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하이쿠(俳句) 봄바람 소리가 ‘을씨년스럽다’
일본 특유의 하이쿠(俳句)는
소리마디 5.7.5의 3구(句) 17자(字)로 된
자연을 주제로 하는 서정 단시(短詩)이다.
주로
계절의 변화에 반응하는
민감한 인간의 교감과 정서을
짧은 數의 音句로 묘사하는
詩的 奇巧이며
반드시 계절어를 삽입해야하는
시구 定型의 규칙이 있다.
계절의 흐름을 한민족 정서로 쉽고
간결하게 노래한 K-하이쿠의 예를 들자면,
동백이 운다-하이쿠 낭독.MP4
봄날은 가네-하이쿠 낭독.MP4
허나,
인간이 하는 짓거리니
가끔 예외도 있다.
위선 과욕 환상 허구등
옳곧지못한 인간성의 흑점을
꼬집는 쪽집게 역할도 가끔 한다
그 예로,
얼마전 同文 訃告를 접하고
한국을 방문한 한 일본인이
경악스럽게 남기고 간
하이쿠(俳句) 한수-
同文 訃告에-하이쿠 한석필 아바타 낭독.MP4
同文 訃告에 (5)
하나같이 헛(흙)발질 (7)
하나님 천국 (5)
기복미신으로 타락한, 아니면
사이비 미치광이 광화문정치떼거리로 둔갑한
삼천년 유대인 종교족보 어디에도 없는 조선 개종교!
중동 그림자 후손의 외래 종교 미신 같은 신앙으로
구천년 천부경 이념과 사상을 품어 온 역사적 민족정체성과
홍익인간 한민족정신과 온누리 범신론적 질서 우주관을 망각하고
한민족 대대손손 선조님들의 정통적 신앙과 정서의 정수리에 방방곡곡
쇠꼬챙이 말뚝을 박는 현대 한국인 허수아비 종교문화에
한 일본인 동학 동문이 驚愕하며 심히 걱정스럽게
남기고 간 하이쿠(俳句) 한수-
비록, 시구에 하이쿠의
규칙인 계절어가 결여하긴 하나
동문의 부고를 접한 시인은 그
또한 인생의 마지막 계절에
접어든 듯하니,
어차피, 은연 중에 계절어를
기교스럽게 삽입하였거니와
소리마디 5.7.5의 3구(句)의
짜임새에 빈틈이 없도다.
일본에는 왜 교회가 없을까?
여보세요 그기 누구없오?
하이쿠 한수 부탁하오…
덧붙여,
60년 만에 선조님의 옛 고향을 찾은 그는
다음과 같이 K-하이쿠 여럿수을
노트장에 빼곡히 기록했다-
비행기 창 밖으로
한국의 밤 진풍경을 내려다보며…
네온 십자가
황홀한 한국의 밤
홍등가 천국?
고향마을 넘어드는
고개 마루터에 자리 잡은
아담하고 신기한 선술집을 지나며…
벌릴락 말락
은근히 탐스럽다
들어 갈까나
인적이 사라진 고향마을의
을씨년스러운 꼬라지 앞에서…
*
시궁창 개울
썩어내린 초가들
오뚝 선 교회
청산은 어디
잡풀무덤 가태리
십자가 섰네
만정(萬情)은 가고
회잿빛 초가마을
십자가 부활
십자가 철탑
돌담아래 초가집
을씨년슯다
귀향길 뜳다
찢어지는 이가슴
실향길 슲다
노젖는 소리
훌쩍 훌쩍 ㅋ훌쩍
忘鄕의 절망
동문의 서울 장례식에서
저승 가는 길
앞뒤 순번도 없이
제가끔 가네
이승 저승에
하나같이 헛발질
하나님 아멘
왔으니 됬다
흙발질 받기 전에
나도야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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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위 동문의 시구중
‘을씨년스럽다’라는 표현은
춥다? 무섭다? 의심스럽다?
정확히 무슨 뜻일까요?
사실 ‘을씨년스럽다’는 우리말에는
우리나라의 아픈 역사가 담겨있습니다.
1905년 11월 17일!
이날은 일본이 대한제국의 외교권을 박탈한
‘을사늑약’을 강제로 체결한, 정말 치욕스러운 날이지요.
지금 들어도 이렇게 화가 나는데
그 당시 조선 사람들은 어땠을까?
우리나라가
일본의 속국이 된 거나 다름없었으니
국민들의 마음이 얼마나 슬프고 흉흉했을지
짐작이 가고 남습니다.
그 해 1905년이 을사년이었습니다.
그 뒤 몹시 쓸쓸하고 어수선한 날을 맞으면,
사람들은 그 분위기가 마치 ‘을사년과 같다’해서
‘을사년스럽다’라는 말을 썼습니다.
실제로 1908년에 나온 이해조의 소설 ‘빈상설’에는
‘을사년스럽다’라는 표현이 나오고,
1920년판
‘조선어사전’에는 ‘을시년스럽다’로 표기되었다가,
1957년 ‘큰사전’에 지금과 같은 ‘을씨년스럽다’로 쓰이기 시작했습니다.
한마디로 ‘을씨년스럽다’는
날씨나 분위기가 몹시 스산하고 쓸쓸한 것을 뜻하는 말로,
1904년 을사늑약(1905년야 4년야 확인)
이 체결되던 을사년의 침통한 분위기를 비유한 표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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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은 일본 국적인 위 동문이
인적은 사라지고 댕그라니 교회철탑만 우뚝 서있는
고향마을의 꼴을 '을씨년스럽다'라고 하이쿠(俳句)로 묘사하니,
소름이 돋는다
또 비슷한 '말의 역사'가 반복될지도 모르겠다라는 생각에
21세기에 일어날법도한 십자가 난장판의
면류관 가시 소름이 돋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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