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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17차 예봉산 산행후기 >
신년 첫 산행인 오늘 2009.1.10 (토) 아침을 맞기까지 지친 밤을 보내야만했다.
막내아들 군에 보내는 것도 아니면서,,
첫딸 시집보내는 것도 아니면서,,
산행이브엔 늘 잠을 설치고 만다.
어쩜, 해마다 당신 기일이 돌아오는 때면, 처음 그 때의 기운이 되는 것처럼,,,,
뼈에 좋다는 개 복숭아술 큰 거 1병
정성 다해 만든 차가버섯과
친구들이 고소하고 맛있다는 마석표 국산땅콩을 배낭에 넣고는, 빵모자 뒤집어쓰고 숙소를
나오는데 아침기운이 제법 차다.
오늘은 누가 나올까?
혹 못나오는 친구는 누구일까?
못나오는 친군 무슨 이율까?
오늘도 즐거운 날로 가득했으면 좋겠다.
아무런 사고 없이 기쁜 날로 꽉 찼으면,,,
오늘은 도농역에서 내려 지하철을 타는데 늘 타던 서울방향이 아니고 팔당행이다.
덕소를 지나서 내 칸 저 끝 쪽에 앉아있는 인섭이를 발견한다.
옆 칸에서 규신이가 인섭이를 보고는 우리 칸으로 넘어온다.
그 둘을 몽자가 불러서 같이 오는데 신년인사를 그렇게 지하철 안에서 나눈다.
“ 새해 복 많이 받았냐? ”
“ 그래 벌써 많이 받았다. 너는? ” *^()^*
팔당역에 도착하니 인철이, 승진이, 근성이, 명철이, 정규, 완용이, 종렬이, 진희가 벌써부터 와 기다리고 있었다.
부지런들 해서 좋다 ^()^
근성이가 오랜만에 얼굴을 보여주어 분위기가 한층 뜨는데, 처음 얼굴 내민 장근이가 분위기 up 시킨다.
멋진 턱수염과 콧 털을 달고서는,,,,하아~
양수리에서 통나무집 짓고 5년째 살고 있는데, 예쁘고 고운 마누라님 치마폭에서 헤어날 줄 모르노라고 자랑 아닌 자랑을 늘어놓는다.
마나님께 따뜻한 어묵국물 안기려고 들고 갔더니만 그사이 차 떠난 후다.ㅠㅠ
서방님 하산시간에 맞추어 온다면서,,,, 옴메 기죽어~~~
권오열 총 산악회 회장이신 18회 선배님과 신문용 18회 선배님, 그리고 총 산악회에서 가장 활동을 열심히 하는
사랑하는 이항용 30회 후배님도 합류하였다.
2009년도 총 산악회장을 맡으시고는 포부를 동영상을 통해서 들었지만 열정이 대단하시다.
오늘 변변한 우리 모임에도 선뜻 걸음 해 주시는 걸로 보아서도 알 수 있지 않겠는가?
선배님 믿습니다. *^()^* 잘 따르겠습니다.
합이 열다섯이요~~~ 이제 출발 할까나요 (10:30)
추위는 집안에서나 추운거지 많은 등산객들로 입구는 북적인다.
막걸리 10병을 사서는 나누어들고 올라가는데, 시작부터 모가 그리 넘쳐흐르는지 미소와 정(情)이 흘리는 게 보인다.
저것들만 주어 담아도 부처로 살 수 있겠건만,,,,
옷은 두껍고 몸은 힘들고,, 자 첫 번째 휴식이다 .(10:50)
승진이의 와삭고추와 마른멸치가 얼음막걸리와 궁합을 이룬다. 조금 전 사 온 막걸 리가 순식간에 6병이나 증발한다.
뜨거운 여름도 아니건만 ㅎㅎㅎ,,,
후발대에서 늦게 올라오신 오열 선배님께 술 한 잔 권해 드렸더니 굳이 사양하신다.
즐 산 보다 안(安) 산 이 먼저시겠지. 난, 곡주한잔과 함께 감동까지 먹어 마음이 취한다.
가져 온 땅콩을 흘린다고 정규가 뭐라 하긴 하던데,,,,ㅎㅎ,,,
몇 몇 못 먹고 항용이 다 주었건만, 그걸 한몫에 지나는 여인한테 몽땅 주더 라 항용이 너.
후후훗! 네 마음까지 묻혀갔을 거야. 하아~
두 번째 휴식에서 (11:03) 장근이의 황금쵸코렛이 지친 우리들의 마음을 달랜다.
양수리 방갈로에서 둘만이 오붓하게 누렸을 쵸코렛이 오늘은 예봉산에서도 호강을 한다.
꿀 사과도 나오고, 8부 능선에서의 휴식에선 원두커피도 나온다.
진 작에 이륙회에 나올 것이지,, 하하핫!!
달콤한 휴식 뒤에는 쓰디쓴 약도 있었다.
마른먼지 바지가랑이로 펄펄 휘날리며 맞은편 검단산과 비슷한 코스로 8부 능선에선 진을 다 빼놓는다.
