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 이거 완전히 낭패다.
밤새 내린 눈과 대설 주위보로 인하여 오늘의 코스인 고창 선운사와 부안 내소사는
엄두도 못내고...ㅎㅎㅎ
온 천지가 雪國으로 아름다웠지만 우리 여행길에 장애가 되는 눈을
감상하기는 커녕 속상하기만 했다.
그러나,우리가 누구인가?
이대로 있을 수 만은 없다.
눈길을 걸어 나와 어렵게 차를 타고 담양 용화사로 출발~~~~~
폭설로 인하여 사람의 자취가 드문 날에
뜻밖에 찾아온 우리들을 주지스님께서 반갑게
맞아 주셨다.
이곳 용화사는 해동율맥을 이은 제 9대 율사이신 묵담 대종사께서 평소 소장했던 불상, 서화, 서책등을 보관하고 있는 유물 전시관이 2004년에 개관되었다. 특히,고종의 궁중 유물인 자수 족자와보물 제 37호로 지정된 불조 역대 통제등의 역사적 가치가 큰 귀중한 유품 및 유물도 많이 전시되어 있었다.
묵담 큰 스님의 하루 생활은 열반하 실때까지 한결같이 새벽예불로 부터 시작하여
예불을 마치시면 언제나 미음을 일찍 드시고 독경을 하셨다고 한다.
일생을 계율로 일관하시고 청정하기가 모든 이들의 사표과 됨과 동시에 엄중하시기가 사자를 보는
듯한 위압감이 들 정도였다고 말씀하신다. 요즘 우리들은 도에 대한 욕심은 앞서고 하루일과를 쉽게 소홀히 하는데 한번쯤 각성해 봐야 되지 않을까 싶다.
얼마전 미래의 부처가 이 세상에 내려와 자비를 베풀 수 있도록 미륵 부처님이 입을
가로 20m, 세로15m에 이르는 세계 최대의 가사 불사를 봉행하는 행사도 거행하였다.
한편, 용화사는 올 초 관내에서는 처음으로 전통사찰로 지정 받았으며, 이름도 잊혀져 가는 구오사미 수계식도 행하였다.
이 곳 용화사 주지 수진스님은 묵담 큰 스님의 유지을 받들어 소중한 문화유산을 잘 보존하고 훌륭한 도량으로 가꾸어 나가며 지역사회의 불교 포교에도 큰 몫을 담당하고 계신다.
가장 인상적이었던 것은 법복을 입고 죽비소리에 맞추어 저녁 공양을 하는 어린 동자 스님들의 사뭇 엄숙하고 진지한 표정... 하지만 그 뒤에 발동하는 장난기가 천진스럽기만 하였다.
( 멋진 동자스님들! 열심히 공부해서 꼭 성불하기를....)
오늘, 비록 계획된 코스는 못갔지만
이틀째 여행 역시 우리들의 가슴은 뿌듯했다.
내일은 제발 눈이 그치기를..
오! 부처님........
첫댓글 전 눈 덮인 설경을 한번 보고 싶은데, 그 눈 때문에 여행에 차질을 빚으시는 스님의 계획에 내일은 날씨가 맑고 눈이 다 녹기를 기도하겠습니다. 흥미진지한 여행이 되시길 바라고 색다른 여행기도 기다려집니다.
좋은 여행 하고 계시네요. 눈이 있어 아름다운 추억을 만들수 있겠어요. 예쁜 사연 또 기다리 겠습니다.
스승님과 제자의 글이 어찌 이리도 재미있는지 모르겠습니다. 스님의 글 또한 기대하겠습니다. ()()()
글을 읽으면서 요 위에 상진님과 같은 생각을 하엿습니다..어쩜 그렇게도 스승님과 닮으셨는지요? ^^ 미소가 절로 지어집니다..스님 추우신데 눈길 조심해서 다니세요*^^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