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1월 21일 낮 12시 30분,덕수궁 함녕전 뜨락
1919년 1월 21일,
조선 26대 국왕이자 대한제국 초대 황제였던 고종황제가 의문사 한 날입니다.
오늘 저희(학무,violet,목정,유유자적)는 그 91주기 추도식에 다녀 왔습니다.
아마 '황제-제국의 부활1,2,3권'를 집필한 문영(본명 박문영)님의 카페 가입이 없었다면..그런 행사가 덕수궁에서 열렸다는 사실조차 모르고 지나갔을 터 인데...
이렇게 생각지도 않은 인연이 또 꿈도 못 꿨던 새로운 인연의 시간을 만들어 내나 봅니다.
이왕 문영님을 만나러 가는 길이라니...책이 베스트셀러가 되는 지름길이라는 교보문고 신간서적 코너에서 그의 책 3권을 호기있게 구입하고 일단 가방엔 1권만(작가 sign 받아야쥐~ㅎ) 넣고 막내딸랑구 책 몇 권등과 함께 나머지는 택배로 부치고..오랜만에 광화문에서 덕수궁까지 젊은 시절 참 많이도 걸었던 그 길을 걸어 봅니다.
짧은 시간이지만 옛 시민회관 건물도 지나고..아~저 곳은 세실극장^^
차가운 날씨지만 햇볕은 눈부신 날 ,어제의 비로 길은 질척거리고 어떤 곳은 얼어붙었더군요.
식순이 바로 시작한다기에 조금 늦는 목정님은 따로~ 학무님과 유유자적님과 함께 한 이십 여년 만에 덕수궁에 발을 들여 놓았나봐요.
감회가 새롭더군요.
덕수궁 함녕전 앞~삼삼오오 모여 있는 사람들,그래도 한 나라의 황제까지 지낸 분의 추도식이 91년 만에 처음이란 것도 의구스럽지만..
생각보다 규모가 작은 의식임에 또 한 번 놀랍니다.
(학무님&유유자적,목정님 뒷모습도 보이시죠?)

우리에겐 가수로 낯 익은 이석(69세/황실보존 국민 연합회회장)님의 모습과 그의 부인 그리고 딸과 손녀의 모습도 보이네요.
안경 쓴 저 분이 바로 박문영님이시구요. 학무님의 중재로 막간을 이용해 서로 통성명 악수를 나눴지요.
예전 논두렁밭두렁 시절의 모습이 희미한 기억 속에서 살아납니다.^^(본인은 전혀 내 나잇대로는 기억을 못하리라 생각하시는데..ㅎㅎ전 기억납니다. 물론 다른 곳에서 소개없이 만났다면 전혀 못 알아봤겠지만요.)

고종황제의 6남 의친왕의 13남9녀(헉~ㅎㅎ) 중 7남인 이석님의 인터뷰 모습도 보였습니다.
비둘기 처럼 다정한 사람들 이라면 포근한 사랑 엮어갈 그런 집을 지어요~노래 부르던 귀공자의 자태가 아직도 엿보이네요.세월이 많이 변하게 한 모습이지만...

이번 추도식을 계획한 소설'황제'의 작가 문영님의 [이번 추도식이 갖는 의의]를 시작으로 식순이 시작됩니다.
추도식을 연 이곳 덕수궁 함녕전은 순종(명성황후의 2남)에게 왕위를 물려준 고종황제가 거처하다 1919년 1월 21일 갑자기 승하한 곳이랍니다.
작가 문영님은 고종 기일에 맞춰 첫 추도식을 갖게 된 이유로 고종황제가 나라를 멸망시킨 무능한 왕이 아닌 국권을 위해 적극적으로 투쟁하고 염려했던 고종의 참모습을 부각시키려는 일환의 하나로 '고종 바로 세우기'와 역사 바로 알리기를 말하고 싶었던 것 같습니다.
소설을 쓰며 일제에 의해 부정적이고 나약하고 무능한 이미지로만 알려진 고종황제에 대해 안타까운 마음이었겠지요.
이어 올드랭사인이 울리는 중에 1분 묵념에 들어갔습니다.
각자 소속된 단체와 종교와 이념을 떠나 오롯이 순수한 개인자격으로 억울하게 삶을 마감한 원혼이 아직도 함녕전을 떠돌고 있을 그 분의 넋을 위로하는 의미의 묵념을 드리자구요....

