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슨말씀이신지 ;;
: 음..--흑태자 비..라.이올린이랑 흑태자랑 나중에 좋아하게 되지 않나요?그럼 걔는 어떻게 되는거야..;;
:
: : << 창세기전(創世記戰) >>
: : - 회색의 잔영 -
: : The War of Genesis
: : - The Gray Shadow -
: : 제 3 장 드래곤 슬레이어(Dragon Slayer)
: :
: : 제이시르 제국의 왕성, 암흑성(Dark castle). 이름 그대로 칠흙같이 검은 외벽
: : 을 자랑하는 이 제국의 상징은 게이시르시티 북쪽의 거대호수 흑호의 한가운데
: : 자리잡고 있었다. 모래톱에 배로 바위와 흙을 실어다가 만들었다는 이 요새형의
: : 성은 남쪽 게이시르시티와 연결된 십수바라트(km) 길이의 흑교만이 유일한 외부
: : 와의 연결이었다. 공사의 험난함으로 희생된 수많은 인부들의 피와 원한이 말라
: : 붙어 변했다는 검은 벽의 성은 주인없는 현재에도 변함없이 그 공포스런 기운을
: : 뿜어내며 굳건히 그 위상을 뽐내었다.
: :
: : 그 암흑성의 안, 허리에 긴 패도를 차고 붉은 망토를 걸친 흑기사 하나가 복도
: : 를 거닐었다. 적색의 바닥과 그 위의 흑색벽, 그리고 복도에 울려퍼지는 규칙적
: : 인 발자국 소리가 스산한 분위기를 자아냈다. 흑기사는 화사한 금발에 사파이어
: : 빛 눈동자, 오똑한 콧날을 지닌 훤칠한 미남이었는데 그의 얼굴에 서려있는 보
: : 일 듯 말 듯 작은 미소가 한층 더 그의 미모를 돋보이게 했다.
: :
: : 그의 이름은 칼스. 제국 7용사중 하나이자, 신생 사천왕(四天王)의 수장, 그리
: : 고 마염룡 [진홍(眞紅,Crimson)의 헬카이드]를 쓰러트려 드래곤슬레이어(Dragon
: : Slayer)의 칭호를 받고 있는 현 제국최강의 기사였다.
: :
: : 복도를 걸어가던 칼스는 앞쪽에서 누군가 다가오고 있음 느끼고 걸음을 멈추었
: : 다. 그의 앞에 나타난 이는 피처럼 붉은 머리칼을 허리뒤로 치렁여대는 미녀였
: : 다. 머리와 같은 홍색의 드레스를 입고 뒤로는 수많은 시종들과 시녀들을 거느
: : 린채 등장한 태자비 아이린. 그녀는 흑태자의 비이자 또한 게이시르북부의 데블
: : 족 국가인 가라드공국의 공녀이기했다. 그녀는 엄격한 궁중예법에 따라 정숙히
: : 옮겨지는 그녀의 걸음걸음 하나에도 온몸으로 요염함을 뿜어 낼 정도의 색기어
: : 린 미녀였다.
: : 순간 칼스의 눈에 아주 찰나의 혐오감 같은 것이 스쳐 지나갔지만 말그대로 그
: : 것은 섬광같은 순간이었기에 그것을 눈치챈 이는 아무도 없었다. 칼스는 그녀의
: : 앞에서 무릎꿇고 그녀의 손등에 입맞추었다.
: :
: : "지체무강 하셨습니까? 태자비마마!"
: :
: : "물론입니다! 칼스장군."
: :
: : 드레스보다도 더 붉은 자신의 머리칼을 한 번 손으로 훑으며 칼스를 지긋히 올
: : 려다보는 그녀의 표정과 목소리와는 마치 얼음의 정령처럼 싸늘히 굳어 있었다.
: :
: : "전 용무가 바빠서 이만 실례하겠습니다."
: :
: : 다시한번 고개를 숙인 칼스가 그녀를 스쳐지나갔고 아이린은 그런 그의 뒷모습
: : 을 한 번 흘겨보고는 신경질적인 목소리로 뇌까렸다.
: :
: : "흥! 비천한 것이..."
: :
: : 아이린은 급히 손수건으로 칼스가 키스한 손등을 마치 더러운 것이라도 묻은
: : 양 거칠게 닦아내더니 그 손수건을 바닥에 내핑개치고는 다시 가던길을 바삐 걸
: : 어가 버렸다.
