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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무지개 시인 마을 원문보기 글쓴이: 허경호
역사소설 단군왕검을 지으면서
우리는 이제 우리 역사상 경제적으로 가장 부유한 시대를 살고 있습니다. 물론 우리가 늘 가난에 찌들려 살아온 민족은 아닙니다. 삼국시대에 중국과 일본 그리고 동남아 실크로드를 타고 로마까지 진출했습니다. 백제는 황해를 호수로 삼아 중국 동해안 즉 요서 산동 광동지방을 점령하여 다스렸으며 고구려의 제후국인 북위를 멸망시켰습니다. 일본의 구주지방도 손에 넣고 한반도의 백제는 컨트롤 타워 역할을 했습니다. 한편 고구려는 만주를 중심으로 만리장성 이북까지 진출하여 북연과 북위를 제후국으로 삼고 거란과 말갈을 복속시켜 한민족의 전성기를 구가하였습니다. 신라와 가야는 흉노의 후예로 엄청난 금장식품을 소지한 부자 나라였으며 특히 가야에서 만든 철기는 화폐로서 사용되기도 하였으며 일본까지 수출되기도 하였습니다.
그런데 김부식과 김일연은 삼국사기와 삼국유사를 쓰는 것까지는 좋았으나 삼국사기는 유교적인 측면에서 삼국유사는 불교적인 측면에서 우리 역사를 기술하여 아쉬운 면이 있었고 특히 삼국사기에는 우리 역사 시발점이라고 할 수 있는 고조선에 대한 기술이 없으며 삼국유사에는 고조선에 대한 기술이 있으나 너무 간략히 기술하여 참으로 아쉬운 점이 많았습니다. 그러나 한단고기, 단기고사, 신단민사에는 고조선사에 대하여 자세히 기록되어 있어 숱한 짱께들과 쪽발이들의 우리 역사책의 수거와 분서에도 살아 남아 우리에게 위안을 줍니다. 중국과 일본이 아무리 우리 역사를 찬탈하고 왜곡해도 진실은 드러나기 마련입니다.
저자는 실력도 없는 주제에 4년전 한국소설 4인(동성왕, 장문휴, 최치원, 아골타)전을 펴내어 겨우 역사소설에 입문하게 되었습니다. 수시로 역사책을 보고 읽고해도 나이 탓인지 돌아서면 잊어버리고 해서 더이상 내가 아는 역사지식을 혼자 소유한다는 것이 민족사에 반역이 될 것 같다는 자괴심에 되던 안되던 다시 한번 도전하기로 결심했습니다. 주제는 아직도 실사나 신화냐 놓고 다투고 있는 고조선의 단군 왕검을 주제로 소설을 쓰려합니다. 주제가 너무 무거워 겁부터 나지만 이제까지 '깡' 하나로 살아온 저로서 못할 것도 없다는 생각도 듭니다. 그러나 다 쓰고 나니 내용이 너무 빈약하여 죄송스런 마음이 듭니다.
2015년 1월 2일 경남 밀양 평리 마을에서 허 경 호
역사소설 단군왕검
(1) 거불단 한웅! 태백산으로 이동
신시배달국의 영토는 넓고도 넓었다. 저 밑의 오월 지방에서 북으론 바이칼 호수와 몽고 서쪽으로 황화 중류 동으로 한반도와 백두산까지가 신씨 배달국 소유였다. 우리 민족을 배달(밝땅)민족이라고 부르는 이유도 신시배달국에서 나왔다. 그러나 중천에 뜬 태양도 언젠가는 지는 법~~~동양의 가장 강하고 대표적인 동이족이 세운 나라인 배달국도 서서히 저물고 있었다. 현재 서울로 삼고 있던 지역인 바이칼 호수지역이 너무 추워 사람들이 살기가 부적당하게 되었다. 그래서 배달국 마지막 한웅인 거불단 한웅은 삼천명의 백성을 거느리고 태백산(백두산)으로 이동했다. 거기서 토착민인 웅씨족을 마딱뜨리게 된다! 거불단 한웅은 웅씨족을 향하여 소리쳤다.
"나는 하늘에서 내려온 천손인 거불단 한웅이다! 너희들 왕을 데리고 오너라!"
웅씨족 사람들은 저 사람은 누구기에 '우리 왕을 데리고 오라가라 하는가?' 하면서 왕을 데리고 왔다.
"그대가 웅씨족을 다스리는 왕인가?"
"예! 저가 웅씨족 왕 여방이옵니다!"
"나! 배달국 거불단 한웅일세! 태백산이 새로 나라를 세울 만큼 좋은 땅이라고 옛날 한인 때부터 전해오기에 일부러 이곳으로 내 백성을 데리고 이 곳으로 내려왔내! 이제 우리 같이 어울려 살면 안되겠는가?"
"예! 한웅님! 지극히 당연한 말씀이오십니다. 이제까지 한웅님의 은혜를 입었으니 저희들도 한웅님을 도와야지 않겠습나이까?"
"자네 말씀 한번 시원하네! 그래 자네 족속은 웅씨족이라 했지?"
"예! 그러하옵니다. 태백산 근방에 곰이 많아서 주변 씨족들이 그렇게 불러준답니다!"
"그럼 잘됐네그려! 우리가 살던 바이칼 호수와 시베리아에는 호랑이가 많아 그럼 내가 데리고 온 백성들은 호씨족으로 불러주게! 그럼 되겠지?"
"허 그 참 재미있사옵니다!"
"한웅님! 거처는 제가 별도로 마련하겠 사오니 저와 함께 가시고 따라온 백성들은 우리 백성들이 사는 동쪽에 사시도록 하시옵소서!"
"그렇게 하지! 나도 명령을 내릴테지만 전후 사후관리는 웅씨족에서 맡아주게!"
"예! 한웅님! 완전한 거처가 마련될 때까지 소신과 함께 같이 지내도록 하시옵소서! 그래야 안전할겁니다. 여기는 혹 위험한 산짐승들이 나타나 인간들을 해치는 경우가 있사옵니다!"
몇달이 지나 거불단 한웅이 거처할 궁궐이 완성되었다. 배달국시대 때의 화려함은 없지만 임시로 거처하기는 손색이 없었고 웅씨족 왕의 성의도 고마와서 조금 흠이 있다하더라도 불만을 표시할 수 있는가? 거불단 한웅은 별 불편없이 웅씨족 왕이 베풀어 주는대로 잘 지내고 있었다. 그런데 어느 날이였다. 웅씨족 왕 여방이 거불단 한웅을 조용히 찾아왔다.
"한웅님! 저가 보건데 한웅님께서 아직 배필이 없어 보이는데 어찌된 사유이옵니까?"
"허허 이사람! 임금은 백성을 우선으로 치고 자신은 맨 마지막으로 치는거야! 허 허 허!"
여방은 거불단 한웅의 사람됨에 감탄하며 아직 시집안간 자기 여동생 생각했다. 자기 여동생이지만 아름답고 행동거지가 올바르며 주위에 따르는 백성들이 많았다. 그러면 거불단 한웅님의 배필로서 부족함이 없다고 생각하고 또 거불단 한웅과 자기 여동생이 혼인에 성공하면 한웅님도 여방도 서로 좋은게 아닌가? 한번 시간내어 다시 말씀드려 봐야지! 며칠 뒤에 여방은 거불단 한웅의 처소를 찾아갔다. 오늘은 혼인의 약속을 받아낼 결심을 하고~~~~
"한웅님! 계시나이까?"
"어이! 여방 왕이 요사이 자주 오시네! 뭐 좋은 일이 있소?"
"예! 좋은 일 만들어 보려고 왔습나이다!"
"무슨 좋은 일?"
"저번에 소신이 살짝 물어본 일이 있죠? 한웅님의 배필에 대해서요~~~"
"그래요! 있지요! 좋은 배필감이 나타났습니까?"
"황송하지만 소신의 작은 누이가 한웅님의 배필이 되면 어떨까해서~~~"
"허허 이사람 싱겁기는 내가 자네 작은 누이와 짝이 되면 서열이 어찌되는가? ㅋㅋㅋ."
"한웅님! 한웅님께서 소신의 작은 누이와 배필이 된다 한들 소신이 한웅님을 넘보겠습나이니까?"
"허허 참 어렵네그려!"
"그럼 길일을 잡아 소신이 작은 누이를 한웅님께 대령하겠나이다!"
"그렇게 하시구려!"
한웅전을 물러나온 여방은 작은 누이를 불렀다. 자기가 봐도 눈부시게 아름다운 누이였다. 작은 누이를 자기 방에 부른 여방은 자기의 작은 누이를 찬찬히 훑어 보면서 말했다.
