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전사한 357호정의 전우들과 함께 이미 한번 죽었습니다. 다만 이렇게 살아 군복을 입고 있는 이유는 그들의 몫까지 또 싸우기 위함입니다.”
해군3함대사령부는 지난 16일 오전 함대 정신전력관에서 200여 명의 장병이 참석한 가운데 지난해 서해교전의 영웅 이희완(李熙玩·27·해사54기)중위를 초빙, 특별 안보강연을 실시했다.
이중위는 이날 강연에서 당시 31분간의 치열했던 교전상황에서 최후까지 임무 완수를 위해 분투한 전우들의 숭고한 희생 등 그날의 전투상황을 생생히 증언했다.
이중위는 서해교전 당시 고속정 부정장으로 참전, 두 다리에 중상을 입고도 순직한 정장을 대신해 반격을 주도하며 북방한계선(NLL)을 사수하는 데 결정적인 무공을 세웠다. 이후 이중위는 1년 동안 뼈를 깎는 재활치료 끝에 지난 6월 현역복귀 판정을 받아 현재 해군사관학교 해양연구소에서 연구원으로 근무하고 있다.
특히 이중위는 다리가 절단되는 최악의 상황에서 어떻게 임무를 완수할 수 있었느냐는 장병들의 질문에 군인정신·교육훈련, 그리고 끈끈한 전우애를 꼽았다.
강연에 참석한 기봉철(23)상병은 “6·29 서해교전의 영웅 이희완 중위를 통해 교전 당시 전우들이 보여준 참다운 용기와 희생정신에 큰 감명을 받았다”며 “이번 강연을 통해 참다운 군인정신이 무엇인지를 새롭게 되새기는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