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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민해락(與民偕樂)
백성과 같이 더불어 즐긴다는 뜻으로, 지도자는 백성과 함께 동고동락해야 한다는 의미를 일컫는 말이다.
與 : 더불 여(臼/7)
民 : 백성 민(氏/1)
偕 : 함께 해(亻/9)
樂 : 즐길 락(木/11)
(유의어)
여민동락(與民同樂)
출전 : 맹자(孟子) 양혜왕장구(梁惠王章句) 上 2章
이 성어는 맹자(孟子) 양혜왕장구(梁惠王章句) 上 2章에 나오는 말로, 2장을 여민해락(與民偕樂) 장이라고도 한다. 그 내용은 다음과 같다.
梁惠王 上 第2章
孟子見梁惠王. 王立於沼上, 顧鴻雁麋鹿, 曰 : 賢者亦樂此乎?
맹자(孟子)가 양나라 혜왕(梁惠王)을 만났다(1장의 만남과 다른 때). 왕이 연못가에 서서, 기러기(鴻雁)와 사슴(麋鹿)을 돌아보며 말하였다. '어진 사람(賢者) 역시 이런 것을 즐깁니까?'
孟子對曰 : 賢者而後樂此, 不賢者雖有此, 不樂也.
맹자가 대답했다. '어진 사람이라야 이런 것을 즐길 수 있지, 어질지 못한 사람은 비록 이런 것이 있더라도 즐기지 못합니다.
詩云 :
시경(詩經)에 이르기를,
經始靈台, 經之營之.
영대(靈臺)처음 지으려 하실 때, 땅을 재고 푯말을 세우시니,
庶民攻之, 不日成之.
백성들이 몰려와 일하여, 며칠 안으로 완성하였도다.
經始勿亟, 庶民子來.
서두르지 말라고 이르셨건만, 백성들은 자식처럼 절로 왔도다.
王在靈囿, 麀鹿攸伏.
왕께서 동산(靈囿)을 거닐으시니, 암사슴은 잠자듯 누워있도다.
麀鹿濯濯, 白鳥鶴鶴.
암사슴은 토실토실 살이 지고, 백조는 헌칠하니 나래를 치도다
王在靈沼, 於牣魚躍.
왕께서 못가(靈沼)를 거닐으시니, 못에 가득하게 물고기가 뛰놀도다
고 하였으니,
文王以民力為台為沼, 而民歡樂之, 謂其台曰靈台, 謂其沼曰靈沼, 樂其有麋鹿魚鱉.
문왕(文王)께서 백성의 힘으로 대를 짓고 못을 파고(爲臺爲沼) 했으나 백성들이 기쁘게 여겨 그 대(臺)를 영대(靈臺), 그 못(沼)을 영소(靈沼)라 하여 그곳에 사슴들과 물고기 자라가 있음을 즐겼습니다.
古之人與民偕樂, 故能樂也.
옛 사람들은 백성들과 더불어 즐긴 까닭으로, 능히 즐길 수 있었습니다.
湯誓曰 : 時日害喪, 予及女皆亡. 民欲與之偕亡, 雖有台池鳥獸, 豈能獨樂哉?
'탕서(湯誓; 商書의 편명)'에 이르기를 '이 태양(日; 夏나라의 걸왕)이 언제 없어질고, 내 너와 함께 망하리라'고 했으니, 백성들이 같이 망하자고 하면 비록 대(臺)와 못(池)과 새와 짐승이 있다 한들 어찌 홀로 즐길 수 있겠습니까?'
(孟子/梁惠王上)
걸왕(桀王)이 일찌기 '내가 천하를 얻은 것은 하늘의 해가 있는 것과 같으니, 저 해가 없어져야 내가 망한다'고 했으므로, 백성들이 그 학정을 원망하면서 그 말을 인용하여, 이 해는 언제 없어질 것인가?
만일 없어진다면 내 차라리 같이 망하자고 했으니, 대개 그 망하고자 함이 심한지라, 맹자(孟子)께서 이것을 인용하여 임금이 혼자 즐기고 그 백성을 불쌍히 여기지 않으면 백성이 원망하여 능히 그 즐거움을 보전치 못할 것을 밝힌 것이다.
⏹ 梁惠王章句 上 2 與民偕樂章
孟子見梁惠王, 王立於沼上, 顧鴻雁麋鹿曰 : 賢者亦樂此乎?
