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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 프롤로그
예전에 오프닝 이벤트 할 때 부터 기대를 많이 해서 그런가요?
제목에 '쓴소리'라고 썼지만, 제가 가본 곳 중 최악이었습니다. (그래서 글이 긴 편입니다.)
보통 새로운 곳엘 가면 언제나 이곳 모가에서 후기를 거의 다 읽어보고 가는 편인데,
'돈 쓰다 말았다'는 말이 맞는 듯 하군요 -_-
요즘같이 모텔 시설이 상향평준화 된 시점에서 그리 시설의 수준 면에서의 어필은 별로 없고
(프리미어 디럭스, 디럭스 기준) 인테리어의 신기함 정도? 그래도 실내는 이쁘더군요.
하지만 새로 지은 곳임에도 불구하고 이곳저곳 문제가 발생하는 곳이 많아서 고생만 하다 왔습니다.
그 가격에 그 서비스 받아가며 라이프스타일 다시 가라고 한다면?
절대! 안갑니다. 공짜라고 해도, 워낙 기분이 안좋아놔서 별로군요.
글이 길어질 것 같아서 번호 붙어가면서 후기를 써야겠습니다;;
1. 들어가기 전
후기를 보니 많은분이 지적해주셨던 서비스 문제. 라이프스타일이 가격대가 꽤 비싼편에 속하며,
이미지도 고급스럽게 구축하려고 했기 때문에 가기 전부터 어느정도 기대를 가지는 것이 사실입니다.
하지만 프론트에서 보여주는 모습은 그러지 못하더군요.
라이프스타일에 가려고 마음먹은 것은, 다른 곳들은 평일 - 주말의 차등 가격제를 실시하는 곳이 많습니다.
(하지만 어제부로 다음주 월요일부터는 평일 시간연장 이벤트가 생겼죠-_-) 한번쯤 가보고 싶었기도 했고
평일 - 주말 요금의 구분이 없으니, 이왕 토요일에 가는데 다른 곳과 가격적으로 비슷해지기 때문이었죠.
보통은 예약하고 가는 편이지만 이번에는 그럴만한 시간적 여유가 없어서 부득불 어제 낮에 전화를 드렸습니다.
혹시나 해서 예약이 가능한지 물어보니 당일은 불가능하다고 하시더군요. 좋습니다. 좋은데-
그래서 나름대로 가보고 싶은 방도 있었으니 그 방이 아직 남아있는지 여부와,
안전하게(?) 입실하려면 몇시 정도까지 가면 되는지, 뭐 이런걸 물어보는 중에 말을 끊으시더니!
그 전화받으신 분이 그러시더군요. '..프론트에 혼자 있는데 지금 손님이 들어오셨다고.'
저는 그래서 '번호를 남겨주시면 잠시 후 다시 전화해드리겠습니다' 또는 '잠시 후 다시 전화주세요'
라고 하실 줄 알았습니다. 그런데 별 말씀 안하시고 손님이 기다리시니 통화가 불가능하다고만 말씀하시더군요.
눈 앞에 있는 손님만 손님이고, 전화기 붙잡고 있는 저는 손님이 아닙니까?
너무도 당당히 그렇게 말씀하시니 할 말이 없어서 결국 '알겠습니다' 하고 끊었는데.. 기분이 참 뭐하더군요.
마치 '눈 앞에 손님 있으니까 바쁘거든요? 당신은 어차피 예약도 안되니 오던지 말던지 알아서 하십시오.'
와 같은 느낌이라서. (L동 이었습니다.)
하지만 이미 짜놓은 동선을 수정하기 싫어서 그냥 가기로 마음먹었습니다.
청계천 구경 좀 하고 여의도 불꽃놀이 보고 가까운 라이프스타일로 가려고 한 계획이라
차 없이 나가기로 했기 때문에 어디 다른데로 이동하기가 불편했기 때문이죠.
