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원유 수입 60% 책임지는 캐나다, 수출 수입 증가로 제조업 손실 상쇄
GDP 최대 1% 상승 전망, 온타리오·퀘벡 제조업은 물류비 폭탄 비상
미국과의 통상 마찰로 캐나다 제조업이 관세 부담을 떠안은 가운데 국제 유가가 배럴당 100달러를 넘어서면서 원유 수출 증가로 경제적 손실의 상당 부분을 만회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세계지도 탐색
미국이 수백억 달러 규모의 캐나다산 제품에 관세를 부과하면서 제조업을 비롯한 주요 산업이 타격을 받았지만, 중동의 군사적 충돌로 원유 공급에 차질이 생기면서 캐나다산 원유의 수출 수입이 크게 늘어날 가능성이 커졌다. 캐나다는 미국이 수입하는 원유의 60% 이상을 공급하고 있어 국제 유가 상승에 따른 수출 증가 효과가 관세로 인한 손실을 상쇄하거나 이를 넘어설 수 있다는 분석이다.
중동 공급 차질에 캐나다산 원유 주목
사우디아라비아의 주요 원유 수송로인 페트로라인 파이프라인이 드론 공격으로 타격을 받으면서 하루 700만 배럴 규모의 원유 수송에 차질이 발생했다. 공급 불안으로 국제 유가가 급등하자 주요 에너지 소비국들은 원유 공급처를 다변화하고 있다.
동아시아를 비롯한 주요 시장에서도 캐나다산 에너지 자원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단기적인 원유 가격 상승에 그치지 않고 새로운 공급망과 관련 시설에 대한 장기 투자로 이어질 가능성도 거론된다.
앨버타 적자에서 20억 달러 흑자로
높은 유가는 산유지역의 재정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앨버타주는 당초 수억 달러의 재정 적자를 예상했지만 석유 관련 세수가 늘면서 20억 달러 규모의 흑자로 돌아섰다. 뉴펀들랜드 래브라도주도 해양 유전 생산 증가와 유가 상승으로 5억 달러 이상의 추가 세수를 확보해 재정 적자 폭을 줄였다.
연방정부 역시 기업과 개인의 소득 증가에 따른 세수 확대가 예상된다. 국제 유가가 배럴당 10달러 오를 때마다 연방 세입이 약 20억 달러 증가할 것으로 추산되며, 늘어난 세입은 미국 관세로 피해를 입은 다른 산업을 지원하는 데 활용할 수 있다.
산유지역 웃고 제조업 지역은 비용 부담
유가 상승에 따른 경제 효과가 모든 지역에 동일하게 나타나는 것은 아니다. 원유 생산지역과 에너지 기업은 수출 수입과 투자 증가의 혜택을 받을 수 있지만, 온타리오주와 퀘벡주 등 제조업 비중이 높은 지역은 연료비와 물류비 상승으로 생산 비용이 늘어날 수 있다.
전체적으로는 높은 유가가 캐나다 국내총생산(GDP)을 0.5~1% 끌어올려 미국 관세로 인한 경제적 손실을 웃돌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다만 유가 상승이 소비자 물가까지 끌어올릴 수 있는 만큼 원유 수출 증가에 따른 경제적 이익과 제조·운송업의 비용 상승이 향후 캐나다 경제에 얼마나 영향을 미칠지가 관건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