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사는 전셋방 계약 기간이 남아 있어서, 무보증으로 세입자를 들였습니다.
월세도 처음 들어올 때 선불로 낸 거 외엔 단 한번도 제 날짜에 넣은 적이 없습니다. 제가 늘~ 전화해서 넣어달라고 해야 넣고, 심지어는 보름 가까이 지나서 넣은 적도 있네요.
저는 직장 가까운 곳에 또 방을 얻어서 지내고 있다가, 이제 전세 계약 기간도 가까워 오고 월세도 매번 제 날짜에 안 내길래 그만 방을 빼 달라고 했습니다.
방 빼서 나갈 때 전기세, 가스비 다 해결하고 나가기로 했는데, 제가 일이 좀 바빠서 방 빼는 날에 직접 가보지를 못했습니다. 직장도 있는 놈이라 전기세, 가스비로 구질구질하게 굴지는 않을 거라고 믿었는데, 알고 봤더니 가스비와 전기세를 몇달째 내지 않아서 연체료가 무려 60만원이 넘게 나온 겁니다.
그래서 핸드폰으로 전화를 해서 해결을 해 달랬더니, 처음엔 전화를 받더군요. 그 다음 날 넣어주겠다고 하면서요. 그런데 그 다음날 어떻게 됐는지 궁금해서 전화를 해 봤더니 그런 번호가 없다고 나오는 겁니다. 명함에 찍혀 있던 회사 번호로 전화해 봤더니, 원래부터 엉터리 명함인지 아니면 회사가 망해서 바뀌었는지는 몰라도 왠 여자가 받으면서 회사가 아니라는 거에요.
겉보기에 멀쩡하게 생긴 놈이라 설마했더니, 이런 식으로 뒤통수를 치고 날른 겁니다. 계약서에 본가 주소가 적혀 있기는 한데, 이 주소가 확실한지는 모르겠어요. 까짓 거 몇 만원 안 내고 날른 거라면 그동안 받은 월세도 있고 하니 그냥 내가 내고 말려고 했는데, 이건 액수도 액수지만 계산 모두 끝냈다는 말까지 한 놈이 악의적으로 잠수까지 탄 게 괘씸해서라도 받아내고 싶습니다.
소액이라 경찰서 같은 데서 신경도 안 쓸 거 같은데, 이런 죄질이 나쁜 놈 잡아서 돈 받아낼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요? 이런 경우는 어디에 하소연해야 하는 건지, 현명한 분들의 조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