그렇게 도착한 I동. (일부러 L동으로 안갔습니다. 아까 전화도 있고 후기에서 I동이 친절하다고 하셔서;)
그런데 프론트에서 방을 잡기 위해 20분 정도? 기다려야 했다는 것은 별로 좋지 않은 경험이었습니다.
가장 기분이 좋았던(?) 것은, 저는 열심히 기다리고 있는데 열심히 전화받으시는 직원분들.
아까 낮에는 참으로 농락당했다는 기분이 들면서-_- 그렇다고 I동에 뭐라 할수도 없고 말이죠.
옆의 한 커플이 모니터 보며 방 고르고 있고, 또 옆에는 저보다 늦게 오신 예약하신 분이 체크인 하고 있고
저는 멍하니 서있고 말이죠. 하하하- 카운터 옆의 블랙커피가 쓰지도 않더군요.(기분이 씁슬해서)
모텔에서 사람 마주치는 거 좋아하시는 분 별로 없을텐데요.
어제 여의도 불꽃놀이를 해서 그런지 제가 기다리는 동안 본 커플만 한 4~5 커플 정도?
뭐 하여간 장사는 잘 되나 보더군요 -_-
사실 예약을 못 하고 간 제 잘못(?)도 있겠지만, 손님 멍~ 하니 세워놓는건 기분이 썩 좋진 않더라구요.
대실 퇴실시간이 몰렸는지 어쨌는지 모르겠지만 시시각각으로 방이 있었다 없었다 하는 것을 보며;
여러번 고른 끝에, 원래 상자 방 다음으로 마음에 들었던 파란정원(703호)에 들어가게 되었습니다.
2. 들어간 후
저는 항상 컴퓨터가 쓸만한 곳으로 가는 편입니다. 어제도 예외는 아니어서, 컴퓨터를 써야만 하는 상황이었죠.
그래서 방에 들어가면 컴퓨터를 먼저 켜 보곤 합니다. 같은 모텔인데도 컴퓨터 상태가 다른 경우가 많다보니;
악성코드나, 뭐 그런것 나오면 찝찝하니까요- 그런데 관리 안되서 웜 걸려있고-_- 뭐 그런 컴퓨터는 봤지만서도,
아예 안 켜지는 컴퓨터는 처음 봤습니다. 라이프스타일 오픈한지 몇달이나 되었나요?
FAQ 보니 TV볼때도 음향 - 화면 분리되있는 등 특이한 시스템을 쓰길래, 제가 뭘 잘못하는 줄 알았습니다.
'뭐 이건 따로 설정하는 모드가 있는건가, 컴퓨터도 못켜고 프론트에 전화하면 쪽팔린데;;' 이런생각 하면서
결국은 프론트에 전화드렸습니다. 안내책자(?)에 프론트 전화번호는 못 찾겠더군요. 뭐 보통 0번이니까..
센스있게 한번만에 안 받아 주시는 센스. 프론트 0번 아닌가 생각도 해봤습니다.
결국 직원분 올라오셨습니다. 한참 전화하시더니 파워가 나갔다는군요. 언제부터 이랬는지는 모르겠지만,
바쁘니까 컴퓨터 점검 안할수도 있을거라고 1g 정도 이해를 해봅니다. 그 와중에 침대 옆에 쓰레기 발견-_-
청소 상태도 환상의 컴비네이션 입니다. 결국 방을 바꿔주시는 것으로 결정이 났습니다.
그런데, 프리미엄 디럭스는 방이 없으시다는군요. 그래서 방금 전에 들어올 때는 없었던(!) 디럭스(!) 방으로..
뭐 그 사이에 누군가 나갔겠지 하면서 위로해 봅니다.
작은연못(601호)로 짐을 챙겨서 내려갔습니다. 의외로 방 크기는 별로 차이가 없더군요.
파란정원이 좀 더 인테리어에 신경 쓴 느낌이고, 욕실이 따로 있다는 점. 그리고 PDP가 달려있었던 데 반해,
이곳은 침대 | 프로젝터 스크린 | 월풀 의 구조입니다. 역시나 말로만 듣던 거실 한가운데의 월풀!