맹자께서 양나라 혜왕을 뵈었더니, 왕이 연못가에 서서, 기러기와 사슴을 돌아보고 말씀하였다. '어진 사람(현자) 역시 이런 것을 즐기십니까?'
홍안(鴻鴈)을 큰 기러기와 작은 기러기로 나눠 보는 설과, 큰 기러기라고 보는 설이 있다. 그 자체로 야생 개리(오리과 기러기목에 속하는 겨울새)라는 의미가 있다.
미록(麋鹿)도 큰 사슴과 작은 사슴, 큰 사슴이라는 설이 있는데, 그 자체로 사불상(四不像)이라는 뜻이 있다. 사슴과에 속하는 사불상(四不像)은 머리는 말, 발굽은 소, 몸은 당나귀, 뿔은 사슴과 비슷하나 이 네 가지와 모두 같지 않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현(賢)은 재물을 나타내는 패(貝)와 나누어 주다는 뜻을 나타내는 현·간(臤)으로 이뤄져 많은 재화를 가지고 남에게 나누어 준다는 의미에서 어질다는 뜻이 되었다. 현자(賢者)는 일반적으로 현명하고 재주와 덕이 있지만, 성인(聖人)에는 미치지 못하는 사람이라는 의미로 쓰인다.
孟子對曰 : 賢者而後 樂此, 不賢者, 雖有此, 不樂也.
맹자께서 대답하여 말씀하셨다. '어진 사람이라야 이런 것을 즐길 수 있지, 어질지 못한 사람은 비록 이런 것이 있더라도 즐기지 못할 것입니다.'1
詩云; 經始靈臺, 經之營之. 庶民攻之, 不日成之. 經始勿亟, 庶民子來. 王在靈囿, 麀鹿攸伏. 麀鹿濯濯, 白鳥鶴鶴. 王在靈沼, 於牣魚躍.
시경(詩經)에 이르기를, '처음에 영대(靈臺)를 지으려고 계획하고 측량하니, 뭇 백성들이 몰려와 일하여 하루도 되지 않아서 완성하였다. 서두르지 말라고 이르셨건만 백성들은 자식처럼 자진해서 왔다. 문왕(文王)께서 동산(靈囿)에 계시니 암사슴은 편안하게 누워있고, 암사슴은 토실토실 살이 찌고 백조는 희고 곱구나. 문왕(文王)께서 못가(靈沼)에 계시니, 못에 가득하게 물고기가 뛰어 노는구나.'
文王以民力為台為沼, 而民歡樂之, 謂其台曰靈台, 謂其沼曰靈沼, 樂其有麋鹿魚鱉.
문왕(文王)은 백성의 힘으로 대를 짓고 못을 파고(爲臺爲沼) 했으나 백성들이 그것을 기쁘하고 즐거워하여 그 대(臺)를 영대(靈臺), 그 못(沼)을 영소(靈沼)라 하여 그곳에 사슴들과 물고기, 자라가 있음을 즐겼습니다.
古之人與民偕樂, 故能樂也. 湯誓曰 : 時日害喪, 予及女皆亡. 民欲與之偕亡, 雖有台池鳥獸, 豈能獨樂哉?
옛사람들은 백성들과 더불어 함께 즐겼기 때문에 즐길 줄 안다고 한 것입니다.
'탕서(湯誓)'에 이르기를, '이 태양(日)이 언제 없어질 것인가, 내 너와 함께 망하리라'고 했으니, 백성들이 같이 망하자고 하면 비록 대(臺)와 연못(池)과 새와 짐승이 있다 한들 어찌 홀로 즐길 수 있겠습니까?
경지영지(經之營之)의 之는 지시대명사와 음운을 고르는 역할, 어느 것으로 봐도 무방하다. 경(經)은 계획하다, 영(營)은 측량하다, 방위를 정하다는 뜻이다. 오늘날의 경영(經營)이란 한자가 여기서 출전한다.
서민(庶民)은 일반 백성이다. 공(攻)은 '짓다', '일하다'는 뜻이다. 부일(不日)의 일(日)은 '하루'를 가리키며, 不日은 '하루도 되지 않아서'라는 의미이다.
물극(勿亟)의 물(勿)은 금지의 의미를 나타내고, 극(亟)은 '급하다', '서두르다'는 뜻이다. 자래(子來)는 자식이 부모를 만나러 오는 것처럼 '온다'는 뜻으로 민심이 자진해서 따르는 것을 가리킨다.
