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고 검은 어두운 공간안에, 세이렌은 저 멀리에 손이 닿지도 못할 곳에 주저앉아있는
마리에게 손을 뻗쳤지만, 그녀는 점점 더 멀어지고 있었다.
어느새 그녀의 모습마저 사라진 어두운 공간속에 세이렌은 눈물도 나오지 않는
눈을 꿈뻑꿈뻑 뜨고선 가만히 서있었다.
그녀는 그렇게 계속 앉아있다가, 곧 마리가 사라졌던 곳에서 누군가가 달려오는
발소리를 들었다.
'누구...?'
'...렌..세이렌...'
'...'
'..울어도되'
.
.
.
"하아...흐읍..흑...."
세이렌은, 아직은 이르다 싶은 새벽에 땀범벅이 된채, 침대에서 몸을 일으켰다.
잊을수없는 사람, 마리는 그렇다 치고.
늘 마지막에 세이렌을 돕는 그 사람은 그녀도 알수 없었다.
단지 자신에게는 매우 아름답고 고귀한 사람이라는것을 알수있었다.
너무 일찍 일어나버린 그녀는, 더이상 잠을 잘수없는것을 알았는지 침대에서 발을 내딪고
하루를 시작하기로 마음먹었다.
"안색이 안좋다 세이렌?"
"...아..으응"
"그 여자말은 들을거 없어~ 신경쓰지마."
아침부터, 원채 하얗고 투명한 얼굴이 더욱 하얘지자 창백하고 아파보이는 세이렌을
애리워쉬는 아마도, 어제의 그 밀리아나라는 여자아이의 일주일동안 하인이 된것때문에
창백하리라. 생각하고는 말을 건냈다.
세이렌은 말없이 빙긋 웃어보였다. 애처로운 미소라고나 할까.
애리워쉬는 문득 그녀를 보호해주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지만. 또다시 그녀가 남자라는것을
자각하고는 두 주먹으로 자신의 머리칼을 뽑을듯 잡아당겼다.
"왜그래?"
"..응? 아...아니야!!"
"...?"
세이렌은, 자신의 머리를 자학하듯 잡아당기는 애리워쉬를 이상한 눈으로 바라보았지만.
곧, 어떤 날카롭고도 높은 목소리에 다른곳으로 시선이 향했다.
"세이렌!"
밀리아나였다. 그녀는 자신의 가슴을 과시하기라도 하는듯, 17살 답지않게
크고 풍만한 가슴의 계곡을 살짝 보여주는 붉은색원피스를 입고 있었다.
아직은 수업이 시작하기 전이라 교복을 입지 않은듯했다.
그녀는 앙칼진 목소리로 세이렌을 불렀지만. 세이렌이 물끄럼 그녀를 바라보자
슬쩍 얼굴이 붉어지더니. 다시금 소리질렀다.
"뭘 그렇게 멍하니 있어?! 이리와!"
"어이, 세이렌이 왜 니가 가란데로 가야하나?"
"어머, 잊으셨나요? 어제부로 저의 하인이 되기로 한거, 같이있으셨으면서
눈이 멀으셨나요? 아니면 귀가 먹으셨나요?"
"뭐야????"
애리워쉬는 그녀가 여자라서 때릴수는 없는듯, 주먹만 쥐고 있었고.
세이렌은 또다시 티격태격하는 그 둘을 말리려고 그들 사이에 섰다.
"애쉬, 괜찮아. 신경쓰지마."
"..그래도.."
"별로 힘든건 안시킬거 같아. 이렇게나 아름다우신 분이니까. 그렇죠?"
세이렌은 안그래도 높이 치켜뜬 눈을 더욱 더 치켜뜬 밀리아나에게 싱긋 웃었다.
그녀는 곧 수그러들더니, 콧방귀를 끼며 세이렌더러 따라오라고 했다.
세이렌은 , 어쩔줄 몰라하는 애리워쉬에게 계속 괜찮다고 말하며. 밀리아나의 뒤를 따랐다.
밀리아나는 의외로 세이렌에게 쉬운일들만 시켰다.
단지, 식사를 받아다 달라는거나. 물을 떠오라는거나. 자신의 시간표를 알아오라는것
정말 쉽고도 쉽다고 할만한 일들이었다.
"밀리아나양. 식사다하셨으면, 저한테 주세요"
"그래."
식사를 다한 밀리아나는, 식판을 세이렌에게 넘겼다. 세이렌은 식판을 다시 가져다놓고.
밀라아나에게로 돌아왔다. 그녀는 세이렌이 다가오는것을 보고 일어섰고.
바닥에 물이 조금 있었는지, 그녀의 검은색구두가 미끌하면서 중심을 잃었다.