: :
: : "훗."
: :
: : 칼스는 보지않아도 알 수 있는 아이린의 행동에 의미를 알 수 없는 외마디 웃
: : 음을 지어 보였다.
: :
: : 한참후 어떤 방문앞에 다다른 칼스는 문앞에 선 근위기사들의 인사를 받으며
: : 안으로 들어갔다. 집무실인듯 방안 한가운데에는 커다란 책상이 있고 그 뒤에
: : 창가에 한 은발의 사내가 칼스에게 등을 보이며 창문밖을 바라보고 있었다.
: : 막 지는 해의 석양으로 붉게 물들어가는 흑호의 정경은 너무나도 아름다웠지만
: : 제국의 재상, 베라딘의 눈은 그런 노을의 감흥과 괴리된채 깊고 고요히 가라앉
: : 아 있었다. 그가 뒤돌아 서며 칼스를 맞았다.
: :
: : "어서오게. 칼스장군,"
: :
: : "부르셨습니까? 재상각하."
: :
: : "그래, 수중도시건은 잘되가고 있나?"
: :
: : "쿤과 팔타밀라가 사이럽스에 파견되어 있으니 곧 좋은 소식이 있을 것입니다."
: :
: : "좋아. 자네가 하는 일이니 빈틈이 없겠지. 그건 그렇고 이렇게 급히 자네를 부
: : 른 것은 예의 파괴신상 때문이네."
: :
: : "새로운 유적이 발견되었습니까?"
: :
: : "카심이 트리시스사막에서 피라미드 하나를 새로 발굴했다는 소식을 전해 왔네.
: : 그런데, 피라미드안의 수호신들 때문에 애를 먹고 있는 것 같더군. 자네가 가서
: : 수고 좀 해쥐야 겠어."
: :
: : "그럼 바로 출발하겠습니다."
: :
: : 칼스는 지극히 짧고 간단하며 효율적인 접견을 마치자 인사를 하고 베라딘의
: : 집무실을 나섰다. 칼스가 나간후 베라딘은 다시 창문밖으로 시선을 돌리며 말없
: : 이 무언가를 생각했다. 그의 회색빛 눈동자에 흑호의 검은 수면이 반사되었다.
: :
: :
: :
: : 에스겔력 제 1207년 HERMIT 5/10(85일). 트리시스의 수도, 서스카스.
: : 대륙에서 가장 저주받은 땅이라 불리우는 트리시스사막에선 사람이 거주 할 수
: : 있는 지역이 몇 돼지 않았다. 그중의 하나인 오아시스도시 서스카스에는 사막특
: : 유의 건축양식인 정방형의 건물이 옹기종기 모여 있었다. 사막의 강렬한 햇볕과
: : 뜨거운 바람을 막기위해 몸에 겹겹히 흰천을 두른 사람들은 갑자기 주변이 어두
: : 워지자 깜짝 놀라 하늘을 올려다 보았다. 그들의 눈에 들어온 것은 태양을 가린
: : 거대한 제국의 비공선, 선수의 달린 세 개의 개머리가 금방이라도 달려들어 물
: : 어뜯을 듯 으르렁대는, 칼스의 모함 켈베로스호였다.
: :
: : 트리시스 궁전안, 자신의 방에서 천으로 대검의 날을 닦고 있던 한 백발의 사
: : 내가 갑자기 소란스러워진 밖과 창문가에 드리워지는 그림자에 손을 놓고 중얼
: : 거렸다.
: :
: : "녀석이 왔군..."
: :
: : 일흔을 넘은 나이임에도 젊은이를 무색할 정도 강인한 근골과 그위를 덮은 사
: : 막민 특유의 갈색피부, 머리의 백발과 이어지는 사자의 갈기같은 하얀 구렛나룻
: : 수염, 날카로운 눈매와 강인한 눈빛을 가진 트리시스의 용병왕 카심은 제국 7용
: : 사의 둘째이자 트리시스 사막 최강의 전사였다.
: : 조금 시간이 지난후 다시 묵묵히 검을 손질하던 카심 정면의 문이 열리며 칼스
: : 가 안으로 들어왔다.
: :
: : "오랜만에 뵙는군요. 형님. 여전히 건강하신 것 같아 기쁩니다."