이것 때문에 나중에 후회할 줄은 몰랐지만;; 어쨌든 방 구경하고 차액 17,000원 돌려받았습니다.
모텔에서 카드 쓰는건 좀 그래서 현금으로 결제한게 다행입니다. 카드였으면 또 프론트 내려갈 일 생길뻔;
여기서 끝났으면 이런 글 안썼을지도 모릅니다. 라이프스타일은 모든 객실이 TV - OUT 지원하는 줄로 압니다.
컴퓨터는 잘 작동하지만 TV - OUT은 안되더군요-_- 결국 아까 그 직원분 다시 오셨습니다.
결론은? '연결이 안되어있나 봅니다.' 한마디 듣고 말았습니다. 뭐 이제 이정도 쯤이야, 웃기지도 않습니다.
욕조 안의 머리카락과 알수 없는 곤충류 생물체, 냉장고 안에 흥건한 물은 애교로 넘어가 주기로 했습니다.
피곤해서 욕조 옆의 샤워부스에서 샤워를 하고 있었습니다. 뭔가 좀 이상해서 봤더니 발에 물이 채입니다;;;
허허- 이것이 말로만 듣던 배수문제. 타올도 없고해서 들어있던 까칠한-_-스폰지로 열심히 씻고 있던 중이라
차마 물을 멈출수가 없더군요. 그냥 '에라 모르겠다' 하고 다 씻고 나와보니, 바닥이 물천지더군요.
샤워부스에 있던 턱으로는 턱도 없나봅니다. 참 가지가지 합니다.
수건을 6개나 준 이유를 알 것 같습니다. 물 넘치면 바닥 닦으라고 준 거 같습니다.
욕조와 샤워부스 사이의 또 다른 배수구 또한 막혀서 정말 방 이름따라 '작은연못'을 형성하더군요.
방 이름 지으신 분 센스가 넘칩니다. 이런 센스쟁이! 미워해 주겠습니다 -_-
물과의 사투를 벌인 후, 지친 몸으로 침대에 누워서 커다란 프로젝터로 영화나 한편 보려고 했습니다.
불 다 꺼도 화면이 선명하지 않아서, 연못을 건너;; 창문의 커텐을 치고 왔습니다.
프로젝터 설치가 잘못된 건지 왼쪽 하단 부분은 검게 나옵니다; A4용지라고 치면 접힌 것 처럼.
이젠 귀엽게 보이더군요. 그런 것에 더이상 연연하지 않고, 영화를 뭐 볼까 고민하려고 하는데-
7개 정도의 DVD채널이 이미 설정되어 있어서 카운터에 부탁하면 틀어주는 형식이더군요.
그래서, 이미 누가 보고 있던 영화는 못봅니다. 기승 빼고 전결만 보시렵니까?
고민하는 수고를 덜어줍니다. 친절하지요. 다행히도 7개 가량 중에 플레이 되고 있는걸 빼고도
보고싶었던 영화가 남아있었기에 채널 맞춰놓고 불 다 끈 후, 전화를 했습니다.
아까 입실할때는 그리 열심히 받으시던 전화기가 고장났나봅니다. 아니 뭐 이런;;
프론트에 전화해서 한번만에 안 받아준 곳은 여기가 처음이군요. 너무 감동적입니다. 경험의 폭을 넓혀주셔서.
결국 불 다시 키고 다른 채널 보다가, 수화기 들기도 귀찮아서 스피커 폰 상태로 전화했습니다.
5번 만에 받으시더군요. 중간에 휴대폰 찾아서 호텔 번호로 전화하고싶은 충동을 느꼈습니다.
농구 한 게임 뛰고 마시는 물이 맛있듯, 힘들게 봐서 그런지 영화는 재밌더군요.
3. 에필로그
전날, 별의 별 경험들을 다 해봐서 그런지 몰라도 12시에 퇴실인데 11시에 잠을 깼습니다.
