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고 리 셰털리 글 | 안진희 옮김
발행일 : 2017년 3월 22일 | 판형 : 150*210㎜ | 264쪽 | 값 11,500원
분야 : 청소년 > 문학
ISBN : 978-89-97367-81-8 43840
우주 역사 속 가려져 있던 흑인 여성 수학자들의 이야기가
청소년 독자들을 위한 <히든 피겨스>로 새롭게 태어나다!
실화이자, 뉴욕타임스 베스트셀러 1위를 차지했던
마고 리 셰털리의 <히든 피겨스> 영화화!
- 제89회 아카데미 작품상, 여우조연상, 각색상 노미네이트
‘일단 첫걸음을 내딛는다면 그다음엔 무엇이든 가능하다.’
흑인 여성 최초로 NACA에서 근무하며 관리직으로 승진한 도로시 본
흑인 여성 최초로 NACA에서 공학자로 인정받은 메리 잭슨
최초로 인간을 우주로 보냈던 NASA 프로젝트에서 핵심 일원이었던 캐서린 존슨
차별에 맞서 싸우며 새로운 우주 역사를 쓴 흑인 여성 컴퓨터들의 감동 실화!
노란상상의 신간 <히든 피겨스>는 NASA와 NACA의 미국 항공 우주 연구소 이야기를 바탕으로 한 마고 리 셰털리의 소설을 청소년 판으로 다시 쓴 책이다. 미국 최초로 인간을 지구 궤도에 쏘아올린 ‘머큐리 프로젝트’, 모든 인류의 꿈이었던 ‘아폴로 11호의 달 착륙’ 뒤에는 우리에게는 잘 알려지지 않았던, 가려져 있었던 영웅들이 있다. 이 영웅들은 여성이었으며, 흑인이었고, 수학자였고, ‘컴퓨터’였다. 그리고 <히든 피겨스>는 이 영웅들에 대한 이야기이다.
과거, 미국에서는 백인과 흑인은 함께 버스 좌석에 앉을 수도, 함께 밥을 먹을 수도, 같은 화장실을 쓸 수도 없었던 때가 있었다. 심지어 같은 학교에서 교육받을 수 없었고, 같은 공간에서 근무할 수도 없었다. 미국 남북 전쟁이 끝나고 통과된 연방법은 노예 제도를 없애고, 흑인들에게 완전한 시민권과 투표권을 약속했지만 나라 전체에 만연했던 차별을 한 번에 없앨 수는 없었다. 그들의 투표권과 시민권은 무용지물이었으며, 사람들 사이에서는 여전히 흑인을 무시하고 차별하는 문화가 그대로 남아 있었다.
이 시대의 문제는 인종차별뿐만이 아니었다. 사회에서는 여전히 성차별도 만연했다. 남성과 여성을 구분하고, 남성의 역할과 여성의 역할을 나누어 여성의 능력과 잠재력을 폄하했다. 남성들이 하는 일들은 여성들이 하지 못하는 일이라고 여겨졌고, 대부분의 여성들은 집안일을 제외한 사회 활동에 참여하지 못했다. 고용주들은 흑인이 아닌 백인을, 여성이 아닌 남성 노동자들을 원했다. 이 가운데 흑인 여성들은 약자 중에서도 약자에 속했다.
그런데 이때 인종차별과 성차별이라는 거대한 장벽을 맨손으로 부숴버린 흑인 여성들이 바로 도로시 본, 메리 잭슨, 캐서린 존슨이었다. 하얀 와이셔츠에, 검은색 넥타이를 맨 백인 남성들로 가득한 랭글리 항공 연구소에는 날카로운 연필과 날카로운 정신으로 오늘날 전자 컴퓨터를 대신해 수학 계산을 대신해 내던 휴먼 컴퓨터들이 있었다. 이 컴퓨터들은 백인, 혹은 남성 공학자들만큼이나 똑똑했고, 아니 때로는 그들보다 더욱 천재적이었다.
