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일드캣’(AW-159) 신형 해상작전헬기가 본격적으로 대한민국 영해수호 임무에 투입됩니다. AW159는 이탈리아의 아구스타 웨스트랜드사가 슈퍼링스를 기반으로 개발한 다목적 헬기 또는 해상작전 헬기입니다. 사실 우리 해군은 더 크고 대출력을 지닌 미국의 MH-60R 시 호크를 더 원했고 MH-60R로 거의 내정되었으나 결국 가격협상이 틀어지면서 더 저렴하고 운용경험도 축적되어있는 링스 와일드캣으로 결정된 것입니다
▲대한민국 신형 해상작전헬기 AW-159 와일드캣
그리고 우리 해군은 2016년 두 차례 걸쳐 인수한 와일드캣 8대 중 4대를 올해 7월 작전 배치한다고 밝혔습니다. 이번에 작전배치된 AW-159는 2016년 6월 해군이 인수한 뒤 7개월간 조종사·조작사·정비사 양성과 주·야간 비행훈련, 함정 이착륙 훈련, 전술훈련 등 실전 배치를 위한 전력화 과정을 마쳤으며 AW-159는 호위함(FFG)등 전투함에 탑재돼 대잠전·대함전·해상정찰 임무를 수행합니다.
또한 잠수함 공격을 위한 국산 대잠어뢰 ‘청상어’와 소형 표적물 공격용 12.7mm 기관총, 공기부양정 등 북한의 함정을 타격용 스파이크 대함유도탄을 무장했습니다. 이번 신형 헬기는 기존 링스 헬기의 디빙소나(Dipping Sonar·가변심도소나)보다 더 성능이 우수한 저주파 디핑소나가 탑재돼 있고, 소노부이(Sonobuoy)를 운용할 수 있어 잠수함 탐지능력이 대폭 강화됐습니다. 하지만 AW-159의 최대 이륙중량은 6000kg이고 각종 장비를 실을 수 있는 임무유용하중은 1607kg인데 청상어 경어뢰 두 발, 승무원 세 명, 무장 장착대 등 임무장비를 탑재할 경우 실제 채울 수 있는 연료탑재량은 253kg 정도밖에 되지 않는 것으로 나왔습니다.
▲AW-159 와일드캣 디지털 조종석
그러나 이 계산에는 방위사업청이 제출하지 않은 조작사 좌석, 기관총과 탄약 등의 무게는 포함되지 않은 것으로, 이를 감안했을 때 실제 탑재가능 연료량은 200Kg도 되지 않는 것으로 추정됩니다. 와일드캣의 공개자료를 토대로 분석하면 비행 시 분당 연료 5.2Kg을 소모하는 것으로 추정되는 와일드캣은 200Kg의 연료로 최대 38분까지만 비행이 가능합니다.
최대속도인 시속 265km를 기준으로 38분 동안 와일드캣이 이동할 수 있는 거리는 복귀를 고려해 헬기가 이륙한 모함으로부터 83km로 이는 해군의 작전개념인 92.6km(50해상마일)도 충족시키지 못하는 작전능력입니다. 또한 이 거리는 단순히 이동만 가능한 거리로 잠수함을 탐색하는 데 필요한 시간을 고려하면 작전반경은 더 좁아집니다.
당초 해군이 요구한 해상작전 헬기의 작전가능 시간은 2시간 이상인 것으로 알려졌으나 이는 디핑소나만 탑재했을 경우라고 합니다. 즉 2시간은 비무장 상태에서의 작전요구 시간으로, 와일드캣은 탐색과 타격을 동시에 수행할 수 없는 반쪽짜리 헬기라는 비판이 나오는 이유입니다.
▲영국 중형 대잠헬기 멀린
또한 와일드캣을 대잠헬기로 사용하는 국가도 우리나라가 유일한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와일드캣을 도입한 영국 해군은 중형 대잠헬기인 '멀린'(EH-101)을 보조하는 지원헬기로만 와일드캣을 사용할 예정입니다. 이러한 문제로 AW-159를 도입 결정 당시부터 논란의 대상이였습니다. 덩치가 작은 헬기라 탑재 가능한 중량도 작고 체공시간도 짧아 과연 실제 작전시 북한 잠수함을 상대하는 데 얼마나 유용하겠느냐는 의문이 종종 제기되곤 했습니다.
그러나 와일드캣이 해군의 작전요구성능을 모두 충족하는 것처럼 시험평가서가 조작된 정황이 포착됐고 이로 인해 해군 고위간부들과 아구스타웨스트랜드의 고문으로 활동한 전 보훈처장 등이 수사를 받았습니다. 그리고 전 보훈처장은 군 관계자들을 상대로 와일드캣 로비를 하고 아구스타웨스트랜드로부터 14억여원을 받은 혐의로 2심까지 징역 4년형을 선고받았습니다. 앞으로 대한민국 영해수호 임무에 투입될 AW-159 해상작전헬기가 순탄한 임무 수행이 가능할지 걱정이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