"여영아! 내 얘길 잘 들어라!"
"예! 오라버니!"
"너는 지금 저 건너편 궁궐에 계시는 거불단 한웅님께 시집을 가야겠다!"
"예?"
"잘 들어보아라! 우리 가문이 웅씨족을 다스리는 가문이 아니냐? 우리가 아무리 웅씨족을 잘 다스린다 한들 우리보다 더 문명화되고 세련된 문화를 가진 호족과 결합하지 않으면 우리 웅씨족의 앞길은 모른단다. 그리고 거불단 한웅님은 신씨배달국의 한웅님이 아니더냐? 지금은 비록 본거지인 바이칼 호수를 버리고 우리에게 의탁하고 있지만 거불단 한웅님이 데리고 온 백성 삼천명은 보통 사람들이 아니다. 전부 전문 기술자들이고 천문과 지리 그리고 농업에 능통한 사람들이다. 그리하여 너가 거불단 한웅에게 시집가면 우리는 많은 것을 배울 수 있단다. 지금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은 뭐냐? 기껏해야 활을 쏘아서 짐승 사냥이나 강에서 작살로 물고기 잡는 것 밖에 더 있느냐? 그래서 잡은 짐승 가죽 몇십장을 조공으로 일년에 한번씩 배달국에 보내지 않았더냐? 그래서 호족들의 선진문물을 배우기 위해서라도 너가 거불단 한웅님에게 시집 가거라!"
"~~"
"알겠느냐?"
"예! 오라버니 말씀에 따라야죠! 저도 호족들을 보니 배울게 엄청 많았어요! 그런데 오라버니도 느끼고 계셨군요!"
"그래 그래! 네 말이 맞다! 내일이라도 당장 한웅님을 뵈러 가자!"
"예! 오라버니!"
다음 날 여방은 여영을 데리고 거불단 한웅을 찾아갔다. 거불단 한웅은 마침 그 때 정원을 산책하고 있었다. 여방이 반가와서 먼저 인사했다.
"한웅님! 여기 정원에 계셨군요! 아직 꾸민지 얼마 안됐지만 일년 정도 지나면 많은 꽃들이 피어날 것이옵니다. 태백산에는 산짐승도 많지만 귀한 약초도 많지요! 산삼은 으뜸가는 약초고 길거리에 늘려있는 마늘과 쑥도 왠만한 상처에 바르면 다 낫고 감기 그리고 체하고 열나는데 특효약이옵니다!"
"그래요? 바이칼에는 추워서 그런지 그런 귀한 약초는 별로 없어요! 일년에 반은 겨울이니까! 지금은 더 추워져 일년의 8개월은 겨울일 겁니다. 그래서 내가 일부 백성들을 놔두고 삼천명의 백성들만을 데리고 왔지요!"
"한웅님! 안으로 드시어 한번 깊이 이야기를 하시옵소서!"
"예! 그러지요!"
거불단 한웅과 여방과 여영은 거불단 한웅의 처소로 들어 갔다. 개인에게는 일생일대의 일이 걸린 것이고 나라로 봐서는 국운이 걸린 일이라 쉽게 말이 떨어지지 않는다. 그러나 여방이 먼저 일을 시작한지라 말도 먼저 꺼낼 수 밖에 없었다.
"한웅님! 소신의 누이 어떻사옵니까? 아름답지 않사옵니까? 마음씨도 착하기로 웅씨족에 소문이 자자하옵나이다!"
"그렇게 보이는구려! 본래 한웅의 자리와 배필은 하늘이 정해 주는 법~~~ 그러니 나도 사람 보는 눈이 있다오!"
"소신이 떨리옵나이다! 여영아! 너도 정식으로 한웅님께 절을 하거라!"
"예! 오라버니!"
"한웅님! 절 받으시옵소서!" 하면서 아주 예쁘게 절을 한다.
"여방왕! 작은 누이가 지금 몇살이 되었소?"
"예! 십팔세이옵니다!"
“오! 저 나이에 저렇게 예의바르고 총기있고 하기야 웅씨족 왕의 누이이니~~~ 그런데 내 나이 마흔여섯인데 합궁이 잘 될지?"
"한웅님! 그런 걱정 마시옵소서 소신과 웅씨족 백성이 한웅님에게 좋은 약초를 많이 캐드릴테니 ~~~"
"하기야 웅씨족에서 산삼을 조공으로 배달국에 몇번 보낸 적이 있었지요?"
"예! 소신의 기억으로 3년 마다 조공을 보낸 것으로 알고 있습나이다!"
"그 때 산삼을 다려 먹고 원기를 회복한지 한두번이 아니오! 어쩜 산삼 먹으려고 내가 태백산으로 허 허 허"
"아이구 한웅님도~~~태백산에 산삼이 지천으로 깔려 있으니 한웅님은 오래오래 장수를 누리 실 겁니다!"
"여방왕! 작은 누이가 아름답고 착하다고 하니 길일을 잡으시오! 우리 호씨족과 웅씨족이 하나되는 행사로 만드시오! 그래서 다시 큰 나라로 만드는 디딤돌을 만들어 봅시다. 우리 호씨족은 웅씨족의 발전을 위해서 모든 노력을 다할 것이요!"
"한웅님께서 그렇게 말씀하시니 소신도 몸 둘 바를 모르겠사옵니다!"
그러고 난뒤 거불단 한웅은 천문을 보고 길일을 잡아 여영과 결혼식을 거행하였다. 동쪽에는 호씨족 사람들이 축하객으로 몰려들고 서쪽에는 웅씨족 사람들이 축하객으로 몰려들었다. 혼인식장에 거불단 한웅과 여영이 등장하자 호씨족 사람들은 "배달국 만세!"를 부르고 웅씨족 사람들은 나라 이름이 없으니 그냥 "웅씨족 만세"를 불렀다. 이에 온 나라가 한달동안 잔치를 벌여 죄수들을 사면하고 여방의 창고에 있는 술과 고기를 풀어 삼천명의 호씨족과 그리고 웅씨족에게 대접했으며 노랫 소리가 끝이 없었다. 이리하여 이주민인 호씨족과 정착민인 웅씨족이 서서히 융합하여 동이족의 거대한 고조선이 탄생하는 계기가 만들어졌다.
(2) 고조선의 탄생
한웅은 첫날 밤에서 여영의 저고리를 벗기며 말했다.
"부인! 이제 부인과 내가 한몸이 됨으로 우리 호씨족과 웅씨족도 같은 족속이 되었소! 어찌 기쁘지 아니하오? 사실 부인과 혼인하기 전까지 꼭 우리 호씨족이 웅씨족에 얹혀살고 있는 느낌을 가졌는데 이제야 그 느낌을 지우게 되니 참으로 기쁘오!"
"한웅님! 소첩도 마찬가지옵니다. 늘 호씨족의 발달된 문물을 눈곁으로 보다가 이제야 정식으로 웅씨족에 다가가 선진문물을 웅씨족으로 하여금 배울 수 있겠끔 되었사오니 소첩 또한 저의 오라버니와 함께 기뻐하옵니다!"
"그렇소! 부인! 그렇게 생각하니 다행이구려! 나는 바이칼을 떠나오면서 실제로 우리 배달국의 생명은 다했다고 생각했소! 그러나 부인의 몸을 통하여 태어날 아기는 어쩐지 배달국을 이어갈 훌륭한 인재가 될 것 같은 느낌이오!"
"한웅님! 어찌 그리 생각하십니까? 아직 배달국의 생명은 끝나지 않았사옵니다! 지금이라도 한웅님께서 호령하시면 천하의 제후들이 여기로 다 모여들 것이옵니다! 물론 소첩이 잉태할 아기는 당연히 훌륭한 인재가 될 것이구요!"
"예! 부인 그래야죠! 그러나 우리 생각대로 제후들이 움직여줄까요?"
"한웅님! 오늘 같은 날 이런 의기소침한 말씀을 하십니까? 소첩이 먼저 한웅님을 맞아드릴 준비를 할께요!"
여영은 돌아서서 치마와 속옷도 벗는다. 나머지 걸친 옷은 한웅이 벗긴다. 여영의 알몸이 들어나자 한웅의 감탄사가 절로 나온다
"부인이 아름답다는 이야기는 많이 들었지만 벗은 모습까지도 이렇게 아름다울 줄이야! 부인! 배달국을 이을 왕이 혹 부인의 뱃속에서 나올 줄 모르니 평소에 몸가짐 조심하시오!"
"예! 한웅님!"
