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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팀포에 열중하는 노랖 김만수르씨 (남 29세, D 증권 펀드매니저)는 오늘도 어김없이 서버의 프레임이 떨어진다고 야단이다. 팀포에서 프레임이 가장 떨어지는 오후 7시..! 트롤을 해서 팀을 끝장내더라도 아무 감각이 없을 것 같아..! 과연 프레임이라는 개념을 만들어 노랖들에게 스트레스를 제공한 근원은 어디까지 올라갈까? 이란의 Shahr-e Sukhteh(샤흐르 에 수크테? 몰라 나도 뭐라 읽는지)에서 발견된 기원전 2100년 무렵의 꽃병에는 사슴인지 산양인지 모를 괴생물이 점프를 하는 모습이 5프레임에 걸쳐져서 그려져 있다. 허 프레임의 기원이 점프와 함께 시작하다니 과연 명작 게임의 조건이란 명불허전이로군!
지난화 줄거리 : 몰라 귀찮어.
나는 역사학이라는 전문 영역이 핵물리학과는 달리 최소한 해악을 끼치지 않는다고 생각하곤 했다. 그러나 이제는 역사학이 해악을 끼칠 수 있음을 알게 되었다. 아일랜드 공화국군이 작업장에서 화학 비료를 폭약으로 바꾸는 법을 배웠던 것처럼, 우리의 연구도 폭탄 공장으로 변할 수 있다.
- 에릭 홉스봄 (1917~2012)
1편 : 왜 역사를 배워얀다고 난리인가?
2편-(1) : 왜 국사를 배워얀다고 난리인가? (1)
2편-(2) : 왜 국사를 배워얀다고 난리인가? (2)
3편 : 역사가 핵무기가 되는 과정.
- 부제 : 할리우드에 진출 안 해도 달성할 수 있는 영화 같은 인생의 라이프
일상에서 역사의 영향을 가장 쉽게 느낄 수 있는 순간 중 하나는 아침 7시 무렵에 그 날 하루의 일기예보를 보는 것이다. 행여 퍼즈섭 죽돌이일지 모를 미모의 기상캐스터 누님께서 오늘 오후에 비가 올 수도 있으니 조심하든지 비를 쳐맞든지 알아서 하라고 하신다. 이 경우 사람들의 행동은 깊게 생각할 것도 없이 2가지로 나뉜다.
(1) 우산을 가지고 나가거나 (2) 우산을 가지고 나가지 않는 것이다. 어떤 사람은 우산을 가지고 가고 누구는 버리고 가고 왜 그런 차이가 생기는 것일까?
- (1) 우산을 가지고 나가는 사람 : 일기예보를 안 듣고 용감히 나갔다가 쫄딱 비를 맞은 적이 있다.
- (2) 우산을 놓고 나가는 사람 : 일기예보를 듣고 존나 크고 아름다운 우산에 우비까지 가지고 나갔는데 일기예보가 틀려서 기상청을 죽도록 욕한 적이 있다.
물론 정답은 없다. 일기예보는 때로는 맞고 때로는 틀리기도 하는 것이라 누구나 일기예보 때문에 낭패를 본 경험, 일기예보를 듣지 않아 낭패를 본 경험이 다 하나씩은 있기 마련이다. 하지만 여기서 한 가지 알 수 있는 사실은 두 사람 모두 과거의 경험이 오늘 할 행동에 정당성을 부여하고 결심하는데 영향을 끼쳤다는 것이다.
역사가 핵무기만큼 위험해질 수 있는 이유는 바로 여기에 있다. 역사는 이데올로기의 재료가 되는 요소이기 때문이다. 역사 그 자체가 핵무기가 되는 것은 아니지만 언젠가 핵무기가 우발적이거나 우연한 사고(핵무기 관리자의 실연이나 상자도박 실패나 스팀 VAC 밴, 사일로에서 갑자기 드래곤 출현 등등)가 아닌 어떠한 모종의 사연으로 버튼이 눌러지도록 결심을 하게 만든다면 그것은 과거의 무언가가 그 이유를 제공했기 때문이다.
