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강덕 시장 윤핵관과 가까워…'新윤계'로 선명성 경쟁 나선 듯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왼쪽)가 지난해 9월 16일 국회에서 열린 당원 배가 우수 시·도당 및 당원협의회 당 대표 표창장 수여식에서 김정재 경북도당 위원장에게 표창장을 수여하고 있다. 국회 사진기자단
김정재 국민의힘 의원(포항북)이 최근 이준석 대표를 겨냥해 날 선 비판을 쏟아내는 까닭은 지난 지방선거에서 갈등을 빚은 친윤석열계와의 선명성 경쟁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김 의원은 이 대표를 겨냥, 지난 5일 페이스북에서 "당과 대통령은 어찌 되건 말건 하루가 멀다 하고 당과 대통령을 향해 무차별 난사를 해대는 것이 이준석의 '자기 정치'인가. 이제 그만 하라"고 요구했다.
이 대표가 당 비상대책위 전환과 관련해 법적 대응 방침을 공식화한 데 대해 직격탄을 날린 것이다. 아울러 윤석열 대통령의 '내부 총질이나 하던 당 대표'라는 표현을 연상케 하는 '무차별 난사'라는 단어를 써 문자 유출 논란으로 곤경에 처한 윤 대통령을 엄호하고 나선 것으로 해석된다.
김 의원이 '이 대표 전담 공격수'를 자처한 것은 지난 6월 당 혁신위원회 출범 때 "이준석 혁신위"라고 비판한 게 시작이었다.
이후 김 의원과 이 대표는 설전을 주고받으며 갈등의 골이 깊어질 만큼 깊어졌고, 자연스레 김 의원에게 '친윤'이란 수식어가 붙었다.
정치권 일각에선 김 의원이 이 대표 전담 공격수를 자처했다기보다 윤 대통령 호위무사를 자임하고 있다고 보는 것이 보다 정확한 분석이라는 얘기도 나온다.
특히 지난 포항시장 선거에서 이강덕 시장 컷오프 여부를 두고 '윤핵관'(윤석열 대통령 측 핵심 관계자)과 갈등을 빚다가 끝내 파워 게임에서 밀린 것이 김 의원으로 하여금 '신(新)윤계'로 이끌었다는 관측이다.
정치권 관계자는 "최근 언론에서 김 의원을 친윤으로 묶고 있지만 윤한홍,장제원, 권성동 등 윤핵관과 가까운 인사는 사실 이강덕 포항시장 아니냐"라며 "김 의원은 신윤계로 자리매김하면서 자신의 정치적 입지를 다지려는 것으로 보인다"고 풀이했다.
이와 관련, 김 의원은 포항시장 공천 문제와 이 대표에 대한 비판은 무관하다는 입장이다.
김 의원은 "일단 이준석 대표를 향한 비판은 올 초부터 꾸준히 해왔기 때문에 갑자기 전담 공격수를 자처한다는 말은 사실과 다르다"며 "또 지방선거와 이준석 대표에 대한 비판은 각각 독립변수로서 이를 연결 짓는 것은 터무니 없는 억측"이라고 반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