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게시판 저 게시판, 이 사이트 저 사이트 돌아다니면서 여러 글 여러 일 많이 봤습니다...
근데 재밌는 건, 게시판이란 것만 있으면 쌈이 나게 마련이고, 그 쌈이 벌어지는 양상도 어케 그렇게 똑같을 수 있는지...^^
대충 이런 식이더군요.
A: "어제 중국집 가서 짜장면 시켜 먹었는데 정말 맛있더군요." (평범한 문제 제기)
B: "짜장면이 뭐가 맛있어요? 우동이 훨 맛있지" (평범한 반론)
C: "우동이요? 에이, 우동보다는 짜장면이죠. 돼지고기도 들어가고." (재반론, A의 의견에 합류)
D: "짜장면에 돼지고기라면 우동에는 해물이죠. 맛을 안다면 역시 우동!" (재재반론, B의 의견에 합류. ?을 안다면.. 이라는 말 나왔음)
A: "님, 그럼 우동 안 먹는 사람은 맛을 모른단 말인가요?" (말꼬리 잡기 시작)
B: "그만큼 우동이 낫다는 거죠. 에이, 짜장은 느끼해서.." (상대가 좋아하는 것을 깎아내림)
C: "님께서 짜장면에 대해서 잘 모르시는군요. 제가 설명해 드리죠. (잘 모르시는군요.. 나왔음. 지식과 데이터, 증거, 등등 늘어놓기 시작)
<짜장면의 유래>
짜장면의 출생지는 인천이다.
1883년에 개항한 인천에는 곧 청국지계가 설정되고 청인이 거주하게 되었는데 1920년부터 항구를 통한 무역이 성행하면서 중국 무역상을 대상으로 한 중국음식점들이 생겨났다. 중국의 대중음식을 처음으로 접했던 우리 서민들은 신기한 맛과 싼 가격에 놀랐고, 청인들은 청요리가 인기를 끌자 부두 근로자들을 상대로 싸고 손쉽게 먹을 수 있는 음식을 생각하게 되었는데 이렇게 해서 만들어진 것이 볶은 춘장에 국수를 비벼먹는 짜장면이다. 짜장면이 언제, 누구에 의해 처음 만들어 졌는지를 밝혀줄 만한 자료는 거의 없지만, 정식으로 자장면이란 이름으로 음식을 팔기 시작한 곳은 1905년 개업한 공화춘으로 알려져 있다. 지금은 당시 화려했던 옛 건물의 자취만 남아있지만 일제 때부터 청요리로 크게 이름을 날렸던 고급 요릿집이었다. 이렇게 공화춘이 성업을 이루자 화교 유지들은 인근의 대불호텔을 사들여 북경요리를 전문으로 하는 '중화루'의 문을 열었다.
이곳에는 북경에서 건너온 周사부라고 불리던 일급 주방장이 있어 전통 북경요리를 맛보려고 서울을 비롯 각지의 미식가들이 자주 찾았다고 한다.1차 세계대전에 따른 호황으로 청관 거리에 동흥루가 연이어 문을 열면서 인천은 청요리의 본산으로 자리잡았다. 향토자장면을 만들어 낸 자금성의 손덕준씨는 그의 할아버지가 중화루의 마지막 요리사였을 만큼 대를 이은 솜씨가 가히 국보급이라 할 수 있다. 그가 만든 자장면이 독특한 이유는 손수 만든 춘장에 있다. 그것을 1년간 숙성시킨 뒤 일반 시판용 춘장과 섞어서 그만의 춘장을 만드는데 느끼하지 않고 담백하다. 또한 일반 짜장소스는 재료를 거의 다지듯 토막내 면을 다 먹으면 소스가 남았지만 향토짜장면은 채를 썰기 때문에 젓가락질이 쉬어 그릇이 깨끗하다.
<우리가 몰랐던 짜장면의 차이>
옛날 짜장-- 우리가 흔히 짜장면이라고 시키는 것. 양파, 양배추, 특히 감자를 큼직큼직하게 썰어넣고 물과 전분을 잔뜩 넣어 춘장의 맛을 연하게 만든 짜장면.
간짜장-- 춘장에 물과 전분을 넣지 않고 그냥 기름에 볶기만 하면 간짜장이 된다. 옛날짜장보다 조금 더 기름지고 짜장과 면이 따로 나온다.
삼선짜장-- 새우, 갑오징어, 해삼 등의 재료가 들어가는 고급 짜장면. 해물짜장이라고도 한다
유슬짜장-- 채소와 각종 재료를 면발과 같이 길쭉길쭉하게 썰어넣어 소스를 남기지 않고 먹을 수 있는 알뜰 짜장. 납작한 접시에 나오는 것이 특징. 유모짜장-- 중국집마다 유니, 유미짜장이란 이름으로 불리는 짜장이 바로 유모짜장. 고기를 갈아넣은 짜장.
아시겠죠? 짜장에 대해 잘 알지도 못하시면서 함부로 말하지 마세요.