이는 물론 대륙간 탄도탄처럼 크고 무시무시한 것에만 해당되는 사항은 아니다. 이데올로기라는 단어의 어감이 영 정치적으로 들리고 안 좋을 수도 있겠지만 사람은 누구나 자신만의 이데올로기를 가지고 있으며 앞서 언급한 일기예보의 사례처럼 선택의 순간이 다가왔을 때 자신의 이데올로기에 맞게 선택을 하는 경향이 있다.
그렇다 선택의 기로는 누구에게나 찾아온다.
때문에 뭔가 나쁜 짓을 꾸미는 나라는 100이면 99는 국가급 역사주작을 벌이게 되는 것이다. 특히 한명도 아니고 수백만명 단위의 민족이 과거부터 당연시 해왔던 일이라는 것은 적어도 그 나라에 한해서는 상당한 명분과 정당성을 만들어주는 일이다. 그래서일까 과거의 사례를 보면 여러 전쟁의 초반부가 역사왜곡으로 시작되는 경우가 적지 않다. 구체적인 사례를 몇 가지 보자.
- 이라크는 걸프전을 일으킬 때 쿠웨이트가 원래 역사적으로 이라크의 영토였다는 선전으로 시작했다.
- 일본이 한국을 식민지로 만들고 대동아공영권을 만들 때 주로 사용한 역사적 사례는 임나일본부설과 내선일체론 등.
- 미국은 베트남 전쟁을 일으킬 구실을 만들기 위해 2차 통킹만 사건을 날조했다.
- 2차대전의 시작인 단치히 공격은 단치히 시가 과거 독일의 영토였다는 이유 때문이었다.
- 임진왜란의 구실 중 하나는 과거 몽골이 일본을 침략했을 때 고려가 거들었다는 것이었다.
- 현재 ISIL은 과거 이슬람 역사나 율법을 꼴리는대로 해석해서 전세계에 민폐짓거리 중. (이슬람 교리 자체가 특히 요즘와서 여러모로 논란이 많지만 돼지고기와 술 처먹는 걸로 유명한 보스니아나 좀 낫다는 터키 같은 사례를 볼 때 같은 교리라도 해석에 따라 병신과 좀 나은 애들이 구분됨을 알 수 있다.)
당연한 얘기지만 이런 것은 전쟁의 곁가지 요소일뿐 역사왜곡을 잘 한다고 잘 싸우는 건 아니다. 2차대전 때 독일은 "아리아 인종은 세상에서 가장 우수하며 이는 과학과 역사로도 증명이 가능하다!" 고 기세 좋게 얘기했지만 역사왜곡 좀 잘했다고 티거에서 크리 유탄이 나가진 않았다.
하지만 그럼에도 전쟁이나 국정은 혼자 하는 게 아니고 여러 사람의 공감대와 지지가 있을 때 더 잘할 수 있으며 이 때문에 명분과 정당성을 얻을 수 있다는 것은 전쟁이나 국정을 수행하는데 상당한 동기를 제공한다. 즉, 명분과 정당성을 얻기 위해 과거의 역사를 편집하고 재해석하는 일은(직설적으로 말해 역사주작은) 특정한 일을 하는데 원동력과 동기를 부여한다는 것이다. 그리고 한 마디 덧붙이자면 (뇌가 멀쩡한) 사람들은 자신에게 열정과 동기를 부여했던 것들이 사실 거짓이고 환상이었다는 사실을 깨달았을 때 자신이 해왔던 일과 거짓말을 한 체제에 극도의 환멸과 배신감을 느끼는 것이 일반적이다.
한국도 이 문제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주변국들의 본격적인 역사왜곡만큼의 민폐는 아니라도 한국 역시 이데올로기를 위해 역사에 꽤 손을 대는 편인데 여러가지가 있지만 가장 대표적인 레퍼토리라면 한국과 한국인은 우수한 민족으로 훌륭한 문화를 이룩해 한반도 근처에서만 오손도손 평화롭게 살았는데 뭘 좀 할라하면 못되먹은 이웃나라들이 깽판을 쳐서 이 모양이라는 것이 있다. 그 훌륭한 문화라는 것이 못된 놈의 이웃나라에게 전수를 받아 만들기도 했다거나 한국이 역사적으로 주변 나라에 개민폐를 끼친(최근의 일이 아닌) 일이 상당하다는 것을 숨기고 우린 아무 잘못없다는 식의 이야기를 하는 것은 한국 내부의 문제점과 모순을 역사적으로 한국 스스로의 탓이 아닌 남의 탓으로 돌려 본질적인 문제에서 눈을 돌리려는 행태에서 기인하는 것이다.
