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문에 있어 어조사지(之)는 매우 광범위하게 사용될 뿐만 아니라 그 용례에 있어서 다양하므로 질문도 많이 올라오고 있어 예전에 조카에게 설명하기 위해 허사사전 등을 통해 정리한 것을 올립니다. 之의 10가지 용례를 정리한 것입니다.
1. 대명사로서 3인칭(사람과 사물을 모두 대신할 수 있음)을 나타내고, 단지 동사나 전치사 뒤에만 쓰여 일반적으로 목적어가 되며 "그(들)", "그녀(들)", "그것(들)"이라고 해석합니다.
ex) 愛共叔段 欲入之(좌전 은공원년)=(강씨는) 공숙단을 편애하여 그를 (태자로)세우려고 했다.
부정문에서 목적어가 된 之는 동사 앞에 놓여야합니다.
ex) 吾有父老 身死莫之養也(한비자)=나에게는 늙으신 아버지가 계시는데 내가 죽으면 그를 보살펴드릴 사람이 아무도 없다.
之가 명사 뒤에 쓰이면 이 명사는 동사처럼 사용되어 목적어가 됩니다.
ex) 生乎吾前 其聞道也 固先乎吾 吾從而師之(한유)=나보다 먼저 태어나 (나보다 일찍) 도를 깨우쳤다면 진실로 나보다 먼저이니 나는 그를 좇아서 스승으로 삼겠다.
之가 동사와 명사 혹은 명사성 구문의 중간에 사용되는데 그것과 명사는 모두 동상 ㅢ 목적어로 구성된 것입니다. 이때 명사는 직접목적어가 되고 之는 간접목적어가 됩니다.
ex)趙王與之精兵十萬 革車千乘(사기)=조왕은 그에게 정예병사 10만과 혁거(전차)천대를 주었다.
之는 동사와 동사 혹은 동사성 절이나 구 중간에 쓰여 이중단어가 됩니다. 즉 앞에 있는 동사의 목적어가 되고 뒤에 있는 동사의 주어가 됩니다.
ex)將命者出戶 取琵而歌 使之聞之(논어)=장차 명령을 전하는 사람이 문을 나오자 (공자께서는)비파를 연주하며 노래를 불러 그(孺悲를 가리킴)로 하여금 이 비파소리를 듣게 하였다.
之가 3인칭을 나타낼때에는 가끔 其자와 통용됩니다. 명사 혹은 명사성 구나 절 앞에 사용되어 수식어가 되며 "그들이" "그의"와 같이 해석됩니다.
ex)赤也爲之小 孰能爲之大(논어)=(공손화가) 그들의 소상이 된다면 누가 능히 그들의 대상이 되겠는가
之는 간혹 焉과 통용됩니다.
ex)子曰 愛之 能勿勞乎 忠焉 能勿誨乎(논어)=공자께서 말씀하시기를 "사랑한다고 괴롭히지 않을 수 있겠는가 충성한다고 가르치지 않겠는가"
之는 때로 화자(話者)나 상대방을 가리키는데 "우리" "너희들"이라고 해석합니다.
ex)將諫 士季曰 諫而不入 則莫之繼也 會請先 不入 則子繼之(좌전) = (趙盾이 晋 靈公에게) 충고하려는데 사계가 말하기를 "당신이 충고를 했는데 받아들여지지 않으면 이을 사람이 없습니다. 청컨대 내가 먼저 들어가 받아들여지지 않으면 당신이 나를 대신하여 이어 주십시오"라고 했다.
인칭대명사로 사용되는 之는 한문에서 매우 빈번하게 사용되기 때문에 그것을 이해하는 것이 해석에 있어 중요합니다. 之를 잘 파악하려면 다음과 같은 몇가지에 주의해야합니다.
1)之가 연속해서 나타날 때에는 선행사를 잘 파악해야합니다.
2)선행사는 한번만 나타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위아래 문장을 통해 선행사를 정확히 파악해야합니다.
3)위아래 문장 모두 之가 가리키는 것이 일정할 때에는 문장의 뜻에 따라 그것이 가리키는 것을 분석해야합니다.
2. 대명사로서 "是" "此"와 비슷하게 사용하는 경우에는 크게 두 가지 형태가 있습니다.
첫째, 비교적 가까운 사람이나 사물을 가리키며 명사나 명사성 절이나 구 앞에 쓰여 수식어가 됩니다. [시경]에 많이 사용되었는데 [장자]나 [순자]등에도 주로 나타납니다. "이""이것"이라고 해석합니다.
ex)之子于歸 遠送于也(시경)=이 아가씨가 시집가네, 멀리 들판에서 보내네
ex)之八者 存可也 亡可也(장자)=이 여덟가지는 있어도 좋고 없어도 좋다.
둘째, 비교적 가까운 사물을 대신하여 동사 뒤에 사용되어 목적어가 됩니다. "이것"이라고 해석합니다.
ex)齊宣王問曰 文王之囿方七十里 有諸? 孟子對曰 於傳有之(맹자)=제선왕이 묻기를 "문왕의 사냥터가 사방 70리라고 했는데 이런 일이 있습니까?라고 물의니 맹자께서 대답하시기를 "역사서에 이것이 기재되어 있습니다"라고 하셨다.
