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담(閑談)
유약겸하(柔弱謙下)-부드러움과 낮춤의 철학
허균(許筠·1569~1618)의 '한정록(閑情錄)'에 스승과 제자의 대화입니다.
상용(商容-생몰년대 미상)은 노자(老子)의 스승으로 알려진 인물입니다.
그가 세상을 뜨려 하자 노자가 마지막으로 가르침을 청했습니다.
노자 : "선생님 제자에게 남기실 가르침이 없으신지요?"
상용 : "고향을 지니거든 수례를 내리거라. 알겠느냐?"
노자 : "고향(근원/根源)을 잊지 말라는 말씀이시군요."
상용 : 높은 나무 아래를 지나거든 종종 걸음으로 가거라. 알겠느냐?"
노자 : 노인을 공경하라는 말이군요."
그러자 상용이 입을 벌리며 말했습니다.
상용 : "혀가 있 느냐?"
노자 : "네 있습니다."
상용 : "이(齒)는?"
노자 : "하나도 없습니다."
상용 : "알겠느냐?"
노자 : "강한 것은 없어지고 부드러운 것은 남는다는 말씀이시군요."
말을 마친 상용이 돌아누웠습니다. 노자의 유약겸하(柔弱謙下),
즉 부드러움과 낮춤의 철학이 여기서 나왔다고 합니다.
부드러움은 오래가고, 강함은 쉽게 부러진다.
겸손하고 유연한 사람이 끝내 살아남는다.
강압과 고집보다 포용과 순응이 더 큰 힘을 발휘한다.
인생과 조직생활에서도 지나친 강경함보다 유연한 처세가 중요하다.
이 이야기는 오늘날에도 인간관계와 리더십을 설명할 때 자주 인용되는
고사로, "혀는 부드러워 남고 이는 단단하여 먼저 사라진다."라는 말로
널리 알려져 있습니다.
첫댓글 꼭 새길만한 가르침입니다.
장마철 건강 잘 지키십시오 고문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