.
D: "님의 글 잘 읽었습니다만 토를 달자면, 손덕춘씨 아닌가요?" (옥의 티 찾기, 흠집내기)
A: "손덕춘씨 맞습니다. 그리고 그게 뭐가 중요한가요? 본질을 아셔야죠." (본질 얘기 나왔음, 깔보기 시작)
B: "님들 얘기 잘 들었습니다. 근데 말투가 좀 기분 나쁘군요." (말투 물고 늘어짐)
C: "기분 나쁘다뇨? 시비 건 건 그쪽 아닌가요? 맛도 제대로 모르면서." (책임 전가. 상대 무시)
D: "시비? 말이 너무 지나친 거 아냐? 사사건건 가르치려구 들자나!" (반말 나왔음)
C: "어쭈? 어따 대고 반말이야? 너 몇 살이야?" (나이 얘기 나옴)
A: "C님, 참으셈, 잘 돼봤자 고딩이에요." (동조. 중고딩 비하발언 ^^)
D: "고딩? 당신은 몇 살인데? 내 참, 군에 갔다와서 직장 다니다 별꼴을 다 보네 에이 18" (욕설 출현)
A: "18? 왜 욕을 하고 그래? 진짜 기분 JOT같이.." (더 심한 욕설출현)
B: "그쪽에서 욕 나오게 하자나! 택도 아닌 짜장면 같고 사람을 우습게 봐?" (책임 전가. 한번 더 깎아내림)
C: "택도 아닌 짜장면? 18 당신 좋아하는 우동보다는 100배 1000배 나아!" (욕설, 말꼬리잡기, 비교발언)
E: "님들, 싸우지 마셈, 둘 다 맛있는 음식이자나요" (말리는 사람 등장)
D: "님들도 아시겠지만 우동이 훨 낫잖아요? 근데 저 맛도 모르는 @#$%들은..." (의견 동조 호소)
F: "난 짬뽕이 맛있던데..." (엉뚱한 논제 제기, 이런 사람 꼭 있음)
A: "F님, 지금 짜장면 우동 얘기 중이니 짬뽕은 끼어들지 마시길..." (말 막음)
C: "맞아요, 껴들 때 껴 들어야지, 주제도 모르고.." (그 사람마저 비하, 무시)
F: "뭐라고? 아...18 싸우지 마라고 좀 웃겨 볼라고 그랬더니, 짬뽕을 무시하는 거야?" (발끈)
E: "님들 싸우려면 밖에 나가서 싸우세요!" (나가란 말 나옴)
저 '짜장면 - 우동'에 한때 시끄러웠던 '문경은 - 김영만'을 넣어도,
지금 시끄러운 'with 윤정환 - without 윤정환'을 넣어도,
'with 플레이메이커 - without 플레이메이커'를 넣어도,
심지어 'HOT - GOD'를 넣어도,
'설운도 - 송대관'을 넣어도 모두 마찬가지 아닙니까?
그리고 저 위의 어리석은 인물들엔, 누구를 넣어야 할까요?
비판과 토론, 논쟁을 하지 말자는 게 아니라, 비난보다는 비판을, 말싸움보다는 토론을, 상대를 깎아 내리기보다는 상대의 의견을 존중해주자는 겁니다...
첫댓글 '자장면'이 맞는 표현이라지요? 근데 맛이 없게 들려요.'짜장면' 맘에 드는 발음입니다. 한글학자들 맘에 않들구요.ㅎㅎ
ㅋㅋㅋ
정말 그렇네요...ㅎㅎ
요즘 풍사 게시판이나 여타 김포게시판을 보면 현 정세나 지역의 예민한 사안에 대해서 자신의 일반화(의 오류)나 흑백논리로서 상대방이나 다수를 치부해 버리는 그런 댓글들이 많더라고요.
그럴때는 눈살이 찌푸려져서... 저도 왠만하면 댓글을 피하고 싶단 생각도 듭니다. 왜 그리 전투적이신지. ㅎㅎㅎ
솔직히 지금도 또 어떤 댓글이 달릴지 싫어지기도 하고요. 적어도 발전적이지 않다면 무검증판단내지 공격성 댓글은 사라졌으면 하는게 제 바램입니다.
최근 몇년동안 본 글중에 최고 공감글입니다..
정말 유쾌하면서도 시원하다는 느낌으로 읽었습니다.
본인들은 아니라고 해도 공격성이 느껴지는 댓글을 볼때면
이렇게 달면 마음이 편해지나싶은 의문이 들기도 했습니다.
나와 반대되는 의견일지라도
상대의 의견을 존중하며 쓰는 댓글은 글에서 적대감이 느껴지지 않지요.
많은 다수의 침묵하는 분들중에는
살어리랏다님의 댓글에 공감하시는 분들도 많으리라 생각됩니다.
이글을 계기로
풍사의 댓글 문화도 조금씩 바뀌었으면 하는 마음가져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