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불안을 겪는 초4 여아
Q: 함묵증과 사회불안을 겪고 있는 초4 여아입니다.
상담센터를 오랫동안 다니면서 상담 선생님과 센터에서 자주 만나는 또래 친구 1명과 말을 많이 하기 시작했습니다. 상담 선생님도 아이가 전보다 많이 성숙해진 것 같고, 말도 많이 하기 시작했다고 칭찬하셨습니다.
문제는 학교생활입니다. 최근 개학을 해서 다시 학교를 다니고 있는데, 학교에 가면 애들이 자꾸 자기를 쳐다본다고 가기 싫다고 하는 걸 억지로 등 떠밀어 보냈습니다. 개학 3일 후 담임 선생님께 전화가 왔습니다. 아이가 학교에 와서 가방도 풀지 않고 무기력하게 앉아만 있고, 수업시간에 교재도 안 꺼낸다고 합니다. 선생님이 교재 꺼내라고 다섯 번 정도 이야기 했음에도 움직이질 않아서 개인적으로 챙겨줘야 하는 상황이라고 합니다. 단원평가를 쳐야 되는데 풀지도 않고 앉아있어서 못 푼 문제를 수업 마치고 남아서 푼다고 합니다.
지금 아이 입장에서 생각해 보니, 아이가 불안이 너무 커서 교실에서 굳어 있고 말도 한 마디 못 하는데 얼마나 힘들까 생각도 들고... 차라리 학교를 안 보내고 홈스쿨링 하면서 집에 편하게 지내도록 하는 게 나을지, 야외 수업이나 놀이 위주로 진행하는 대안학교를 보내는 게 나을지 고민입니다. 이대로 학교에 계속 보내야 하는지 생각이 복잡해지네요.
조언을 부탁드립니다
A: 안녕하세요? 학교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아이를 생각하는 어머니의 마음이 아주 무거우시리라 생각됩니다.
함묵증 아동의 경우 심리적 문제로 인하여 말하지 않는 것처럼 심리적 영향으로 학교 수업 준비를 하기 어려운 것입니다. 6월이지만 3월 학기 초와 마찬가지로 새로운 담임 선생님, 낯선 친구들, 교실 등도 모두 낯선 환경이라서 긴장이 많을 수 있습니다. 더군다나 코로나로 인하여 오랫동안 집에서 온라인수업을 하다 보니 폐쇄성이 더 강화된 이유도 있을 것입니다.
개방성을 향상하고 불안감을 낮추어 사회적 적응을 순조롭게 하려면 강제성을 띠면 역효과가 납니다. 순차적 단계적으로 준비를 하여서 적응하도록 도와야 합니다. 담임 선생님께 양해를 구하고 학교 교실에 미리 가서 책을 펴본다던가, 담임 선생님과 미리 인사를 한다던가, 그 외에 학급 친구와도 얼굴을 익히는 과정이 있으면 더 좋습니다. 그중 가장 중요한 것은 어머니의 인내심입니다. 현재 심리치료를 받고 호전되고 있으니 기다려 주시길 바랍니다. 낯선 환경에 가기 전에 준비를 체계적으로 하여 낯선 환경에 대한 불안감과 거부감을 낮추는 것은 필수적입니다.
사람을 대할 때 불안해하고 두려움까지 느끼는 우리 아이, 어떻게 도울 수 있을까요?
1. 전문적인 도움 받기
사회불안장애에서 우울증이 동반되는 경우가 약 50%이며, 치료를 받지 않으면 만성화되는 경향이 있습니다. 때문에, 약물치료와 심리치료가 반드시 병행되어야 합니다. 약물치료로는 선택적 세로토닌 재흡수 억제제 계열의 항우울제가 효과적인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심리치료로는 사회적 상황에서 보이는 편향된 사고와 관점, 믿음 등을 수정하는 데 중점을 두는 인지행동치료가 주로 활용됩니다.
2. 사회불안과 관련된 자녀의 문제행동 파악하기
아이가 어떤 문제행동을 보이는지 아는 것이 중요합니다. 사회적 상황에 대한 두려움으로 인해 아이가 주로 보일 수 있는 행동은 다음과 같습니다:
과도하게 수줍어함
사람 만나는 걸 어려워함
그룹 활동에 참여하는 것을 어려워함
친구가 거의 없음
반 친구들/동료와 교류하는 것을 꺼림
자신에게 주의가 집중되는 것을 싫어함
다른 사람이 자신에 대해 부정적으로 생각할 것이라 믿음
평소와 다른 옷을 입는 것을 꺼림
다른 사람에게 말하지 않음
수업 중 질문하거나 질문에 답하는 것을 두려워함
누군가가 자신을 비웃거나 당혹스럽게 만들 것에 대해 걱정함
3. 자녀의 문제행동과 관련된 정보 수집하기
아이가 이러한 행동을 했을 때 부모로서 나는 평소 어떻게 돕거나 반응했는지, 아이의 행동을 강화하거나 유지하는 스트레스 원이 무엇인지, 아이가 주로 불안을 느끼는 위험 요소 또는 주제가 무엇인지, 아이가 어떤 활동이나 상황을 꺼리는지를 정리해 봅니다. 그리고, 주변 친인척이나 가족 중 불안 수준이 높은 사람이 있는지도 알아보는 것이 도움이 됩니다.
그 후, 신체/사고/행동 기록을 통해 아이의 문제행동 패턴에 대해서도 알아볼 수 있습니다. 며칠간 아이를 주의 깊게 관찰하시고 대화를 나눠보며, 아이가 불안해할 때 어떤 상황이었는지, 사회불안과 관련된 행동, 생각, 감정이 어떻게 표출됐는지 적어봅니다.