진희는 내일도 있을 강원도 띠 산행을 걱정하고, 완용이도 오랜만에 쌍 스틱에 무게를 싣는다.
그렇게 힘들게 예봉산에 기어코 도착한다. (12:05)
정상주로 조껍데기 막걸리에 인섭대장이 가져온 빈대떡으로, 그동안의 힘든 것을 한방에 시원하게 날려버린다.
“ 최 여사님! 잘 먹었습니다~ 몸은 괜찮지요? ”
한 모금 축이고는 이웃산인 운길산을 배경으로 정상(683.2m)에서 단체사진을 박는다.
앞줄에 있는 정규보고 무릎을 좀 꾸부리라고 하니, 꾸부리고 있다가 쥐난다고 하면서 찍을 때 꾸부린단다.
“ 어휴 쥐나 빨리 찍어~ ” 하는데 얼마나 웃기던지. 하하핫!!!
장근이가 다음기회에 화야산을 추천한다. 어디서 많이 들어 본 산이다.
맞다. 종렬이가 석 달 전에 갈치 데리고 갔던 산이다. 근데 풍수는 분명 좋지는 않은 산이 틀림없다.
왠지 알아? 종렬이와 깨졌거든~ ㅎㅎㅎ
장근이도 지네집하고 가까우니 추천했으리라,,,,하아~
장근아, 앞으로는 먼 산도 다니래이~, 그래야 복 받는데이 알겠지? *^()^*
배고프다 좌판 깔자~
철문봉 밑자락 능선 왼편에 좌판을 까는데(12:25), 억새풀이 누워져 바람도 없는 것이 명당중의 명당 일세.
저마다 가져온 음식을 푸는데 겨룰만한 것은 없고, 단독으로 종렬이의 부대찌개가 만장일치 대상 일세.
라면사리5개와 컵라면 2개까지 몽땅 털어 넣어 소시지와 어울리며 우리들의 마음까지 따뜻하게 녹여준다.
근성이의 삼천포 멸치조림을 또 한 번 맛볼 수 있었고, 대방동 샌드위치가 일품으로 선을 뵌다.
규신이의 빵과 계란을 뺏어먹지 못 한 게 아쉬웠고, 인철이의 산삼전복죽(사실은 계란죽)이 보온 커피병에서
모락모락 맛을 피운다.^()^
진희는 물어보나마나 어머니표 도시락이구^^
몽잔, 김밥 쨔샤! 알~면~서 ㅎㅎ,, 홀로 아리랑 아니냐? ㅠㅠ
완용이는 좌판 가운데 앉아서 뒤도 안돌아보고, 선배님들이 끓여준 라면을 부지런히 축내고만 있다.
숨은 쉬면서 먹어도 괜찮으니,, 히히힛!
개 복숭아술 맛 어떤데? 괘안타고 하는 놈 하나 없어 다음부턴 얄 짤 없으니 그리 알거라~ 하아~
참, 아까 9부 능선에서 항용이가 그러던데, 인철이 형님은 수락산행부터 밑으로 빠지지 않고 올라가기 시작했는데,
그때부터 잠자리가 밑에서 별보는 행위에서 정상위로 바뀌었다고,,,,
그러니까 대뜸 “ 야, 완용이는 아직도 별 보고 있어 ” 그런다.
가만있을 완용이가 아니지
“ 야 임마야, 난 21세기형을 구사하구 있어 알기나 알아? ” 그런다.
몬 얘긴 줄 다들 알긋제? ㅎㅎㅎ ,,,^&^ ^!^ ^6^ ^7^
근데 말이다 완용아, 나중에 살짝 나한테는 가르쳐 주래이~ ㅎㅎㅎ,,,
예봉산도 예외 없이 신년부터 오염되고 만다.
다음번 삼성산에서 시산제때 빌어야겠지? 하아~
下山 (13:20)
잘 내려가다가 몽자가 외마디 비명을 지르며 쓰러진다.
미 끌어지며 오른발목이 접질리며 주저앉는다.
30도정도 되는 비탈길인데 무릎이 땅에 다며 발목까지 일자로 땅에 닿아있는 것이다.
경사진 곳에서 상체가 굽어지지 않은 자세로 무릎서부터 발목이 일자로, 일부러 붙이려 해도 될 수 없는 신비한 자세다.
만져보니 많이 아프다. 규신이가 얼른 파스를 발라준다. ^!^
누군가 2009년도에 액땜할거 미리 한 거라며 위안해 주는데 그랬으면 좋겠다. ^()^
헌준이는 지난 X-MAS 이브 때 고비를 넘기더니만,,
이제 조그만 사고라도 생겨선 안 되겠다. 나를 계기로 좀 더 조심하자 우리.
인섭이가 스틱을 주어 쌍 스틱으로 겨우겨우 걸어내려 올 수가 있었다. 천만다행이다.
만약 나를 들치고 업고 내려오게 된 상황 이었다면, 여럿 골병 들었을테니 말이다. ㅎㅎ,,
15:05에 뒤풀이 ‘예봉장’에 들어선다.