3. 두 품사를 겸하고 있는 허사로서 사용되는 것으로는 두가지의 형태가 있습니다.
첫째, 전치사 겸 대명사로서 자동사나 형용사 뒤에 사용되며 전후 문장에 따라 상응하는 말로 번역합니다.
ex)淵深而魚生之 山深而獸往之 人富而仁義附焉(사기)=연못이 깊으면 물고기는 그곳에서 살고, 산이 우거지면 짐승은 그곳에서 돌아다니며, 사람이 부유하면 인의가 그 몸에 붙게 된다
둘째, 대명사겸 전치사로서 "諸"에 해당하며 타동사 뒤나 명사 앞에 쓰이고 상하문장에 근거하여 상응하는 말로 해석한다.
ex)坎坎伐檀兮 寘之河之干兮(시경)=쿵쿵 박달나무를 베어 그것을 황하가에 놓네
4. 전치사로서 "于"나 "於"에 해당하는데 동작행위의 대상이나 장소를 이끌어 내고 만들어진 결구는 보어나 부사어가 됩니다. ~에 대하여 ~에 있어서라고 해석합니다. 흔한 용례는 아니지만 진한시대 이전의 글에 간혹 보입니다.
ex)以容取人乎 失之子羽 言取人乎 失之宰予(한비자)=용모로써 사람을 취하니 자우에게 실수했고 말로써 사람을 취하니 재여에게 실수했다.
5. 접속사로서 "與"에 해당하고 연합을 나타내며 단어와 단어 사이에 사용합니다. ~와 라고 해석합니다. 이 또한 흔치 않으며 진나라 이전의 문서에 간혹 나타납니다.
ex)諸侯又以其知力爲未足獨治其四境之內也 是以選其次立爲卿之宰(묵자)=제후는 또 자신의 지적인 힘으로는 홀로 그 나라를 다스리기에 부족하기 때문에 그 사람을 선택해서 경과 재로 임명했다.
6. 접속사로서 응대나 병렬관계를 나타내고 어기를 강조하는 작용이 있으며 병렬구 각 단문의 장소를 나타내는 부사어 뒤에 사용됩니다. "則"자의 용법과 비슷하다.
ex)邇之事父 遠之事君(논어)=가까이는 아버지를 섬기고 멀리는 임금을 섬긴다.
7. 조사로 단어사이의 결구관계를 나타내는데 몇가지 용례가 있다.
첫째, 수식어와 중심어 사이에 사용되어 "~의"라고 해석한다.
ex)是誰之過與(논어)=이는 누구의 잘못입니까
둘째, 중심어와 보어 사이에 쓰이면 "~하는 정도"라고 해석합니다.
ex)吾聞之周生曰 瞬目蓋重瞳子 又聞項羽亦重瞳子 羽豈其苗裔邪 何興之暴也(사기)=나는 주생이 "순의 눈은 아마도 눈동저ㅏ가 두 개다"라고 한 말을 들었고 또 항우 역시 눈동자가 두 개라고 들었다. 항우가 설마 그 후대는 아닐 것이다. 어떻게 사납게도 일어났을까?
셋째, 주어와 술어 사이에 놓일 경우 이 절구는 독립하여 구를 이룰 수 없다.
ex)民之有口也 猶土之有山川也(국어)백성들에게 입이 있는 것은 땅에 산과 강이 있는 것과 같다.
넷째, 주어나 전치사 구문 사이에 놓여 그것들이 하나의 총체가 됨을 나타내며 구 중에서 주어나 목적어가 될 수 없다.
ex)寡人之於國也 盡心焉耳矣(맹자)=나는 국가에 대하여 마음을 다할 뿐이다.
다섯째, 도치된 동사+목적어 구문 사이에 놓이면 목적어는 之 앞에 놓인다.
ex)我且賢之用 能之使 勞之論(한비자)=나는 또한 현인을 등용하고 능력있는 사람을 부리며 공로가 있는 사람을 결정하려한다.
8. 어기사로서 구 끝에 사용되면 "兮" "也" "矣" 등에 상응하는데 진한시대 이전에 간혹 나타난다.
ex)鸜之鵒之 公出辱也(좌전)=구욕새야, 구욕새야, 공께서 나라를 떠났다가 치욕을 받았구나
9. 접미사로서 사용되는 경우는 다음과 같다.
첫째, 시간사나 자동사의 뒤에 쓰이는 경우 之는 실제적인 뜻이 없다.
ex)頃之 烟炎張天 人馬燒溺者甚衆(자치통감)=잠깐 동안에 불꽃은 하늘에 가득 찼고 사람과 말은 불에 타고 물에 빠져 많이 죽었다.
둘째, 인명 사이에 놓이지만 특별한 뜻이 없다.
ex)介之推(좌전)=介推(사람이름)를 표현한것
셋째, 형용사 "邇" "遠" "大" "小"등과 합성된 경우이다. 6에 소개한 것과 같다고 보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