한웅이 보기에는 여영의 수밀도는 너무 탐스러워 바로 깨물고 싶을 정도였으며 적당히 익은 여영의 엉덩이는 바로 탐험을 하고 싶었다. 그러나 나는 한때 대제국 배달국의 한웅! 어느 정도 분위기가 무르익으면 그 때 여영을 품에 안으리라!
다음날 여영이 먼저 일어나 흐트러진 옷매무새를 고치고 앉아 한웅이 기침하기를 기다렸다. 동창에 해가 떠오르니 한웅도 눈이 부신듯 눈을 떠 보니 여영이 먼저 일어나 한웅을 내려다 보고 있었다.
"한웅님! 피곤하시옵니까? 혹시 소첩이 무례하게 굴지는 않았는지요?"
"허허! 부인 아무도 안보는데 나나 부인이 무례하면 어때서요~~허허."
"에이 부끄러워서요~~~"
"부인은 정말로 이 나라의 최고 미인이요! 한편 국모로서 자격이 있소!"
한웅은 저쯤 치워진 비단조각에서 어제밤 여영의 몸에서 나온 혈흔을 보며 속으로 웃으며 여영의 처녀성을 확인했다. 조금 있으니 여방이 말을 타고 가마를 끌고 왔다! 아마 아침 식사를 위하여 모시러 온 모양이다.
"한웅님! 어젯밤 잘 보내셨사옵니까? 제 어린 누이가 혹 실수는 안했는지요?"
"여보게! 여방왕! 이제 작은 누이는 작은 누이가 아니라 배달국 한웅의 부인일세! 말하자면 황후란 말일세! 그러니 누이란 말은 앞으로 입밖에 내지 말고 배달국 황후로 대접하길 바라네!"
"아이구! 깜빡했습니다. 한웅님! 이젠 제 누이를 황후로 극진히 모시겠사옵니다!"
"그리고 수라 드시러 가셔야 하기 때문에 이 가마에 황후마마와 함께 오르시옵소서!"
"알았네! 부인 같이 타시구려!"
"예! 한웅마마!"
여방왕은 거불단 한웅과 여영을 위하여 태백산에서 나오는 산해진미로 수라상을 푸짐하게 차렸다. 아직 문명화가 덜 진행된 웅씨족에서 산해진미가 무슨 의미가 있겠느냐만 그래도 상에 한웅을 위해서 늘 먹는 마늘과 쑥은 물론이고 귀한 생산삼이 꿀과 함께 올라와 있는 것을 육감적으로 알아차렸다. '아 여방왕은 그래도 나를 위해 그리고 우리 호씨족과 웅씨족을 위해 노력하고 있구나' 하는 점을
거불단 한웅과 여영이 혼인한지 4개월이 지나자 수태기를 느꼈다. 이를 여방왕이 호씨족과 웅씨족들에게 알리니 백성들이 너무 좋아 난리가 났다. 물론 아들인지 딸인지 모르지만 ~~~백성들은 분명 아들일 거라고 믿고 있었다. 이에 여영은 몸가짐을 더 조신하게 하고 함부로 미물을 밟지 아니하고 음식도 사납게 생긴 동물의 고기는 입에 대지 아니했다. 거불단 한웅도 따라 황후인 여영을 따라 함부로 행동을 하지 아니하고 술도 마시지 아니하고 규칙적인 생활을 하면서 황후인 여영을 항상 낮이나 밤이나 지키고 있었다.
드디어 신묘년 5월2일에 여영이 한웅이 거처하는 궁궐에서 아들을 낳았다. 그 때가 BC2370년 이였다. 궁궐 옆에 박달나무가 있어 신줄을치고 부정타는 것을 막았다. 여영이 낳은 아들은 태어나면서 울음 소리도 크고 젖을 먹는 소리도 다른 애기들 보다 크고 양도 많아서 성장도 빨랐다. 그리하여 주변의 사람들은 이 아기는 분명이 神德이 있는 아이라고 믿고 겁을 내어 가까이 가려 하지않았다. 그러나 거불단 한웅과 여영의 보살핌 아래 무럭무럭 자라 여섯살 부터는 혼자 활도 쏘고 칼도 휘둘며 경전도 외우기 시작했다. 이에 흡족한 거불단 한웅 부부는 아기의 성장을 계속 지켜 보았는데 과연 제왕으로서 자질이 있어 보였다.
그러던 중 여방왕은 죽고 동생 여항이 왕위에 올랐는데 역시 여방처럼 사람보는 눈이 있어 '거불단 한웅의 아들 즉 자기 누이의 아들 즉 여영의 아들이 비상하다 함'을 알고 불러 裨王(비왕=부왕)으로 삼았다. 우선 실험으로 大邑을 떼주어 다스리게 하니 한치의 어긋남이 없이 대읍을 잘 다스렸다. 이에 여항은 왕위를 여영의 아들에게 물려주려했으나 백성들이 "양위는 무슨 양위 우리 백성이 천제의 아들로 떠받들겠다"하여 백성들은 거불단 한웅의 아들을 왕검(임금)이라 부르고 단군의 자리에 앉혔다.
단군왕검은 하얼빈 완달산으로 가 천제단을 쌓고 하늘에 제사를 지냈다. 하늘에 제사를 지내는 것은 자신이 바로 천손이라는 것을 대내외적으로 선포하는 것이며 백성들에게 무한한 복종과 신뢰를 요구하는 신성한 행사였다. 그 때가 BC 2333년 시월 상달이였다.
"한인이시여! 우리는 한인 이후 나라를 이루어 살아온지 언 5천년 다시 역사를 이어가려 하옵나이다. 저희 아버지 거불단 한웅의 배달국을 이어 조선을 개국하겠나이다. 도읍은 이 제단이 차려진 이 장소를 정하고 아사달이라고 부르겠사옵나이다. 우리 조선은 선대와 같이 다시 오천년을 이어 가겠사오니 저와 여기에 참석한 백성들을 굽어 보시어 복을 내려 주시옵소서!
한인이시여! 조선의 개국이념은 한국과 신시배달국의 개국이념을 받들어 弘益人間, 成通光明, 制世利和로 하여 모든 종족을 아우르고 동쪽의 빛나는 태양을 숭배하며 합리적으로 나라를 다스릴 것을 맹세하나이다!"
단군왕검이 42세 되던 해에 거불단 한웅은 아들 왕검이 조선을 개국하는 것을 보고 만족스럽게 생각하며 조용히 숨을 거두었다. 그 때 나이 82세였다. 황후 여영은 너무 슬픈 나머지 한달 동안 울음을 멈추지 못하고 아들 왕검이 황후를 겨우 달래어 멈추게 하였다. 왕검은 즉위하자마자 신시의 규칙을 되찾고자 무진 애를 썼다. 언젠가 때가 되먼 과거 배달국의 영역이였던 중원을 다시 조선의 영토로 편입코자 군사를 모으고 훈련을 시키기 시작했다.
(3)고조선의 여명
그런데 백성들의 단군왕검의 혼인을 재촉하는 상소가 빗발쳤다. 이에 왕검은 신하들을 불러 조정회의를 열었다.
"제 대신들은 들으시오! 지금 짐의 혼인문제로 상소문이 많이 들어 온다고 한다는데 짐도 가만히 생각하니 혼인을 해야 할 시기가 지나갔다고 생각되오! 그러니 백성들이 상소문을 올리는 것이 아니겠소?"
호적을 관리하는 나을이 답하기를
"단군폐하! 백성들의 상소가 지당하옵니다. 어찌 황후없는 임금이 있겠습니까? 서둘러야 할 줄 아옵니다!"
"나을! 당신은 호적을 관리하니 우리 조선의 인구와 인력을 한손에 볼 수 있지 않겠소? 한번 황후 후보를 물색해보구려!"
"예! 폐하! 성심껏 해보겠나이다!"
약 한달 뒤 나을이 입궁했다. 황후 후보를 간택했는 모양이다. 나을은 가벼운 마음으로 궁궐로 가서 왕검을 알현했다.
"폐하! 폐하의 배필감을 물색해보았는데 적당한 후보감을 찾아내었습나이다!"
"그렇소! 어디에 사는 누구의 규수요?"
"저 태백산 줄기에서 송화강 삼백리 물길따라 북쪽으로 올라오면 비서갑이라는 아주 인품이 훌륭한 분이 계십니다. 그 분의 딸이 아름답고 지식수준도 높다고 소문이 나서 소인도 직접 만나본 결과 소문대로였습니다. 그 규슈를 추천하고자 하옵니다!"
"비서갑이라~~~짐도 아주 청렴한 선비라고 알고 있는데~~~나을 대신이 추천하니 한번 궁궐로 비서갑 영감과 규수를 모시고 오시오!"
"예 폐하!"
