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 전 안성기와 장미희 주연의 한국영화 '깊고 푸른 밤'을 본 적이 있다.
딥 블루가 들어있는제목의 영화와 어떤 관련이 있는 걸까?
줄거리도 잘 생각나지 않지만 미국에서 출세하려는 남녀의 욕망같은 거??
영화는 첫장면과 끝 장면이 같다.
1950년 대 영국 런던의 다세대주택
나이 든 여인(건물주인)이 드나드는 문과
여 주인공이 커튼을 열고 담배를 피우고 있는 모습
영화는 하룻밤과 그 다음 밤 사이의 짧은 시간동안의 이야기이다.
지나간 과거에 오래 매달리지도 않는다.
처음 시작이 유언으로 시작해 죽은 이의 회상으로 짐작하는데
과거는 많이 등장하지 않는다.
명망높은 판사의 부인인 여주인공은
친구와 술집에서 퇴역한 공군 조종사를 만나 첫눈에 반해 사랑에 빠진다.
고상하게 분노하는 남편을 두고 집을 빠져나와
비행술 밖에 모르는? 남자와 살지만, 현실은 걍팍하기만 하다.
남자는 돈 벌어올 줄도 모르고, 생일을 기억하지도 못한다.
원망하지 않는다는 유서를 쓰고 음독을 시도하지만
돌팔이 자원봉사 의사의 도움을 깨어난다.
그리고 애인이 오고 옛남편도 온다.
유서를 본 남편은 화를 내며 뛰쳐나가고 여자는 쫒아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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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이 뭔가?
욕정인가? 온 몸으로 함께 하는 것인가?
그의 모든 것을 통째로 함께하는 것?
우아하게 품위를 지키는 것인가?
여주인은 늙어서도 뒤처리를 해주는 것이라고 말한다.
애인은 남미에 일자리를 얻어 떠나고
주인공은 정리하며 새로 시작하려 한다.
뭘 시작할까?
나이먹어 가는 것은 결국 그런 열정을 이제는 관조하는 건가?
노인의 과거가 무섭다.
이렇게 노인이 되어가는 걸까? 세상을 산다는 것은 무엇인가?
분노를 삭이지 못하는 나는 아직도 서툴기만 하다. 씁쓸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