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공산 노적봉과 인봉(도장바위)
11월 6일 금요일 날씨 한번 쾌청하다
오늘은 대구 산모임에서 산행을 하는 날이다
선본사 주차장에서 관봉을 향하여 오르다가 종주등산로 1번을 따라 노적봉과 인봉(도장바위)를 거쳐 도학동(학부마을)로 내려갈 예정이란다.
1. 불타는 산 속으로
산행시간이 3시간이라 했지만 안내문에 적힌 산행코스를 보고 아예 포기를 하였는지 단풍철이라 많이 나올 줄 알았는데 의외로 매양 나오던 몇 사람이 결근했다
2. 강민본 대장을 위시하여 강석호, 김영관, 박재언, 박주식, 박종근, 서수백, 안승완, 이영수, 조병로, 조순희, 조용수, 황영일 그리고 나 이렇게 14명이 출석했다
3. 종주등산로 1번코스로 접어든다
사진에서 보는 건물은 선본사에서 점심공양을 제공하는 건물인데 갓바위 바로 밑에 있다
이곳에서 제공되는 점심공양의 반찬은 참으로 짜기로 세계적(?)으로 유명하다
가을이 지나면 깍두기가 나오고, 요즈음은 된장이 나온데 어떻게 짜던지 깍두기는 한 쪽 된장은 3분의 1술 정도 이상을 가져가면 못 먹고 버리게 된다
4. 첫 번째 휴식과 출발
서수백 청장이 손수 제배하여 만든 대추약차를 온 식구가 다 마시고도 남을 정도로 가지고 왔다
대추약차를 마시고 나니 기분 좋은 산행의 발걸음은 더욱 즐겁다
5. 종주등산로 진입
대추약차의 힘으로 능선에 금방 도달했다
능선길이 바로 종주등산로이므로 이제 종주등산로에 진입한 것이다
6. 여기서 능선 좌로가면 관봉쪽이고
7. 우로가면 능선재 쪽이다.
나는 오래 전에 갓바위 주차장에서 갓바위에 올라 이 길을 따라 능선재를 거쳐 동봉까지 하루 종일 산행한 적이 몇차례 있었는데, 그 때는 종주등산로 1번로라는 공식명칭은 없었다.
오늘은 가다가 도중에서 좌회선해서 하산할 모양인데 어디서 내려 갈지가 의문이다.
8. 안 갈끼가? 빨리 가자
갈길을 제촉하는 산대장 강민본
9. 올라오는 친구 뒤 쪽이 관봉가는 길이다
지도상에는 저 부근이 관봉으로 표시되어 있다
그런데 이 글을 쓰기 전에 우연히 아래와 같은 글을 보게되었으므로 혹시 친구들에게 참고가 될까하여 이를 그대로 옮겨 적으면서 글 쓴이가 지도상에 노적봉을 인봉으로, 인봉을 노족봉으로 잘못 표시한 부분을 친절하게 정정한 지도를 스크랩하여 붙인다.
"국가 공식 지도는 관봉(갓바위봉) 옆의 봉우리 하나가 인봉이라고 지목했다. 그쯤에서 흘러내린 줄기의 중간에 바위덩이를 이고 솟아 있는 봉우리는 '노족봉'이라 기재하고 있었다. 그걸 보더니 현지 주민들이 어리둘절해 했다. 지도가 노족봉이라 한 것이 인봉이라고 했다. 능선산의 그 봉우리(인봉)에는 이름이 없다고 했다. 그래서인지 대구시의 팔공산 자연공원 관리사무소에서 만든 안내도도 한 가지는 지도를 따라, 한 가지는 주민들의 말을 따라 안내하고 있었다.<매일신문-팔공산을 天山으로 중에서>"
내 생각도 현지 주민들의 생각과 같다. 노족봉(老足峯)의 표기는 더욱 아닌 것 같다
노적봉이란 이름은 추수한 벼를 한데 쌓아둔 노적가리와 같다하여 붙여진 이름일 것인데 특별한 사연도 없이 老足峯이라니......
지도상의 노족봉은 인봉(도장바위)의 오기인 것 같고, 인봉은 노적봉의 오기인 것 같다.