그리곤 황손 이석님의 추도사가 길게 이어졌습니다.
이곳에서 들은 말들이 사실인지 저는 모르고 이런 글 자체로도 누구에겐가 질책을 당할 일인지도 모르겠단 생각도 있지만..
억울하고 애통한 황손의 말이 아니어도 지금껏 일본측이 우리 민족에게 자신과 그들의 조상들이 저지른 과오를 인정할 줄 모르고 그 보다 더한 망언도 서슴지않는 것을 보아도 우리가 우리조상과 우리민족과 우리것을 사랑하고 지켜야지~하는 마음은 제 마음에서도 일더군요.
그옛날이었다면..감히 어느 안전이라고...머리 조아렸을 황손 이석님과 아내,딸과 손녀^^

이어 섹소폰과 트럼펫 연주하에 구식 애국가를 생전 처음 합창하고 함께 단체사진 찍고 모슨 식순을 끝냈지요.
마침 올해는 한일병합 100년이 되는 해이기도 하네요.
이 작은 행사가 1세기를 이어온 일제에 의해 왜곡된 역사나 사실을 단번에 바로 잡을 수는 없겠지만, 어떤 인연으로든 이 의식에 참여한 대한민국 국민의 한 사람으로 구천을 떠돌고 있을 비운의 고종황제님 원혼에 위로와 안식을 드리고 싶고, 이를 기회로 잘못된 역사가 있다면 그를 바로 알고 바로 세우는 큰 울림이 되었음 하는 작은 바람을 안고 덕수궁을 뒤로 하고 나왔습니다.
인터뷰등으로 바쁜 문영님은 뒤로하고..우리끼리 한 장! ㅎㅎ

어르신들 식사 모시고 우리 식사하는 곳으로 특별히 왕림해 주신 문영님과도 한 장,violet은 싸인도 받고^^

가입인사글에서 이미 문영님의 글에 한 밤중에 킥킥거리며 웃을 정도의 유머와 재치 넘치시는 분이란 걸 알아챘지만..
학무님과 두 분의 4차원성 상상력에는 말문이 막힐 지경입니다. 얼마나 두 분이 죽이 잘 맞는지~하하하하
젊은 시절 KBS음악 PD도 하고 전 국민이 즐겨 부르는 국민가요~독도는 우리땅,한국을 빛낸 100명의 위인들,힘내라 힘! 김치송 등등 전 정광태씨가 불러 다 그 사람 작곡인 줄 알았는데...그게 다 문영님 작곡이시라네요.
후배가수들도 많이 발굴했고...그 음악적 재능 위에는 박시춘씨와 학무님이 스승으로 자리했었다나요?
우리나라에서 존경할 만한 천재작곡가 두 분이라고..얼마나 칭찬을 하시는지^^
그래 이 곳에서 두 분이 결연을 맺은 사연인즉......
톰소여님 찌아찌아족 글 갤치러 가시면 학생들 시켜 두 가지 가사(찌아찌아말로다가..)를 선정해 보내오면..찌아찌아민족가(학무님담당)와 찌아찌아응원가(문영님담당)를 만들어 주시기로 하셨어요.ㅎㅎㅎ참 잼있겠죠잉~~
잠시 담소 나누는 중에도 어찌나 두 분이 죽이 잘 맞게 별천지 얘기들을 아무렇지도 않게 하시는지..그런 우리로선 흉내도 못 내는 상상력이 그런 좋은 작품과 글과 아이디어를 내시나봐요!
아무튼 문영님의 카페 가입으로 사오모가 한결 더 재미있는 공간이 될 듯~문영님에게도 그런 쉼터가 되었음 하는 바람입니다.
이상 한일병합백년계기 2010년 고종황제 추도식에 댕겨온 violet 리포터였습니다아~~
(당연히 유자님이 사진기 갖고 오실 줄 알았는데...안가져 오는 바람에 제 셀폰으로 찍은 허접한 사진 올려 죄송합니당)
Jan,21,2010
violet
첫댓글 독도는 우리땅, 한국을 빛낸 100명의 위인들... 문영님 대단하십니다.