王은 주(周)나라 문왕(文王)을 가리킨다. 영유(靈囿)는 영대(靈臺) 아래에 각종 동물을 기를 수 있도록 만들어 놓은 곳으로, 유(囿)는 큰 집의 정원에 인공적으로 조성한 동산이다. 우록(麀鹿)은 암사슴이다. 유(攸)는 느긋하고 유유하게 그 자리를 얻은 모습이다.
백조(白鳥)는 백조로 해석했는데, 흰 새의 의미로 보아 백로(白鷺) 또는 백학(白鶴)이라는 설도 있다. 탁탁(濯濯)은 빛이 나는 모습, 맑고 깨끗한 모습, 살이 쪄서 털에 윤이 나는 모습 등 의미가 있는데, 여기서는 마지막 의미로 쓰였다.
영소(靈沼)는 영대(靈臺)에 있는 물고기를 키우는 연못이다. 어(於)는 여기서 감탄사로 '오'로 읽는다. 인(牣)은 '차다', '충만하다'는 뜻이다.
약(躍)은 도약(跳躍)하다에서 보듯 '뛰어 오르다'라는 뜻이다. 중복해 약약(躍躍)으로 쓰면 깡충깡충 뛰는 모습, 기분이 좋아 흥분한 모습, 생동감 있는 모습 등을 나타낸다.
양혜왕(梁惠王)이 정원을 자랑하며 현자(賢者)도 이런 것을 즐기느냐고 묻자, 맹자가 시경 영대편을 인용해 무왕(文王) 사례를 든 이유를 설명한다. 以A 爲B는 A로 B를 삼다로 해석한다. 而는 여기서 역접의 의미다.
어별(魚鼈)은 물고기와 자라라고 따로 해석할 수도 있고, 비늘이 있거나 거북처럼 딱딱한 껍질이 있는 수생생물을 포괄하는 의미도 있다. 영대(靈臺)는 문왕(文王)의 대(臺) 이르는 말이다.
시일해상 여급녀해망(時日害喪予及女偕亡)은 탕서(湯誓)의 인용이다. 탕서(湯誓)는 탕왕의 맹서라는 뜻으로, 서경(書經)의 편명이다. 하(夏) 왕조의 폭군 걸왕을 정벌하기 위해 탕(湯) 임금이 동원령을 내리는데, 사관이 이 말을 기록해 탕서(湯誓)라고 불렀다.
탕서(湯誓)는 두 부분으로 나뉘는데, 앞부분은 정벌 전쟁을 일으킨 원인에 관한 설명이고, 뒷부분은 상벌의 방법을 밝히고 있다. 탕서(湯誓)는 중국 최초의 혁명 기록이다.
탕서(湯誓)의 '임금은 배고, 백성은 물이다. 물은 배를 띄우기도 하지만 뒤엎기도 한다(君者舟也庶人者水也水則載舟水則覆舟)'는 구절은 맹자의 민본주의와 역성혁명(易姓革命)론에 큰 영향을 미쳤다. 혁명(革命)은 천명이 바뀐다는 뜻이다.
맹자의 역성혁명(易姓革命)은 임금의 성씨가 바뀌는 왕조의 교체를 의미한다. 중국철학에 있어 맹자의 역성혁명론은 天(하늘)에 대한 개념이 변화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중요한 단서다.
시(是)는 '이', '이것'의 뜻이고, 일(日)은 '해'로 임금을 비유했으며, 해(害)는 어찌 何(하)의 의미로 '언제', '어느 때'로 해석하고, 상(喪)은 '없어지다', '망하다'는 뜻이다.
여(予)는 '나', 女는 '너' 汝(여)의 뜻으로 쓰였다. 여지(與之)의 之는 '임금'을 가리킨다. 기(豈) ~재(哉)는 반어의 의미로 '어찌 ~하겠는가'로 해석한다.
⏹ 梁惠王章句 上 2 與民偕樂章
孟子見梁惠王, 王立於沼上, 顧鴻雁麋鹿曰 : 賢者亦樂此乎?
맹자가 양혜왕을 뵈올 적에, 왕이 못가에 있었는데, 홍안과 미록를 돌아보고 왈, 현자도 또한 이것을 즐거워합니까?
沼池也. 鴻雁之大者, 麋鹿之大者.
소는 못이다. 홍은 기러기 중에 큰 것이고, 미는 사슴 중에 큰 것이다.
孟子對曰 : 賢者而後 樂此, 不賢者, 雖有此, 不樂也.