틀렸다면 바로잡고, 아니라면 바로 안내해야 할 것이지 양쪽으로 다 안내한다니 공무원들이 하는 일이 참 알 수 없는 일이다
10. 가슴을 트이게 하는 능선
조금 전 쉼터는 종주등산로에 진입하기는 하였으나 아직 전망이 트이지 않지만
이제부터 사위가 탁 트여 천하를 내려다보며 산행을 즐길 수 있다
산행 맛이란 진정 이런 맛이 아닐까
11. 노적봉 감상
12. 노적봉을 향하여
13. 종주등산로는 여기서 그만
오늘 우리들의 종주등산로 산행은 여기까지다
노적봉 위에는 굴이 있어 무속인들이 기도한 흔적이 있다지만 우리들 모두는 나이 핑계로 노적봉에 오를 생각을 않고 그 밑을 돌아 하산 하기로 한다.
14. 능선 부근 마지막 남은 단풍
15. 인봉(도장바위)를 향하는 능선길
이 길도 하산길이라지만 능선길이다
그래서 산 아래를 좌우를 다 조망할 수 있어 좋다
16. 상쾌한 능선길
이따금 저 멀리 우측 아래로 팔공산 대불이 숲에 가려 보였다 가렸다 한다
17. 능선의 나뭇잎은 이미 겨울을 맞은 듯 하다
18. 바쁠 것도 없는데 좀 쉬었다 가자
조용수 동문은 대추약차를 여기까지 아껴 두었던 모양이다
19. 물 한잔 무울래?
20. 뒤도라 보니 조금 전에 지나온 노적봉과 그 형재봉들이 그림 같다
종주등산로는 저리로 간다
저기 가운제 봉 쯤 가면 방랑시인 김삿갓처럼 갓쓰고 두루막 입고 고개를 넘는 모습의 바위가 있다
21. 노적봉 오른 쪽 바위는 농(欌籠)바위
오늘 우리들은 농바위 부근에서 종주등산로 1번로에 진입한 것이다.
22. 멋쟁이 조순희 사장
우리 산모임 일행 중에 가장 감수성이 풍푸한 사람이다.
그가 이런 곳을 놓칠 수 없지
23. 동화사 대불님은 단풍 속에 말없이 서서 무슨 생각을 하고 계시는지?
24. 구름도 우리를 반기는 듯하고
25. 동봉과 비로봉도 아득히서 우릴 보고 손짓하지만
여기서 거기까진 우린 이제 너무 나이가 많아졌습니다.
노적봉을 거쳐 종주등산로를 따라가면 저 곳으로 간다
다만, 능선재 3거리에서 우회전하면 영천 은해사로 빠지지만.....
26. 야 이 곳 참 좋네. 좀 쉬어 가자
27. 이제 그만 쉬고 출발하지
28. 일찍 내려가마 머 하노? 놀다 가지
29. 그 아래 뭐 있노?
30. ! 팔공산 골프장 아니가?
꼴푸치는 즈그는 존강 몰라도 산은 다 배리났네.......
31. 산행의 감동을 이기지 못하여 드디어 감춰 두었던 무기(카메라)를 꺼내들고
32. 저기는 저기고 여기는 여기고 그 옆은 .........
33. 칭찬도 비난도 자연은 말 없이 다 받아들인다
34. 산속에는 따사로운 오솔길도 있고
35. 바람부는 능선길도 있다
우리들의 인생살이 처럼
36. 밥 무울 때가 안 됬나?
쪼매마 더 가자 좋은 곳이 있다
37. 넓직한 핼기장
동화사 대불님이 지켜보시는 넓직한 핼기장 식당차리기가 안성맞춤이네.
38. 즐거운 식사시간
대불님에 지켜보시는 가운데 점심은 부페다
39. 무슨 말을 했을까?
많은 친구들이 입에서 밥풀을 튀겨 냈는데 모두들 손영목의 웃습시다를 본 모양인데 박장대소를 했지만 제대로 외우는 친구들은 한명도 없어 또 웃었다
무슨 말인지 모르는 사람은 저 아래 보면 있음
40. 기념촬영
친구들이 나이가 들면서 좀처럼 쵤영을 않는데 오늘은 기분이 째지는 날인가보다
찍자하기 전에 기념촬영을 하잔다
41. 점심을 먹고 하산하는데 신기한 곳에 이르렀다
봉우리 꼭지점인데 이렿게 풀 한포기 없는 평평한 공지가 있었다 마치 대머리처럼
42. 핼기장도 아니고 말이야???
43. 궁금함을 가슴에 담고 가는 것도 재미네
44. 인봉(도장바위)
드디어 도장바위가 나타났다
45. 커메라가 경치에 빠져 작동하지 않는가?
어느 곳 절경 아닌 곳이 없지만
이 곳에서 도장바위와 그 일대를 바라보는 경치 또한 절경이다
46. 신기한 소나무
도장바위의 저 소나무는 도대체 무얼 먹고 사는지?