반면 이와는 반대로 명백히 남 탓이거나 불가항력적인 문제를 역사적으로 '반도인 종특'으로 설명해 역시 진정한 문제점에서 시선을 피하고 당장의 속편한 해답을 추구하는 경우도 있다. 그러나 어느것이든 과거의 역사로부터 지금 스스로의 행동에 정당성을 부여받는 이데올로기라는 점은 동일하다.
하지만 해답이란 것은 대개 그리 간단하지 않아서 쉽게 나온 해답으로 뭔가 슥슥 잘 풀리는 일은 없기 마련이다.
즉 역사가 죽창도 되고 155mm 집속탄도 되고 핵무기도 되는 메커니즘은 이렇다. 이러한 무기의 원료가 되는 대나무나 질산칼륨 그 자체가 되진 못하지만 무기를 만들고 쓰는 사람에게 정당성과 동기를 부여한다. 최초의 기관총인 개틀링건, 다이너마이트(원래 목적은 무기는 아니었지만), 핵무기는 아이러니하게도 모두 전쟁을 일으키기보다는 평화를 기원하는 마음에서 만들어졌다. 지구도 때려부수는 핵무기가 인간을 위해 만들어졌다고 하는 것은 영 와닿지 않지만 유일하게 핵무기가 투하된 사례인 나가사키와 히로시마의 사례는 모두 '미군의 희생이 없도록 하고(인간의 희생은 나쁜 것이고) 이제 그만 전쟁을 끝내기 위해서.(전쟁이 계속되면 사람들이 죽고 다치고 나라도 피폐해지니까)' 라는 명분 하에 사용되었다는 것을 생각하면 지구를 멸망시킬수도 있다는 핵무기조차 인도적인 측면과 반인륜적인 측면이 공존하는 애매함을 보여준다.
중국의 동북공정으로 여러 한국인들이 분개하지만 중국이 고구려인이 킹왕짱 좋아보여서 자신들의 조상으로 받들려는 게 아니라 (물론 극도의 고구려성애자는 그리 생각하기도 한다.) 동북 3성의 안정과 향후 한반도의 패권(특히 부칸년들)에 관심 있어서 하는 짓이라는 것은 누구나 아는 사실이다. 중국은 이미 삼국지만으로도 자기들은 물론 세계에서도 빨아줄 캐릭터들 투성이인데 뭐가 아쉬워서 말갈족 옆동네에 있던 당나라의 한 1/10이나 되는 나라의 어디가 이쁘다고 갑자기 조상이랍시며 좋아해주나. 고구려의 역사는 고구려가 멸망한 668년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바로 지금까지 영향력을 가지고 있음을 증명하는 사례이다. 이는 비단 고구려뿐 아니라 지구상에서 있다가 사라져간 모든 역사에 해당되는 이야기이다.
이런 지도가 사람을 불편하게 만드는 이유는 이걸 보고 이뭐병 소리에 그치지 않고 행여 앞으로 일어날수 있을지도 모를 분쟁에 대한 불안감을 본능적으로 느끼게 해주기 때문이다.
그래서 역사가 핵무기가 될 수도 있다면 어떻게 해야할까? 노랖들이 열심히 팀포하는데 갑자기 그라운드 제로가 생겨서 게임이 중단되는 일이 없도록 하고 그보다 더 많은 대의를 지키기 위해 핵무기는 국제적으로 그 제조에 엄격한 제약이 가해지고 있다. 플루토늄을 동대문 시장에 가서 살 수 없도록 하거나 IAEA(국제 원자력 기구)에서 원자력 발전소를 시찰하고 다니는 것처럼 말이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역사는 세상만물에 역사가 있는 그 특성상 소수의 인간이 관리할 수 있는 것도 아닐뿐더러 핵무기에 비해 말도 안 될 정도로 조작질하는 것이 간단하다. 국가급 단위에서 맘먹고 역사를 조작해 사람들을 세뇌하려 작정하면 막을 수 없다는 것 역시 지난 역사들이 잘 보여준다.
