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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 길 조심해라!"
누군가를 협박하는 한 마디가 아니다. 부모님이 딸에게 늘 하시는 말씀 중 빼놓을 수 없는 말중 하나다.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안전의 사각지대로 인식되는 ‘밤길’ 곳곳에는 부모님의 걱정과 우려도 지나치지 않다는 생각이 들 만큼 많은 위험 요소들이 잠재되어 있다.
늦은 시각, 인적이 드문 길로 귀가한 경험이 있는 여성이라면, 작은 기척에도 뒤를 돌아보고 불안한 마음에 발걸음을 재촉해 본 적이 있을 것이다. 최근 여성을 대상으로 한 범죄가 잇따르면서 여성들의 불안감이 날로 커지고 있으며 여성 치안 문제에 대한 전면 재검토가 필요하다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다.
이러한 밤길의 위험을 덜어주기 위한 다양한 귀가 시스템이 운영되고 있어 소개한다. 널리 알려지지 않아 이용률은 저조한 실정이지만, 안전귀가 시스템들을 제대로 알고 활용한다면 밤길 다닐 때의 불안감을 해소하고 ‘안전’하게 귀가하는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여성 안심 귀가 정류장
첫 번째로 소개할 것은 ‘여성 안심 귀가 정류장’ 이다.
‘여성 안심 귀가 정류장’은 밤 11시 이후 여성 승객이 미리 버스 기사에게 요청하면 평상시에는 정차하지 않는 버스정류장에서도 내려주는 제도다. 2009년부터 늦은 밤 귀갓길에 불안감을 느끼는 여성을 위해 운영되기 시작했다. 기존 버스 정류장 간 간격이 너무 많이 벌어져 있거나 여성이 밤에 혼자 걷기에 범죄 위험이 크다고 판단되는 지역을 우선적으로 선별하여 ‘여성 안심 귀가 정류장’을 만들었다. 자세한 정류장 현황은 아래 표를 참고하면 된다.
■ 여성 안심 귀가 정류장 및 노선 안내
자치구 |
정류장 |
노선번호 |
종로구 |
경기상고 |
1711(도원교통 02-914-9023), 7016(유성운수 02-308-5483), 7018(서부운수 02-372-0221) |
현대빌라 |
0212(선진운수 02-355-5855) |
도봉구 |
채원사브수끼 |
130(삼양교통 02-993-0162), 1144(한성여객 02-936-6000),1161(번창운수 02-906-7239) |
서원아파트 입구 (양방향) |
1127(아산교통 02-955-2321) |
롯데마트(양방향) |
1127(아산교통 02-955-2321) |
창골운동장(양방향) |
1138(흥안운수 02-936-6000) |
대우아파트 104호 |
1126(선일교통 02-997-5872) |
동작구 |
보라매공원입구 |
5534(보영운수 02-898-4321) |
양천구 |
늘프랑제과점 앞 |
603·640·6211·6715·6624(중부운수 02-2691-7779) | (노선정보출처 : 뉴시스, 문의 : 서울특별시 도시교통본부 버스정책팀 02-6360-4568)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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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 행복 콜택시
두 번째로는 서울시에서 운영하는 ‘여성 행복 콜택시’가 있다.
서울시는 현재 일부 콜택시 브랜드를 선정하여 여성들이 귀가 시에 보다 안전하게 택시를 이용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서울시에서 지정한 네 개 브랜드 콜택시 업체는 나비콜, 엔콜, 친절콜, 에스택시 로 총 4개 업체다. 택시를 호출할 때 원할 경우 여성기사분을 요청할 수도 있다. 이 업체들은 호출을 접수하고 나서 우선 자체적으로 구축한 위치추적시스템을 통해 고객의 위치를 파악한다. 고객의 위치를 파악한 후, 주변에서 가장 가까이 위치한 빈 택시를 배차하며 차량 번호와 기사 전화번호, 그리고 현재 고객과 배차된 택시와의 거리 등의 정보를 담은 문자를 3분 이내에 발송한다. 주변에 빈 차가 없을 경우에도 배차가 불가능함을 알리는 문자를 발송한다.
나비콜의 경우, 탑승 성공 시 ‘탑승 정보 알리미’ 기능이 작동되고 고객이 미리 지정한 핸드폰으로 탑승한 택시 정보가 전송된다. 이 때 탑승 정보 알리미 기능은 해당 업체 홈페이지에서 미리 회원가입을 한 후 원하는 사람의 핸드폰을 지정해야 이용이 가능하다. 고객 안전관리 시스템의 체계가 업체별로 조금씩 상이하므로 택시 이용 전 각 업체의 홈페이지를 통해 알아두면 도움이 된다.
지하철 노선별 고객센터
세 번째로는 지하철에서 ‘곤란한 상황’에 빠졌을 경우 이용할 수 있는 노선별 ‘고객센터’가 있다.
최근 지하철에서 여성을 노리는 범죄가 끊이지 않고 발생하는 가운데, 1~4호선의 모든 안내와 민원을 담당하는 서울메트로 고객센터가 여성 치안 문제와 관련해서도 민원 제기와 도움 요청을 받는다는 점이 알려져 화제가 되고 있다. 5~8호선을 담당하는 5678고객센터를 통해서도 역시 가능하다.
지하철에서 도움을 요청해야 할 경우, 1~4 호선 이용자는 ‘1577-1234’번으로, 5~8호선 이용자는 ‘1577-5678’ 번으로 전화를 하거나 문자메시지를 발송 하면 된다. 이 때 본인이 위치한 칸과 가까운 정거장 등을 알리면 바로 다음 정거장에서 도움을 받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