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교적 먼 산을 가기 위해 전날부터 준비해둔터라 새벽부터 서둘렀다.
오늘도 용문산이다! 거리도 적당하고 산 높이도 좋지만 특히 한적해서 좋다.
6시에 집을 나서 25분에 홍제역 도착, 6시 48분에 옥수역에 도착했다.
여기서 중앙선 용문행으로 환승해야한다.
통상 용문행은 배차시간이 30분 간격이지만 오늘은 운이 좋아 바로 연결 됐다.
50분에 용문행 전철을 타고 1시간 20분만에 용문역에 도착했다. 08시 10분
용문사 입구까지는 10km 남짓. 걸어서는 갈 수 없다.
용문사로 왕복하는 순환버스는 9시부터 첫차을 운행한다.
어떻하지? 그래 좋다 해장국이나 먹자. 여유잡고 먹었는데도 아직 45분이다.
버스정류장에서 어슬렁 거렸다.
50분 쯤, 40대 초반의 잘 생긴 남자가 말을 건다. "용문산 가실껍니까?"
"예!"
"저는 용문산 관광단지 앞에서 식당을 하는데 이왕 올라가는 길이니 타세요."
"하이구~ 고맙습니다!"
구변이 훌륭하다.
- 서울에서 직장생활을 하다 회의를 느껴 용문산 관광단지 앞에서 '초당식당'을
운영하는 누나 일을 돕고 있으며, 수시로 용문역을 왕래하며 차편을 제공하는
데 그렇게 호의를 받은 사람들은 어떻게든 그 식당을 이용해준단다. 대단한
영업전략이다. 식당에 도착해 보니 그럴 수 밖에 없는 형편이다. 이면도로에
위치하고 있어 주 도로에서는 보이지 않기 떄문이다.
용문산 관광단지에 도착하닌 09시다. 이제부터 내 세상이다!!
언제나 붐비던 용문산관광단지에는 전날 많은 비가 내렸고,
오늘 오후에도 비가 내린다는 예보 때문인지 한산하다. 반가운 일이다.
여기서 정상까지는 4.5km ~ 경사가 심한데 2시간만에 올라갈 수 있을까?
등산객이 적어 내 페이스대로 갈 수 있으니 일단 가 보자.
관광단지 내에 잘 조성된 폭포다.
용문사 일주문이다. 언제나 정감이 간다.
용문사는 내가 좋아하는 사찰 중에 하나다.
관광단지에서 용문사로 향하는 길이다.
왼편으로 작은 도랑을 만들었는데, 사시사철 맑은 물이 흐른다.
용문산은 1,157m나 되는 높은 산으로 언제나 수량이 풍부하다.
계곡을 흐르는 맑은 물은 여름철에 많은 사람들을 불러 모운다.
웅장한 은행나무다. 사진으로는 실감이 적지만 가까이서 보면 입이 다물어지지 않는다.
용문사에서부터 약 3km 구간은 급경사다.
숨을 몰아 쉬며 코 끝이 땅에 닿을 정도로 걷기를 1시간여 지났을까?
도저히 안되겠다. 좀 쉬었다 가자! 정산을 500m 앞둔 지점이다.
용문산이다!! 1,157m~ 11시 15분이다. 어메~ 두시간이 더 걸렸네.
거~ 참!! 망신이네^^*
정상에는 비 소식떄문인지 인적이 끊겼다. 나 혼자뿐이다!! 오~~ 기분 대낄!!
그래~ 사진도 맘 놓고 실컷 찍어보자.
산행은 종주가 좋다. 원점회귀산행은 가능하면 피해야 한다.
일단은 백운봉까지 가자! 여기서 4.3km구간이다. 능선이라서 2시간 정도면?
중간 1.1km 지점인 장군봉 찍고~
장군봉은 지나 백운봉으로 가는 도중에 되돌아본 용문산이다.
11시 방향이 장군봉이고, 그 뒤 희미하게 조망되는 산이 용문산이다.
어에~ 내가 이렇게 많이 걸었나?? ㅎㅎ 즐거운 일이로세~
드디어 백운봉이다. 13:40분이다. 어!? 두시간이 더 걸렸네? 어쩐일이까?
아하~!! 오다가 막걸리 반병 떄리는라 30분 지체했었구나.
젊은 총각이 한 컷 찍어준다.
백운봉 1km 못 미친 지점에서 바라다 본 백운봉이다. 멋진 산이다.
오른쪽으로 내려가면 그 융명한 사나사 계곡이고, 직진하면 양평읍내가 나온다.
용문사와 양평읍 사이의 동네이다. 이름은 모르겠다.
비 온 뒤인데도 하늘이 흐려서인지 조망이 영 빵이다.
백운봉에서 바라다 본 용문산정상이다. 휴~ 까마득하네.ㅎㅎ
방송시설과 통신시설이 있어 용문산임을 금방 알아볼 수 있다.
이제 하산해야지~
저 밑 두시방행의 헬기장쪽으로 하산하면 양평읍내다.
여기서부터 양평전철역까지 7km.
열심히 걸으면 두시간이면 될까? 어쨋던 일단 내려가 보자.
그러고 보니 배도 고프다. 어젯밤에 열심히 준비했는데 점심을 못 먹었다.
습도가 높은 탓에 앉을 곳도 없었지만, 가장 중요한 건 수저를 못 챙겼다.
다 핑계고, 배가 덜 고픈 때문이겠제. 나무젓가락이라도 만들면 되는데.....
꼴깝을 떠는게지.....
알탕하고, 쉬엄쉬업 양평역에 도착하니 4시반이다.
주말이라 승객이 많은 관계로 2시간여 동안 계속 서서왔다.
세상에 어디 가는 사람들인데 내리지도 않냐?? 쩝이다!
집 도착 시간은 오후 6시 45분.
꽤 만족스러운 산행이다.
첫댓글 근사한 산행 기행문이네.
잘 다듬어서 투고하면 대상감
하루를 온전히 혼자만의 세계에 빠져 희열을 느끼고
친구들과 공유하고 마음이 엄청 부자가 되었겠다.
용문산을 갔다 온 것 만큼 실감이 나네.
감상 잘하고 간다.
멋진산이네.제대로 산행을즐기는거같네.대단하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