생육이 좋아보이고 어려 보이지만 아마도 천년은 되었을 터? 아닌가?....
47. 도장바위
도장바위는 단순히 멀리서 볼 수만 있는 것이 아니다
나중에 알게 된 일이지만 저 소나무 옆에 올라갈수 있고, 더욱이 그 바위 오른 중허리의 평평한 바위 위에 올라서서 조망할 수가 있다
48. 도장바위 파노라마
도장바위를 포함하여 3장의 사진을 연결해보았다.
49. 도장바위
도장바위 위로 올라가는 길은 이 길이 유일하다
한 사람씩 한 사람씩 로푸에 매달려서...
권두현의 4부자는 올랐을까 못 올랐을까?
저럴 여력이 있거던 멋진 글씨 한자 새겨두지
누군지 모르겠으나 아름답지 못하다
50. 도장바위 위의 서수백 동문
도장바위 아래에서 위를 처다 보면 이렇게만 보일 뿐이다.
51. 도장바위 위에서 동봉을 중심으로 본 광경
3장의 사진을 연결한 파노라마
52. 멋이 나려면 불은 안 붙이더라도 물어야...
53. 동화사 대불님이 정면으로 보이네요
54. 기념촬영
여기서 어떻게 기념촬영을 하지 않을 수가 있나요
사진에서 오른 안승완과 조순희의 바로 뒤에 아까 본 기이한 소나무가 우리들의 기념촬영 모습을 지켜보고 있네요
55. 한 발 뒤로 가면 안돼
56. 여기서 카메라를 꺼내지 않으면 분명 이상한 사람이다
57. 좋다고 뛰어 내리지는 말게
58. 앉아라 앉아서 기경해라
59. 야 !....정말 좋다
느그들 안 앉을래 ?
60. 무신 이야기고?
61. 여기서 거짖말 하마 안 됀대이. 부처님이 니 뒤에서 바로 보고 계신대이....
62. 기이한 소나무
63. 안 내려갈끼가?
64. 천국의 문
인봉을 내려와 인봉을 오른 쪽으로 돌면 천국으로 들어가는 문이 나온다
65. 천국의 문을 들어서면
아까 멀리서 본 도장바위의 오른 쪽 중허리에 있는 너른 바위가 있다
인봉 위 보다는 좁지만 그 대신 평평하여 그 위에서 내려다 보는 기분은 가히 신선이 된 기분이다
66. 어찌 기념촬영이 없을 수가 있을까
67. 한 발 옆으로 가면 니 알제?
68. 도장바위를 내려와서
69. 육덕 좋은 솔밭은 송이가 많이 나는 곳인 모양이나 금년은 가물어서 송이 구경을 못했단다
70. 송이밭 옆을 지나면 하산 목적지점에 거의 다 이르렀다
71. 이제 다 내려온 것 같으니 마지막으로 쉬었다 가세
72. 오늘 참석한 친구들은 정말 축복받은 친구들일세
73. 가기 싫어
74. 그래도 가야 다음 달에 또 오지
75. 지저동에서 목욕하고 목욕탕 앞 보리밥집에서 맥주로 목을 추기니 오늘 하루는 이만하면 과분하다
오늘 술과 밥은 모두 서수백 청장이 솼다.
그는 아마 농장일을 마쳤으니 겨우살이는 부인 옆으로 가서 지내다가 내년 봄 농장일이 시작될 때 다시 올 모양이다
한 겨울 푹 쉬시길...
그런데 내 똑딱이는 햇빛 없는 실내에서는 형편 없는 줄 알지만 오늘 따라 점심 이후 술취한 것도 아닌데 나를 닮아 흔들림이 더욱 많다
그래도 재미있네 뭐
첫댓글 신선이 따로 없구먼... 14명의 사공신선님들~ 기억에 오래 남을 산행을 하셨네요. 앞으로 위험한 바위엔 올라가지 마시길. 행여 무거워 돌이 무너질가? ...히 히.. 보자니 괜히 걱정되어 노파심에서... 천연의 소나무 분제도 싱싱함이 우리 노익장님 같구려.... 사진 감사혀......
보고 또 보고싶은 작품 ! 늘 좋은 글과 그림 올려준 聽岡 고맙네 청강이 올린 cafe 에 들어가면 그곳에서 山行을 즐기고있는 느낌일세~~~ 康寧하시고, 앞으로 계속 좋은내용 기대하며... 姜敏本