선배님들은 먼저 가신다며 작별을 고한다. 다친 내게 꼭 정형외과에 들려 X-RAY 찍고 치료 잘 받으라는 당부를 잊지 않는다.
네, 명심하겠습니다. 오늘 같이 산행해서 너무 즐거웠구요, 다음산행 같이할 날 에 또 봐요~ 안녕히 가십시오.
미리 주문한 장어구이와 매운탕으로 식탁이 차려진 가운데, 우리의 전통인 첫 산행 인사시간에서 장근이가 3분 발언을 한다.
“ 친구들 만나서 참으로 기쁘다. 앞으로 자주 나올 수 있도록 할게, 그리고 뒤풀이 비용은 내가 쏠게 괜찮겠니? ”
시간이 많이 남았는데도 군더더기 없이 한방에 끝낸다.
그래 이젠 자주 봐야 않겠나? 덕분에 술이 아주 달겠구나. 얼~씨~구! 지~화~자~로세!
승진이가 가져 온 17년산 양주로 자리도 막 빛나려는 찰나,
“ 토목과는 실습 나가서 측량기계로 좋은 거 본다던데 누가 얘기 좀 해봐라? ” 어디서 들려오는데 확인사살도 하기 전에
승진이가 경험담을 바로 쏟아낸다.
“ 망원경을 좌~악 돌리며 훓으는데 아낙네가 우물가에서 쌀 씻는 게 포착이 된 거야,
쌀 씻다가 소피가 마려운지 그 자리에서 내리고는 갈기는데 적나라하게 보이는 거 있지? ” 하는데 모두들 배꼽을 잡는다.
분명 침 흘리는 친구도 있었을 거야. 규신이 넌 아니지? 하아~
이거 19금인데 괜찮을라나? 아! 참, 우린 52금이지? *^()^* ㅎㅎㅎ
종배! (16:52)를 하고는 장근인 마중 나온 색시차타고 빠이빠이 하려한다.
아까 어묵 들고 드리려다 허탕 친 얘기 해주니까, 고맙다고 하면서 살짝 손을 내밀며 악수를 청해준다. 이쁘게시리 *^()^
장근이가 보고 있어 꽉 잡지도 못하고 손끝만 겨우 잡고 수줍게 인사를 나눈다.
잘 가래이~, 오늘 진짜 즐거웠데이~
근성아 너도 잘 들어가고,, 다음부턴 빠지지 말고,,,,
항용이는 회기역까지 같이 타고 오는데 살짝 빠져준다. 우리마음은 그렇지 않아 열심히 휴대폰으로 연락을 취했는데,,ㅠㅠ
신년 산행이고해서 생맥주로 입가심 한다고 회기역 뒤편에 있는 2층 ‘베네스트’에서 시간을 더 보내기로 했다.
인섭, 정규, 완용, 규신, 명철, 승진, 몽자, 인철, 진희 9명이서,,(18:00)
승진이가 2차 뒤풀이 비용을 쐈다. 회비에서 내도되는데 더 귀한데 쓰라며 善心을 쓴다.
고맙데이 승진아~
건배! 잔과 잔이 부딪치며 미쳐 쏟지 못 한 우정을 쏟아낸다.
쉿! 비밀인데, 어떤 여인이 합석한 거는 말하는 거 아니랬지?
어느 날은 먼저,
짝 맞춰 고른 젓가락을
반득이는 숟가락과 함께
그 앞에 가지런히 놓아주었습니다.
하얀 냅킨 한 장에 받쳐서.
어느 날은 먼저,
종이 벗긴 나무젓가락
정 중앙을 깔끔하게 갈라
그 앞에 모두어 놓아주었습니다.
어긋 갈라진 건 내 앞에 놓고.
어느 날은 먼저,
내가 쓸 젓가락으로
자장을 면에 고루 고루 비벼
그 앞에 가만히 놓아주었습니다.
자장 묻지 않은 젓가락으로
첫술을 뜨게끔.
그렇게 첫술을 뜨게 하고는 뒤풀이까지 모두 마치고 마석으로 쩔뚝거리며
발걸음을 옮기니 밤바람에 술이 확 깬다.
“ 오늘 이 만큼만 다치게 해 주시어 감사합니다. 살펴보면 제가 경솔했던 만큼
다친 것 같습니다. 함께한 친구들과 선, 후배님들, 그리고 같이 못한 친구들에게도,
모두의 가정에까지 부디 평화의 은총을 내려주소서. ”
2009. 1. 12 (월) 몽 자
첫댓글 몽현이의 후기를 옮겨 놓았군 권오열 총 산악회 회장님, 신문용 18회 선배님, 이항용 후배님 고맙습니다. 함께하지 못하여서 죄송합니다.
인철아 수정은 안되는거냐? 아님 너만 되는거니 ㅠㅠ 같이 공유하자꾸나 *^()^* ㅎㅎㅎ
수정은 내가 안되고, 헌준이에게 부탁할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