맹자 대 왈, 현자라야 이것을 즐거워하니, 어질지 못한 자는 비록 이것이 있어도 즐거워하지 아니합니다.
此一章之大指.
이것은 1장의 큰 뜻이다.
詩云 :
시경에 이르기를,
經始靈臺, 經之營之,
영대를 처음으로 계획하여, 이것을 계획하고 실천하니,
庶民攻之, 不日成之.
서민들이 일을 하는데, 하루가 못되어(빨리) 그것을 완성하였다.
經之勿亟, 庶民子來.
그것을 처음 할 때에 급히 하지 말라고 하였으나, 서민들은 아들이 아버지 일에 달려오듯이 하였다.
王在靈囿, 麀鹿攸伏.
왕이 영유에 있으니, 사슴들이 그 곳에 가만히 엎드려 있다.
麀鹿濯濯, 白鳥鶴鶴.
사슴들은 탁탁(윤택)하거늘, 백조는 학학(깨끗하고 희다)하도다.
王在靈沼, 於牣魚躍.
왕이 영소에 있으니, 아! 가득히 물고기들이 뛰논다 하였으니,
文王, 以民力爲臺爲沼而民歡樂之,
문왕이 백성의 힘을 이용하여 대를 만들고 소를 만들었으나, 백성들이 그것을 즐거워하여
謂其臺曰; 靈臺, 謂其沼曰; 靈沼, 樂其有麋鹿魚鼈.
그 대를 왈, 영대라 하고, 그 소를 왈, 영소라 하여, 그가 미록과 고기와 자라를 소유함을 좋아하였으니,
古之人, 與民偕樂. 故能樂也.
옛사람들은 백성과 함께 즐겼습니다. 이 때문에 즐길 수 있었던 것입니다.
此引詩而釋之, 以明賢者而後樂此之意.
이것은 시경을 인용하고 이를 해석하여 현자인 뒤에야 이것을 즐거워할 수 있다는 뜻을 밝힌 것이다.
詩大雅靈臺之篇.
시는 대아 영대편이다.
經量度也.
경은 헤아림(계획하는 것)이다.
靈臺文王臺名也.
영대는 문왕의 대 이름이다.
營謀爲也.
영은 계획해서 실천함이다.
攻治也.
공은 다스림이다.
不日不終日也.
불인은 하루를 마치지 않음이다(또는 기한을 정하지 않았는데도 스스로 와서 그 일을 완성하다).
亟速也, 言文王戒以勿亟也.
극은 속함이니, 문왕이 빨리 하지 말라고 경계함을 말한 것이다.
子來如子來趨父事也.
자래는 자식이 와서 아버지의 일에 달려오듯이 하는 것이다.
靈囿靈沼, 臺下有囿, 囿中有沼也.
영유와 영소는 대 아래에 동산이 있고, 동산 가운데 연못이 있었던 것이다.
麀牝鹿也.
우는 암사슴이다.
伏安其所不驚動也.
복은 그 곳에 편안히 있어서 놀라고 움직이지 않음이다.
濯濯肥澤貌, 鶴鶴潔白貌.
탁탁은 살찌고 윤택한 모양이고, 학학은 깨끗하고 흰 모양이다.
於歎美辭.
어는 탄미하는 말이다.
牣滿也.
인은 가득함이다.
孟子言, 文王雖用民力而民反歡樂之, 旣加以美名而又樂其所有, 蓋由文王能愛其民, 故民樂其樂而文王亦得以享其樂也.
맹자가 문왕이 비록 백성의 힘을 이용 하였으나 백성들이 도리어 이것을 즐거워하여 이미 아름다운 명칭을 가해 주고, 또 그가 소유함을 즐거워하였으니, 이는 문왕이 백성을 사랑할 수 있었기 때문에 백성들이 그(문왕)가 즐거워함을 좋아하여 문왕 또한 그 즐거움을 눌릴 수 있었음을 말한 것이다.
湯誓曰 : 時日害喪 予及女偕亡.
탕서에 이르기를, '이 해는 언제나 없어질 것인가? 내 너와 더불어(及) 함께 망하겠다(없어지겠다)' 하였으니,
民欲與之偕亡, 雖有臺池鳥獸, 豈能獨樂哉?
백성들이 그와 더불어, 함께 망하고자 한다면 비록 영지와 조수를 가지고 있어도, 어찌 홀로 즐거워할 수 있겠습니까?
害는 曷(어찌 갈, 언제 何)로 읽는데 割(할)로 읽기도 함
此引書而釋之, 以明不賢者雖有此不樂之意也.
