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톨스토이의 단편소설 ‘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 글을 실어봅니다. 가난한 구두수선장이가 추위에 얼어 죽어가는 한 사람을 살렸는데 그가 사실은 천사였고 그가 그 가정에 큰 도움을 줍니다.
이 소설에서 톨스토이는 사람은 돈이나 물질로 사는 것이 아니라 어려움 당한 이들을 서로 돕고 사는 사랑이 세상을 아름답게 한다는 교훈을 줍니다. 살아보니 인생에 중요한 것은 겉모습이 아니라 사랑의 마음임을 깨달았다는 고 장영희 교수의 글을 되새기며 이 땅에 사는 동안 어려운 이들에게 사랑을 심고 가꿀 수 있기를 기도합니다.
‘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
가난한 구두장이 ‘세묜’은 ‘아내와 함께 입을 털외투를 만들 양가죽’을 구하려고 마을을 나섰습니다. ‘한 농부에게서 밀린 장화수선비를 받으면 양가죽을 살 수 있다’고 생각했지만, 그 농부는 ‘돈이 없다’면서 푼돈만 쥐어줬습니다.
풀이 죽은 세묜은 그 돈으로 술을 마시고 길모퉁이 작은 예배당 앞을 지나다가, 알몸으로 쓰러져 있는 한 사내를 발견했습니다. 못 본 척하고 지나쳤지만, 양심에 가책을 느낀 구두장이는 그 자리로 다시 돌아왔습니다.
그리고 자신의 낡은 옷을 입히고 장화까지 신겨서 집으로 데려왔습니다. 아내 ‘마트료나’는 며칠 동안 먹을 빵 걱정을 하면서 남편을 기다리는데, 남편이 낯선 사내를 앞세워 집으로 들어오는 것을 보고 깜짝 놀랐습니다.
털외투를 만들 양가죽도 못 구하고 술이나 마시고 들어온 남편에게, 아내는 화가 치밀었습니다. 심지어, 자기 식구들 먹을 음식도 모자라는데, 남편은 손님 접대할 음식을 차리라면서 타박까지 합니다. 하지만, ‘마트료나’는 소박한 음식을 차려내어 낯선 손님을 대접했습니다.
그 청년의 이름은 ‘미하일(미가엘)’이었습니다. 미하일은 6년 동안 세묜과 마트료나 가족과 함께 살면서 구두를 만들었습니다. 숙련된 일꾼이 된 미하일이 떠날까 봐, 세묜이 걱정할 정도였습니다. 사실, 미하일은 천사였습니다.
“한 여자의 영혼을 거두어오라!”는 하나님의 명령을 어긴 죄로 벌을 받아서 사람의 모습으로 변했던 겁니다. 하나님은 미하일에게 “세상에 내려가서 ‘사람들이 어떤 모양, 어떤 마음으로 살아가는지?’ 살펴보라”고 했습니다.
‘미하일이 영혼을 거둔 여자’의 쌍둥이 딸들은 이웃의 친절과 사랑으로 잘 자랐습니다. 미하일도 한겨울 추위에 얼어 죽을 수도 있었지만, 세묜과 마트료나의 호의와 사랑 때문에 살아남아 하나님의 뜻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돈이 모든 것보다 앞서는 세상에서, 톨스토이는 ‘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를 통해서 ‘우리 모두가 사랑 없이는 살 수 없는 존재’라는 사실을 아주 잘 보여주었습니다. 우리는 ‘어떤 모양으로 우리 이웃에게 사랑을 보여줄 수 있는지?’ 한번 생각해봐야겠습니다.
천사 ‘미하일(미가엘)’이 말하기를 “내가 인간의 몸을 하고 있었을 때 살아남을 수 있었던 것은, 지나가던 남자가, 그리고 그의 아내가 나를 불쌍히 여기고 사랑했기 때문이다.”라고 털어놨습니다. (출처 ; C 닷컴, 장동석 / 출판도시문화재단 사무처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