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재천 카페·와인거리…주차장 폐쇄 후 대책없어

[제일송팀장.]

         양재천 카페·와인거리…주차장 폐쇄 후 대책없어  

    

서울 서초구 양재동 ‘연인의 거리’에는 카페, 와인바, 이자까야, 수입가구점, 유모차 수입 업체 등이 들어서 있다. 지난 2001년부터 양재천변을 따라 카페, 레스토랑 등이 들어섰으나 임대료 부담과 유입인구 감소로 카페 등은 점차 사라졌다. 이에 서초구는 전임 구청장 시절인 지난 2009년 초 15억원의 예산을 투입해 노상주차공간을 설치하고 기존 콘크리트 산책로를 고무칩 산책로로 교체하는 등 상권활성화를 위해 다각적인 노력을 기울였다. 이어 서초구는 지난해 7월부터 12월까지 5개월간 연인의 거리를 대상으로 약 60억원 규모의 종합정비사업을 실시했다. 이 과정에서 구는 노상주차장 18면을 폐쇄하고 보도블록을 깔았다. 4년만에 1억2000만원이 투입된 주차장이 폐쇄된 것이다. 구는 대신 인근 빗물펌프장 일대에 주차장을 설치할 계획이었으나 주민들의 반대로 유보됐다. 이에 상권활성화를 위해 전·현직 구청장 시절 구청 혈세 등 약 75억원의 자금(민간자본 포함)이 투입됐지만 정작 상인들은 “상권이 존폐 위기다”라고 호소하는 이색적이 상황이 벌어지고 있다. 상인 A씨는 “연인의 거리 내 상가 자체적으로 주차장이 마련된 곳은 1~2군데 상가 밖에 없다. 카페거리 활성화를 위해 정비사업을 추진한다고 했는데 정작 상인들은 주차공간 문제로 상권 존폐위기를 느끼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 양재천 연인의 거리에 진입하기 위해 3호선·신분당선 양재역(900미터, 도보 13분)과 신분당선 양재시민의 숲(600미터, 도보 10분)역을 이용시 다소 거리가 있다. 이에 승용차를 이용해 연인의 거리를 진입해야 편리하나 주차공간 부족으로 상가와 떨어진 공영주차장을 이용해야 하는 상황인 것이다. 하지만 공영주차장도 다소 거리가 있을 뿐만 아니라 유료로 운영 중이다. 이에 대해 서초구는 “연인의 거리 내에 주차장(인근 공영주차장 및 사설주차장)들이 있는데 주차장 때문에 힘들다는 것은 이해가 안 된다. 그렇다면 서울시 전체가 다 힘들다”고 일축했다. 스카이데일리가 상권활성화를 위해 수십억원이 투입된 양재동 ‘연인의 거리’에 막상 “연인들이 찾아오기 힘들게 됐다”고 하소연 하는 상인들 반응과 함께 서초구 입장을 들어봤다.

 ▲ 서초구가 양재동 연인의 거리 내 상권활성화를 위해 수십억원의 혈세 예산을 투입했다. 그러나 이곳 상인들은 주차장이 사라져 고객들의 발길 끊어지고 있어 영업의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하소연 하고 있다. 사진은 양재동 ‘연인의 거리’ 위치도 및 정비사업 후 모습. ⓒ스카이데일리

서초구 양재동 ‘연인의 거리’ 내 보행환경 개선 및 상권활성화를 위해 수십억원의 혈세가 투입됐지만 정작 상인들은 주차장 부족 등으로 운영의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다.

 

앞서 박성중 전 서초구청장 당시 구는 연인의 거리 활성화를 위해 15억원을 투입해 노상주차 설치, 산책로 개선 사업 등을 실시했다.

 

이어 구는 지난해 또 다시 해당 구역을 대상으로 60억원 규모의 보행환경 개선사업을 시행했으나 기존 노상주차장이 폐쇄되고 인근 주차장 조성계획 마저 유보되자 상인 및 손님들의 주차불편 지적이 쏟아지고 있다.

 

서초구, 양재동 ‘연인의 거리’ 정비사업 완료

 

6일 양재동 ‘연인의 거리’내 상인과 내방객 및 서초구청 등에 따르면 서초구는 지난해 7월부터 12월까지 5개월간 ‘연인의 거리’ 종합정비사업을 실시했다.

 

 

 ▲  지난 2009년 서초구는 1억2000만원을 투입해 ‘연인의 거리’ 내 노상주차장 18면을 설치했다. 이어 구는 지난해 60억원 규모의 보행환경 개선사업을 실시하면서 이 주차장을 없앴다. 새 주차장 건설은 인근 주민들 반대로 유보됐다. ⓒ스카이데일리

연인의 거리는 양재동에서 도곡동 방향으로 이어지는 양재천길(영동1교~영동2교) 700미터 구간을 일컫는다.

 

이 일대는 지난 2001년부터 양재천변을 따라 카페, 와인바, 레스토랑 등이 생겨나기 시작했다.

 

이에 카페거리, 양재천 뚝방길, 와인거리 등으로 불리다가 서초구가 노천카페와 와인바 등이 몰려 있는 이 곳을 문화명소로 가꾸기 위해 새롭게 ‘연인의 거리’라는 애칭을 붙였다.

 

활성화 위해 ‘2009년 15억원’ 이어 ‘2013년 60억원 투입

 

그러나 문제는 서초구가 지난해 7월부터 12월까지 5개월간 실시한 ‘연인의 거리’ 종합정비사업이 완료되며 불거졌다. 

