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국장급이 하는 말을 받아적는 장관 출신 국회의원 부산386(회원)
이재명과 중국 대사가 만나 이야기하는 장면을 TV로 보며 제일 궁금했던 게 싱하이밍 중국 대사가 말하고 있는 동안 고개 푹 숙이고 받아적고 있는 저 사람들이 누굴까 하는 것이었다. 처음에는 ‘신문 기자인가?’라고 생각했다. 왜냐하면 중국 정부 부국장급인 중국 대사는 상석에 앉아 있는데 그보다 아랫자리에 앉아 중국 대사가 하는 말을 받아 적을 정도의 서열이라면 신문 기자밖에 더 있겠나 싶었기 때문이다. 근데 놀랍게도 중국 대사 발언을 열심히 받아적던 그 사람이 중소벤처기업부 장관까지 역임한 대한민국 현직 국회의원이었다고 한다. 부국장급인 중국 대사는 2000명 중의 한 명이라고 한다. 거기에 비하면 국회 제1당 대표인 이재명은 형식적인 의전서열은 8위지만 대통령 후보까지 했기 때문에 사실상의 상징성은 그보다 더 높다. 근데 부국장급에게 머리 조아리고 좌석배치 등에서 동격으로 취급받는 것도 국격이 떨어지고 열불나는 일인데, 부국장급인 중국 대사보다 훨씬 중요한 직책을 지닌 현직 대한민국 국회의원이 아랫 자리에 앉아 부국장이 하는 말을 열심히 받아 적고 있으니 이게 나라냐 싶은 생각이 절로 든다. 1880년대 조선을 능멸한 위안스카이를 욕하지만, 위안스카이보다 더 한심한 건 위안스카이에게 빌붙어 아첨했던 조선의 양반 사대부들이었다. 20대 위안스카이에게 찍소리 한 번 못한 고종이나 부국장급에게 머리 조아린 이재명이나 뭐가 다르냐? 위안스카이에게 여자 갖다 바친 안동김씨들이나 부국장급이 상석에서 하는 말을 말석에서 고개 숙이고 받아적는 장관 출신 국회의원이나 다를 게 뭐가 있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