이것은 서경을 인용하고 이를 해석하여 어질지 못한 자는 비록 이것을 가지고 있더라도 즐거워하지 못한다는 뜻을 밝힌 것이다.
湯誓商書篇名.
탕서는 상서의 편명이다.
時是也.
시(時)는 是이다.
日指夏桀.
일(日)은 하걸을 가리킨다.
害何也.
해(害)는 '어찌'이다.
桀嘗自言吾有天下如天之有日 : 日亡吾乃亡耳.
걸왕이 일찍이 스스로 말하기를, '내가 천하를 소유함은 하늘에 해가 있는 것과 같으니, 해가 없어져야 내 그 제서야 망한다' 하였다.
民怨其虐.
백성들이 그의 학정을 원망하였다.
故因其自言而目之曰 : 此日何時亡乎. 若亡則我寧與之俱亡. 蓋欲其亡之甚也.
이 때문에 그가 스스로 말한 것을 따라서 그을 지목하여 이르기를, '이 해는 언제나 없어지려는가. 만일 없어진다면 내 차라리 그와 더불어, 함께 없어지겠다'고 하였으니, 이것은 그가 망하기를 바람이 심한 것이다.
孟子引此, 以明君獨樂而不恤其民則民怨之而不能保其樂也.
맹자는 이것을 인용하여 군주가 홀로 즐기고 백성을 구휼하지 않으면 백성들이 그를 원망하여 그 즐거움을 보전할 수 없음을 밝힌 것이다.
▶️ 與(더불 여/줄 여)는 ❶형성문자로 与(여)는 통자(通字), 与(여)는 간자(簡字)이다. 뜻을 나타내는 동시에 음(音)을 나타내는 절구구변(臼; 절구)部와 八(팔)을 제외한 글자 (여)와 사람이 더불어 정을 주고 받는다는 나머지 글자의 뜻이 합(合)하여 더불다, 주다를 뜻한다. ❷회의문자로 與자는 '주다'나 '더불다', '같이하다'라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與자는 舁(마주들 여)자와 与(어조사 여)자가 결합한 모습이다. 그런데 與자의 금문을 보면 코끼리 상아를 서로 붙잡고 있는 모습이 그려져 있었다. 이것은 누군가에게 상아를 건네주는 모습을 표현한 것이다. 그래서 與자의 본래 의미는 '주다'였다. 그러나 지금의 與자는 물건을 서로 맞잡고 있다 하여 '더불다'나 '같이하다'라는 뜻으로 쓰이고 있다. 그래서 與(여)는 ①더불다(둘 이상의 사람이 함께하다) ②같이하다 ③참여하다, 참여하다 ④주다, 베풀어주다 ⑤허락하다, 인정하다 ⑥간여하다, 간섭하다 ⑦돕다, 협조하다 ⑧기리다, 찬양하다 ⑨기뻐하다 ⑩기록하다, 등재하다 ⑪쫓다, 따르다 ⑫친하다 ⑬의심하다 ⑭만일, 가령 ⑮미리, 앞서 ⑯위하여 ⑰및 ⑱~보다는 ⑲어조사 ⑳무리(모여서 뭉친 한 동아리), 동아리(같은 뜻을 가지고 모여서 한패를 이룬 무리) 따위의 뜻이 있다. 같은 뜻을 가진 한자는 함께 구(俱), 함께 해(偕), 참여할 참(參), 반대 뜻을 가진 한자는 받을 수(受), 들 야(野)이다. 용례로는 그러함과 그러하지 아니함을 여부(與否), 정부의 정책을 지지하여 이것에 편을 드는 정당을 여당(與黨), 여당과 야당을 여야(與野), 주어진 조건을 여건(與件), 금융기관에서 거래하는 상대방에게 신용을 주는 일 곧 돈을 빌려주는 일을 여신(與信), 주고 받음을 여수(與受), 결과가 나타나려 할 때에 힘을 주어 결과를 나타내도록 하는 것을 여과(與果), 동맹을 맺은 나라를 여국(與國), 참여하여 들음을 여문(與聞), 함께 의논함을 여의(與議), 주는 일과 빼앗는 일을 여탈(與奪), 계책을 짜는 데에 참여함을 여모(與謀), 참가하여 관계함을 참여(參與), 도움이 되는 구실을 하는 것을 기여(寄與), 관계하여 참여하는 것을 관여(關與), 지니거나 갖도록 해 줌을 부여(附與), 재산을 무상으로 타인에게 물려 주는 행위를 증여(贈與), 지니거나 갖도록 해 줌을 부여(賦與), 간섭하여 참여함을 간여(干與), 상장이나 상품 등을 줌을 수여(授與), 팔아 넘김을 매여(賣與), 세상의 변화에 따라 함께 변함을 일컫는 말을 여세추이(與世推移), 양에게 양고기를 내어 놓으라고 꾀다는 뜻으로 근본적으로 이룰 수 없는 일을 이르는 말을 여양모육(與羊謨肉), 덕으로써 이웃한다는 뜻으로 덕이 있으면 모두가 친할 수 있다는 말을 여덕위린(與德爲隣), 다른 사람과 서로 약속함을 일컫는 말을 여인상약(與人相約), 다른 것과 저절로 다름을 일컫는 말을 여타자별(與他自別), 별로 다른 데가 없이 보통 사람과 같음을 일컫는 말을 여범인동(與凡人同), 온 세상의 귀착점이 같은 일을 일컫는 말을 여세동귀(與世同歸), 장물을 주는 이나 받는 이나 둘 다 죄가 같음을 일컫는 말을 여수동죄(與受同罪), 다른 사람과 더불어 함께 즐김을 일컫는 말을 여인동락(與人同樂) 등에 쓰인다.
