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의 여행기에서 지도에 대한 관심을 서술하였습니다.
어릴 때 교과서에 실렸던 고산자 김정호(1804-1866)가 갖은
어려움을 극복하고 대동여지도 제작한 이야기를 아직 기억하실 겁니다.
정확한 지도를 만들고자 백두산을 7번이나 올랐으며 나중에는 국가기밀을
누설했다는 누명으로 옥살이한 일 등 감동적 사연입니다.
제가 생각하기에 김정호로 하여금 아무런 보상도 없는 험난한 일에 평생을 바치게 만든
원동력은 그의 타고난 호기심일 겁니다.
아무리 위대한 김정호라 할지라도 실제로 팔도강산을 여러 차례에 걸쳐
일일이 걸어서 답사하는 일은 교통수단이 열악한 당시의 사정으로 불가능한 일입니다.
추측컨데 기존에 있던 여러 종류의 지도를 일일이 검토하고 종합하면서 의심나는 지역은
직접 현장을 확인하고 그랬을 겁니다.
우리 역사상 최고의 정확한 대동여지도라는 위대한 작품은 그런 과정을 거쳐 탄생하였습니다.
그런데 시야를 넓혀 보면 서구열강들은 15세기에 대항해를 시작하면서 부터 과학적인
지도만들기 경쟁을 합니다.
18세기에는 삼각법을 이용하여 보다 정확한 거리를 표시하게 되었고 등고선개념을
도입하여 지형을 입체적으로 나타내기 시작합니다.
이를 바탕으로 19세기에는 세계지도를 거의 완성하여 식민지 개척에 나섰습니다.
19세기 중반에 나온 김정호의 지도는 우리 내부의 시각으로는
매우 탁월한 업적이지만 동시대에 서구문명에 의해 제작된 지도와 비교하면
완성도나 정확도에서 많이 부족합니다.
첫댓글 공감합니다
대동여지도는 저도 진작에 그렇게 생각했습니다
훨씬 이전부터 군사적으로 지도가 필요했으니까요 (물론 지금 같지 않지만요)
어쨋거나 당시 조선의 실정에 비하면 신경준의 산경표는 인정할만 하다는 개인적인 생각입니다 (물론 이 것도 여러지도를 요약한 것이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