: :
: : 카심은 자리에서 일어나지도 않은채 아니꼽다는 투로 말했다.
: :
: : "이런 제국 4천왕의 수장이신 칼스님께서 이런 누추한곳까지 친히 행사하시다
: : 니. 송구스러워 몸둘바를 모르겠습니다."
: :
: : 칼스는 동요없이 여전히 미소띈 얼굴을 유지했다.
: :
: : "형님. 또 그러시는군요?"
: :
: : "후후. 아직까지도 형님이라 불러주다니... 베라딘의 심복에게 그런 말을 들으
: : 니 묘한 기분이 드는 걸?"
: :
: : "그런 말씀 마십시오. 베라딘님은 흑태자전하의 가장 친한 친우셨습니다. 왜,
: : 그런 그 분의 말씀을 믿지 못하시는 겁니까?"
: :
: : 칼스는 안타깝다는 표정을 지으며 카심을 바라보았다. 카심이 흥분해서 소리쳤
: : 다.
: :
: : "이봐. 칼스. 잘 들어보게. 우리 7용사들은 흑태자님께 충성을 맹세했지. 그 베
: : 라딘인지 뭔지하는 하얀 여우같은 녀석에게 충성을 맹세한게 아니야! 흑태자님
: : 의 행방이 묘연해진 지금에도 우리가 여전히 제국에 충성하는 것은 단지 흑태자
: : 님께 대한 의리 때문이지, 다른 이유가 있는게 아니란걸 명심하게!"
: :
: : 칼스는 가볍게 한숨을 내쉬었다.
: :
: : "휴우! 저도 흑태자 전하에 대한 의리와 충성을 잊은 것은 아닙니다. 하지만,
: : 시대는 변했습니다. 사람은 시대가 변한만큼 그 새로운 시대에 적응 할 수도 있
: : 어야만 하는 겁니다."
: :
: : "좋아! 자네가 어떻게 생각하건 난 상관하지 않겠네. 하지만, 앞으로 자신이 제
: : 국 7용사의 하나였다는 사실은 입밖에 내지 말아줬으면 좋겠군!"
: :
: : "정말이지. 만날때마다 이렇게 논쟁만 하다가는 끝도 없겠군요. 게다가 저는 맡
: : 은 임무도 있으니 이쯤에서 그만 두도록하죠. 형님이 발굴하셨다는 그 새로운
: : 피라미드는 어느 곳에 있죠?"
: :
: : "좋아. 일단 그곳으로 안내해 주지."
: :
: : 둘은 곧 켈베로스호를 파고 새로운 피라미드로 향했다.
: :
: :
: :
: : 칼스들이 피라미드앞에 도팍에 제일 먼저 보게된 것은 바로 수많은 부상병들과
: : 피라미드에서 실려나오는 시체들이었다. 칼스가 혀를 차며 말했다.
: :
: : "꽤나 고생이 심하신 모양이군요."
: :
: : "피라미드의 수호신들은 정령과 언데드다. 물리공격이 통하지 않는 수호신들에
: : 게 전사중심인 우리로써는 고전할 수밖에 없는 노릇이지."
: :
: : "우아악!"
: :
: : 그때였다. 가자기 피라미드의 입구쪽이 소란스러워지더니 병사들이 비명을 지
: : 르며 도망치기 시작했다. 칼스의 눈에 투명한 반라여인의 모습을 한 정령들이
: : 막 병사들을 뒤쫓아 피라미드밖으로 나오고 있는 것이 보였다. 그것은 사람이나
: : 짐승의 체액을 빨아내는 물의 사령(邪靈) 마리드였다.
: : 마리드들은 곧장 카심과 칼스쪽으로 다가오고 있었고 칼스는 그것을 보며 천천
: : 히 오른허리에서 자신의 애검인 [지옥멸살검(地獄滅殺劍)]을 빼어들었다. 지옥
: : 멸살검은 검이었지만 전체적인 검신의 모습은 외날의 도(刀)를 빼닮고 있었다.
: : 뿌리는 손가락 세 개의 폭으로 시작해서 위로 갈수록 안만하게 굽어지며 줄어들
: : 다가 검끝쪽에선 급속도록 얇아지며 위로 꼬리쳐 올라가는 예도(銳刀)의 형태였
: : 다. 단지 검끝에서 중간까지의 칼등이 날카롭게 벼려진 검날이라는 점이 도대신
: : 양쪽날의 검이란 이름을 붙여진 이유였다.
