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담(閑談)
의협심(義俠心)-친구와 교제할 때는 의협심을 3할만 발휘하라.
주시경(周時經-1876~1914-고종 때의 한글 학자-호,한힘샘)이 황해도
에서 6세 때 동네 아이들과 어울려 놀다가 어느 집 뜰에 쌓여있는
수수깡을 보고는 그것을 가지고 놀기로 했습니다.
아이들이 몰려들어 그 수수깡 다발로 집 짓기 놀이를 한 것입니다.
요긴하게 쓰려고 했던 수수깡이 모두 꺾이고 망가지게 되었습니다.
이윽고 밖에서 돌아온 어른들이 다 뭉그러진 수수깡을 보고 화를
참지 못하며 누가 이런 짓을 했느냐고 아이들에게 다그쳤습니다.
아이들은 놀라 모두 겁을 먹고 뒷걸음질 치는데 주시경이 나서며
"제가 했습니다. 제가 하라고 해서 다른 동무들이 따라서 했습니다."
그러자 어른들이 그의 용기를 높이 사 오히려 그를 칭찬했습니다.
주시경은 10여 년 동안 한자 공부를 하다가 한글에 눈을 돌렸습니다.
"훈민정음이 한자보다 못하지 않다. 그 어렵고 배우기 힘든 한자에
비한다면 훈민정음은 얼마나 알기 쉽고 아름다운가."
그는 한글 연구와, 우리 글 찾기에 많은 업적을 남겼습니다.
채근담에 친구와 교제할 때는 의협심(義俠心)을 3할만 발휘하라는
말이 있습니다. 협기(俠氣)는 사나이의 의협심입니다. 곤란한 처지의
친구를 발벗고 도울 때 용맹을 함부로 드러내면 혈기(血氣) 나는 대로
폭주할 우려가 있기 때문에 그 협기를 3할만 쓰라고 했습니다.
곧 감정 조절을 못하고 균형 감각을 잃을 수 있음을 경계한 말입니다.
첫댓글 의협심이란 자신을 내던지는 용기일 것이므로
우선 자신의 이익을 버려야 가능하겠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