한 삼주일 뒤에 나을이 말을 타고 비서갑 부녀를 궁궐로 모셔왔다
"폐하! 비서갑 부녀를 모시고 왔나이다!"
"그래요! 먼길 노고가 많았소! 잠시 짐의 옆에 있어 주시오!"
"예! 폐하!"
단군 왕검이 비서갑을 바라보며
"영감! 영감 존함이 비서갑이라지요?"
"예 폐하!"
"영감의 명성은 우리 조선이 다 알고 있는 듯하오! 어떻게 살았기에 명성이 자자하오?"
"폐하! 부끄럽사옵나이다!"
"영감 부녀를 궁궐로 모신 목적은 들었지요?"
"예! 나을 나으리로 부터 들었습니다!"
"정말로 따님이 아름답구려!"
"따님 이름은 뭐지요?"
"하백녀라 하옵니다!"
"오! 하백녀~~~강가에 산다고 하백녀라 지었습니까?"
"그렇사옵니다!"
"이름만 보니 후손이 훌륭하겠다는 느낌이 드는데요!"
"황송하옵니다!"
"영감! 짐이 지금 백성의 염원에 따라 배필을 구하고 있소! 그런데 호적을 관장하는 나을대신이 영감의 따님을 적극 추천했소! 가까이서 영감과 따님을 보니 그 이유를 알겠소!"
"폐하! 과찬이오십니다!"
"아니오! 임금은 실언은 하지않습니다. 영감님은 따님과 짐과의 혼인식이 끝날 때까지 궁궐을 떠나지 마시고 짐의 곁에 있어 주시오! 바로 혼인 준비를 시작하겠습니다!"
"성은이 망극하옵니다!"
그리고 왕검은 하백녀에게 묻는다.
"규수는 뭘 잘합니까?"
"누에치기와 비단짜기를 잘 합니다!"
"그렇지요! 내 눈이 틀리지 않았지요! 규수는 궁궐에서 비단짜기 연습을 하시고 깝깝하시면 밖에 나가 누에 치는 것을 한번 씩 보세요!"
"예! 단군님!"
한달동안의 결혼 준비기간을 거쳐 드디어 단군 왕검과 비서갑의 딸 하백녀간의 혼인식이 거행되었다. 나을은 혼인식의 주례사를 이렇게 낭독하였다.
"천지신명이시여! 그리고 우리 선조이신 한인님들과 한웅님들이여! 우리 조선의 초대 단군인 왕검과 아리따운 하백녀간의 혼인식을 올리나니다. 우리는 이 혼인식을 계기로 배달국이 가졌던 전 영토를 되찾는데 전력을 쏟을 것이며 안으로는 백성들이 편안하게 살게끔 노력할 것입나이다. 또한 한국, 신시배달국시대의 규칙을 다시 되찾을 것이며 우리 민족이 다시 세상의 주인이 될 것임을 맹세하옵니다! 그리고 오늘 혼인을 하는 단군 왕검과 하백녀에게 무한한 축복을 내리시어 다산과 풍년이 계속 이어지기를 간절히 바라나이다!"
나을이 주례사 낭독을 끝내자 단군왕검이 단 아래를 내려다 보며 외쳤다.
"신성한 짐의 백성들이여! 태백산과 완달산 사이에서 우리가 우선 조선을 개국하였소! 웅씨족과 멀리 바이칼 호수에서 내려온 짐의 아버지 거불단 한웅의 백성들이 한데 잘 어울려 이렇게 좋은 결실을 맺게되어 짐의 마음은 기쁘기 한이 없소! 거기다 충성스런 백성들의 간청으로 옆에 있는 황후 하백녀와 백년가약을 맺으니 우리 조선은 앞으로 선대의 한국, 배달국처럼 오천년을 이어 갈 것이오! 다만 짐의 아버지가 남으로 내려 오는 바람에 배달국의 위세가 꺾여 저 중원의 땅에 우리의 힘이 미치지 못함을 안타깝게 생각하오! 혼인식이 끝난 후 군대를 관장하는 尤에게 명령하여 군을 조련하여 중원을 하루 빨리 찾을 수 있도록 할 것이오니 백성들은 그리 알고 따라주길 바라오! 그리고 오늘 혼인식을 축하는 의미에서 국고에서 술과 고기를 풀테니 한달동안 마음껏 춤추고 노래하시어 짐의 혼인을 축하해 주시길 바라오!"
이에 모인 백성들은 환호하며
"대조선 만세! 대단군 임금님 만세! 황후님 만세!"를 외쳤다. 단에서 이 모습을 내려다 본 단군 왕검은 반드시 과거의 배달국 영광을 꼭 이루어 낼 것이라고 맹세를 하고 또 했다!
단군 왕검은 혼인식이 끝난 후 하백녀와 장인 비서갑을 모시고 궁궐로 갔다.
"장인! 한달이나 궁궐에 억지로 모시게 해서 미안하오! 그러나 인륜지대사를 무사히 마쳤지 않았소?"
"폐하! 아무것도 모르는 제 여식을 가르쳐 가면서 사시길 바라옵나이다. 폐하는 신의 경지에 도달하였다고 들었사오나 제 여식은 아직도 풋네가 나는 어린애에 불과하옵니다!"
비서갑의 이말에 왕검은 웃음을 터뜨리며
"장인! 누가 풋내가 난다 말입니까? 황후가요? 아닙니다! 황후는 한 나라의 국모로서 자격이 있습니다. 인품과 지식 그리고 누에치기와 비단짜는 실력으로 보아 얼마든지 황후로서 모든 일을 헤쳐나갈 것이오니 장인께서는 걱정을 마시오!"
"그렇게 보아주시면 정말로 황공하옵나이다! 단군 임금님! 소인은 내일로 고향으로 돌아 갈까 하옵니다!"
"그렇게 하십시오!"
"바깥에 누구 없느냐? 나을을 오라고 해라!"
나을이 허겁지겁 대령했다.
"소신 대령하였나이다!"
"나을 자네는 내일 고향으로 가는 짐의 장인에게 말과 마차를 내주고 평생 먹고 살 수 있는 패물을 마차에 싣고 군사 열명을 뽑아 짐의 장인을 호위하여 고향에다 모시도록 하게!"
"예! 단군 폐하! 분부거행하겠나이다!"
"장인! 피로하실텐데 조용한 방에 가시어 쉬고 내일 출발하시오! 내가 환송은 못할지라도 군사들이 장인을 책임질겁니다!"
"예! 성은이 망극하옵니다! 폐하!"
혼인식 첫날 밤 왕검과 하백녀는 마주 보았다. 혼인식하기 전에 보았던 모습보다 하백녀는 더 아름답고 똑똑해 보였다. 그래서 왕검은 물었다.
"황후! 황후는 어찌하여 그리 똑똑하고 아름답소?"
"폐하! 부끄럽게 그런 질문을 하시옵니까?"
"내가 그런 질문을 하면 안되는 이유가 있소?"
"그게 아니라 소첩을 보고 아름답다 하니 그렇사옵니다. 그리고 소첩의 고향에 아름다운 처자들이 많사오니 대신들 자제분들 중 결혼적령기에 있으면 소첩의 고향에서 찾아 보심이 어떠하신지요?"
"특히 황후의 고향에 미인이 많고 덕이 많은 처자가 있는 이유가 있는지요?"
"예! 폐하의 아버지께서도 바이칼에서 남으로 내려 오실 때 처음 태백산에 정착하시었지요?"
"그랬지요!"
"그 태백산에서 흘러내리는 물이 명경유수라 그 물을 마시고 살면 모두 미인이 되고 자신도 모르게 정신이 맑아져 정신수양이 된답니다. 거기에다 강에서 노는 물고기도 사람들하고 대화를 할 만큼 태백산에서 흘러내린 물은 우리 민족에게 아주 특별한 의미가 있답니다. 우리 배달국 땅 동쪽 끝이 태백산이였지 않았사옵니까? 그만큼 태백산은 신성하고 거기서 흘러 내린 물도 신성하니 그 물을 마신 사람이나 동물, 물고기들도 다 신성하답니다!"
"아하~~~그래서 태백산에는 신비한 약초가 쫙 깔렸다고 웅씨족 왕인 여방이 그랬단 말을 했단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습니다. 산삼도 많다고 해요! 앞의 아버지도 그러더군요!"
"예! 폐하! 우리 조선은 이 곳을 중심지로 삼았으니 당연히 세상의 중심지가 될것이옵니다!"
"그러나 무지한 중원의 黃帝의 족속들을 몰아내고 다시 우리 동이족이 차지해야만 내 마음이 풀릴 것 같습니다! 탁록, 산동, 장강일대가 신시배달국시대에 전부 우리 영토인데 그리고 바이칼에도 사신을 보내어 아버지의 아들인 내가 조선을 개국했으니 조공을 보내라고 사신을 보내야죠!"