: :
: : 주인의 손에 빼어들어진 칼스의 지옥멸살검은 곧 은빛의 검신에서 검은 기운이
: : 아지랑이처럼 피어올리며 자신의 검신을 감쌌다. 그것은 마치 데블족 출신 검사
: : 들이 쓰는 암흑검기였지만 위력면에선 그것들과는 차원이 다른 강맹한 기운을
: : 뿜어대고 있었다.
: : 검기에 휩싸인 칼스의 검이 선두의 마리드가 막 칼스의 바로 서너발짝 앞까지
: : 당도했을 때 번개처럼 수평으로 그어졌다. 동시에 검에 서려 있던 검은 검기가
: : 반월형의 모습으로 질풍처럼 쏘아져 나갔다. 검기는 마리드들을 휩쓸고 지나갔
: : 고 이에 휘말린 마리드들은 괴이한 비명을 지르며 그대로 소멸되어 버렸다. 칼
: : 스의 충격파는 마리드들의 처치에 만족하지 못하고 계속 앞으로 나아가 피라미
: : 드의 벽면까지 파괴하고서야 그 행보를 멈추었다. 주변의 모든 사람들은 믿기지
: : 않는 칼스의 힘에 제대로 입을 다물지 못했다.
: :
: : "가시죠. 카심형님."
: :
: : 칼스는 다시 지옥멸살검을 검집에 집어넣었고 카심은 그런 칼스를 보며 아무말
: : 없이 앞장서 피리미드로 들어갔다.
: :
: : 피라미드안은 복잡한 미로와 끊없이 이어지는 복도와 갈림길, 쉴세없이 쏟아져
: : 나오는 수호신들의 연속이었다. 그러나, 수호신들 대부분이 칼스의 마법과 검에
: : 소멸되어 버렸기 때문에 뒤따라오는 병사들은 그동안의 고생을 생각하며 허탈감
: : 과 칼스의 힘에 대한 경외감을 동시에 느껴야만 했다.
: :
: : "이곳은...?"
: :
: : 거대한 문앞에 당도한 칼스는 문너머에 목표로하는 파괴신상이 있음을 직감하
: : 고는 문을 부수고 들어갔다. 안은 돔형태의 넓은 공간으로 한가운데엔 거대한
: : 석상 하나만이 덩그러히 놓여 있었다. 지옥의 마수를 연상시키는 그 그로테스크
: : 한 형상이 석상의 정체를 분명히 말해주고 있었다.
: :
: : "역시! 파괴신상이군."
: :
: : 칼스가 파괴신상을 올려다보며 천천히 감상하고 있을 때 뒤따라 안으로 들어오
: : 던 카심이 소리쳤다.
: :
: : "칼스! 주위를 봐!"
: :
: : 칼스의 주위에는 사방벽면에서 고렘들이 벽을 뚫고 나오듯 형체를 드러내고 있
: : 었다. 그것은 침입자가 들어오면 자동으로 잠에서 깨어나 공격하는 고렘들이었
: : 다. 고렘들은 곧장 칼스를 향해 걸음을 옮기기 시작했다. 이에 칼스는 예의 악
: : 마적 카리스마를 띈 미소를 한 번 지어보이고는 왼손의 지옥멸살검자루를 거꾸
: : 로 쥐었다. 역수검(逆手劍)의 자세였다.
: : 순간 그의 몸에서 검은 기운이 폭발적으로 피어올랐고 그 기운은 시간이 갈수
: : 록 점점 더 강맹해졌다. 이윽고, 고렘들이 칼스의 주변을 완전히 에워쌌을 때
: : 칼스는 조용히 그리고 힘찬 한마디를 중얼거리며 검을 바닥에 내리꽂았다.
: :
: : "천지파열무(天地破裂舞)!"
: :
: : 검이 꼿힌 부분에서부터 거대한 에너지의 기둥이 차례로 솟아르며 팔방으로 뻗
: : 어나갔다. 그 폭풍같은 충격파에 휩쓸린 고렘은 형체를 알아볼수 없을 정도로
: : 산산조각이 나며 사방에 파편이 흩뿌려졌다.
