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8년 3월 證券株를 사기로 결심하고 2개 월 동안 지켜볼 때였다. 나는 보통주보다 는 우선주에 관심이 많았다. 보통주는 의 결권이 있고 우선주는 의결권이 없는 대신 보통주보다 1%포인트의 배당을 더 받는 다. 내게 왜 주식에 투자하느냐고 묻는다 면 첫째 배당금을 받기 위해서이고 둘째 기업 내에 존재하는 주주몫에 대한 청구권 때문이라고 답할 수 있다. 우선주가 싼 이 유는 그동안 배당을 잘 해주지 않았기 때 문이다. 이익이 나면 대주주가 돈을 빼돌 리거나 다른 데 투자했던 것이다. 그러나 IMF를 거치면서 관행이 바뀌면 주주들도 배당을 요구할 것이고 그렇게 되면 결국 보통주의 3분의 1 가격인 우선주가 훨씬 효용이 높아 질 것이다.
배당관행이 정착되면 앞으로 우선주가 오 를 것이라는 생각에서 1998년 3월에 주식 을 사들이기 시작했다. 대신증권 우선주 42만주를 6백50원에, 동양증권 우선주 8만 주를 9백30원, 부국증권 우선주 2만주를 1 천2백원에 사들였다. 주가는 바닥에서도 조금씩 움직이는데 3월부터 6월까지 가격 이 낮아지면 계속 사들였다. 내가 갖고 있는 3억원과 신용 거래 1억8천 까지 총 4억8천만원어치를 샀다. 중간에 주식이 올랐을 때 일부 처분하여 우선 1억 8천만원을 갚았다. 1998년 12월 대신증권 은 6백50원에서 1만2천3백원, 동양증권은 9백30원에서 9천6백원, 부국증권은 1천2백 원에서 1만3백원으로 올랐다. 1998년 11월 과 12월, 두 달에 걸쳐 주식을 팔았는데 매도 금액은 평균단가이다. 대신증권의 경 우 1만6천1백원에 팔기도 하고 때로는 9천 원에 팔기도 했다.
1998년 12월 이 주식을 팔아 정산을 해보 니 모두 67억원이 되었다. 원금 3억원을 뺀다면 64억원의 이익이 난 것이다. 내가 처음 살 때 3년 정도 지나 證券株가 1만원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했는데 예상보 다 훨씬 빨리 올랐다. 환율과 금리가 빨리 낮아졌기 때문이다. 우리 경제가 그만큼 급속도로 회복되고 있었던 것이다. 증권우선주는 회사가 주주가 납입한 자본 에서 연간 1백%의 수익이 났을 경우 연간 12%내의 배당을 할 것으로 예상했다. 2~3 년 후 배당을 할 것이라고 예측했었는데 그 시기가 앞당겨져 올 3월에 배당을 했 다. 액면가 5천원의 12%는 6백원이므로 6 백원에 주식을 산 사람은 매입가격만큼의 배당을 받은 셈이다.
증권주를 판 다음 장기적으로 보유할 주식 을 매입하기로 했다. 1998년 11월부터 증 권주를 팔면서 다른 주식을 매입하기 시작 했는데 11월과 12월에 걸쳐 매입한 주식은 삼성전자 우선주 1만주를 한 株당 3만3천 원에, 한진해운 보통주 10만주를 9천원에, 삼성증권 보통주 한 株당 3만주를 1만7천 원에, 한진 보통주 32만주를 1만3천2백원 에 매입했다. 삼성전자 외에 다른 주식의 경우 보통주를 매입한 이유는 우선주가 없 었기 때문이다.
物流 전망 보고 한진 매입
사람들은 내가 왜 한진주를 32만3천주(지 분율 5.12%), 42억7천만원어치나 매수했는 지 궁금해한다. 나는 1995년부터 이 종목 에 관심을 두고 있었고 다른 사람에게 한 번 권했다가 손해를 보기도 했다. 하지만 이제 손해보는 일은 없을 거라는 판단이 섰다.
대부분의 경우 나는 주식을 직접 사기 훨 씬 전에 이미 정해놓고 오랫동안 살펴보는 기간을 가진다. 이 회사는 앞으로 4~5년간 장기적인 성장성이 기대되는 회사였다. 구 조조정을 통해 총비용의 38%에 달하는 인 건비를 줄이고 있는 데다 당시 金利와 油價 하락 등으로 영업외 비용도 감소해 1년 내 株當 순이익(EPS)이 크게 개선될 것으 로 분석되었기 때문이다. 또 국내 기업들 이 구조조정차원에서 물류 부분을 앞다투 어 아웃소싱(Outsourcing, 외주가공)하고 있어 한진이 성장할 가능성이 커졌다. 또 하나의 요인은 홈쇼핑의 호황이었다. 당시 케이블 텔레비전은 적자를 면치 못했 는데 홈쇼핑만 잘된다는 얘기가 들려왔다. LG홈쇼핑과 39쇼핑을 통해 방안에서 물건 을 구입한 사람이 있다면 분명 누군가가 배달을 해야 한다는 데 생각이 미쳤다. 그 래서 두 회사의 물건을 어디서 배달하는지 알아보았다. LG는 한진에서, 39쇼핑은 대 한통운에서 담당하고 있었다. 인터넷 상거 래가 늘어나면 늘어날수록 物流회사가 잘 되기 마련이다. 결국 이런 식으로 생각에 생각을 거듭하는 것이 주식투자의 성공을 가져온다. 한진株를 산 것에 대해 혹시 경 영권에 관심이 있는 것 아니냐고 묻는 사 람들이 있지만 가격이 떨어질 때마다 사다 보니 그렇게 산 것뿐이다.
지난 1월27일 한진주 5.12%를 매입한 뒤 한진 사장님께 편지를 썼다. 내가 주식을 매입한 사실과 함께 불공정 거래를 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한진의 가치를 높이 평가 하여 가치투자를 했다는 것을 알리고 몇 가지 당부를 했다. 소액주주를 소중하게 여기고 계열사나 관계사와 투명한 거래를 해줄 것을 부탁했다. 내가 제의한 것은 딱 한 가지. 주주총회에서 전문경영인에게 스 톡옵션 제도(경영자나 고용인에게 월급 이 외에 주식을 경영실적에 따라서 보너스로 주는 것)를 도입해 기업 발전에 기여할 수 있는 장치를 마련하자고 제의했다. 하지만 아직 받아들여지지 않고 있다. 한진해운은 수출물량이 늘어나면 물동량이 증가할 것이고 그렇게 되면 해운회사의 이 익이 증가할 거라고 봤기 때문에 매입했 다. 全세계 경제지도를 봤을 때 완제품을 만드는 나라는 아시아이고 원재료를 공급 하는 회사는 남미 러시아 중동지역이다. 자본은 미국과 유럽이 공급한다. 아시아에서 문제가 생기면 러시아가 힘들 어지고 결국 미국까지 힘들게 된다. 그러 나 먼저 고통받은 나라는 먼저 일어나기 마련이다. 아시아가 먼저 고통받았기 때문 에 먼저 일어날 것이고 한국은 바닥을 쳤 다는 판단이 섰다. 그렇게 되면 물동량이 증가해 해운회사 쪽의 이익이 증가할 거라 고 내다봤다. 또 앞에서 얘기한 대로 전자 상거래가 활발해지는 新유통문화에서는 배 달을 전문으로 하는 회사가 성장할 것이라 고 생각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