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시나 사진찍느라 바쁜 사람들.
족욕도 했겠다 열차 좌석은 푹신하고...눈 한번 감았다 뜨니 그새 한 시간이 훌쩍 지나있었다. 하카타로 돌아가는 길에는 유후인노모리 로고가 새겨진 사탕을 나눠주길래 덥석 받아서 오물오물. 2호차와 3호차 사이에는 살롱이 있어서 넓은 창으로 열차 밖 풍경을 감상할 수 있게 되어 있는데 간단한 스낵과 맥주를 사다놓고 이야기를 나누는 사람도 있었다. 승객들이 적을 수 있는 방명록도 비치되어 있다. 살롱 옆에는 스낵과 기념품을 살 수 있는 공간이 있는데 이곳에선 유후인노모리 기념 스탬프를 찍을 수 있다.
17:58에 하카타 도착. 하타카 역 바로 앞의 A 버스정류장에서 100엔 버스를 타고 바로 캐널시티로 향했다. 나나 K언니나 쇼핑을 그리 즐기지 않는 터라 오히려 무인양품 코너에서 좋아라 하며 시간을 보냈지만 쇼핑을 즐기는 분들이라면 캐널시티가 딱 적격일 듯. 캐널시티 4층에는 극단 시키四季의 전용극장이 있는데 지금은 [아이다]를 공연 중이었다. 다음에 다시 후쿠오카 올 기회가 되면 제일 뒷좌석 티켓이라도 구해서 보러 가야겠다.
시키 전용관 입구.
무인양품은 최근에 서울에도 입점되었다는데 캐널시티의 무인양품은 3, 4층으로 꽤 컸다. 정말 온갖 생활용품들이 가득 가득. 불필요한 장식은 일절 없이 깔끔하고 심플한 디자인이라 탐나는 물건들이 굉장히 많았다.
밥을 먹기 위해 지하 1층 식당가로.
내가 먹은 야키소바 세트.
K언니가 먹은 오코노미야키 세트. 둘 다 콜라까지 곁들여서 610엔.
역시 우린 쇼핑은 취미가 아닌가봐. 게다가 매일 캐널시티 광장에서 이런저런 이벤트 공연이 벌어지는데 우리가 간 화요일만 딱 쉬는 날이었다; 아쉬운 마음에 그냥 갈까 하고 돌아서려는데 어디선가 갑자리 들려오는 음악소리. 분수쇼다!!!
조명하고 어우러져서 참 아름다웠다.
그래도 분수쇼라도 볼 수 있어서 다행이야(흑흑).
이제 남은 난관은 캐널시티에서 어떻게 숙소로 가는가 하는 것. 분수쇼를 보고 나오니 어라 우리가 들어갔던 입구랑 반대편이다; 분명 캐널시티랑 치산호텔이랑 걸어서도 충분히 갈 수 있는 거리일 텐데 당최 어디가 어느 방향인지 알 수가 있나. 할 수 없이 다시 1층의 인포메이션을 찾았다. 이것도 한 5분 정도 헤맸다; 여차저차 인포메이션을 찾아서 하카타역 가는 길을 물어서 걷다보니 이런 치산호텔과 캐널시티는 걸어서 10분도 채 안 되는 거리였다(쿠궁). 나: 우리 다시 들어갔다 나올까? K언니: ...그냥 들어가서 맥주나 마시자. -_-
마지막 밤을 위해 편의점에서 사들고 온 맥주와 과자, 커스터드 푸딩.
이제 오늘밤이 지나면 돌아가는구나 싶으니 왠지 마음 한 구석이 무척 허전했다. 처음 떠난 여행, 생각보다 굉장히 수월하게, 즐겁게 다녔기에 딱 하루만 더 있다 갔으면 하는 생각이 간절했지만 시계 바늘을 다시 돌릴 수는 없는 일. 아쉬운 마음을 시원한 맥주 한 모금과 함께 넘기고 미리 짐을 꾸렸다. ;
정리 9:16 유후인으로 출발(유후인노모리 1호)→11:26 유후인 도착→긴린코(택시로 이동)→도보로 유후인 역까지→아시유(유후인 역 1번 플랫폼 끝)→15:49 하카타로 출발→17:58 하카타 도착→18:15 캐널시티→20:00 캐널시티 분수쇼→20:35 숙소 도착 택시비: 645엔 스누피 동전지갑: 892엔 오렌지주스: 451엔 아시유(족욕): 160엔 캐널시티에서 야키소바: 610엔 버스: 100엔 맥주랑 푸딩: 257엔 ⇒두 명이서 함께 이용한 금액은 반으로 나눠서 총 2,800엔 지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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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유후인 완전 동화같은 마을 같네요~ 고양이 가게 너무 가고싶어요~~~ 지름신이 막 내릴듯 ^*^...~
네, 정말 가게들이 어쩜 그리 하나같이 예쁜지...유후인엔 오후 나절 도착해서 한바퀴 돌고, 그날 숙박하면서 온천하고 그 다음날 아침 일찍 출발하는 식으로 일정짜면 좋을 것 같아요. 다음에 갈 기회가 생기면 그렇게 하려고요. :3
여행기들 갈수록 더 잘 쓰시는 것 같습니다. 여행기안의 팁이라든가 관련 정보들을 보면.. 후쿠오카 좋은 여행정보방못지 않나 싶어요.. 꼼꼼하게 다른 분들을 위해 정리해주시는 그 맘들에 운영자인 제가 절로 고개가 숙여집니다. 예쁜 사진들.. 아기자기한 이야기들 잘 보고 갑니다.^^
아 유후인 왜 그때 안갔을까~... 여행기 보면 유후인 갔다 와서 괜히 갔다는 분들 하나도 없는거 같네요...
유후인, 갈까말까 고민이었는데 맘 정했어요. 가봐야지~ㅎㅎ 다른 분들 여행기도 좋지만 이렇게 사진과 함께 조목조목 설명해주시니까 더더더 좋네요. 잘봤습니다. ^^
저 역시 다른 분들 여행기 읽고 유후인 가기로 마음먹었거든요. 오밀조밀하고 귀여운 것 좋아하시는 분들이 가시면 더욱 즐거우실 거예요. :D
내 발 상태와 똑같으시군요 -ㅅ -ㅋㅋㅋ
캐널시티 .. 아 또가고싶어..ㅠㅠ 정말 거기 넘 잼떤곳이에요..ㅠㅠ
아아아아아아 먹고싶어요 저것들ㅠㅠㅠ다 먹어주겠다ㅠㅠㅠㅠㅠㅠㅠ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