리포터님 맛깔나는 글 잘 봤습니다.
힘내라
힘

그노래도 작곡작사 하셨대요
대단하시죠
힘내라 힘 까정




담에 싸인 받을 기회 있겠죠 
오늘 덕수궁에서 그런일이~~~ 추운날 참으로 수고 많이 하셨습니다.
일본인 관광객들과 자주 가는 곳이시죠
수고 하셨습니다
아
세실극장
글구 그 밑에 옥타곤이란 경양식집 있었는데....
명동,광화문
로 통이 그 당시엔 젊은이의 거리 였잖아요
저도 옥타곤이란 이름 떠오를 듯 해요.
아! 이런일이! 바로알고갑니다....감사합니다!!
관심조차 안 두던 일도 이렇게 현장간접체험 하고나면 관심이 생겨 이것저것 뒤적거리게 되더라구요

고
황제의 왜곡된 역사를 지금부터라도 바로 잡는 계기가 되었으면 합니다. 민족의식과 역사의식을 반드시 함양해야 하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지요. 욜렛님의 연락을 받고도 일이 바빠 참석하지 못함이 못내 아쉽습니다, 잘보고 갑니다. 
뜻 깊은 행사가 열렸었군요..... 반가운 얼굴들이 보여서 더 좋구요.
톰선생님께서 그리 말씀해 주시니


오랜만에 덕수궁에도 들어 가보고 의미있는 행사에 참여도 하게되어 좋은 하루였습니다^^ 바쁘게 가느라 교보문고에 들르지도 못하고 욜렛님처럼 저자의 싸인도 못 받아서 아숩다는.... 박문영님이 우리 회원이 되셨으니 언제 또 만날 날이 있겠지요

나도 어제 오늘 감기 기운에 콧물 졸졸...기침 콜록거리고 있다우
1919년 1월 21일이었군요. 두
만 더 생존하셨더라도 
일운동이 시작하는 걸 보셨을텐데...안타깝습니다. 그리고 
럽네요. 덕수궁에 갈 때마다 미술관에 가곤 할 뿐, 함녕전 쪽으로는 가 본 적이 없으니...
가보려고 생각했었는데 뜻하지않게 일이 겹치는 바람에...많이 아쉽네요 집에가서 자세히 읽겄습니다.
전화 할까할까..하다 말았어요
온다면 당연히 제게 연락주실거라 믿고...
에궁



일찍 알았으면 지도 가는건데유



죄송해유



에긍



말씀이라도 감사해유

저희도 
히 간 길이라 연락 못 했네요

바욜렛님의 취재기록이 돋보입니다. 조각조각으로 알던 왕손의 일생을 볼 수 있어 좋습니다. 역사는 지금이 있기에 반추하는 의미가 있군요
지금이 존재 하지 않으면 잊혀져 가버립니다. 나라든 개인이든 그래서 과거는 소중한 것이라는 것을 배우고 갑니다.
문영님께서 청소년 역사 바로 알기
협회회장님이시기도 하시대요
의미있는 시간을 보내셨읍니다...^^.
아무 생각 없이 갔다가 잠시 숙연해진 마음으로 돌아왔어요
셀폰도 이리 잘 찍힐수도 있구나
꽤 좋은 셀폰인것 같은데요

미가 진진하게 잘읽었습니다

요즘 셀폰내장 카메라 기능이 500만화소가 넘던데요
사진은 큰 크기의 것도 만장 이상 저장용량이구요
찍사 실력이 모자라 저정도예요..어떤 사진은 정말 잘 나온다는...
뜻깊은 행사에 다녀오셨군요, V님의 세세한 글을 통해 다시금 인식하게 됩니다. 사오모의 아름다운 분들 반가워요


가 보기를 잘 했다는 생각이 듭니다..특히 학무님과 문영님의 대화에서 두 분은 차말로 영혼이 자유로우신 분들이더만요

..


글고 집에 와서 '황제' 책을 인터넷교보에 주문 했더니 10%할인해주고 택배비 공짜.. 오늘 도착했습니다..낼 시간 새벽부터 시간나는대로 읽을 생각입니다..우쨌기나 일찍 나오셔서 기다리시느라 고생하셨습니다..감기 언능 나으셔요
의미있는 자리에 참석하셨었네요

소설 '황제', 저도 꼭 읽어보고 싶습니다. 
황제의 죽음으로 국민들은 결국 3.1일에 분기탱천한 것 아니겠습니까? 그분의 죽음이 결코 헛되지 않은 것입니다. 재조명해야지요.
새로이 역사를 정리해보는 시간이 되었답니다. 감사

v님이 새로이 장만하셨다던 폰이 정말로 쓸만한가 봅니다.
수고들 마니 하셨네요.다음 부턴 참석 하도록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