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내 北 여성 노동자들, 의류공장 대신 돼지축사에서 외화벌이 "북조선 책임자가 의류가공 회사(월 2500위안)에서 인건비가 높은 돼지축산 기업(월 3500위안)으로 넘기는 것” RFA(자유아시아방송)
앵커:중국 랴오닝성 일대 의류 가공 공장에서 일하던 일부 북한 여성 노동자들이 최근 의류가공보다 더 고된 돼지축산 노동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그 이유가 뭔지 손혜민 기자가 보도합니다. 북한의 대표적인 외화벌이에는 주민들을 해외인력으로 파견하여 남성은 건설과 벌목 노동으로, 여성은 의류 가공과 식당을 비롯한 서비스 노동에 종사하게 하여, 이들의 인건비를 충성자금으로 확보하는 방식이 있습니다. 그런데 최근 북한 여성 노동자들의 돼지 축산 외화벌이가 등장했습니다. 중국 단둥에 주재한 대북 소식통(신변안전을 위해 익명 요청)은 15일 자유아시아방송에 “올 4월부터 단둥시 외곽에서 수백 마리 돼지를 키우는 중국 축산기업에 북조선 여성 20명이 일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단둥 시내에서 북조선 여성들은 중국인이 운영하는 봉제회사에서 일하는 것이 보편적이었다”며 “그런데 젊고 고운 20대 (북한)여성들이 돼지에 사료를 주고, 돼지우리를 청소하는 인력으로 일하는 것은 처음 보았다”고 이 소식통은 말했습니다. 같은 날 중국 도문에 있는 한 대북 소식통(신변안전을 위해 익명 요청)도 “올 봄 도문에서 의류를 가공하던 북조선 여성 50명이 중국인이 운영하는 돼지축산 기업으로 이전하더니 지난 5월 또 다시 30명이 돼지축산 노력(노동자)으로 갔다”고 전했습니다. 소식통은 “의류가공 여성들이 돼지축산 노력으로 이전하는 이유는 인력을 책임진 북조선 책임자가 외화벌이 계획을 수행하느라 의류가공 회사에서 일부를 선발해 인건비가 높은 돼지축산 기업으로 넘기는 것”이라고 언급했습니다. 중국 단둥과 도문에는 의류를 가공해 동유럽 시장 등에 수출하고 있는 중국인 기업이 수백 여 곳 자리하고 있으며, 공장 노동자들은 대부분 북한 여성들입니다. 코로나 이전 중국인이 운영하는 의류가공회사에서 북한 여성에게 지급하는 인건비는 월 중국돈 2500위안(350달러), 여기서 여성인력을 책임지고 있는 북한 간부가 충성자금 명목으로 1천 위안(140달러)을 공제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북한 여성들의 월급이 1500위안(210달러)이라는 얘깁니다. 하지만 2017년 12월 채택된 유엔 안보리 결의 2397호에 따라 2019년 12월 22일까지 해외 파견된 북한 근로자들이 송환되면서 중국에 체류하던 북한 여성들도 귀국하게 되어 북한 외화벌이는 타격을 받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2020년 초 코로나 사태로 북한 국경이 봉쇄되면서 중국에는 상당수의 북한 여성들이 남게 되었는데, 이들은 랴오닝성 일대에서 코로나 방호복을 제작해 해외시장으로 수출하려는 중국기업의 봉제 인력 수요에 높은 인건비로 고용되었습니다. 당시 북한 여성들의 인건비는 1인당 월 3500위안(490달러)으로 올랐다는 게 소식통의 전언입니다. 소식통은 “북조선 여성들의 인건비가 올라가자 북조선 당국은 코로나 봉쇄로 국가경제가 어려우니 여성들이 받는 3500위안 월급 중에 생활비 500위안(70달러)만 주고 나머지를 전부 징수했다”고 설명했습니다. 하지만 지난해 말부터 세계적으로 코로나 사태가 진정되면서 코로나 방호복 수요가 줄어들자 중국인 기업들은 올 들어 다시 북한 여성들의 의류가공 인건비를 코로나 이전 수준인 2500위안으로 내렸다는 것입니다. 소식통은 “인건비는 내려가도 조국에 바쳐야 할 충성자금 계획은 그대로여서 인력을 책임진 북조선 간부들은 의류가공 여성들 중에서 신체가 건강한 여성들을 선발하여 인건비가 높은 돼지축산 기업에 보내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중국 단둥과 도문에서 돼지축산 인력으로 고용된 북조선 여성의 월급은 1인당 3500위안이어서 앞으로 의류가공 인건비가 낮지면 더 많은 여성들이 돼지축산으로 겨가게 될 것”이라고 이 소식통은 덧붙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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