방의 가장 중앙에 떡 하니 자리잡고 있는 월풀을 외면하기 아쉬워서 청소부터 하고-_- 거품목욕을 즐겼습니다.
그리고 거품을 씻어내기 위해 다시 샤워실에 들어가 나름대로 물을 조금 쓰려는 노력을 했지만,
밤새 풍화되었던; 작은 연못이 금새 부활하더군요. 참, 욕조 옆의 샤워부스와 변기부스(?)가 나란히 있는데
하나는 밀어야 열리고 하나는 닫혀야 열리는 센스 또한 끝내줬습니다.
매번 헷갈리더라구요;; 머리 나빠서 죄송합니다. 여기 후기 쓸 내용 기억하느라 두뇌 용량이 부족하더이다.
여튼, 남은 수건과 그것도 모자라 가운까지 동원해 연못을 없애버리는 중에, 카운터에서 전화가 왔습니다.
어느새 12시 01분 이더군요. 전화에 대고 지금 하고 있는 행동을 설명하고 싶었지만, 곧 나간다 말씀드렸습니다.
평소에 모텔가면 청소하시는 분들 편하시라고 최대한 정리하고 나오는 편인데, 오늘은 대충 했습니다.
그것도 기분 좋아야 하는 일이지요. 다른 곳은 제가 이런 글까지 쓸 이유를 만들어 주지 않았거든요.
결국 32분이 되서야 문을 나섰습니다. 사실 일부러 늑장 좀 부렸지요. 그동안 까먹은 시간만 30분 넘으니까요.
혹시나 호텔을 표방하시길래, 정말 호텔처럼 카운터에서 추가요금을 청구하셨다면, 여기 글 안썼을 겁니다.
그 자리에서 이걸 랩으로 표현해드렸겠지요.
이렇게 길게 쓸 생각은 없었는데 글을 쓰다보니 기억이 자꾸 떠올라서 키보드 치는 손이 안 멈춰지네요.
원래 얼마 전에 여자친구와 1000일째 되는 날 방문하려고 했었는데 그날 급한 일이 생겨서 만나지 못했습니다.
매우 다행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날 라이프스타일 왔었다면 생각만 해도 끔찍하군요.
후기 보니 잘 다녀오신 분도 계시지만, 저 같은 경험을 한 사람도 있다는 것을 말씀드리기 위해 글 남깁니다.
장문의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
첫댓글 pujole님! 우선 귀하신 시간 불편을 끼쳐드려,머리숙여 사죄드립니다. 주말 방문하신 고객님과 전화문의주신 고객님,두분께 모두 죄송합니다. L,I동 전체적 직원교육 시정조치 하겠습니다. 컴퓨터사용 불편을 끼쳐 드리점도 바로 시정조치하겠습니다.고객님들 말씀 귀기울여 고품격공간으로 거듭나도록 정성을 다하겠습니다
홍보를하기전 일단 모든점검을마친후 홍보를하는게 더 좋을듯싶네요. 죄송합니다 <==이말로 끝내실려는업주분들이 생각보다는 많더군요...말한마디면 되니깐요.. 진정한서비스업은 최선을다하는게 아닐까 싶네요 세심한배려가 고객에게는 큰 고마움이된는것을잊지마세요.
라이프스타일호텔... 걍 괜찮던디...
두분이라니요; 제가 전화하고 제가 방문했는걸요? 닉네임도 틀려주시는 센스. 뭐. 시정하든 말든 저한테는 상관없군요; 안갈거니까-_- 다만 다른 분들은 저처럼 불편하지 않으셨으면 합니다.
라이프 스타일 배수 정말 문제있어요..저는 레드방이랑 파란 정원갔었는데..레드는 물이 욕실 밖으로 넘쳐흐르고 파란정원은..바닥에 물이 찰랑찰랑...여러번 미끄러질뻔했습니다..ㅡㅡ; 욕실 이용하다가 뇌진탕으로 죽을뻔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