: :
: : 충격파의 역자용으로 생기는 세찬 역풍이 되돌아온후 천지파열무의 힘으로 완
: : 전히 엉망이 되어버린 방 한가운데에선 오로지 파괴신상만이 제대로된 형체를
: : 보전하고 있을 뿐이었다. 폐허가 된 주변과 완연한 대조를 이루며 상처조차 없
: : 이 당당히 그 모습을 유지하고 있는 파괴신상을 보며 칼스가 중얼거렸다.
: :
: : "정말 단단하군요. 이 파괴신상이란 것은..."
: :
: : "너, 설마? 일부러...?"
: :
: : 카심은 칼스에게 의구의 시선을 보냈다.
: :
: : "뭐 좋다...! 그건 그렇고, 베라딘은 왜 이 파괴신상을 모으고 있는 거지? 설마
: : 너에게 까지 숨긴다는 건 아니겠지?"
: :
: : "글쎄요. 후후후..."
: :
: : 이 속을 알수 없는 금발의 검사는 의미불명의 미소를 입가에 띄운채 말없이 태
: : 고의 유물만을 올려다볼 뿐이었다.
: :
: :
: :
: : 트리시스의 수도 서스카스 근교의 오하시스부근. 그곳은 불모의 대지인 메마른
: : 트리시스 사막에서 푸르름을 볼수 있는 몇 안돼는 곳중의 하나였다. 그곳에서
: : 칼스는 홀로 오하시스를 바라보며 누군가를 기다리고 있었다. 곧 그의 뒤에서
: : 한 사내가 공간이동으로 모습을 드러냈다. 은발의 재상, 베라딘이었다.
: :
: : "수고가 많네. 칼스장군."
: :
: : 칼스가 정중히 읍하며 자신의 직속상관을 맞았다.
: :
: : "이런 곳까지 친히 왠일이십니까?"
: :
: : "자네는 아직 7용사에 대한 미련이 있는가?"
: :
: : 베라딘의 뜬금없는 질문에 칼스는 잠시 머뭇거렸다.
: :
: : "무슨 말씀이십니까?"
: :
: : "만약 내가 자네에게 7용사의 척살을 명령한다면 자네는 수행을 할 수 있겠는
: : 가?"
: :
: : "...."
: :
: : 칼스는 잠시 망설였다.
: :
: : "역시 어렵겠지?"
: :
: : "아닙니다. 저는 이미 각하께 충성을 맹세한몸. 명령이시라면..."
: :
: : 여운을 남기는 그의 얼굴에 냉혹한 미소가 떠올랐다.
: :
: : "7용사를 처단할 계획이십니까?"
: :
: : "다른 사람은 볼라도 커티스의 번스타인은 봐 줄 수가 없네. 지난번 팬드래곤
: : 잔당들을 놓친것도 그렇고 커티스 주민들을 선동해 반제국적 행동을 꾀하고 있
: : 는 것 같아.""
: :
: : "증거가 있습니까?"
: :
: : "그의 주변에 알 수 없는 자들이 모여들고 있다."
: :
: : "그분은 인망이 두터워 저절로 사람들이 모이는 분인데 그 정도로는 증거가 미
: : 흡하지 않을까요?"
: :
: : "그렇기 때문에 없애야 하는 것이다. 제국군은 공포의 대상이어야 할터. 그런
: : 행동뒤에는 반란의 음모가 숨어있는 것이다. 게다가 밀정들의 보고에 의하면 그
: : 는 이미 커티스반란군의 수장 아르시아와도 여러번 접촉했음이 확인됐다."
: :
: : "그렇다면 확실하겠군요."
: :
: : "하지만, 제국의 공신인 그를 공식적으로 처형한다는 것은 제국 안밖으로 보기
: : 가 좋지 않다. 그렇기 때문에 너의 힘이 필요한 것이다."
: :
: : "암살인가요?"
: :
: : "그렇다. 그리고 커티스반란군의 소행으로 보이게 위장해라. 이번일은 반란군토
: : 벌의 좋은 구실이 될것이다."
: :
: : "알겠습니다."
: :
: : "자네를 믿겠다."
: :
: : 말을 마친 베라딘은 다시 공간이동으로 사라져 버렸다. 그가 사라진후 칼스는
: : 아무도 없는 곳에 대고 말했다.
: :
: : "이제 그만 나오시죠."
