외에도 공덕급행을 신설하여,
출근시간은 물론 퇴근시간에도 운영하였습니다.
또한 문산급행 열차도 신설하여 하루에 6회, 출퇴근시간에 집중적으로 운행하고 있습니다.
속도는 매우 빠른 편으로, 현재 전광판에 표출된 도착지는 둘 다 능곡 도착 또는 접근으로 되어 있었습니다만,
불과 몇분 전만 하더라도 문산행 일반열차는 화전 도착, 급행열차는 수색 접근으로 약간 뒤쳐져 있던 상황으로...
몇분만에 일반열차를 추월해버리는 기염을 토하기도 했죠.
공덕->문산급행열차의 정차역 현황입니다.
(차내 광고엔 양평군, 남양주시 광고가 들어있고, 바디가 스테인레스인 것으로 미루어 보아 중앙선에 운행했던 열차인듯 합니다.)
중간정차역이 9개로, 전에 운행했던 서울역급행 B형에 비해서는 적은 정차역 수준이라고 할 순 없으나,
이 정도만 해도 솔직히 감지덕지라고 말하고 싶은 심정입니다.
문산행 일반열차와 문산급행열차의 시각표. (출처: 서울메트로)
일반열차는 소요시간이 58분으로, 1시간에 가까운 소요시간을 보여주고 있으나,
급행열차는 소요시간이 45분으로, 약 15분에 이르는 소요시간 단축효과가 있었습니다.
체감하는 소요시간이란 직접 타보고 나서 손님들의 주관적인 판단에 따라 다르겠지만...
제가 느끼기에 15분이란 엄청난 차이라고 보고 있습니다.
고속열차의 경우, 서울-대전-동대구-부산 구간만 운행하는 177열차와
서울-광명-천안아산-대전-동대구-신경주-울산-부산 구간을 운행하는 179열차의 소요시간이
15분에 가까운 차이를 보여주고 있는데,
고속열차도 아니고 일반열차도 아니고, 수도권 전동열차에서 이정도 차이를 낸다는 것은...
어찌보면 대단한 일이 아닐까 생각하고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문산급행 열차의 속도를 보았습니다.
현재속도 101km/h 최고속도 103km/h...
평균속도는 95km/h 정도 돼보였습니다.
현재 우리나라의 전동열차 최고속도는 110km/h라고 합니다.
그 중에 5km/h 모자란 속도이니 이는 거의 최고속도를 낸다고 봐도 무리가 없겠습니다.
(대곡-백마의 최고속도가 101km/h, 금촌-문산의 최고속도는 103km/h로 105km/h의 최고속도도 노려볼만 합니다.)
경인급행이 아무리 빨라봤자 80km/h를 넘지 못하는 것을 고려해 볼 때,
경의선 급행은 110km/h로 제한돼 있는 전동차 속도의 극한까지 끌어올리면서까지
빠른 속도를 승객들에게 제공하고 있었습니다.
반면, 평택-성환 구간에는 일반 전동차도 105km/h에, 급행전동차는 110km/h까지 끌어올려준다고는 하지만,
평택-성환 구간은 수도권 전철구간 중에서도 손에 꼽을 정도로 긴 역간 거리인데다
곡선이 상대적으로 적은 직선구간을 운행하기에 고속주행에 알맞습니다.
하지만, 경의선은 역간거리가 긴 편이 아닌데다 곡선도 어느정도 존재하기에...
105km/h의 속도는 매우 빠른 속도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비록 현재는 출퇴근시간에 한해 하루 6편만 운행되는 경의선 급행이지만,
경쟁상대인 버스와 싸워 이기려는 코레일의 처절한 노력이 돋보이는 모습을 엿볼 수 있었습니다.
물론 급행열차가 상시운행된다면 수요 부족으로 인한 영업손실, 급행열차 비정차지역 승객들의 불편이 야기되어
아직은 시기상조에 불과하겠지만, 경의선 연선의 인구도 늘고 수요가 점차 늘어난다면...
경인선 급행 정도까지는 아니더라도 한시간에 한대 꼴로는 운행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실날같은 희망을 품어 봅니다.
(본 게시물은 지극히 개인적인 생각을 적어놓은 것으로써, 일부 사항은 주관적인 사항도 들어있음을 밝힙니다.
지적과 비평, 토론은 환영하지만, 무분별한 비난은 지양합니다.)
2013.01.03
월롱 스테이션
첫댓글 효창역만 어떻게든 되었어도 중앙선이랑 직통이 되어서 급행을 자주굴릴수 있었죠.
코레일의 노력이 보이는군요. 대단합니다
상세한 탑승기 감사합니다. 공덕급행의 일산시내 정차역이 많은 게 좀 흠이라 생각했는데 서울권 구간에서 벌충하나 보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