4. 부모의 걱정에 대해서 알아보기
어른이든 아이든 자신이 지속해서 하는 걱정이 비합리적인 것을 스스로 깨닫기란 쉽지 않습니다. 아이를 돕기 전에 부모가 느낀 불안에 대해 탐색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사회적인 상황에서 느껴본 불안이나 걱정에 대해 적어보고, 그 상황에 대해 어떤 생각을 하고 있는지, 그 생각이 합리적인지(예, 과거에도 이런 일이 실제로 일어난 적이 있었는지, 다른 사람은 어떻게 생각할지, 이 걱정이 실제로 일어난다면 내가 대처할 수 있을지 등), 그리고 더 정확하고 합리적인 생각은 없을지 고민해 보고 정리해 봅니다.
5. 현재 자녀의 불안에 어떻게 대처하고 있는지 정리해 보기
앞으로 자녀의 불안에 대해 어떻게 대처할지를 고민해 보기 전에 현재 부모의 대처에 대해 돌아보고 정리해 보는 것이 중요합니다. 아이의 위축되고 소심한 행동을 보고 다그친 적은 없는지, 아이의 생각을 물어보기보단 나의 경험과 바람을 강요하진 않았는지, 아이의 말을 경청하기보단 엄격하게만 대하지는 않았는지 돌아보며 실제로 아이의 불안에 부모가 어떤 행동을 보였는지 기록해 봅니다. 그 행동 중 아이의 사회불안을 경감시키는 데 도움이 된 부분이 있는지 평가해 보고, 이를 바탕으로 앞으로 아이의 문제행동에 어떻게 반응할지 생각해 보는 것이 도움이 됩니다.
6. 부모-자녀 간 소통 패턴 점검하기
사회불안을 겪고 있는 아이와 엄마 간 정서 교류 패턴에 관해 연구한 논문에 따르면, 엄마의 말수가 아이보다 적으며, 비임상군 아이의 엄마와 비교했을 때 훨씬 적은 긍정 정서 단어를 사용하며, 아이가 감정에 관해 이야기하는 것에 부정적으로 반응하는 경우가 잦다고 합니다. 따라서, 주양육자와 아이가 상호적으로 감정을 표현하는지, 아이가 정서적으로 억제되어 있지는 않은지 확인해 보고 소통 패턴을 개선할 필요가 있습니다.
본 센터는 아동과 청소년을 비롯한 모든 연령의 상담을 진행하는 센터로 사회성 발달을 위한 집단상담, 치료놀이 및 각종 상담방식이 다양한 치료센터입니다. 또한 전문 치료사가 배치되어 고민하고 어려워하는 부분을 정확하고 친절하게 상담을 해드리고 있습니다. 자세한 사항은 홈페이지를 방문하시어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이향숙 소장님 인터뷰 및 칼럼] >> 한 가지 물건에 집착/교우 관계가 원만하지 않은 학생
[상담 후기] >> 개별 및 사회성 치료 초등 저학년 후기
[온라인 상담하러 가기]
[이향숙 소장님]
숙명여자대학교 대학원 아동복지학과 박사 (아동심리치료전공)
상담 경력 25년, 대학교수 및 외래교수 경력 30년
현) KG 패스원사이버대학교, 서울사이버평생교육원 외래교수
KBS, MBC, SBS, EBS, JTBC, 조선일보, 동아일보, 중앙일보, 청와대신문 등 아동청소년가족상담 자문
자격) 미국 Certified Theraplay Therapist (The Theraplay Institute)
심리치료 수련감독자 및 상담전문가 1급 (한국상담학회)
부부가족상담 수련감독자 및 상담전문가 1급 (한국상담학회)
사티어 부부가족 상담전문가 1급 (한국사티어변형체계치료학회 공인)
청소년상담 수련감독자 및 상담전문가 (한국청소년상담학회 공인)
재활심리치료사 1급 (한국재활심리학회 공인)
사티어의 의사소통훈련 프로그램 강사/ 사티어 부모역할훈련 프로그램 강사
MBTI 일반강사/ 중등2급 정교사/ Montessori 교사/ 유치원 정교사/ 사회복지사/ 보육교사 등
인터뷰) 이향숙 박사 “아이 사회성 교육의 중요성”
https://tv.naver.com/v/15458031
저서) 초등 사회성 수업 , 이향숙 외 공저. 메이트북스 (2020)
>> 언제까지 아이에게 친구들과 사이좋게 잘 지내라는 뜬구름 잡기식의 잔소리만 할 것인가? 초등학생인 우리 아이의 사회성을 길러줄 수 있는 답이 이 책에 담겨 있다. 사회성에 대해 20여 년간 상담하고 관련 프로그램을 개발해 아이의 사회성에 대한 고민을 해결해온 이향숙 박사의 오랜경험과 노하우가 이 책 한 권에 고스란히 담겨 있다. (책 소개 中)
*참고문헌
김청송. (2020). 사례중심의 이상심리학. 싸이앤북스, 2nd ed.
Suveg, C., Zeman, J., Flannery-Schroeder, E., & Cassano, M. (2005). Emotion socialization in families of children with an anxiety disorder. Journal of abnormal child psychology, 33, 145-155.
Van Zalk, N., Van Zalk, M. H. W., & Kerr, M. (2011). Socialization of social anxiety in adolescent crowds. Journal of Abnormal Child Psychology, 39, 1239-1249.
Van Zalk, N., Van Zalk, M., Kerr, M., & Stattin, H. (2011). Social anxiety as a basis for friendship selection and socialization in adolescents' social networks. Journal of Personality, 79(3), 499-526.
*사진첨부: pixabay
*작성 및 옮긴이: 한국아동청소년심리상담센터 인턴 김주경
첫댓글 ★ 한국아동청소년심리상담센터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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