: :
: : 순간 칼스의 뒤에서 검은 그림자 하나가 솟아나오면서 칼스에게 번개처럼 수리
: : 검을 던졌다. 그러나, 어느새 뽑혀진 칼스의 지옥멸살검에 수리검은 맑은 소리
: : 와 함께 튕겨져 나왔고 칼스에게 수리검을 던진 검은 그림자는 그런 칼스 앞에
: : 모습을 드러냈다.
: : 온몸을 밤의 색깔인 흑색으로 뒤덮고 얼굴까지 복면으로 가려 눈밖에는 보이지
: : 않는 사내의 차림은 전형적인 암살자의 복장이었다. 그가 입을 열었다.
: :
: : "달은 져서 칼에 드리우고, 암흑 속의 흑영은 천하를 멸한다."
: :
: : 그를 칼스가 알아보았다.
: :
: : "역시 한조형님이셨군요. 동남쪽 나무위에 게셨죠?"
: :
: : "알고 있었구나."
: :
: : "아마 베라딘님도 어느 정도는 눈치채고 계셨을 겁니다."
: :
: : 한조가 낮고 살기어린 목소리로 물었다.
: :
: : "칼스! 넌 정녕 형제들을 배신할 셈이냐?"
: :
: : "글세요...후후!"
: :
: : 하지만, 칼스는 딴전을 피우며 칼날처럼 날카로운 그의 눈빛을 회피했다.
: :
: : "무엇 때문에 베라딘 같은 자의 개가 된 것이냐?"
: :
: : "개라니요? 좀 너무하시군요. 한조형님. 그리고, 베라딘님은 흑태자님의 가장
: : 절친한 친구이십니다. 그런 그 분의 말씀을 못믿겠단 말씀이십니까? 게다가 어
: : 쩌면 베라딘님은 흑태자님을 능가하는 분이실지도 모릅니다."
: :
: : "그래서, 결국 형제를 팔아넘겨 네 이득을 취하겠다는 것이냐?"
: :
: : "그렇다면요?"
: :
: : "너를 죽이겠다!"
: :
: : 한조의 눈빛은 흡사 칼스를 잡아막을 듯 날카롭기 그지 없는 살기를 내뿜었다.
: : 그러나, 칼스는 결코 그 특유의 여유와 자신감을 잃지 않았다.
: :
: : "글세요.. 그게 과연 가능할까요?"
: :
: : "내 목슴을 버린다면..."
: :
: : 순식간의 둘의 주변은 고요해졌다. 둘은 각자의 무기를 쥔채 살기어린 눈빛으
: : 로 서로를 노려보았다. 긴장이 감도는 주변은 마치 시간이 멈춘 듯 정적이 계속
: : 되었다. 얼마의 시간이 흐른후 먼저 그 정적을 깬 것은 칼스였다. 그가 웃으며
: : 그대로 검을 검집에 집어 넣어버린것이었다.
: :
: : "그만두죠."
: :
: : "...."
: :
: : 이에 한조도 무기를 집어 넣었고 다시 칼스가 말을 이었다.
: :
: : "그렇지 않아도 형님을 기다렸습니다. 이번 번스타인형님건엔 형님과 형님의 흑
: : 영대가 저를 좀 도와주셨으면 합니다. 뭐, 형님을 해쳐달라는 건 아니니 인상쓰
: : 지 마십시오. 이렇게 하죠. 비슷한 사람 하나를 골라 형님과 바뀌치는 겁니다."
: :
: : "사기를 치겠단말이냐?"
: :
: : "예. 어차피 베라딘님도 반란군토벌의 동기에 더 주안점을 두고계실테니 별 신
: : 경 쓰지않으실 겁니다."
: :
: : "좋다. 너를 도와주마."
: :
: : "그럼 자세한 계획은 커티스에서 상의하도록하죠."
: :
: : 칼스의 말이 마치기도 전에 한조의 모습은 사라져 버렸고 칼스도 한조가 사라
: : 지자 발걸음을 돌려 오하시스를 빠져나갔다. 커티스에서 사령관암살사건이 일어
: : 난 것은 그로부터 보름뒤의 일이었다.
: :
: :
: : --------------------------------------------------------------------------
: : 1. 칼스의 지옥멸살검은 일본의 검인 [소도환전천국(한자와 일본어발음은 모르
: : 겠군요^^;)]을 모델로 했습니다. 그리고 칼스는 왼손잡이더군요.