"예! 폐하 그 말씀 맞습니다! 그런데 오늘 혼인식인데 피로하지 않으십니까? 제가 어께 주물러 드릴까요?"
"허허 황후는 별난 취미도 있는구려! 내가 누울테니 내 양어깨를 주물러 주시구려! 그런데 황후도 오래 서있는다고 피로하긴 마찬가질 건데요?"
"폐하! 그래도 소첩이 많이 젊잖아요?"
"하기야 그건 그렇지요?"
왕검은 예복을 벗고 속옷차림으로 누우니 황후가 어깨를 주물러 준다. 참 시원하다. 언제 내 몸에 여자 손이 닿았던가? 정말로 시원하다. 돌아누우니 뒤쪽 부분도 안마를 해주니 날아갈 것 같다.
"황후! 황후도 예복을 벗고 누우세요 오늘 피로할 건데 내가 어깨 주물러줄테니~~~"
"예! 페하!
황후도 거추장스런 예복을 벗고 속옷차람으로 눕는다. 봉곳한 가슴이 왕검의 눈에 들어온다. 왕검은 황후의 어깨를 주물러 준다 양쪽 어깨를~~~얼마나 긴장했는지 양어깨가 뻣뻣하다.
"황후! 오늘 매우 힘들었는 모양입니다그려 허허!"
"예! 인생에 처음 있는 일이잖아요! 많이 긴장했사옵니다. 수많은 백성들 앞에 실수하면 어쩌나 하고~~~"
"자~~ 내가 안마를 할 테니 힘빼고 ~~~"
"음음~~~~~"
"황후! 시원해요?"
"예! 폐하 좋아요!"
왕검은 황후의 어깨를 안마하면서 속옷을 하나씻 하나씻 벗긴다. 마지막 속옷까지 벗기니 황후의 눈부신 몸이 드러난다
"황후! 황후의 몸이 정말로 아름답구려! 나도 오늘 피곤하지만 참을 수 없구려!"
"아이~~폐하!"
이 날 밤 단군 왕검과 황후 하백녀는 첫날밤을 무사히 치르고 아침을 맞았다.
곧 수라상이 올라왔다. 왕검은 황후와 처음 먹는 수라였다. 늘 신하들에게 강조한대로 수라상은 간소했다.
"황후! 오늘 장인이 고향으로 돌아간다오! 그러니 황후는 장인을 환송하길 바라오! 오늘 헤어지면 언제 장인을 만날지 모르는데~~~!"
황후 하백녀는 약간 눈물기를 보이며
"예! 폐하! 소첩이 환송할테니 폐하께서는 염려놓으세요!"
"그래요 잘 부탁하오! 오늘은 조정회의에서 짐을 천자 자리에 올려난 공신들을 대상으로 업무를 줄 것이요! 황후도 예외가 아니오! 황후도 다른 대신과 마찬가지로 일을 해야 하오! 아녀자를 상대로 누에치기와 비단짜는 법을 가르쳐야 하오!"
"예! 폐하!"
"그럼 식사하시고 장인을 환송하시고 오시오!"
왕검은 수라를 드시고 황후를 장인을 환송하러 보낸 후 나을로 하여금 조정회의를 소집하게 하였다. 이제까지 정확하게 구분되어지지 않았던 대신들의 업무를 확정지어 주기 위함이였다. 나을로 부터 대신들이 "다 모였다"는 보고를 보고 어좌에 앉아 이제까지 머리 속에서 맴돌던 업무를 공신들에게 나을로 하여금 확정지어 발표했다
"제 공신들은 들어시오! 짐이 개국을 한 후 제대로 업무분담을 하지못해 대신들끼리 우왕좌왕한 측면이 있어 오늘 업무분장을 실시하오니 그 분야는 목숨을 바쳐 일하기 바라오! 만일 그렇지 못하다고 생각하면 언제든지 교체되든지 벼슬을 내놓아야 할 것이오!"
"그럼 나을이 짐이 며칠간 머리 속에서 그려온 업무분장을 발표하도록 하시오!"
"예이! 신 나을은 호적을 우선적으로 관리한 경험이 있어 단군 폐하와 함께 의논하여 여러 공신들의 업무를 분장하였사오니 비록 마음에 안들고 어려운 일을 맡았다 하더라도 불평은 말아 주시오! 다 대조선제국을 위한 것이니까요!"
"1.팽우는 땅을 개척하는 일을 맡는다.
2.성조는 궁궐을 새로 짓거나 보수하는 일을 맡는다.
3.고시는 농업을 장려하는 일을 맡는다.
4.신지는 글자를 만드는 일을 맡는다.
5.기성은 의약품을 만들고 백성을 치료한 일을 맡는다.
6.본인인 나을은 그대로 호적을 관리하는 일을 맡는다.
7.희에게는 점치는 일을 맡긴다.
8.우에게는 군대를 관장한다
그리고 특히 황후께서는 누에치기와 비단짜는 일을 맡았습니다.
지금 개국초이니까 누가 무슨일을 맡더라도 힘들 것이오니 그점 단군 폐하께서도 잘 알고 계십니다! 오늘 명을 받은 공신들은 이 순간부터 분골쇄신하여 이 나라를 반석위에 올려 놓기를 바라오!"
(4) 고조선의 홍수
조선은 왕검과 하백녀가 혼인한지 얼마 안되어 좋은 소식이 전국을 휩쓸었다. 그렇게 바라던 황후의 임신 소식이였다. 또 백성들은 기쁨에 들떠 우리 조선의 국운이 사방으로 뻗혀 갈 기세라고 생각했다. 그리고 우가 군대를 조련한다는 소식을 듣고 주변의 동이계열 부족국가들은 전부 조공을 바치려 아사달로 모여들었다. 그러고 보니 조선의 힘이 미치는 지역은 북으로는 다시 바이칼 호수 서쪽으로 탁록(북경) 남쪽으로 한반도 전체 동쪽으로 동해까지 뻗었다. 이젠 떼놈들이 배달국과 조선의 건국 사이에 살며시 차지한 중원을 다시 차지하는 것만 남았다. 몇달 뒤 황후가 아기를 낳았는데 사내 아기였다. 생기기가 왕검을 쏙 빼닮아서 한눈으로 보아도 범상치않아 왕검부부는 기쁨으로 아기를 키웠다. 공신들도 아기를 보고 '분명 우리 조선은 대제국이 되리라'는 것을 믿어 의심치 않았다.
그런데 단군왕검이 즉위한 후 최대의 시련이 생겼다. 즉 홍수가 일어나 3년동안 그치지를 않았다. 아무리 토목공사를 하고 사방공사를 해도 쏟아지는 비에는 감당할 수 없었다. 그리하여 다 늙어가는 희에게 점을 치러갔다!
"이 사람아! 점을 치는 사람이 자기 자신의 운명도 모르고 이렇게 홍수가 3년이 계속돼도 속수무책이란 말인가? 지금 아사달뿐만 아니라 조선의 전 국토가 물에 잠겨있다네! 속 시원히 점괘를 내 보게나!"
"단군 폐하! 등잔불 밑이 어둡다고 왜 늙은 신에게 달려왔사옵니까? 궁궐에 팽우가 있지 않사옵니까? 팽우는 본래 땅을 개척하고 물을 다스린다하여 사람들이 풍백이라 부르지 않사옵니까? 그러니 팽우에게 명을 내려 홍수를 다스리게 하옵소서!"
"옳지! 자네 말이 맞아! 그런데 팽우는 왜 스스로 먼저 나서지 않을걸까? 괘심한 친구네~~"
"폐하! 아니옵니다! 지금 팽우는 하늘의 뜻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하늘이 구멍이 나듯 쏟아지는 빗속을 누구인들 감당하리까? 조금 빗발이 약해진 틈을 타 팽우에게 '홍수를 다스리라'고 명하십시오! 그러면 분명 홍수는 잡힐 것이옵나이다!"
"알았네! 자네 몸조심하고~~~ 보약을 지어 보낼테니까 정신 좀 차려!"
"예! 황은이 망극하나이다!"
점장이 희를 만난 뒤 한달 정도 지나니 빗발이 조금 약해져 송화강 수위가 조금 내려갔다. 그래도 산에서 내려오는 계곡물로 인해 조선의 산천은 엉망이 되었다. 왕검은 이때쯤 풍백 팽우를 만나면 될 것 같아 팽우를 불렀다.
"팽우! 자네 우리 조선이 3년동안 홍수로 난리가 났는데! 어떻게 생각하는가?"