불가능한 것을 가능한 것으로, 과거에서 미래로 나아가는 그녀들만의 방법
서쪽 지구 컴퓨터들이라고도 불렸던, 이 흑인 여성 수학자들은 자신 앞에 놓인 ‘낮은 기대치’를 극복하기 위해 남들보다 더욱 열정적으로, 적극적으로 노력해야 했다. 자신들만의 높은 기준을 세우고, 개인적인 성취를 넘어서 흑인들 전체에 긍정적인 평가를 주기 위해 노력했다. 한 페이지를 가득 매우는 복잡한 숫자들과 계산을 여러 번 재확인하고도, 서로서로 결과를 다시 확인해 주었다. 매일 대통령을 만나러 가는 것처럼, 단정하고 깨끗한 복장과 세련된 말투를 고집했으며, 곧은 자세와 한 치의 흐트러짐 없는 모습으로 누구보다 완벽하게 계산 임무를 수행했다.
오랜 시간 참을성 있게 이어진 그들의 노력은 주변의 공학자들로 하여금 그녀들을 ‘전문적인 수학자’로, 자신들의 ‘능력 있는 동료’로 인정하게 했다. 그리고 나아가 우주 비행사들에게는 전자 컴퓨터보다 더욱 믿을만한, 자신의 위험천만한 여행의 마지막 점검을 해줄 ‘수학 전문가’로서 신뢰하게 했다. 미국 최초로 지구 궤도를 여행한 존 글렌은 우주로 출발하기 직전 이렇게 말하기도 했다. “그녀에게 마지막으로 숫자들을 점검해 달라고 하세요.”
과거 미국에서는 흑인이, 아니 흑인 여성이 정부 기관에 소속되어 근무하는 것은 불가능한 일이라고 여겨졌다. 또한 인간이 우주를 여행하고, 심지어는 달에 발을 내디딜 수 있으리라고 생각하는 사람 역시 아무도 없었다.
하지만 세상은 변하였다. 우주 역사가, 그리고 사회 전체가 새로운 변화를 이뤄내기까지 드러나지 않은 곳에서 묵묵히 자신의 일을 해 오던 그녀들이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미래는 절대 그냥 이루어지지 않는다. 누군가 앞으로 나아가기 위해 새로운 길을 만들어야만 가능하다. 우리가 지금 새로운 땅을 밟고 있을 수 있는 데에는 이유가 있다.
영화 <히든 피겨스>를 미셸 오바마가 별 다섯 개를 언급하며 호평
소설 속의 실제 인물, 캐서린 존슨은 2015년 12월 백악관에서 오바마 대통령에게 미국 최고의 영예인 대통령 자유 훈장을 수상하며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또 마고 리 셰털리의 소설 <히든 피겨스>를 원작으로 한 영화, 타라지 P. 헨슨(캐서린 존슨), 옥타비아 스펜서(도로시 본), 자넬 모네(메리 잭슨)이 주연한 <히든 피겨스>는 백악관에서 상영회를 열고, 미셸 오바마의 호평으로 큰 관심을 끌었다. 미셸 오바마는 말했다. “주인공들은 흑인이면서 여성이기 때문에 아무도 그들을 중요하게 여기지 않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들은 자신의 능력을 믿으며, 희망을 가졌다.”
불가능한 것을 가능한 것으로, 편견을 부수고 새로운 세상을 만들기 위한 방법은 절대 포기하지 않고, 돌아가지 않고 내 앞의 장벽을 부수는 것이다. 내가 부순 장벽은 내 뒤에 오는 이들의 새로운 문이 된다. 도로시 본, 캐서린 존슨, 메리 잭슨 이 세 명의 영웅들이 우리에게 선물한 크고 멋진 문으로 많은 젊은 독자들이 새로운 세상을 향해 나아가길 바란다. 그리고 우리 역시 뒤에 오는 누군가를 위해 용기를 갖고, 또 다른 문을 만들어 나갈 수 있기를 꿈꿔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