▶️ 民(백성 민)은 ❶상형문자로 백성은 천한 신분을 타고 나며 눈 먼 사람이라 생각했다. 눈이 보이지 않는 데서 '무지(無知)', '무교육인 사람', '일반 사람'이란 뜻이다. 먼 옛날에는 사람을 신에게 바치는 희생으로 하거나 신의 노예(奴隸)로 삼았다. 그것이 民(민)이었다고도 한다. ❷상형문자로 民자는 '백성'이나 '사람'이라는 뜻으로 쓰이는 글자이다. 民자는 氏(성씨 씨)자가 부수로 지정되어 있지만 '성씨'와는 아무 관계가 없다. 왜냐하면, 民자의 금문을 보면 사람의 눈에 열십자가 그려져 있었기 때문이다. 이것은 송곳으로 사람의 눈을 찌르는 모습을 표현한 것이다. 고대에는 노예의 왼쪽 눈을 멀게 하여 저항하거나 도망가지 못하도록 했다. 民자는 그러한 모습을 그린 것이다. 그래서 民자의 본래 의미는 '노예'였다. 물론 지금은 국가를 구성하고 있는 사람을 뜻하고 있지만, 글자의 유래를 보면 끔찍하기 그지없다. 그래서 民(민)은 '사람', '공민', '인민'이라는 뜻을 나타내는 말로, ①백성(百姓) ②사람 ③직업인 ④나(자신) 따위의 뜻이 있다. 반대 뜻을 가진 한자임금 주(主), 임금 후(后), 임금 군(君), 임금 제(帝), 임금 왕(王), 임금 황(皇), 임금 후(矦), 임금 벽(辟), 선비 사(士), 신하 신(臣), 벼슬 관(官), 벼슬아치 리(吏)이다. 용례로는 일반 백성의 사회를 민간(民間), 인종적으로나 지역적 기원이 같고 문화적 전통과 역사적 운명을 같이 하는 사람의 집단을 민족(民族), 백성의 마음을 민심(民心), 민간의 풍속을 민속(民俗), 백성이 주권을 가지고 주인 노릇함을 민주(民主), 국민이 청하여 바라는 바를 민원(民願), 백성이나 인민의 생활을 민생(民生), 다수의 백성을 민중(民衆), 민간에 관한 일을 민사(民事), 백성의 뜻을 민의(民意), 예로부터 민간에 입을 통해 전해 내려오는 흥미 위주의 허구적 이야기를 민담(民譚), 보통 살림집에 숙박함을 민박(民泊), 일반 국민의 집을 민가(民家), 백성의 바람이나 믿음을 민망(民望), 가난한 백성을 빈민(貧民), 한 나라의 통치권 아래에 그 나라의 국적을 가지고 있는 인민을 국민(國民), 귀족 등에 대하여 사회적인 특권을 가지고 있지 않는 보통 사람을 서민(庶民), 그 땅에 사는 백성을 주민(住民), 국정에 참여할 지위에 있는 국민을 시민(市民), 농사 짓는 백성을 농민(農民), 외국에 살고 있는 동포를 교민(僑民), 전쟁이나 사고나 천재지변 따위를 당하여 살아 가기 어려운 처지에 빠진 백성을 난민(難民), 벼슬이 없는 일반 백성을 평민(平民), 땅이 넓고 사람이 적은 곳으로 백성을 옮기어 살게 함을 이민(移民), 나라의 이익과 국민의 행복을 일컫는 말을 국리민복(國利民福), 같은 겨레끼리 서로 다투고 싸움을 일컫는 말을 민족상잔(民族相殘), 백성이 존귀하고 사직은 그 다음이며 임금은 가볍다고 한 데서 유래한 성어를 이르는 말을 민귀군경(民貴君輕), 