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s://www.youtube.com/watch?v=hR9wxAanesc
오늘은 발틱 3국의 묘한 스탠스에 대해 말씀드리겠습니다. 5월 9일 러시아 매체 스푸트니크가 게재한 지도입니다. 나치 독일에 싸워이긴 전승절을 경축하는 나라와 그렇지 않은 나라가 구분되고 있습니다. 러시아를 비롯해 구소련 연방이었던 대부분의 나라가 전승절을 경축했고 우크라이나와 몰도바, 발틱 3국이 전승절을 꺼려했습니다. 상식적으로 보면 나치독일을 패퇴시킨 전승절을 경축할만도 한데 이들 국가들은 소련에 강제 병합된 역사가 있기 때문인지 나치 독일을 그다지 미워하지 않습니다.
왜 그런지 연원을 따져 보겠습니다. 2019년 5월 19일 영국 가디언의 기사입니다. 제목은 Rasism, Sexism, Nazi economics : Estonia’s far right in power입니다. 인종주의 성주의 나치 경체 : 에스토니아의 극우가 권력의 한가운데 있다로 해석될 수 있습니다. 에스토니아는 나치 부역국이었습니다. 2차 세계대전이 한창이던 1942년 8월에 에스토니아에서는 나치독일 Waffen SS에 배속된 에스토니아 군단이 창설되기도 했습니다. 자원자로 구성된 에스토니아군단은 많을 때는 1280명 규모였습니다.에스토니아 군단 가운데 두드러진 것은 Battalin Narva로 우크라이나 이지움부근에서 스탈린의 붉은 군대와 싸워 7000명을 사살하고 100대의 전차를 격파한 대대급 부대입니다.
이런 역사가 있기 때문에 에스토니아는 사실 나치 독일을 그다지 혐오하지 않습니다. 인종주의적 성향도 강해 이민정책에서 흑인은 거부합니다. e-Government라고 해서 인터넷이 발달해 표현의 자유와 함께 소위진보성향의 흐름이 강한 것 같지만 의외로 나치를 동경하는 극단적인 면이 있습니다. 에스토니아 연립내각에서 재무장관을 지낸 민족주의 EKRE당 소속 정치인 Martin Helme입니다. 에스토니아의 전형적인 정치인인데 백인우월주의를 상징하는 제스처를 취하고 있습니다. 그는 에스토나아의 EU가입과 유로화도입을 반대했었습니다. 그리고 난민들이 유럽에 끼친 폐해의 예로 프랑스, 영국등을 거론하기도 했습니다. 에스토니아는 또 과거 나치 독일처럼 남성성과 여성성을 강조하면서 LGBT나 페미니즘에 대해서는 부정적입니다. 그리고 러시아에 대한 공포가 대단해 자국내의 러시아어 사용자에 대해 호의적이지 않습니다.
라트비아도 마찬가지입니다. 2018년 3월 16일자 The Times of Israel에는 라트비아 수도 리가에서 SS노병을 추모하는 수백명 규모의 행진이 열렸다는 기사기 실렸습니다. 여기서 SS노병이라는 것은 2차 대전때 라트비아인들로 구성된 SS군단입니다. 라트비아에서는 매년 독일군에 부역한 라트비DK 군단 추모행사가 열립니다. 나토와 EU회원국인 라트비아 일각에서는 러시아와의 군사적 긴장감이 더해지면서 나치독일괴 공모해 홀로코스트를 저지른 이들까지 추모하고 있다는 비판도 있습니다. 물론 라트비아에서는 저들이 히틀러를 위해 싸운 자들이라며 규탄하는 Latvia Without Fascism이란 단체의 목소리도 있습니다. 매년 3월이 되면 라트비아 경찰은 서로 다른 주장을 하는 단체들이 물리적으로 충돌하지 않도록 격리하는데 바쁩니다.
물론 라트비아군단이 실제로 SS에 부역했는지 역사적 논쟁은 진행형입니다. 유대인 학살에는 가담하지 않았고 히틀러군대에 참여한 것은 조국의 독립을 위한 거였다는 주장도 있습니다. 2018년에는 라트비아 군단의 날을 국경일로 지정하자는 움직임이 있었지만 의회에서 거부됐습니다.
