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종국 아동문학가와 9동시집 표지 박종국 9동시집 『머리는 생각하는 보물창고』
박종국 선생이 9동시집 『머리는 생각하는 보물창고』를 오늘의문학사에서 발간하였습니다. 박종국 선생은 동시와 시, 그리고 수필을 창작하여 50여 권의 저서를 발간한 분입니다. 아동문학가 박종국 아동문학가의 동시 「하늘과 바다」 가 초등학교 5~6학년 음악 교과서에 2019년부터 수록되어 왔습니다. 「하늘과 바다」 는 대한민국의 모든 어린이들이 함께 공부하는 작품입니다. 같은 쪽의 윗부분에 ‘하늘에 비친 시와 노래’라는 안내를 참고하면, 하늘과 연관되는 동심을 잘 표현한 작품이어서 초등학교 교과서에 수록되었음을 이해할 수 있습니다.
= 서평
#1 - 박종국 선생님의 9동시집 『머리는 생각하는 보물창고』에 실려 있는 동시 「나를 어떻게 알아보았지」에서 꿩이 ‘꿩 꿩’ 울고, 뻐꾸기가 ‘뻐꾹 뻐꾹’ 울면서, ‘나를 어떻게 알아보았지?’라는 시 구절이 있습니다. 이에 대꾸하는 형식으로 시인은 ‘제 이름 울어대고!’로 답변합니다. 이렇게 주고받는 동시는 생각하며 읽는 재미가 있습니다.
다음에는 ‘멍 멍’ ‘삐약삐악’ 제 목청으로 자신을 드러내는 현상을 보면서, 박종국 선생님은 울음소리만 듣고, 때로는 목청만 듣고도 그 주인공을 찾아낼 수 있음을 작품으로 빚습니다. 한편 <발걸음 소리만 듣고서도> 엄마와 아빠를 구별할 수 있고, 누나와 형을 구별할 수 있어 <우린 한 가족>이라는 가족사랑이 작품에 담기기도 합니다.
#2 - 동심으로 빚은 동시와 동화에는 아동문학의 일부 특성에 따라 교훈성이 담겨있을 때가 있습니다. 박종국 선생님의 동시집에도 어린이들에게 도움을 주려는 의도성이 드러난 작품이 여럿입니다. 동시 「참다운 모습」에서 <좋아서 하고/ 싫으면서도 하는> 착한 일이나 의무적으로 해야 할 일을 제시하고 있습니다. <싫어서 않고/ 좋으면서도 않는> 나쁜 일이나 해서는 안 될 행동에 대하여 경계하고 있습니다.
그리하여 <서로가 배려하는/ 공동체 이웃>으로서 민주 시민의 소양을 계발하고자 합니다. 이어서 <어울려 살아가는/ 참다운 모습>을 도출해냅니다. 서로 조금씩 참고, 조금씩 나누면 살기 좋은 세상이 되리라는 희망을 담아내고 있습니다. 이러한 교훈성과 함께 역사적 사건이나 유물을 통하여 다양한 지식을 공유하기도 합니다.
#3 - 동시가 어린이를 주요 대상으로 창작하는 문학이어서, 가족에 대한 소재가 많은 것이 특징 중 하나입니다. 할머니 할아버지 어머니 아버지 등 여러 인물을 제재로 선택하고 있습니다. 박종국 선생님의 동시집에도 가족에 대한 작품과 함께, 같이 자라는 친구 소재 역시 선택의 빈도가 높습니다.
동시 「우리는 친구」에서 서로 이해하는 관계를 제시합니다. <네가 방황할 때/ 그 마음/ 알아> <네가 시침 떼는/ 그 마음/ 알아>에 대한 답변이 ‘나도 그랬지’입니다. 나도 그런 마음이 있었기 때문에 친구의 방황과 시침 떼는 행동을 이해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서로 훤히 알게 되는 ‘네 마음’과 ‘내 마음’이며 ‘우리는 친구’라는 합집합을 이룹니다. 그렇지만 서정의 중심에는 ‘엄마’가 위치합니다.
#4 박종국 선생의 동시 「아이 좋아라」 는 설명이 필요 없을 만큼 간명한 작품입니다. 그러나 이 작품의 특징은 수미상관(첫 부분과 끝 부분이 비슷한) 형식입니다. <엄마와 함께 하면/ 무어든 좋다>와 <엄마가 함께라면/ 어디든 좋다>를 읽다 보면 같은 시어의 반복 같습니다. 그러나 두 개의 연은 유사한 형식의 반복일 뿐이지 중심어가 완전하게 다릅니다. 엄마와 함께 하는 일은 [무엇]이든지 좋다는 것과 엄마와 함께라면 [어디]를 가든지 좋다는 [대상]과 [장소]이기 때문입니다. 두 연의 교집합은 [엄마]이고, 합집합은 [엄마와 함께]하는 것입니다.
또 하나의 특징은 2~4연까지 동일한 형식이 반복되어 엄마와의 관계를 강조한 것이지요. 작품의 주인공이 대화로 “엄마, 어디가”라고 묻습니다. 이 물음에 엄마는 “텃밭에.” “시장에.” “식당에.”라고 간명하게 대답합니다. 그때마다 작품의 주체는 “아이 좋아라.”를 반복하여 엄마에 대한 믿음과 사랑을 확인하고, 이를 통하여 정서적 친밀감을 형성합니다.
동시의 표현에서 시어의 반복이 자주 나타나는 것은 정서 혹은 주제의 강조입니다. 박종국 아동문학가 역시 동일 시어의 반복을 자주 이용합니다. 또한 다른 시어를 찾아 변화를 주면서도, 형식이 동일한 ‘수정 반복’을 사용하여, 동심을 오롯하게 형상화하고 있습니다. 그리하여 자연스럽고 능란하게 동시에 감동을 생성하고 있습니다. |
첫댓글 아홉번째 동시집 출간을 축하 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