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원광대학교 군사학부 4학년 백주현입니다.
지금 지망생의 질문을 읽어 보면, 현재 지망생이 미래에 대해서 관심과 걱정이 많은 반면에, 자기 자신의 미래에 대해 큰 욕심과 의지를 갖고 있다는 것을 느낄 수 있습니다. 또한 제가 군사학부에 입학할 당시 지망생과 마찬가지로 미래에 대한 불안한 감정과 두려움을 느꼈던 시절이 떠오릅니다.
지망생 글을 읽어보면 앞으로 직업군인의 길을 걷고자 하는 것을 알 수 있고, 자기 자신의 꿈을 이루기 위해 그 첫걸음을 어디로 갈지를 고민하고 있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육군사관학교나, 학군단, 삼사관학교 이 모든 코스는 원광대학교 군사학부와 마찬가지로 육군 장교로 임관하는 과정중의 하나의 과정들입니다. 앞으로 육군 장교로 임관하게 될 장교 후보생으로 어떤 과정이 좋고 어떤 과정이 좋지 않다라는 것은 설명을 안하겠습니다. 그 이유는 어떤 과정을 택하건, 대한민국이라는 나의 조국을 위해 헌신하고 봉사하는 장교가 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현재 지망생처럼 저 또한 비슷한 고민을 갖고 군사학부에 입학을 했기 때문에 그에 관해서 간단하게 몇글자 적고자 합니다. 직업군인은 군사전문가(Military specialistl)라고 할 수 있습니다. 민간사회에서 군인하면 '체력이 으뜸이지'라는 일반적인 오판과는 달리 직업군인, 즉 군대의 기둥이라 할 수 있는 장교는 체력은 기본이며, 인내심, 용기 등의 자질과 군 관련 여러가지 지식을 겸비하고 있어야 초급장교인 위관급 장교를 문제없이 지나, 영관급의 고급장교가 되었을때 직면하게 되는 어려움과 정책에 관한 임무 등을 수행할 수 있습니다.
군사학부는 앞으로 우리나라의 군대가 요구하는 군사전문가, 즉 장교를 양성하기 위해 나라에서 만든 학부/학과입니다. 필요하기 때문에 만들었다는 것이죠. 다른 선진국과는 달리 군사학부가 설치되기 이전, 한국에서는 민간대학교에 안보와 군사 분야를 다루는 학부/학과가 존재하지 않았습니다. 이것은 세계 경제력 10위권, 세계 최고 수준이라 할 수 있는 국군을 보유하고 있는 한국으로서는 모순이라고 할 수 있는 것이었습니다. (다른 선진국에서는 민간 대학교에 안보/군사 관련 커리큘럼이 있어서 많은 민간인들이 안보/군사관련 수업을 받고 이들이 그 나라의 안보/군사분야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기도 하죠.)
그렇다면! 현재 존재하는 군사학부를 제외한 육군사관학교나, 학군단, 삼사관학교는 군사전문가를 전혀 양성하지 않았다는 말로 오해를 할 수도 있습니다. ^^ 그렇지 않습니다. 육군사관학교는 우리나라 육군의 엘리트를 양성하는 기관으로 생도(의무 복무기간 10년)들은 준군인으로 취급을 받습니다. 이에 비해, 학군단은 일반 대학교에서 일반전공을 하는 3,4학년을 대상으로 2년간 학군사관의 신분으로 교육을 받은 후 약 2년에 가까운 기간동안 복무를 하고, 삼사관학교는 전문대 졸업생이나, 일반대학교 2학년이 지원하여 2년간 교육을 받고 약 7년간의 기간동안 의무복무를 합니다. 각 장교 양성 기관이나 과정마다 특징들이 존재합니다. (어떤 기관은 초급장교를 충원하기 위해, 어떤 기관은 중장기, 혹은 장기복무장교를 양성하기 위한 것일 수 있습니다.) 이 모든 기관에서 배출되는 장교들 또한 군사전문가가 될 수 있습니다.
하지만 군사학을 전공하는 군사학부 학생들은 육군사관학교, 학군단, 삼사관학교에서 양성되는 장교보다 더욱더 체계적이고 집중적인 군사전문가가 될 수 있는 커리큘럼하에서 교육을 받게 됩니다. 1학년 과정으로 한국군대와 사회, 군사학 개론, 군사사상, 군대윤리 등 2학년 과정으로 군사이론, 군사사상, 군대사회학, 군대영어, 한국전쟁사 등, 3학년 과정으로 군사사, 세계전쟁사, 국방경제학, 국가안보론, 국방정책론, 북한학 등, 4학년 과정으로 군사과학기술의 이해, 전쟁론, 직업군인론, 국제관계론, 전략론, 무기체계론, 전장심리학, 군사교육학 등의 군사전문가가 되기 위해 필요한 모든 과목들을 배움으로 다른 과정을 거쳐서 임관한 장교보다 뛰어난 실력의 군사 전문지식을 보유하게 되는 것입니다. (비교적으로, 육군사관학교의 경우는 일반 전공 예를 들어, 정치학을 전공하고 나머지 학점으로는 여러가지 다른 과목들 물리학, 생물학 등을 배우며, 학군단의 경우는 3,4학년의 후보생 시절 특별하게 군사학에 관한 교육을 받는 것이 아닌, 임관에 필요한 임관을 하기 위해 배우는 과목등을 일주일에 2시간씩 배우게 됩니다.)이렇듯 군사학부 학생들은 자기가 하고자 하는 군사학이라는 학문에 4년간의 시간을 집중적으로 투자를 할 수 있으며, 배우게 되는 것입니다.