백성은 신의가 있을 때에 안정된다는 뜻으로 백성은 신의에 의해서만 잘 다스려 진다는 말을 민보어신(民保於信), 백성의 피와 땀이라는 뜻으로 백성에게서 과다하게 거두어들인 세금이나 재물을 이르는 말을 민고민지(民膏民脂), 부담을 가볍게 하여 백성의 힘을 펴게 함을 이르는 말을 민력휴양(民力休養), 어떤 민족이 자신의 일을 스스로 결정하는 일을 일컫는 말을 민족자결(民族自決), 백성은 구차하고 나라의 재물은 다 말라 없어짐을 일컫는 말을 민궁재갈(民窮財渴), 정치의 부패나 변동 따위로 말미암아 받는 백성의 괴로움을 일컫는 말을 민간질고(民間疾苦), 세상사를 잘 다스려 도탄에 빠진 백성을 구함을 일컫는 말을 경세제민(經世濟民), 작은 나라 적은 백성이라는 뜻으로 노자가 그린 이상 사회나 이상 국가를 이르는 말을 소국과민(小國寡民), 예로부터 흰 옷을 숭상하여 즐겨 입은 한민족을 이르는 말을 백의민족(白衣民族), 하느님을 받들고 백성을 통치하기를 게을리 하지 아니함을 이르는 말을 경천근민(敬天勤民), 세상을 어지럽히고 백성을 속이는 것을 이르는 말을 혹세무민(惑世誣民), 가뭄 때 농민들이 비를 몹시 기다림을 이르는 말을 갈민대우(渴民待雨), 어느 누구에게도 자기의 괴로움을 하소연할 수 없는 백성이라는 뜻으로 의지할 곳 없는 가난한 사람 또는 부모나 처자식이 없는 사람을 이르는 말을 무고지민(無告之民), 백성을 생각하기를 하늘같이 여긴다는 뜻으로 백성을 소중히 여겨 나라를 다스리는 근본으로 삼음을 일컫는 말을 이민위천(以民爲天), 나라를 이롭게 하고 백성을 편안하게 함을 일컫는 말을 이국편민(利國便民), 세상을 구하고 민생을 구제함을 일컫는 말을 구세제민(救世濟民), 어리석고 미천한 백성이나 무지한 백성을 일컫는 말을 우하지민(愚下之民), 세상을 구제하고 백성을 편안하게 함을 일컫는 말을 제세안민(濟世安民), 국민의 화합과 나아가 인류의 화합을 지향한다는 뜻을 나타냄을 이르는 말을 조민유화(兆民有和) 등에 쓰인다.
▶️ 偕(함께 해)는 형성문자로 뜻을 나타내는 사람인변(亻=人; 사람)部와 음(音)을 나타내는 皆(개, 해)가 합(合)하여 이루어졌다. 그래서 偕(해)는 ①함께, 같이 ②두루 ③함께 하다, 같이 살다 ④굳세다, 혈기가 왕성하다 ⑤같다, 같게 하다 ⑥두루 미치다(영향이나 작용 따위가 대상에 가하여지다) ⑦맞다, 적합하다 따위의 뜻이 있다. 같은 뜻을 가진 한자는 함께 구(俱), 더불 여(與)이다. 용례로는 여러 사람이 같이 즐김을 해락(偕樂), 함께 감이나 여럿이 함께 잇달아 줄지어 감을 해행(偕行), 함께 옴을 해래(偕來), 함께 감을 해왕(偕往), 부부가 일생을 함께 지내며 함께 늙어감을 해로(偕老), 부부가 한평생을 같이 지내며 같이 늙고 죽어서는 같이 무덤에 묻힌다는 해로동혈(偕老同穴), 부부가 서로 사이좋고 화락하게 같이 늙음을 백년해로(百年偕老), 부부가 되어 한평생을 같이 즐겁게 지냄을 백년해락(百年偕樂) 등에 쓰인다.