한편 2019년 3월 영국의 BBC는 나치 부역자를 추모하는 리투아니아의 기념비가 외교분쟁을 불러일으켰다고 보도한 바 있습니다. 미국 시카고에 리투아니아인들이 2차대전이후 소련의 점령에 맞서 싸운 민족영웅 아돌파스 라마나우스카스 바나가스 기념비를 세운데 따른 논쟁이었습니다. 그런데 홀로코스트를 연구하는 시몬 위센탈 센타가 그를 두고 1941년 나치독일 침공이후 유태인을 탄압한 자경단을 조직한 인물이라고 반발했습니다. 그러자 리투아니아 당국은 아돌파스가 나치부역자란 잘못된 정보를 퍼뜨린 것은 러시아라면서 빌니우스 주재 러시아 대사를 불러 항의했습니다. 리투아니아와 러시아간 갈등이 심각해지자 시몬 위젠탈 센터 소장 이프라임 주로프는 리투아니아가 역사의 진실을 국민들에게 말하고 있지 않다고 비판했습니다. 그러면서 리투아니아는 역사를 직시하라고 말했습니다.
리투아니아도 에스토니아 라트비아처럼 2차 대전당시 독일에 부역해 소련과 싸운 부대가 있었습니다. 리투아니아 영토 방위군이란 부대인데 스탈린의 붉은 군대와 싸우면서 리투아니아내 나치 독일의 치안을 보조했습니다.병력은 가장많을 때가 1만명 규모였는데 1944년에 해산됐습니다. 규모가 제법 커서 리투아니아 영토방위군에 참여했던 이들의 베테랑 조직도 존재합니다. 발틱 3국 가운데 러시아에 가장 강경한 국가는 리투아니아입니다.
5월 1일 리투아이나 외교부장 가브렐리우스 란스베르기스는 전쟁이 맘추려면 푸틴과 그 일당이 제거돼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이에 대해 러시아 외교부 대변인 마리아 자하로바는 그가 나치 혈통이라고 공격했습니다. 그런데 이는 맞는 말입니다. 2021년 3월 15일자 The Times of Israel은 그의 조부 비타우타스 란스베르기스가 나치 전범이라고 보도했습니다. 비타우스 란스베르기스는 1941년에 나치치하에서 인프라 장관을 지냈고 게토와 강제수용소를 관리했다고 전했습니다. 그러면서 과거 30년동안 나치의 전쟁범죄 찬양이 리투아니아 정부의 중점이었다고 비판했습니다. 가브렐리우스 란스베르기스는 소련과 싸우기 위해 아돌프 히틀러에게 충성맹세를 한 이들을 기리는데 상당히 신경을 썼다면서 네오 나치들의 지지가 아니라면 그가 리투아니아의 외교부장은 절대 되지 않았을 것이라고도 보도했습니다.
이처럼 발틱 3국은 나치 독일과 러시아에 유린된 역사가 있어 논쟁은 현재 진행형입니다. 소련에 당한 트라우마가 있기 때문에 발틱3국은 나치의 역사청산에 그동안 소극적이었습니다. 그런데 우크라이나 분쟁을 계기로 반러 정서가 급속히 확산되면서 나치 독일에 대해 다소 호의적으로 보는 정서가 강해졌습니다.
한편 아조프스탈에서는 남아있던 531명이 추가로 백기를 들고 항복했습니다. 이로서 항복인원은 2439명이 됐습니다. 끝까지 영상으로 메시지를 전하던 아조프지휘관 프로코펜코도 나왔습니다. 이로서 아조프스탈 작전은 모두 끝나 쇼이구 국방장관이 푸틴대통령에게 상황종료를 보고했습니다.
러시아측은 포로들의 근황을 국제적십자사에도 공개했습니다. 그리고 제네바협약에 따른 대우를 해주고 있음을 확인시켜줬습니다. 그리고 이들을 모아놓고 전쟁을 치른 것은 젤렌스키같은 이를 지도자로 뽑은 우크라이나인의 운명이라고 정신교육도 실시했습니다. 포로들은 오랜만에 지하에서 나와 안도감을 느끼고 있습니다. 러시아군은 선별절차를 마친 포로들에게는 모발폰을 되돌려줬습니다. 포로생활이 얼마나 편안한지 촬영해 가족 친지들에게 직접 안부를 전하라는 취지였습니다. 저항을 계속하는 다른 곳의 우크라이나군에게 현실을 알려 항복을 촉진하는 효과를 노린 겁니다. 포로들은 숙식 조건이 너무나도 좋다고 여기저기 홍보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