므츠헤타의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절벽에 세워진 즈바리 수도원이다.
즈바리수도원은 우리의 한강과 같은 터키동부에서 카스피해까지 흐르는 쿠라강(무트크바리강)과 아라그비강의 물줄기가 합쳐져서 흘러가는 지점 근처의 높은 언덕위에 자리하고 있다. 5세기 트빌리시로 수도를 옮길 때까지 이곳이 이베리아 왕국의 수도였다.
즈바리는 십자가란 뜻으로 조지아인들에게는 가장 성스러운 곳이다.
4세기 초 포도나무가지로 만든 십자가를 가지고 이베리아 왕국의 미리안 3세를 기독교로 개종시킨 성녀 니노가 그 당시 수도였던 므츠헤타에서 가장 높은 이 언덕에서 기도를 드린 후 십자가를 세웠고 그 자리에 조지아의 첫 번째 교회 즈바리수도원이 세워졌다. 현재 수도원 안에는 커다란 나무 십자가가 있는데 성녀 니노의 십자가는 큰 십자가 안에 일부가 숨겨져 있다고 한다.
성당으로 오르는 길섶의 야생화와 초지 그리고 시원하게 내려다보이는 므츠헤타마을과 평야가 성령을 입은 듯 다소곳하고, 어두운 성당 안에 작은 창문을 통해서 삽자가에 내려앉는 빛은 성령이 깃든다.
*즈바리수도원
*므츠헤타 두물머리(정면가운데 쿠라강, 오른쪽이 아라그비강)
*성녀 니노의 십자가가 일부가 숨겨져 있다는 나무 십자가 앞에 기도하는 여인
스베티츠호벨리 성당은 4세기에 건설된 교회로 예수님의 성의가 보관되어 있고, 트빌리시 사메바교회 다음으로 큰 종교건축물리라 한다. ‘이 성당은 4세기에 카르틀리(이베리아)의 미리안 3세의 통치기간 동안에 최초로 건축되었다.
조지아의 성인 열전에 따르면 1세기에 이름이 엘리야인 유대계 조지아인이 므츠헤타를 떠나 예수가 십자가에 못 박히실 때 예루살렘에 있었다고 한다. 엘리아는 골고다에 있는 로마의 군인에게서 예수의 옷을 사서 조지아로 가져왔다. 고국으로 돌아온 엘리아는 그의 누이 시도니아를 만났는데, 그녀는 그 옷이 손에 닿자마자 그 성스러운 물건이 감정을 격하게 하여 그 자리에서 즉사하고 말았다. 그 옷은 그녀의 꽉 쥔 손에서 떨어지지 않았고, 결국 그녀는 그 옷과 함께 땅에 묻혔다.
시도니아가 예수의 옷과 함께 묻힌 묘소는 대성당에 보존되어 있다. 그 후에, 그녀의 묘소에서 거대한 삼나무가 자라났다. 성녀 니노는 교회를 짓기 위해 그 삼나무를 베라고 명령했고, 그 나무로 성당의 토대가 되는 일곱 기둥들을 만들었다. 그러나 그 일곱 기둥은 불가사의한 힘으로 일어나더니 흔적도 없이 사라졌다. 성녀 니노가 밤새도록 기도를 한 다음에야 그 나무는 다시 나타났다. 게다가 그 신비한 일곱 기둥에서 사람들의 모든 질병을 치유해 주는 성스러운 액체가 넘쳐 나왔다고 전해진다. 조지아어로 스베티는 "기둥"을 의미하며 츠호벨리는 "삶을 주는" 또는 "살아 있는"을 의미하는 것으로, 그 성당의 이름이 되었다. 그 사건을 표현한 성화는 입구 오른편의 두 번째 기둥에서 볼 수 있다.
조지아 전역에서 널리 재연된 그 성화에서는 천당에서 천사가 된 시도니아가 기둥을 들어 올리고 있다. 성녀 니노가 전경에 있고, 미리안왕과 그의 왕비 나나는 오른쪽과 왼쪽에 있다. 조지아는 317년에 기독교를 공식적인 국교로 채택했다.‘(위키백과 제공)
조지아 역대 왕들의 즉위식 장소였을 뿐만 아니라 그들의 묘소이기도 하다.
정교회에서는 천주교와 다르게 성호를 긋는다. 이마에서 가슴으로 그리고 오른쪽 어깨에서 왼쪽 어깨 순으로 세 손가락을 모아 찍는다. 성당에서 하는 합장 대신 손가락을 입에 대거나 바닥을 찍는다. 예수님의 성의가 보관되어 있다는 이곳에서 천주교 신자인 나의 딸에게 전해줄 호두나무 십자가를 구입한다.
성당으로 가는 길에는 상가밀집 지역을 지나가게 되고, 성당을 끼고 좌측으로만 상가건물이 있는데 우측 성벽의 성벽 보호대에도 상품을 걸어 놓고 진열판매하고 있으니 보기에 좋지는 않다.
무더운 날씨로 목이 타는 것을 예쁜 오도경가이드는 어찌 알고 주스를 낸다.
*스베티츠호벨리성당의 성벽
*스베티츠호벨리성당
*시도니아의 무덤(예수님의 성의가 함께 묻혔다 함)
*그리스도 상
중식시간 찾아간 식당은 야외 넓은 테라스를 이용한 만족할만한 장소에 음식 또한 우리가 먹어본 중 가장 맛있다. 그동안의 음식에 비해 많이 짜지가 않고 최고의 맛집이다.
