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기 이지스 구축함 3척에 탄도미사일 요격 시스템 탑재
미 록히드마틴, 첨단 전투체계 '베이스라인 9' 판매
미국과 일본 이지스함에도 탑재, 미사일방어력 향상
오는 2020년 중ㆍ후반에 취역할 우리 해군의 세종대왕급 차세대 이지스 구축함(KDX III 배치 2) 세 척에 북한의 탄도미사일을 추적 요격하면서 동시에 대공전을 수행할 수 있는 첨단 전투 시스템이 탑재된다.
이지스 전투체계 전문 제작사인 미국의 록히드마틴은 8월15일(현지시간) 한국 해군의 차세대 이지스 구축함 세 척, 일본 해상자위대의 아타고급 구축함 두 척, 미 해군의 신형 구축함 한 척 등 모두 6척에 최신형 이지스 통합 전투체계인 '베이스라인 9'(Baseline. BL) 9'을 장착하는 4억9000만 달러(5359억 원) 규모의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BL 9 체계는 탄도미사일을 추적해 요격하면서 동시에 항공기 등을 상대로 한 대공 전투를 수행할 수 있는 기능으로, 이지스함의 통합 대공ㆍ미사일 방어(IAMD) 능력을 크게 개선하는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록히드마틴 측은 강조했다.
한국 해군의 첫 이지스함 세종대왕함
록히드마틴 측은 이번 계약이 지난 6월 한ㆍ미ㆍ일 3국의 이지스 함정들이 가상 미사일 위협을 상정해 추적과 요격작업을 수행하면서 관련 정보를 공유, 합동미사일 방어훈련을 성공적으로 한 직후 이뤄졌다고 설명했다.
현재 한국 해군이 운영 중인 세종대왕, 율곡이이함, 서해 류성룡함 등 세 척의 이지스 구축함에는 미사일 추적은 할 수 있지만, 탄도미사일 요격과 대공전을 동시에 수행할 수 없는 한계를 가졌다.
세종대왕급 차세대 이지스 구축함 세 척에는 탄도미사일을 요격할 수 있는 SM-3 함대공 요격미사일도 탑재된다.우리 해군은 SM-3보다 성능이 떨어지는 SM-2를 보유하고 있다.
국방부 관계자는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사드)를 한국에 배치하기로 한 한미 양국 군 당국이 곧 한국군의 SM-3 도입 방안 논의에 착수할 것으로 안다"면서 "다층적 방어망을 구축해 북한이 쏘는 탄도미사일을 요격하는 능력을 극대화하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사드가 지상 기반의 미사일방어체계라면 SM-3는 이지스함에 탑재되는 해상 기반의 미사일방어체계다. SM-3의 최대 사거리는 500㎞, 요격고도는 40~150㎞에 달한다. 이는 사드의 요격고도(40~150㎞)와 사거리(200㎞)보다 높다.
한편, 미 해군은 지난 3월 BL 9 체계를 갖춘 알리 버크급 이지스 유도 미사일 구축함 배리(DDG-52, 만재배수량 8900t)함을 한반도 등 북태평양 지역을 담당하는 7함대의 모항인 일본 가나가와(神奈川)현 요코스카(橫須賀) 기지에 최근 배치했다.
이로써 7함대는 지난해 10월 배치된 같은 급의 구축함 벤 포드(DDG-65, 만재배수량 8900t)에 이어 모두 7척의 탄도미사일 방어함정을 보유하게 돼 전력이 크게 증강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