"예! 폐하! 이 홍수는 우리 조선만 겪는 게 아니라 성군이라 일컽는 요임금이 다스리는 당나라도 똑같이 겪고 있사옵니다. 그러니 신이 혼자 이리 뛰고 저리 뛴다 한들 뾰족한 수가 없사옵니다! 이 것도 하늘의 뜻이옵니다. 조금 더 빗발이 약해지면 전 백성을 동원해서 다시 도로를 내고 골짜기도 튀우고 물속에 잠긴 논밭도 새로 경계를 만들고 집을 다시 지으려 합니다. 다행히도 궁궐이 물에 안잠긴 것만 해도 선조님들이 봐주신 것이옵입니다! 때를 보아 물길도 새로 내고 공사를 시작할테니 그 때 꼭 태자 부루를 소신 곁에 있게 해주십시오! 그러면 앞으로 좋은 일이 생길 것 같사옵니다!"
"태자를?"
"예!"
그리하여 팽우가 홍수가 난 복구공사에 태자 부루를 입회시켜 놓고 일일이 태자에게 공사진행사항을 설명했다. 태자 부루도 두뇌가 명석한지라 팽우가 설명한 복구공사과정을 머리에 쏙쏙 집어 넣고 있었다. 이리하여 근 이년만에 팽우와 태자 부루는 복구공사를 완료했다는 보고를 하기 위해 왕검을 찾아갔다.
"폐하! 소신은 홍수때 피해를 입은 모든 것을 복구시켰사오니 나머지는 다른 대신들로 하여금 백성들을 위무케 하소서! 태자 부루님은 소신과 함께 무척이나 고생하였사오니 칭찬 한마디 해 주시고 이번 경험으로 태자와 우리 조선은 또 한번 도약을 할 것입니다!"
"팽우와 태자! 고생 많았네! 물론 팽우 자네의 본분이지만 2년동안 집에도 제대로 못들어 가고 일만한다는 게 얼마나 힘든 것인가? 자네에게 특별 포상을 하겠네! 물론 공신대열에 올라와 있지만 자네 집안에 평생 먹고 살 수 있는 재물을 부상으로 주겠네! 그리고 태자!"
"예! 아바마마!!"
"젊었을 때 고생은 사서도 한다고 그랬다. 팽우를 평생 스승으로 모시고 살아라! 알겠나!"
"예! 아바마마!"
그런데 어느 날이였다. 당나라 요임금이 보냈다는 특사가 도착했다. 단군왕검은 처음엔 어아했으나 우리 조선의 국력이 하늘을 찌르고 있을 때라 어쩌면 이 친구들이 우리에게 부탁이나 조공을 바치러 왔을 거라 생각했다. 왕검은 요임금의 특사를 만났다.
"대조선 왕검 폐하께 당나라 요임금 특사가 문안인사 올리려 왔습나이다!"
"갑자기 웬일이오? 성군으로 유명한 요임금의 특사가~~~"
"폐하! 조선도 물난리를 겪은 것으로 알고 있지만 아주 슬기롭게 극복한 것으로 저희들은 알고 있사옵니다!"
"그래서요?"
"다른게 아니라 우리 당나라는 요임금이 아무리 어질다 하나 물난리를 해결못해 큰 고민에 빠져 있나이다!"
"아니 비가 그친지 6개월이 넘었는데 아직 복구공사가 시작되지 않았소?"
"예! 폐하! 그래서 복구공사에 경험이 있는 부루 태자를 초청해 지도를 받으려고 하옵나이다!"
"아니 그깟 복구 공사에 일국의 태자를 파견 요청하다니 요임금이 정신이 나갔군!"
"아니옵니다! 저희 요임금은 잠도 안자고 매일 백성들과 함께 복구공사에 심혈을 기울였으나 성과가 없나이다! 그래서 국가적 체면을 무릅쓰고 조선으로 소신이 달려온 겁니다!"
"그래요! 당신은 당 나라에서 벼슬은 무엇이요?"
"벼슬은 사공이고 이름은 우라고 하옵니다!"
"저기 태자를 오라고 해라!"
"예이!"
조금 있으니 태자 부루가 나타나서 단군 왕검에게 부복하다.
"아바마마! 불렀사옵니까?"
"그렇다! 지금 당나라 이야기를 들어보니 심각한 생각이 든다! 당나라는 아직도 복구공사가 시원찮은 모양이다! 어찌하면 되겠느냐?"
"~~~~~~"
"혹 태자가 가서 도울 수 있겠느냐?"
"아바마마의 명령만 있으면야 갈 수 있지만 저 사람들 말 전적으로 믿으사옵니까?"
"하긴 그렇다!"
"저 요임금 특사를 잠깐 물리시고 아바마마와 소자가 잠깐 얘기를 나누었으면 하옵니다!"
"알았다!"
"우사공은 잠시 객관에 머물러 계시오!"
"예! 그렇게 하겠나이다!"
우사공이 물러나자
"아바마마! 저 사람들은 거짓말을 밥먹듯 하는 족속입니다. 무조건 도울 수 없사옵니다!"
"그럼 태자의 생각은 있느냐?"
"예! 아바마마! 소자가 파견되는 댓가로 지금 중원을 모두 달라고 하는 겁니다. 그러면 천지가 물에 잠겨 복구를 못하는 것 보다 저 사람들에게 낫지 않겠사옵니까? 그리고 또 하나 요임금의 후계자로 고시의 조카 순을 앉히는 것입니다! 그러면 우리 조선은 서역 입구까지 황제의 무지한 일당들을 몰아내는 기회를 잡는 것이옵니다!"
"그러려면 문서를 주고 받아야 하는데 쉽게 될까?"
"아바마마! 시원찮게 나오면 소자는 조선으로 귀국하면 되옵니다! 어째튼 우리가 요구하는 땅이 조선으로 귀속이 되고 우리 백성이 이주하는 것을 보고 소자는 조선으로 귀국하겠나이다!"
"우리 태자 머리에 그런 그림이 있다니~~~앞으로 조선은 천하를 호령하겠는 걸~~허허! 저기 우사공을 오라 일러라!"
"예이 우사공 대령했나이다!"
왕검이 입을 열었다.
"우사공! 우리가 태자 부루를 파견할 테니 당나라에서 중원을 조선에게 줄 의향이 없소? 우리가 가서 치수를 하지 않으면 그 중원은 호수로 되어 있을 것인데~~~그리고 요임금 후계자로 우리 조선의 공신 고시의 조카 순을 후계자로 앉히시오! 그러면 우사공이 떠난 뒤 바로 기술자 100명을 딸려 도산으로 출발시킬테니까~~~!
"~~~~~~~~"
"국토 전체가 늪이 되어 있는 것보다 국토의 일부를 우리에게 주는 것이 좋지 않겠소? 그리고 우리의 기술도 배우고 우리의 신하인 순을 임금으로 모시면 양국간의 선린우호관계도 생기고~~~"
"폐하! 알겠나이다! 그렇게 하도록 하겠나이다! 소신이 출발할 때 모든 일을 소신에게 위임한다는 위임장을 소신이 가져왔으므로 소신과 폐하 사이에 약속을 합시다. 소신이 먼저 옥쇄를 찍겠나이다!"
"태자! 내방에 가서 옥쇄를 가져오너라!"
"예! 폐하!"
그리하여 조선은 당나라의 치수사업을 도와주고 중원을 다시 찾게 되고 당나라의 요임금 후계자도 조선의 신하인 고시의 조카 순으로 결정되었다. 순은 중국과 한국을 막론하고 효자의 대명사로 알려진 인물이다. 태자는 우사공을 도산에서 다시 만나 오행치수방법을 전해주고 당나라와의 경계도 다시 정했다. 잃어버린 유주와 영주땅도 다시 되찾고 회대지방에 조선조정의 분조도 설치하여 지방의 제후들을 감독했으며 그 감독 일을 요임금을 이은 우나라 순임금에게 맡겼다. 그리하여 조선은 신시 배달국시대의 위용을 되찾게 되었다. 부루와 우사공이 만나 치수법을 논한 도산은 아주 유명한 역사적 사실로서 지금 말로서 기술의 한류가 된다. 후에 역사학자들은 도산회맹이라 부른다.
