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의대 동기 모임이 26회라 매년 2월 26일에 열렸었는데
언젠가 부터는 없어지더니 부활하게 되어 2월 26일 함춘회관 2층의 함춘원 중식당에서 열리게 되었다.
퇴근해서 차를 두고 지하철로 7시 정시에 도착하니 벌써 동기들이 무려 열명 가까이 와있다.
나의 고등동기 모임도 백수가 되고 난후 시작 전에 많이 오더니 대학 동기들도 사정이 이와비슷.
또 졸업 40주년 행사 끝이라 동기회에 관심도 많아진 것같아 부회장, 회장을 한 나로서는 기분이 좋다.
'한번 해병은 영원한 해병'을 빗대어 '한번 사회는 영원한 사회'라며 박인철이 넉살을 떤다.
이어 윤덕기회장의 인사말
을 경청하는 동기분들
김광현선생이 또 와인을 두병 가지고 왔다.
와인과의 거리가 멀어서 한잔이나 제대로 마실 수 있으려나.
황순재의 건배사에 이어 유필문의 건배사
안재환이 종이로 무얼하나 하였더니 노인성 눈물을 닦고 있다.
요리는 4품 냉채가 나오고
누룽지 해물탕
해삼쥬스와
송이 브로클리 오이스터 소스 볶음
새우 튀김 토마토 소스무침.
고추 잡채와 화권
술이 부족하다 싶었으나 천진 고량주가 나오면서 달라지고,
이어서 한병 더. 나는 술자리에 가면 항상 좋더라.
마지막으로 내가 시킨 기스면으로.
이때 윤회장은 자신의 권한으로 짬뽕을 온 그릇으로 시켜서 다른 사람들이 불만 ㅎㅎ
디저트는 좋았으나 찹쌀 팥앙금 튀김이 싸늘.
고석환이 근황을 이야기 한다.
자기는 근무하는 병원의 막내라면서.
서울대학을 명퇴 후 길병원으로 옮겨 일주일에 5일간 근무를 하고 있고
현재 생활하는 곳은 요양시설로 치매가 오더라도 좋은 치매와 나쁜 치매가 있고
이는 평소의 생활태도와 관련이 있는 걸로 보인다.
말하다 목이 매어 술이 아니라 물을 마시고 있다.
우리 동기 중 가장 무서운 사람이다.
왜냐하면 우리가 떠들면 '기도할 거야' 그러면 틀림없이 조용해진다.
이 사실은 역시 요양병원에 있는 고석환도 확인한 사실,
나는 성질이 고약한 치매가 될 가능성이 높지 않을까?
정년 후 누가 요양병원 자리를 말하여 '요양병원에 입원은 하여도 근무는 하지 않을 겁니다.'
유필문이 새로운 일을 시작하며 홈페이지(www.gbmcoffee.com)도 만들고
광고를 신문에 내려고 하는데 조(조선), 매(매일경제), 메(메트로)라며 곧 메트로 사장과 만난단다.
나도 필문이의 회사와 커피 랩에 가기로 약속하였다.
강릉동인병원에 친구들 몇(안회영, 박주철 등)이서 정년후 가기로 하였고
서울대(윤재일)에, 국립의료원(윤용범)에, 개인적(정경천)으로 등등.
나는 8월말 정년이나 10년간 일은 하나 환자는 보지 않는 쪽으로.
사실 내가 작년 2월 명퇴를 생각하였었다.
그러면 연봉의 95%를 받고 3년 계약에 연봉 1억이 보장되는 곳에 갈 수 있었으나
아래놈이 개판치고 나가는 통에 나가질 못하고 잡혀 있었다.
이번 학기부터는 공부를 하고 싶어 법학을 등록하였고
메디게이트에 고정 칼럼을 쓰고 있다.
많은 애기들이 오갔으나 기억이 가물 가물.
9시 반에 식당의 성화에 못이겨 끝내었다.
만나면 동기들 소식도 듣고 반가운 자리인데 이런데 안나오면 손해.
첫댓글 연전에 내 친구 아들 하나가 타이완에서 싱가폴 국적기를 타고 한국으로 오려다가 낮잠을 자다 늦어져 출발하지 못하여 낭패를 보았다. 익일 아침에 브리핑이 있어 큰 일 났다 싶었는데 이륙 직후 그 비행기가 추락하는 바람에 많은 인명 피해가 있었다. (신문에도 보도된 바 있음) 억대 연봉 받고 갔었더라면 다른 불행한 일이 있을 것 같으니 하늘이 보낸 사람이 떠나가는 바람에 그 자리에 있어 더 좋은 일이 생긴 것으로 봄이 타당하다.
"God works in a mystreious way." 나는 주연이고 주위 사람들은 나를 위해 수고하는 조연들이다.
이명철 관련 길병원 얘기도 듣지 않았나?
맞아. 건데 왜 이리 기억이 잘 나지 않을까?
개원의들은 변화가 뚜렷하지 않은데, 공직에 있던 분들은 변화가 커서, 적응하는데 시간이 필요할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