세이렌은 순간적으로 자신의 앞에서 쓰러지려는 밀리아나의 허리를 잡아올렸다.
확실히 성격은 뭐같다고는 해도 완벽한 레이디인 그녀는 외간 남자(?) 게다가 엄청나게
아름다운 남자가, 자신의 얼굴과 거의 닿을듯 말듯하게 와있자.
얼굴부터 목까지 온통 붉어져서는, 세이렌의 뺨을 때렸다.
아주 세차게 때렸다고해야 맞을까.
"..감히 어딜 만져?!? 이 응큼한 평민같으니!!"
"...아..미안해요."
"....."
아무런 말없이, 단지 미안하다며 오른쪽뺨을 손바닥으로 짚고 빙긋 웃는
세이렌을, 밀리아나는 곧 정말 자신이 잘못한것을 깨닫고는 그런 의미로 또다시 얼굴이 붉어져서는
홱하니 식당을 나가버렷다. 그녀의 또각거리는 구두소리와 함께.
멀리서 지켜보던 애리워쉬는, 붉어진 뺨을 잡고있는 세이렌에게 다가왔다.
"세이렌, 괜찮아?"
"..아응..괜찮아. 뺨은 처음맞아보는거 같네."
"바보야~ 그런소리할때나. 부으면 어떡해"
".그러네...괜찮아. 뭐"
괜찮다며, 싱긋 웃는 세이렌을 애리워쉬는 답답한듯 쳐다보다가는,
이내 식당의 조리실로 달려가서는, 봉지에 얼음을 한가득 담아와서는
그녀에게 건냈다.
"고마워,"
"..됐어."
.
.
.
"아..아아아아니!! 세이렌군! 그 볼은?!?"
"..아니에요.."
마법시간이었다.
여전히 호들갑스러운 소니에르선생은, 그녀의 붉어진 뺨을 애처롭게 바라보다가는
이내, 결심한듯 오른쪽 손바닥을 그녀의 볼에 대고는 주문을 외웠다.
"힐링!(Hilling)"
곧 소니에르선생의 손에서 하얀빛이 뿜어져나오더니 세이렌의 볼이 약간 붉은상태에서
원래 하얗던 분홍빛 뺨으로 돌아왓다.
세이렌은 신기해 하며 소니에르에게 감사했다.
"감사합니다. 소니에르선생님"
"으응~~ 아닙니다! 저희 블란드제국의 아름다운 에스타르튜여러분들의 얼굴에 생채기라도 나시면~~"
"...아..네.."
여전히 이상한 선생님이라고 생각하는 세이렌과 애리워쉬는 한숨을 쉬다가,
곧 그의 수업에 들어섰다.
그는 세이렌의 주위에 깊어진 무언의 기운을 느끼긴했지만. 곧 그러려니 하고는
넘어갔다. 그리고 이론수업에 들어가려는듯, 초록색칠판을 가져와서는 분필을 들었다.
"자! 오늘은! 마나의 분산에 대해 배우겠습니다."
"..에? 분산이요?"
"분산이라는것을 배우면, 여러마법을 차례로 쓸때, 그 양을 조절하고선 미리 나눌수있죠!"
마나의 분산은, 한마디로 컨트롤(control)이었다.
분산을 미리 하면 컨트롤이 되어서, 마나가 여러가지 크기로 나누어진다.
그 뒤로 하나의 마법을 시전하고서, 그다음 마법을 시전할때 정해진 크기의 마나가
즉각 나타나서, 보다 용이하고 빠르게 마법을 할수있는 그런것이었다.
세이렌은, 소니에르가 주었던, '나도 마법을 할수있다!1~2'권에 나온대로 설명하는
소니에르의 설명이 어렵게만 들리지 않아 다행이라고 생각하며.
그의 열변을 토하는모습을 신기롭게 관찰(?)했다.
.
.
.
죄송합니다.
글쎄..글쎄 어제 집에갔다오면 늘 10시 30분인데요오.
눈을 감아보니 어느새 다음날 6시 20분이지 뭡니까.
첫댓글 재미있어요 ㅠ.,ㅠ♡ 팍팍 올려주세요♡
감사합니다아~ 팍팍 올리도록 노력하겠습니다아
오웅ㅇ_ㅇ♥ 재밌어효ㅋㅋ원하시는대학 꼭 붙길바랄게요~
헤~~원하시는 대학에 꼭 붙으시길 빌게요.
아아악 이거 정말 잼있슴니다!!ㅠ_ㅠ 담편 무지 원츄입니다!!
고3이셨군요ㅇ_ㅇ, 원하시는 대학에 붙으시길 빌께요
잘봤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