(5) 고조선의 중원회복
우사공이 조선과의 맺은 협정을 요임금에게 보고하자 요임금은 한참동안 고민에 빠졌다. 나도 성군이라 백성들이 칭송하지만 조선의 왕검은 神德을 가진 임금이라고 백성들이 부르지 않은가? 내가 왕검의 요구를 받아 들이지 않으면 치수사업은 언제 끝날지 모르겠고 또한 가만히 생각해 보면 중원 땅도 본시 동이의 땅이 아닌가? 우리는 서쪽 사막 변두리에서 이주한 족속들인데 조선의 임금이 한 요구도 지나침이 없다. 그래 중원을 내 주자! 그런데 임금 자리도 조선의 순에게 양위하라고 이것은 너무한 처사가 아닌가? 임금 자리는 맏이에게 물려주는 것이 관례인데 이것을 어쩌나! 그런데 가만히 생각해 보자 내 아들 단주가 불효하다는 것을 조선에서 이미 알고 있었단 말인가? 그러니 순을 후계자로 정하여 나를 압박하는 것이 아닌가? 임금은 모든 백성의 어버이요 또한 모범이 될 사람이고 나라가 위험할 때는 임금이 제일 먼저 죽기를 각오해야 한다. 그러면 내 맏아들이 그런 배포가 있을까? 여기까지 생각하니 나라를 떠나 조선 임금의 제안이 무리가 아니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우사공을 다시 부르고 단주도 불렀다.
"우사공! 만일 조선에서 치수사업을 도와주지 않고 우리가 혼자 힘으로 한다면 얼마나 걸릴 것인가?"
"예! 폐하! 조선에는 뛰어난 기술자가 바글바글하고 숙련된 백성이 많아도 만이년이 걸렸사옵니다. 그런데 우리나라는 경험도 없고 숙련된 기술자와 기능공도 없는데 무슨 수로 소신이 정확한 기일을 맞추겠사옵니까?"
"음음~~~그렇지 조선도 그렇게 우수한 기술로도 이년이 걸렸는데~~~~"
"예! 폐하! 지금 국토를 이대로 방치하면 산을 제외한 평지는 대부분 늪지로 변하여 아무짝에도 쓸모없는 땅으로 변할 것이옵니다!"
"알았네! 자네가 맺은 협정을 짐은 그대로 추인하고 부루가 오거든 어찌하던 물을 빨리 빼서 백성이 살 수 있는 땅으로 만들어 달라하게!"
"예! 폐하!"
"그리고 왕위 선양문젠데 나도 30년간을 왕 노릇했으니 선양하고 싶네! 자네가 조선의 신하 고수의 아들 순을 후계자로 약속하고 왔다면서~~~"
"예! 폐하! 순은 효자로서 조선에서 이름 났고 애비 고수가 동생인 象을 형인 舜보다 더 좋아하여 순이 몇번이나 죽을 고비를 넘겼으나 슬기롭게 대처하여 아비와 동생을 잘 건사하고 있다 하옵니다. 그리하여 조선 임금이 효를 중시하는 우리나라에도 적합한 인물이라고 생각하여 강력 추천한 인물이옵니다!"
이 말을 듣고 있던 요임금의 아들 단주는 울면서 간하기를
"아바마마! 아무리 우리나라가 힘이 없다하지만 왕위까지 동이족에게 넘겨주다뇨? 그럴 수는 없사옵나이다. 소자가 뭐가 부족해서 순을 택하려는 겁니까? 소자도 아바마마와 같이 우리 당나라를 다시 부흥시킬 자신이 있나이다!"
"단주야! 아직 너는 네 잘못을 모르느냐? 백성들은 너를 황태자감으로 생각하지 않고 있느니라! 오히려 동이의 임금이 오면 우리가 빨리 치수사업이 완성되어 다 잘살게 될 것이라고 믿고 있는데 너만 모르고 있구나!"
"아바마마! 지금이라도 늦지 않으니 다시 한번 생각을 하소서! 소자는 너무 슬프옵니다!"
"단주는 네 방으로 가서 네 잘못을 뉘우치고 평민으로 돌아갈 준비를 하거라!"
"아바마마! 그럴 수는 없사옵나이다! 아바마마!"
"아직도 저놈이 정신을 못차렸구나! 밖에 누구 없느냐? 당장 단주를 옥에 가두어라!"
한편 조선에서도 말썽이 생겼다! 요임금의 후계자로 가려면 물론 장남이라는 것도 중요하지만 아비의 뜻도 중요한데 고수의 뜻도 전혀 묻지 아니하고 고수가 사랑하는 동생 象을 제치고 舜이 요임금을 이을 거라고 소문이 파다했다. 이에 고수(고시의 형)는 단군 왕검을 알현했다.
"폐하! 그동안 강녕하오신지요?"
"강녕할게 무엇이 있겠나? 백성들이 3년간 물난리 2년간 복구공사로 홍역을 치렀는데 백성들이 고생했지?"
"참 폐하는 말씀 그대로 성군이오십니다. 항상 백성을 먼저 생각하고 있사오니~~~"
"그런데 오늘 자네는 짐을 찾아온 연유가 무엇인가? 순이 요임금의 후계자가 되어서 고맙다고 인사를 하러 온겐가?"
"아니옵니다! 정반대이옵니다! 소신이 보기엔 순보다 작은 아들 상이 제왕으로서 더 자질이 있어 보이는데 왜 순을 간택하시었는지 연유를 알고 싶어서 입궐했사옵니다!"
"아니 이 사람아! 벌써 결정난 사항을 가지고 짐에게 따지면 무얼하겠다는 건가? 그리고 아직도 자네는 모르는가?"
"~~~~~~"
"짐이 내 입으로 말해야 알겠는가?"
"폐하! 무슨 일이 생겼사옵니까?"
"짐이 그런 중차대한 일을 짐 혼자서 결정했다고 보는가?"
"설마요! 그렇지는 않겠지요!"
"그래요! 짐이 태자와 함께 의논을 했소! 순과 상 둘중에 누가 났겠느냐고? 그런데 눈에 안보이게 상의 불효와 욕심이 하나씩 하나씩 튀어 나와서 순으로 결정했으니 짐의 결정에 더 이상 이의를 달지 마시오!"
"아~~폐하! 황공하옵나이다! 신은 그것도 모르고 자식 사랑에 빠져~~~"
"고수 자네는 형제들과의 불화가 더 깊어지기 전에 순을 궁으로 보내시오! 그러면 길일을 잡아 순을 당나라로 보낼 것이오!"
"예이! 폐하! 이제야 폐하의 깊은 뜻을 알았으니 소신은 물러가겠습니다!"
"그러시오! 연로하신데 몸 관리도 잘 하시오! 아들을 멀리 보내면 아들이 아무리 일국의 임금이 될지라도 허전한 마음이 생길텐데 마음도 단단히 가지시고~~~"
"고맙습니다! 폐하! 이렇게 우리 집안을 살펴주시다뇨! 그 은혜 하해와 같사옵니다!"
"뭘 그러시오! 자네는 동생 고시와 함께 전국토를 누비면서 농업을 장려한다고 얼마나 고생이 많았는가? 그에 대한 보답이오! 허허허!"
단군왕검은 우사공이 떠난지 몇달 후 태자 부루를 도산으로 파견하고 舜을 백여명의 군사의 호위 아래 당나라로 보냈다. 요임금은 순을 우사공이 태자 부루와 함께 치수사업을 할 동안 순을 자신의 옆에 두고 인간성을 검토했다. 과연 우사공의 말과 조선에서 들려오는 말이 틀리지 아니했다. 그래서 길일을 잡아 왕위 선양을 선포했다.
"짐을 따르는 백성들은 들을지어다! 짐이 용상에 오른지 30여년 열심히 이 나라를 다스렸다고는 하나 짐의 부덕으로 물난리가 나 수많은 백성들이 목숨을 잃었고 삶의 터전을 잃었도다. 이에 짐은 책임을 통감하고 오늘부터 임금의 자리를 조선의 舜에게 양위하오니 이제까지 짐에게 바친 충성을 그대로 바치도록 하라! 새로 임금이 될 순임금은 덕이 많고 효도정신이 투철하며 치수사업과 농업에도 일가견이 있어 짐의 백성에 큰 도움이 되리라! 짐은 하늘의 뜻에 따라 순에게 임금자리를 내놓고 여러분과 같은 일반백성으로 돌아 갈 것이다!"
이 요임금의 양위 소문을 들은 단주는 옥에서 그만 자살하고 말았다. 다음 날 순임금은 단출한 즉위식을 가졌다.
"천지신명이시여! 그리고 우리의 선조들이시여! 조선과 당나라의 발전을 위하여 저에게 힘을 주소서! 3년간 물난리로 고통을 겪고있는 당나라 백성들을 불쌍히 여기시어 하루속히 치수사업이 완성되도록 도와주소서! 이 몸은 치수사업이 완수되는 날에 요임금처럼 당나라에 있는 훌륭한 인재에게 왕위를 물려주고 짐의 조국인 조선으로 돌아갈 것입니다!"