또한 군사학부 학생들은 민간 대학교에서 다른 학과의 대학생들과 함께 민간사회에서 교육을 받으며, 전공이외에 교양과목이나, 복수전공의 과목들을 다른 대학생들과 교육받기 때문에 틀에 고정된 사고 방식이 아닌 융통성과 유연한 사고를 하게 되어, 보다 창의적인 장교가 될 수 있습니다. 캠퍼스 생활은 일반 대학생과 같기 때문에, 전공 수업이외는 아무런 제약없이 자기 자신이 원하는 여가생활이나, 어학공부, 컴퓨터자격증 취득등 자기개발에 집중을 할 수 있습니다.
이런 군사학부의 장점들은 다른 장교 양성기관이나 코스와 비교를 하자면, 아주 매력적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자화자찬이라 할 수도 있겠지만, 원광대학교 군사학부 1기선배들이 올해 2월에 졸업을 했습니다. 이들 반절은 학군단으로 나머지 반절은 학사장교로 임관을 하여, 학군단으로 임관한 원광대 군사학부 1기 소위들이 OBC과정에서 전원 10%안에 드는 성과를 올렸으며, 올7월에 임관한 원광대 군사학부 1기 소위들은 임관성적 10위권에 5명이(1위,2위,3위 전부 원광대 군사학부 졸업생)들며 뛰어난 성적으로 임관을 하였습니다. 이러한 결과물들이 군사학부를 증명하는 것이 아니겠습니까?
질문을 보면, 군사학부를 1,2년 다니다 육군사관학교나 삼사관학교로 갈 수 있느냐라고 질문을 하셨는데, 됩니다. 다만 자퇴를 하시고 재학중 받았던 장학금을 모두 반환을 하신 뒤에 가능합니다. 제가 생각하기엔 이런 생각을 하고 계신다면 차라리 재수를 하는 것이 더 좋지 않을까요? 질문자가 생각하듯, 반수 비슷하게 하거나, 삼사관학교로 간다면 시간, 돈 모두 낭비를 하게 되고, 군사학부 졸업생으로 누리는 장점들을 누리지 못하게 되는 것 아닐까요?
그리고 앞서 말했듯, 저 또한 지망생과 비슷한 고민을 입학할 당시에 했다고 했죠? 전 이미 원광대학교 군사학부 4학년 학생.. 졸업이 1학기 남아 졸업논문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다른 말이 필요없죠? ^^원광대 군사학부에 와서 많은 것을 얻고 제 미래에 대해서도 확신을 갖고 열심히 노력하고 있는 중입니다.
끝까지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참고로 원광대학교 학사장교 임관에 관한 기사를 스크랩해서 같이 올려봅니다.
육군 학사·여군 임관식... 소위 443명 배출
- 육군학사 최초 父子장교, 쌍둥이 형제장교 탄생 -
- 7공주 중 셋째 부사관 출신 및 육상선수 출신 여군장교 화제 -
육군 3사관학교는 17일(금) 오전 경북 영천시 소재 3사관학교 충성연병장에서 학사·여군장교 임관식을 가졌다.
임충빈 육군참모총장 주관의 임관식에는 한기호 교육사령관, 졸업생 가족 등 2천여 명이 참석했으며, 443명(학사 53기 260명, 여군 54기 183명)의 육군 장교가 배출됐다.
임충빈 육군참모총장은 축사에서 "여러분의 행동 하나가 귀중한 부하들의 생사를 결정한다는 사실을 명심해야 한다"며 "오직 전투임무 위주로 사고하고, 준비하고, 훈련해 강한 전사, 강한 군대 육성에 매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임관식에서 영예의 국방부장관상은 최영준·박지민 소위가 수상했고, 참모총장상은 노영수·백소라 소위, 교육사령관 및 학교장상은 문명호·박금실 소위 등 7명이 각각 받았다.
국방부장관상을 수상한 최영준 소위는 “장교단의 일원으로서 자부심과 긍지를 갖고 국가가 부여한 막중한 사명을 다하겠다”고 말했고, 박지민 소위는 “위국헌신 군인본분의 정신을 가슴깊이 새기고 조국을 위해 헌신하고 군인 본분에 맞게 솔선수범하는 장교단의 일원이 되겠다”고 말했다.
신임 소위들은 지난 4개월간 초급장교로서 갖추어야 할 올바른 국가관과 투철한 군인정신, 강인한 체력단련, 기초전투 숙달, 소부대 리더십 배양에 중점을 두고 교육훈련에 매진해왔다.
이들은 향후 16주간 육군 각 병과학교에서 초등군사반 교육을 받은 후 11월에 각급부대에 배치된다.
첫댓글 무례할지도모르는 질문이 이토록 성실히 답변해주셔서 정말 감사드립니다. 수험생으로서 본격적인 입시를 준비하다보니 갈팡질팡하는 와중인데, 위의 답변덕분에 큰 도움이 된거같습니다. 후일 군에서 뵙게된다면 좋겠습니다. 다시한번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