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초강경 반 이민 정책으로 이민자 단속에 대한 한인사회의 불안감이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음주운전으로 적발된 불법체류 신분 한인 남성이 즉각 추방재판에 회부되고 연방 당국의 불체자 단속과정에서 한인 가정이 급습당하는 등 추방 공포가 점차 커지고 있다.
22일 LA 총영사관에 따르면 지난 6일 라스베가스 지역에서 30대 한인 남성이 음주운전으로 체포돼 조사를 받는 과정에서 불법체류 신분이 밝혀져 추방재판에 회부됐다.
지난 2014년 여행비자로 미국에 입국한 이 남성은 이 지역 한식당에서 서빙을 하며 생계를 이어오다 이날 음주운전에 체포된 직후 추방될 것을 인지해 LA 총영사관에 도움을 청한 뒤 자진 출국의사를 밝혔다고 영사관 관계자는 밝혔다.
최근 조지아주에서 교통사고 피해를 당한 한인이 사고 조사 과정에서 불체 신분이 드러나 이민 당국에 체포된 일도 발생한 가운데, 이번에 추방에 회부된 한인은 네바다주에서도 음주운전 적발 후 경찰서에서 조사를 받다가 경찰서에 나와 있는 이민세관단속국 요원의 신분 조사에서 불체 사실이 드러난 것으로 알려졌다.
또 지난 16일 새벽 뉴욕의 한인 밀집지인 퀸즈 베이사이드 지역에서도 한인 주택에 연방 이민세관단속국(ICE) 요원 3명이 급습해 잠자고 있던 40대 한인 남성이 현장에서 체포됐다.
당시 목격자들에 따르면 ICE가 새겨진 유니폼을 입고 나타난 단속 요원들은 이날 오전 6시께 한인 가정의 초인종을 눌러 가족들의 신분증을 일일이 조사한 뒤 가장인 김씨의 손목에 수갑을 채웠다.
이날 단속 과정에서 김씨의 아내와 어린 자녀 2명은 합법체류 신분이 증명돼 체포되지 않았으며, 김씨가 중범죄 기록을 가지고 있는지 여부는 알려지지 않았다.
이웃의 한 관계자는 “새벽부터 무슨 단속작전을 펼치는 것을 보고 깜짝 놀랐다”며 “일반 승용차를 타고와 처음에는 어디서 왔는지 몰랐는데 유니폼에 ‘ICE’라고 적힌 글자를 보고 단속 요원들이 불체자 추방 작전을 수행 중이라는 것을 알게 됐다”고 말했다.
이처럼 캘리포니아와 뉴욕 등 한인 밀집지역도 연방이민당국의 불체자 추방·색출작업의 안전지대가 아니라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한인 사회에도 불안감이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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