: :
: : 2. 구상중인 외전은 총 6개가 있습니다.(더 많아 질지도 모릅니다.^^;)
: :
: : 1) Black Prince - 칼 스타이너 게이시르.
: : 흑태자의 과거로 어린 시절부터 그라테스회전에서 승리를 거두고 ㅊ거할때까지
: : 의 스토리입니다. 그의 아버지인 칼 레인하트의 사주와 방관에 의해 일어난 왕
: : 자들의 난에 휘말려 어머니와 자신이 사랑하는 이들을 모두 잃고 책 대신 검을
: : 들게 된 칼 스타이너.... 극한의 무를 익히기 위해 격었던 지옥의 순간들, 자신
: : 의 나약하고 여린 성격에 정반대되는 광오하고 잔혹무비한 면을 연기하는 암흑
: : 의 태자. 공포와 안식, 그 두 양면을 지닌 어둠의 주인, 흑태자의 이야기... 만
: : 약 쓰게된다면 상당한 장편이 될 듯해서 창세기전 완결후에 쓸 생각입니다.
: :
: : 2) First Knight - 로카르노 로트렉
: : 창세기전의 최고 조연, 로카르노의 이야기입니다. 로카르노는 제가 개인적으로
: : 무척 아끼는 캐릭터입니다. 비록 귀족우월주의 사상에 찌든 놈이지만, 반대로
: : 일편단심의 순정파이기도 하죠. 오직 이올린님뿐!!! 이건 이미 단편으로 쓰여져
: : 있습니다. 제 10 장 사막풍 후에 올라갑니다.
: :
: : [그것이 17년전 어느 궁 궐 한켠에서 있었던 나와 그분의 첫만남이었다.]
: : [그분은 나의 자랑이었고 신앙이셨다.]
: : [난 그분의 영원한 행복을 기원했다.]
: : [나의 여신은 복수의 여신으로 변해 버렸다.]
: : [막아야 한다! 지켜야 한다!]
: : [감사합니다... 나의 주군이시여...]
: :
: : 3) 외눈의 용병 - 랜담
: : 용병대장 랜담과 그랜드 템플러 에리히의 이야기 입니다. 가장 절친한 친구였
: : 으며 또한 숙명의 라이벌(...?)이었던 둘의 과거. 한 여인을 두고 일어난 사랑
: : 과 우정의 비극적 결말. 본편에서도 넌지시 비쳐집니다.
: :
: : [말할 가치도 없다는 거냐? 랜담! 난 너를 믿었어! 너만은 영원한 친구라 여겼
: : 다! 하지만, 넌 약속을 저버렸다! 넌 우정을 배신했다! 이제부터 너와 난 친구
: : 가 아닌 적이다! 너에게 결투를 신청하겠다! 피하진 않겠지? 위대하신 그랜트
: : 템플러후보 1순위께서 타도해야할 악마의 피를 이은 나를 겁낸다면 말이 안되
: : 지! 내 영혼에 맹세코 랜담, 너를 죽여 버리겠다!]
: :
: : 4) 천랑성(天狼星) - 낭천
: : 말그대로 낭천의 이야기로 완전히 무협물입니다. 이것 역시 장편... 동방대륙
: : 으로 돌아간 낭천이 때때로 검귀로 살았던 과거를 회상하며 백옥당과 함께 곽노
: : 사의 원수를 추적해가며 음모를 파해치는 내용입니다. 쓸수 있을지가 가장 미지
: : 수인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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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5) Dragon Slayer - 칼스
: : 칼스의 스토리입니다. 칼 스타이너와의 만남과 둘의 우정과 충성, 마염룡 크림
: : 슨 헬카이드를 쓰러트린 이야기등 그의 행동의 이유인 과거와 신념에 대해 다룹
: : 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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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6) Friend(가제) - 슈리 & 마하
: : 슈리와 마하의 우정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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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그 작은 손이 나에게 내밀어 졌을 때, 난 그 손을 잡음으로서 비로소 인간이
: : 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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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7) 회색의 레인져 - 그레이 스케빈져
: : 왕국의 유산 전의 피리어드인 [회색의 레인져]의 내용입니다. 본편에서는 뺀
: : 부분이죠. 이올린일행을 만나러 가기전까지의 내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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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그는 알지 못했다. 그 문밖에서 기다리는 새로운 운명에 대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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