이에 부복한 당나라 신하들은 과연 순임금이 욕심없는 제왕이라는 걸 알고 충심으로 순임금을 받들었다. 그리고 순임금은 나라 이름을 虞(우)나라로 바꿨다. 그리하여 당요우순이라는 역사적 제명이 생겼다. 요임금의 나라는 당, 순임금의 나라는 우~~~~
태자부루와 우사공의 협력아래 치수사업은 순조롭게 진행되어갔다. 이제는 일부지역에 물이 빠져 땅이 드러나기 시작했으며 마른 땅에는 풀도 나기 시작했다. 그리하여 태자 부루와 우사공은 우나라와 조선과의 국경을 논했다.
"우사공! 귀국은 본래 서쪽에서 일어나지 않았소? 그러니 물이 다 빠지면 중원을 다 내놓고 지금 우나라 서울 쪽으로 모두 물리시오!"
우사공은 그 말도 맞고 또한 그 말을 듣지 않으면 치수사업이 중단될까봐 걱정이 되었다.
"태자님! 당연한 말씀이옵니다. 물이 빠지면 우린 서쪽으로 물러 가겠사옵니다!"
그리하여 앞서 기술한대로 중원은 다시 조선 땅이 되었다. 두사람이 맺은 협약서를 각각 조선과 우나라에 보내니 별 논쟁없이 추인되었다. 그리하여 태자 부루와 우사공은 더 한층 치수사업에 매달릴 수 있었다. 어느 정도 물이 빠지고 조선쪽 땅이 드러나자 조선조정에서는 분조(지금의 회대지방)를 설치하여 순임금에게 제후들을 감독하는 권한을 주었다. 그러나 순임금은 왕위에 오른지 20여년만에 남방 순시때 병사하고 말았다. 그리하여 치수사업을 성공시킨 우사공이 임금자리를 이어 받아 夏나라를 세웠다. 우사공과 태자 부루사이가 좋았던 만큼 조선과 하나라는 외교적으로 아주 관계가 좋았다. 그리고 조선의 왕검은 운사 배달신을 불렀다.
"배달신 자네는 남쪽을 순행하고 혈구로 가서 삼랑성을 짓고 제천단을 마리산에 쌓아 짐대신 천제를 올리도록 하시오! 이제 이 몸도 나이가 들어 멀리 순방이 힘들어 부탁하오!"
"예! 폐하! 즉시 남쪽으로 순행하여 남쪽 백성들을 보살피고 제천단을 쌓고 천제를 대신 지내고 오겠나이다!"
혈구는 지금의 강화도이며 마리산에 쌓은 단이 지금의 참성단이다. 지금도 전국체전할 때강화도 참성단에서 성화채화를 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단군 왕검께서는 神의 경지에 도달하시어 버들 궁전 내에서 박달나무가 무성한 나무 그늘 아래서 곰과 호랑이와 같이 노시며 소와 양이 같이 크는 것을 지켜보았다. 스스로 도랑을 파고 길을 내고 누에 치는 것을 권장하며 고기잡이 방법을 가르키고 백성들이 남은 재산을 나라에 보태는 것을 권장하였다. 시월 상달이면 하늘에 제사지내고 백성들은 기뻐하며 가무를 즐겼다. 단군 왕검의 교화는 온누리를 덮어 멀리 탐랑까지 미쳤다.(한단고기 단군세기 참조)
이에 천하의 땅을 갈라 3등분하여 진조선 번조선 마조선으로 하여 진조선은 단군이 직접 다스리고 번조선과 마조선은 부단군이 다스려 매년 진조선에 입조하도록 했다. 3조선은 오가 64족을 포함한다. 억지로 3조선의 경계를 짓는다면 진조선(진한)은 만주 중심 번조선(번한)은 요서이남과 중원 그리고 마조선(마한)은 태백산이남과 한반도이다. 그리하여 중국과 일본이 간혹 한국을 삼한이라 부르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BC2241년에 왕검께서 130세에 봉정에서 붕어하시니 교외로 부터 10리쯤 떨어진 곳에 장사지냈다. 이에 백성들은 부모님 돌아가신 듯 단군님 기를 받들어 모시고 아침 저녁으로 함께 앉아 경배하며 마음속에서 잊지 못하더라. 곧이어 태자 부루가 이어 2대 단군이 되었다.(한단고기 단군세기 참조)
2대단군 부루는 농업을 크게 장려하여 우리 농가에 볍씨를 저장하는 항아리를 우리 백성들은 부루단지라 불렀으며 고시와 고수도 농업을 장려하는 데 온 힘을 기울려 아직도 농촌에서는 새참을 먹을 때 처음 떤 밥을 '고수례' 하며 논 부근으로 던진다. 세째 아들 부소는 불을 발견하여 이제까지 고기를 생식하였는데 고기를 불로 구워 먹을 수 있도록 하였으며 또 불로 온돌을 만들어 백성들이 추운 겨울을 날 수 있게 만들었다. 그리하여 불을 일으키는 돌을 우리는 부소에서 이름을 따와 부싯돌이라 한다.
(6)단군왕검의 가르침(한단고기 단군세기편 참조)
하늘의 법칙은 하나일 뿐이니 그 문은 둘이 아니니라! 너희들은 오로지 순수하게 참마음을 다할 것이니 이로써 너희 마음이 곧 한님을 보게 되리라.
하늘의 뜻은 언제 어디서나 하나이고 사람의 마음도 마찬가지로 한가지라. 이런 까닭에 스스로를 살펴보아 자기의 마음을 알면 이로써 다른 사람의 마음도 살필 수 있으리라. 다른 이의 마음을 교화하여 하늘 뜻에 잘 맞출 수 있다면 이로써 세상 어느 곳에서도 잘 쓰일 수가 있는 것이리라.
너희가 태어남은 오로지 부모에 연유하였고 부모는 하늘로 부터 내려 오셨으니 다만 너희 부모들을 옳게 받들어 모시는 것이 바로 하늘을 받들어 모시는 것이고 또 나라에 까지도 그 힘이 미치는 것이니 이것이 바로 충성이고 효도함이니라. 너희가 이 도를 잘 따라 몸에 지닌다면 하늘이 무너져도 반드시 먼저 화를 벗어날 수 있으리라.
짐승에게도 짝이 있고 다 헤진 신발도 짝이 있나니 너희 사내와 계집은 서로 화목하여 원망함 없고 질투함도 없고 음란함도 삼갈 것이다.
너희들 열 손가락을 깨물어 보면 크건 작건 가림없이 모두 아프지 않던가? 서로 사랑할지언정 서로 헐뜯지 말고 서로 도울지언정 서로 다투는 일이 없다면 집안도 나라도 다 크게 일어나리라. 너희들 소나 말을 살펴보아도 다만 서로 먹이를 나누어 먹지 않더냐? 너희가 서로 양보하여 서로 어쩌지 않고 함께 일하여 서로 빼앗지 않는다면 나라가 다 융성하리라. 너희들! 호랑이 무리를 보아라. 힘만 세고 난폭하여 신령스럽지 못하더니 비천하게 되어 버렸도다. 너희가 사람다운 성품을 읽고 난폭하게 날뛰 않는다면 사람을 다치게 하는 일 따위는 없을 것이니라. 항상 하늘의 뜻을 받들어 모든 것들을 사랑할 지니라. 너희는 위태로운 것을 만나면 도울지언정 모욕을 주지 말지니라. 너희가 만일 이런 뜻을 어긴다면 영원히 하늘의 보살핌을 받을 수 없어 네 한 몸은 물론 집안까지도 사라지리라.
너희가 만일 논에 불을 일으켜 벼들이 다 타버리게 된다면 하늘이 이를 벌할 것이니라. 너희가 아무리 두껍게 싸서 감춘다 해도 그 냄새는 반드시 새어 나오게 되어 있는 것이니라. 너희는 항상 바른 성품을 공경스럽게 지녀서 사악한 마음을 품지 말 것이며 재앙을 감추지 말 것이다. 마음을 다스려 하늘을 공경하고 모든 백성을 가까이 하라. 너희는 이로써 끝없는 행복을 누릴 것이나니 너희 오가와 무리들이여 이 뜻을 잘 따를 지어다.
첫댓글 달빛문학 허경호 작가님의 역사소설입니다.우수한 우리 역사를 제대로 알 수 있게 하는 소설이어서 모셔왔습니다.
허경호 작가님께서는 우리 고대사에 대한 지식이 많으시고 벌써 몇 번이나 역사소설을 쓰셨습니다.
좋은자료 올려 주셔서 고맙습니다.^^
시간내서 꼼꼼히 잘 읽어 볼께요.^^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