정원에도 작은 개울을 만들어 옆에는 개구리 한쌍 이 놀고. 노란 벌노랑이꽃이 피어 개울물에 얼굴을 비추고 있다.
*식당
*개울과 벌노랑이
카즈베기 가는 길 산악 마을인 아나누리 마을의 아라그비 강을 막아 댐으로 만든 진발리 호수옆에 위치한 두 개의 성과 하나의 교회가 서로 연결되어 있는 아나누리 요새는 건물 전체를 성벽이 에워싸고 있는 형태로 성채 아래에 있는 진발리호수와 어우러져 아름답다.
우리는 아나누리 요새를 외관만 조망하고, 다리에서 아나누리 요새와 진발리 호수를 배경으로 사진만 찍고 처음으로 보는 노란색체리를 준가이드 사주어 새로운 첫 경험으로 맛있는 입과 신기한 눈빛으로 출발 한다.
가는길 산그늘 깊은 산골마을 구다우리에서 화장실과 간식도 사먹으며 4시간여를 달려간다.
*아나누리요새 외관
*노랑색체리
여행전부터 기대하던 한 곳의 카즈베기(스테판츠민다의 옛이름) 도착이다.
그리스신화에 나오는 신으로부터 불을 훔쳐 인간에게 선물한 벌로 날마다 독수리에게 간을 쪼아 먹히는 형벌을 받아 묶여 있었던 바로 그 배경이 되는 산, 밤이면 다시 재생되어
영원할 것 같던 형벌은 결국 헤라클라스에 의해 독수리는 사살됐다고 하는 프로메테우스의 전설이 내려오는 스테판츠민다의 카즈베기산은 얼음산이라는 뜻이다.
아름다운 저 언덕위에 게르게티 성삼위일체 성당으로 가기 위해 버스에서 내려 지프차량으로 바꿔 타고 비포장도로를 흔들거리며 달려서 20여분 올라가자 14세기 2,170m의 고지에 지은 게르게티 성삼위일체 성당(츠민다 사메바 성당)이 하늘위에 올라있는 듯 한 모습으로 우리를 반긴다. 하나님을 가장 가까이 닿고 싶어서 이리도 높은 곳에 교회를 지었을까?
아마도 기도와 수련에 매진하고자 지은 것일 게야. 그러나 이곳은 적들의 침입을 피해 마을의 주민들이 대피할 공간과 중요한 종교 유물을 이곳에 숨겨 놓기도 했다 한다.
바라보는 성당의 모습에 벅차오른다. 마음은 급한데 화장실이 불편한 타국이다 보니 보이면 거기에다 공짜이니 줄서는 행렬에 서있는데 또 빗방울이 떨어진다. 속으로 몸의 컨디션이 좋지도 않은데 트래킹이 못할 것 같다는 것이 내심 그것도 잘 됐다 싶기도 하다.
그러나 내 맘 보셨을까 비는 금방 사라지고 먼 산 하얀 구름만 흐를 뿐 날씨 밝음이다.
줄서 기다리는 지체시간이 늦었기에 성당을 향해 달려 올라간다.
성당 안을 보기도 전에 사방으로 보여 지는 풍광이 혼을 잃게 한다.
성삼위일체 성당에서 내려다보이는 스테판츠민다 마을과 건너다보이는 설산들이 장관이다.
*게르게티 성삼위일체 성당
*성당에서 내려다보는 스테판츠민다 마을
*골 깊은 5,047m의 미봉 카즈백 산
일행들 중에서 장거리의 버스 이동과 체력저하로 일부는 올라 올 때 타고 온 지프차를 타고 내려가기로 하고 우리는 트래킹을 선택한다.
걷는 것을 포기했더라면 정말 후회 할 번했다. 이 아름다운 초원에 야생화가 지천이고 계곡 또한 아름답다. 걷는 길도 적당한 곡선의 작은 산길엔 내가 흐르고 꽃들이 춤을 추니 구름에 몸을 싣고 두둥실 떠가는 마음이다.
앞으로만 가는 일행들에 비해 야생화까지 렌즈에 담으며 가야하니 머문 만큼 달려가야 제자리가 된다. 길섶 들꽃에게 눈 맞추곤 안녕이란 인사할 시간도 없이 모질게 앞으로 달려가야 하는 내 발길이 어찌 이리 아쉬운지, 들꽃 다시 만나자는 약속 못하기에 앞으로 다시 앞으로 돌진해야 한다.
*카즈백산에서 만난 초롤꽃
이작가님이 찍어준 미나리아재비와
길에서 보이던 그 모습중
*카즈메기 마을
스노호텔에서 숙박이다. 산속 민박을 각오했는데 깨끗하고 정갈하다. 저녁식사는 호텔식이다. 낮의 강행군과 감기기운이 남아 있어 동행한 선배님들이 피로를 풀 수 있도록 꿀물을 마시라는 권유가 있다. 그러나 꿀은 떨어지고, 더는 없다 한다. 피로할 때 꿀물을 먹으면 좋다는 것을 오늘도 하나 배우게 된다.
*스노호텔
*호텔에서 보이는 풍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