▶️ 樂(노래 악, 즐길 락/낙, 좋아할 요)은 ❶상형문자로 楽(락)의 본자(本字), 乐(락)은 간자(簡字)이다. 현악기를 본뜬 글자, 신을 모시는 춤을 출 때 손에 가지는 방울을 본뜬 글자, 북 따위의 타악기를 본뜬 글자 등의 유래가 존재한다.기본 음가는 악이고, 전주된 음가로 락과 요가 있다. 락은 주로 형용사로 사용될 때, 요는 좋다는 뜻으로 사용된다. 락이 두음법칙이 적용되면 낙으로 표기된다. ❷상형문자로 樂자는 '음악'이나 '즐겁다'라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樂자는 본래 악기의 일종을 뜻했던 글자였다. 갑골문에 처음 등장한 樂자를 보면 木(나무 목)자에 絲(실 사)자가 결합한 모습이었다. 이것은 거문고처럼 실을 튕겨 소리를 내는 악기와 줄을 표현한 것이다. 금문에서는 여기에 白(흰 백)자가 더해지게 되는데, 이것은 줄을 튕길 때 사용하는 피크를 뜻하기 위해서였다. 또 음악을 들으면 즐거우므로 '즐겁다'라는 뜻도 파생되었다. 그래서 樂(악)의 경우는 ①노래, 음악(音樂) ②악기(樂器) ③연주하다 ④아뢰다(말씀드려 알리다) 등의 뜻이 있고, 樂(락/낙)의 경우는 ⓐ즐기다(락) ⓑ즐거워하다(락) ⓒ편안하다(락) ⓓ풍년(豐年)(락) ⓔ즐거움(락) 등의 뜻이 있고, 樂(요)의 경우는 ⓕ좋아하다(요) ⓖ바라다(요) 따위의 뜻이 있다. 같은 뜻을 가진 한자는 노래 가(歌), 노래 요(謠), 노래 구(謳)이다. 용례로는 인생을 즐겁게 여기거나 세상을 밝고 좋게 생각함을 낙관(樂觀), 아무런 걱정이나 부족함이 없이 살 수 있는 즐거운 곳을 낙원(樂園), 늘 즐겁게 살 수 있는 곳을 낙토(樂土), 재미 붙일 만한 일을 낙사(樂事), 경기 등에서 힘들이지 않고 쉽게 이기는 것을 낙승(樂勝), 세상이나 인생을 즐겁게 생각함을 낙천(樂天), 노래의 곡조를 악곡(樂曲), 음악 기구를 악기(樂器), 작곡에 관한 착상이나 구상을 악상(樂想), 음악에서 연주되는 음의 배열을 악보(樂譜), 노랫소리 또는 가락스런 소리를 악음(樂音), 음악을 연주하는 단체를 악단(樂團), 물을 좋아함을 요수(樂水), 산을 좋아함을 요산(樂山), 즐기기는 하나 음탕하지는 않게 한다는 뜻으로 즐거움의 도를 지나치지 않음을 일컫는 말을 낙이불음(樂而不淫), 즐거움도 극에 달하면 슬픔이 생긴다는 말을 낙극애생(樂極哀生), 타향의 생활이 즐거워 고향 생각을 하지 못함을 이르는 말을 낙이사촉(樂而思蜀), 즐거움은 언제나 걱정하는데서 나온다는 말을 낙생어우(樂生於憂), 안락은 고통의 원인이라는 말을 낙시고인(樂是苦因), 천명을 깨달아 즐기면서 이에 순응하는 일을 일컫는 말을 낙천지명(樂天知命), 즐겨서 시름을 잊는다는 뜻으로 도를 행하기를 즐거워하여 가난 따위의 근심을 잊는다는 말을 낙이망우(樂而忘憂), 즐거움에 젖어 촉 땅을 생각하지 않는다는 뜻으로 쾌락 또는 향락에 빠져 자신의 본분을 망각하는 어리석음을 비유하는 말을 낙불사촉(樂不思蜀), 즐거움 속에 삶이 있다는 뜻을 나타냄을 일컫는 말을 낙중지생(樂中之生), 좋아서 하는 일은 아무리 해도 지치지 않음을 이르는 말을 요차불피(樂此不疲), 산을 좋아하고 물을 좋아한다는 뜻으로 산수 경치를 좋아함을 이르는 말을 요산요수(樂山樂水) 등에 쓰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