그래서 역사만 열심히 판 사람도 노력 여하에 따라 영화같은 인생을 살 수도 있는 것이다. 흑화한 역덕후 그 자신이 핵무기가 될 수는 없지만 또라이 권력자 옆에서 열심히 바람도 불어주고 정당성과 동기 부여 역할을 해주는 재앙의 멘토가 된다면 아마 세상천지에서 암살자가 줄줄이 따라붙는 S급 범죄자가 될 것이다. 유명한 사례로는 히틀러와 괴벨스 조합, 북쪽 김씨네 원조 돼지와 박헌영 등이 있다.
이런 일들을 막기 위해 처음에 인용한 어록을 남긴 영국의 홉모씨와 같은 역사가들이 존재한다. 역사왜곡으로 그릇된 정당성을 얻으려 하는 사람이나 나라가 있을 때 "어디서 조작질이야! 손모가지 걸어!" 라고 딴지를 거는 사람들은 좀 찌질해보이는 역할이고 쓸모없는 인간들로 보이기 십상이지만 잘못된 전쟁을 일으키려는 악당이 있거나 할 때 그 악당의 정당성과 명분을 약화시켜 동조시키는 사람이 없어지도록 노력하는 일에서 약간의 조력을 담당한다.
마치 팀포에서 낙하산 데모충들이 "고지도약기도 다 약점이 있거든욧! 왜 우리 오빠 낙하산 욕하고 그래요!" 라고 우길 때 과거의 리플레이들을 재생하며 "동작 그만! 시나리오 쓰고 있네 XXXX가" 라고 하는 어드민과 비슷한 역할인 것이다.
역사를 잘 안다는 것이 수능에서 국사 1등급을 받는 것이 아닌 생각하고 판단하는 능력에 해당한다는 것은 이런 점에서 중요하다. 앞서 언급하였듯 핵무기에 비해 역사는 세상에 널리 퍼져있고 조작하는 것도 쉬운 특성 탓에 조작하는 인간들만큼 감시하는 인간들 역시 많기 마련이다. IAEA에서 핵무기 제조 과정에 대해 잘 알아야 감시를 할 수 있는 것처럼 역사의 제조 과정이 일어날 때에도 올바르게 생각하고 판단하는 사람이 많을 수록 좋기 마련이다. 이러한 올바른 판단력을 가진 감시자들이 일반 사회에서 많아지도록 만드는 것이 역사교육의 목적 겸 중요성이기도 하다.
그리고 적어도 핵물리학과 달리 역사에 대해서는 일반인도 충분히 가까워지고 의견을 낼 수 있는 분야이다. 팀에 메딕도 없는데 망단단 하러 가는 못된 새끼야 너 말이에요 너!
[다음화 예고]
역사왜곡은 확실히 나쁜짓이군 크읔.....하지만 그래도 불행하고 부끄러운 역사란 있기 마련이다. 그렇다면 그런 역사를 피할 방법은 없었던 걸까? 과연 역사는 어떻게 만들어지는 것인가?
역사란 운명이라 피할 수 없는 것인가? 조선이 일제의 식민지가 된 건 운명이었을까? 우연이었을까? 아니면 존나 쩌는 인간이 있으면 비극적인 운명마저도 바꿀 수 있는것일까? 인간의 노력으로 역사란 바뀔 수 있는 분야인가? 가령 100만대군이 몰려오는데 혼자 조옷나 열심히 노력하면 막아낼 수 있다던가.
과연 역사란 운명으로 결정되어있는 것인가 우연인가? 시대의 급류가 인간에게 몰아칠 때 과연 사람 하나의 힘으로 어디까지 저항할 수 있는가? 다음 이 시간에 계-속.
요약
엔지들은 한 맵에서 농사짓는 곳들이 대개 정해져있다. 과거에 그 자리에 농사를 올려서 나름 성공을 거둔 역사가 다시 한번 같은 자리에 농사를 지을 때 명분과 정당성을 제공하기 때문이다.
첫댓글 좋은글이야 음음
항상 잘읽고있읍니다
언제 3편까지 왔냐 1편보고 카페 잠시 안들렀더니 벌써 3이야
초반 씹떡짤만 아니면 밖에서도 읽겠는데
대단하다 정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