 

 ▲ 연인의 거리는 과거 카페거리, 양재천 뚝방길, 와인거리 등으로 불리다가 서초구가 문화명소로 가꾸기 위해 새롭게 ‘연인의 거리’라는 애칭을 붙였다. 사진은 지난해 보행환경 개선 사업 후 모습(좌 ⓒ스카이데일리)과 보행환경 개선 전 모습(다음 로드맵)

이번 사업에는 서초구 35억9300만원, 한전 15억5000만원, KT 2억3900만원, 통신업체(6곳) 8억원 등 총 약 60억원이 투입됐다.

 

앞서 서초구는 “보행자 편의 제공 및 양재천 주변 카페활성화를 위해 정비사업을 실시한다”는 취지를 밝히며 각종 전주, 전선, 통신선을 땅속 관로에 묻는 지중화사업을 포함해 보도블록 교체와 녹지대 정비, 가로등 설치작업을 실시했다.

 

이어 구는 연인의 거리 내 양재천 방면 보행도로에 일정 간격을 두고 설치돼 있던 노상주차장 18면을 폐쇄하고 새로운 보도블록을 깔았다.

 

1억2000만원 투입된 노상주차장…4년 후 폐쇄

 

당초 구는 노상주차장을 폐쇄한 후 인근 빗물펌프장 일대에 주차장을 설치할 계획이었으나 인근 주민들의 반대로 유보키로 했다. 결국 특별한 대책없이 노상주차장이 최근 폐쇄되자 연인의 거리 내 상인 및 손님들이 주차불편을 호소하고 있다.

 

 ▲ 서초구는 전임 구청장 시절인 지난 2009년 약 15억원을 투입해 연인거리 내 상권활성화 사업을 추진했다. 그러나 4년후 노상주차장이 폐쇄되며 상인들은 현재 주차난을 겪고 있다. ⓒ스카이데일리

또한 노상주차장 설치가 이뤄진지 4년도 채 안 돼 폐쇄되자 혈세낭비라는 지적과 함께 ‘카페활성화 취지의 의구심마저도 제기되고 있다.

 

앞서 2009년 초 박성중 전 청장 당시 구는 연인의 거리 내 상권활성화를 위해 15억원의 예산을 투입해 노상주차공간을 설치(1억2000만원)하고 콘크리트로 포장돼 있던 양재천 녹지대 산책로를 고무칩 산책로로 교체한 바 있다.

 

상인들 “대중교통 불편한 곳에 주차장마저 없애”

 

상인 A씨는 “연인의 거리 내 자체 주차장이 마련된 상가는 1~2군데 밖에 없다. 카페거리 활성화를 위해 정비사업을 추진한다고 했는데 정작 상인들은 주차공간 문제로 상권 존폐위기를 느끼고 있다”고 말했다.

 

 ▲ 공영주차장이 인근에 설치돼 있으나 상가와 거리가 다소 멀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사진은 양재 공영주차장 모습. ⓒ스카이데일리

이어 그는 “봄에서 가을까지 이곳을 찾는 사람들이 많아진다. 주차장이 줄어 주택가가 있는 이면도로 곳곳에 주차를 하게 되면 또 다른 문제가 발생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아울러 연인의 거리 인근에 약 90면(거주자 우선주차 18면) 규모의 공영주차장이 조성돼 있지만 공영주차장과 상가간 거리가 멀어 주차 불편도 지적되고 있다.

 

실제 양재천 연인의 거리를 진입하기 위해 3호선·신분당선 양재역(900미터, 도보 13분)과 신분당선 양재시민의 숲(600미터, 도보 10분)역을 이용시 다소 거리가 있다.

 

서초구 관계자 “주차장 때문에 힘들다? 이해 안 돼”

 

또한 공영주차장과 연인의 거리 초입 상가(영동1교 방향)의 거리는 약 400여미터에 이른다. 인근 공영주차장의 30분 주차비용은 900원이며, 사설 주차장의 30분 주차비용은 2000원이다.

 

따라서 유료주차장에 대한 거부감과 대중교통의 불편으로 상권 내 유입인구가 정비사업 후 더 줄게 될 것이라는 게 상인들의 설명이다.

 

점심식사를 하기 위해 도곡동에서 차를 끌고 온 직장인 A씨는 “발렛파킹을 해준다고 직원이 차를 끌고 갔다. 이곳은 점심식사 시간이 되면 인근 주민뿐만 아니라 도곡동, 대치동에서 차를 끌고 많이 온다. 주차하는 것 때문에 불편하다”고 말했다.

 

서초구 도로관리과 최명선 주무관은 “공영주차장이 멀어 손님들이 주차 후 이동시 불편할 수 있다. 빗물펌프장 옆에 주차장을 만들려고 했지만 인근 주민들이 반대해 유보됐다”고 설명했다.

 

주차관리과 장기상 과장은 “기존에 있었던 노상주차장에 손님들이 평행으로 주차를 하면 괜찮았는데 사선으로 주차해 후진시 사고 및 교통정체가 있었다”며 “안에 주차장(인근 공영주차장 및 사설주차장)도 있는데 주차장 때문에 힘들다는 것은 이해가 안 된다. 그렇다면 서울시 전체가 주차문제가 있는데다 힘들다는 것이다”고 일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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